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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희
현대시학사 | 부모님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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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분단을 겪어낸 이산가족의 구성원, 그중에서도 막내딸이라는 가장 나이 어린 시선에서 바라본 가족 이야기를 할머니가 되어 후손들에게 담담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저자는 이 글을 통해 운명적으로 지워진 아픔과 주어진 일상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살아낸 기존 세대들의 삶을 어루만지고 내일을 이어갈 MZ세대들과 소통하고자 하였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분단을 겪어낸 이산가족의 구성원, 그중에서도 막내딸이라는 가장 나이 어린 시선에서 바라본 가족 이야기를 할머니가 되어 후손들에게 담담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저자는 이 글을 통해 운명적으로 지워진 아픔과 주어진 일상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살아낸 기존 세대들의 삶을 어루만지고 내일을 이어갈 MZ세대들과 소통하고자 하였다. 책의 구성은 4부로 나뉘었는데
1부는 6·25전쟁으로 인한 ‘연좌제’가 가족에게 가해지는 두려움과 아픔을 지켜보며 자라는 어린 ‘산희’의 성장 과정에서부터, 분단국가에서 성인이 되기까지의 시대적 압력과 사회적 배경을 이야기한다.
2부는 할머니인 ‘산희’가 손주를 키우는 행복한 순간들, 그 속에서 여행을 통해 이산가족의 아픔과 그리움을 담담하게 열어 보이며, 이 땅의 딸로 태어나 아내라는 이름으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살아내는 한 여인의 매 순간의 숨결을 기록하였다.
3부는 노년에 이른 ‘산희’가 운명적으로 자신의 아픔을 풀어내 주는 제주 금능바다에 안기어서 제주 4·3사건의 순간순간을 지켜보았을, 형언할 수 없는 물빛을 바림하며 적셔오는 비양도와 어린 ‘산희’를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떠올려보는 기행록이다.
4부는 어둠에 잡아먹힌 샘골 집의 뒤뜰의 꽃들과 우람한 늦밤나무를 통해 계절을 새롭게 받아들이며 순응하는 삶을 들려준다. 그리고 생의 여정에서 흰옷 입은 엄마가 잿들밭을 매는 들길을 투스텝으로 뛰어노는 ‘산희’를 다시금 불러내는 이야기다.

아직 새잎이 눈뜨기 전, 온 산을 뒤덮는 진달래꽃을 따 먹으며 걸어가는 산길은 즐거운 소풍이었다. 새잎이 우거지고 산새들이 우짖는 오월, 유월이면 찔레 순을 꺾어 먹으며 초록 망개 열매도 목마름을 달래주었다. 풀섶에 연하게 올라온 냉이와 비슷하게 생긴 매운맛 나는 풀을 꺾어 입에 넣고 씹으면 코를 톡 쏘는 매운맛에 찡하니 눈물이 나며 입안 가득 침이 고이며 기운이 솟았다. 우리는 이 풀을 ‘매움풀’이라 불렀다. 구월이 되면 산길로 굴러내리는 도토리와 알밤은 얼마나 많았던가. 11월의 햇살에 반짝이며 흩날리는 낙엽 비를 맞으며 산길을 걷던 언니와 나는 참 건강하였다.
(-본문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중에서)

젊은 날 금강산 어느 능선을 걸으시며 하나의 독립된 국가를 꿈꾸셨을 나의 아버지는 이 땅이 서로 남남이 되어 오지도 가지도 못할 것을 상상이나 하셨을까? 저 기암절벽의 만물상 정상에 서서 멀리까지 끝 간데없는 바다와 수려한 금수강산을 바라보며 어떠한 청사진을 그리셨을까? 지금 내가 가쁜 숨을 돌리는 이 귀면암에도 아버지가 서 계셨으리라.
옥류동을 흐르는 이토록 맑고 신선한 물을 손으로 떠서 드시며 어! 시원타 하셨으리라. 한 발 한 발 디디며 그리움과 벅찬 아쉬움과 슬픔이 내 가슴 속에 소용돌이쳤단다. 나는 금강산에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단다. 아가야, 흰 눈에 덮인 눈부신 금강산은 참으로 웅장했단다. 만물상의 기기묘묘한 바위마다 이름을 짚으시는 할아버지의 찬탄을 들으며 나는 그 무엇을 찾느라 어느 한 곳에도 시선을 고정할 수가 없었단다.
(-본문 「눈 덮인 금강산」 중에서)

내가 여섯 살쯤 되었을 어느 날 아침이다. 군인들이 총을 들고 우리 집 대문으로 들이닥쳤다. 그 사람들이 군화를 신은 채로 마루를 뛰어오를 때였다. 나를 옆에 앉히고 부엌의 아궁이 앞에서 불을 때던 큰언니는 급히 안방의 뒷문으로 뛰어 들어가 벽에 걸려있던 아버지의 사진액자를 떼어다가 떨리는 손으로 아궁이 재 속에 묻었다. 군인들은 방마다 장롱이며 다락까지 집을 다 뒤집어 놓고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내 기억의 전부인 아버지의 사진이 아침밥을 짓다 만 잿더미 속에서 타고 있었다, 흰옷을 입은 어머니는 소리 없이 온 방과 마루를 물걸레로 닦으셨다. 그 후로 어머니와 큰오빠는 새벽이면 대문 밖에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지프에 실려 가고 며칠 만에 집으로 돌아오시곤 했다. 우리 집은 저 역사의 동굴만큼 컴컴하고 깊었다.
(-본문 「역사의 동굴」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홍산희
충북 청주 출생.2002년 『문학마을』로 등단.시집 『바구니 속의 아침』 『야난의 저녁식탁』 『속솜ᄒᆞ라』(2022년 문학나눔도서 선정) 기행에세이 『기억 속의 담채화』가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5월, 그리고 꾀꼬리 10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13
웨딩드레스 20
아름다운 몽산포 30
오늘 재미있었던 일은? 43
두려움을 포장하는 방법 54
새순처럼 돋는 연민 61
소통 67
한 발 내디뎌야 세상이 길을 연다 76

2부
어부바를 좋아하는 우리 아기 82
태아는 말귀가 밝아 88
여리면서도 강한 아기 95
또 하나의 아랫니 나오다 98
걸음마를 시작한 아가야 103
2002년생 아가에게 들려주는 금강산 이야기 110
겨울 장전항 118
눈 덮인 금강산 122
비 오는 날은 온 세상이 평온해 보여 127
백두산 천지(天池)의 구름 132
백령도 물범들의 대화를 엿듣다 139
크고 하얀 맨발 146

3부
풀어내다 ─ 제주 첫째 날 156
풀어내다 ─ 제주 둘째 날 160
풀어내다 ─ 제주 셋째 날 169
풀어내다 ─ 제주 넷째 날 183
풀어내다 ─ 제주 다섯째 날 189
역사의 동굴 195
흔들리는 섬 200
불타는 섬 204
해원의 퐁랑 207
비설 211

4부
사별이 무엇인지 정녕 몰랐습니다 218
나를 키워준 나무 ─늦밤나무 이야기 229
21세기의 성차별 237
다녀왔습니다 241
산희 정원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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