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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심는 날
해드림출판사 | 부모님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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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장병호 수필가의 수필집 [고구마 심는 날]은 현실에 뿌리내린 수필의 진수를 선보인다. 장병호 수필가는 우리 삶의 현장을 날카롭게 포착하여, 일상 속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그의 글 속에서 독자는 우리가 딛고 사는 현실의 무게를 느끼면서도, 잔잔하고도 깊이 있는 감동을 발견하게 된다. 고구마 심는 날은 단순한 회고나 철학적 사유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삶을 이야기함으로써 진정성과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고구마를 심을 때는 흙을 파낸 자리에 물을 먼저 붓는다. 그러고 나서 고구마 줄기를 묻고 흙을 덮는다. 작년에는 물을 주지 않고 그냥 심었더니 뿌리를 내릴 때까지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였다. 비가 어지간히 오지 않고는 고구마 줄기가 묻힌 땅속까지 스며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을 것을 대비하여 땅을 적셔주면서 고구마를 심는 것이다. 이것도 여태껏 몰랐는데 얼마 전에 유튜브 영상에서 배운 것이다. 요즘 유튜브가 선생 노릇을 톡톡히 한다. 검색만 하면 전국의 농부들이 농작물에 비료 주고 농약 치고 수확 늘리는 요령 따위를 앞다투어 알려주고 있다. 이제는 인터넷 정보망을 잘 활용하면 농사짓기가 별로 어려울 것이 없어 보인다.사실 농사 중에 가장 쉬운 것이 고구마 농사이다. 우선 고구마는 거름을 안 줘도 된다. 비옥한 땅보다 척박한 땅에 더 잘된다.농약도 안 해도 된다. 특이하게 고구마는 병충해를 타지 않는다.더욱이 김을 매줄 필요도 없다. 무성하게 뻗은 고구마 덩굴의 등쌀에 잡초가 자랄 틈이 없다. 고구마 덩굴의 기세가 잡초를 압도해버린다. 아마 농작물 중에 잡초를 이겨내는 것은 고구마뿐일 것이다. 그러니까 일단 땅에 꽂아만 놓으면 저절로 되는 것이 고구마 농사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고구마순을 뜯어다가 나물 반찬도 해먹을 수도 있으니 이거야말로 일거양득이 아닌가.고구마에 관해서는 어릴 때 추억이 많다.어린 시절 고구마밥을 많이 먹었다. 식량이 귀한 시절이라 보리쌀에 고구마를 듬성듬성 썰어 넣어 밥을 했다. 노랗게 익은 고구마가 섞인 덕분에 맨 꽁보리밥보다는 먹기가 수월했다. 점심밥을 고구마로 때울 때도 많았다. 고구마를 한 솥 쪄서 상위에 올려놓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구마를 호호 불어가며 시원한 동치미 국물과 함께 먹곤 했다.밭에서 고구마를 캐오면 저장소가 아랫방이었다. 방 한쪽 구석에 대나무로 엮은 발을 둘러놓고 그 안에 고구마를 가득 쌓아 놓았다. 우리는 늦은 밤에 배가 출출하면 생고구마를 깎아 먹곤 했다. 그런데 그것을 축내는 것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쌓아 놓은 더미 속에서 쥐가 고구마를 갉아 먹으며 뽀드득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대나무로 엮은 발을 툭툭 차면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뽀드득 소리를 냈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은밀한 소리를 자장 가로 들으며 꿈나라에 빠져들곤 했다.그런데 우리 어릴 때는 이 고구마를 다들 ‘감자’라고 불렀다.대신 지금 ‘감자’라고 하는 것은 여름에 나온다고 하여 ‘하지감자’라고 불렀으니 혼동할 것은 없었다. 본디 고구마는 조선 영조 때 조엄(趙曮, 1719~1777)이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오면서 대마도에서 들여왔는데, 이때 이름이 ‘감져(甘藷)’라고 하였으니, 내 어릴 때의 ‘감자’라는 호칭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 통용되는 ‘고구마’가 대마도 사람들이 부르던 ‘고우꼬우이모(孝行芋)’에서 비롯된 점을 생각하면 ‘감자’야말로 우리의 자존심과 더 가까운 호칭이 아니겠는가.어릴 때 우리가 먹던 고구마는 대개 표면이 희고 어른 주먹만 큼이나 부피가 컸으며 삶으면 물이 흠뻑 배어있었다. 흔히들 말하는 ‘물감자’가 바로 그것이었다. 나처럼 흐리멍덩한 애들이 이따금 흐릿한 짓을 하면 어른들이 “아유, 이 물감자야!”하고 핀잔을 주곤 하였다. 나중에 도시 생활을 하며 비로소 거죽이 새빨간 고구마를 먹어보았는데, 이것은 물감자처럼 크지도 않고, 솥에 찌더라도 물이 흐르지 않고 밤처럼 포근포근하여 맛이 아주 그만이었다. 그것을 맛보고 나니 그동안 시골에서 먹었던 ‘물감자’ 가 얼마나 매력이 없는 것이었나 알 수 있었고, “아유, 이 물감자야!”라고 하던 낯박살의 의미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마 그때 시골에서 밤고구마보다 물감자를 주로 심은 것은 맛보다는 수확량을 우선시하였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만큼 고구마는 가난한 시절에 구황작물(救荒作物)로 큰 구실을 했다._‘고구마 심는 날’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장병호
전남 장흥 출신으로 순천에 거주하고 있다.조선대학교 사범대학과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교직에 입문하여 조성고를 시작으로 순천고와 순천여고, 광양고, 순천남산중, 순천팔마중, 안좌중, 중마고, 순천왕운중, 전남교육연수원, 전남교육청 등에 재직하였다.<문예운동>과 <문학춘추>로 등단하여 수필가와 문학평 론가, 향토사 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다.순천팔마문학회장과 순천문협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전남수필문학회 회장과 영호남수필문학협회 광주· 전남 지회장 및 김승옥문학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전남문학상과 순천예총예술상, 영호남수필창립회장문 학상을 수상하였다.저서로 평론집 『소외의 문학 갈등의 문학』과 『척박한 시대와 문학의 힘』이 있고, 수필집으로 『코스모스를 기다리며』를 비롯하여 『천사들의 꿈 노래』와 『태산이 높다 하되』, 『등대지기의 꿈』, 『은막의 매혹』, 『부엉이 기르기』, 『그대가 나를 불러』 등이 있으며, 향토사 연구서로 『연자루에 올라 팔마비를 노래하다』와 『순천의 인물 100인』(2021)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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