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정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노을꽃>은 그의 문학 세계에 황혼의 깊이와 여운을 더하는 작품집이다. 이 시집은 시인의 삶의 여정을 진솔하게 드러내며, 노을 지는 순간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사유를 노래한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고요한 마음을 잃지 않는 시인은, 제자들의 스승의 날 초대에 응하며 사무엘 울만의 '청춘'을 낭송하면서 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이는 시인이 겪어온 시간의 무게를 상기시키면서도, 삶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는 순간이다.김정의 시인은 매일 시를 읽고 쓴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그리움에서, 즐거움에서, 고독과 사랑의 감정이 서로 얽혀, 결국 시로 표현되는 것이다. 이런 감정들은 시인의 삶을 통해서 고스란히 드러나며, 인연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 시의 각 페이지마다 스며들어 있다. 그의 시는 단순한 언어의 나열이 아니라, 깊은 성찰과 경험이 응축된 감정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나무의 시간땅속 깊숙이 내린 뿌리의 자리그대의 시간이 비롯되는 삶의 영토에서햇빛과 빗물, 바람의 손길로싱그럽고 오묘한 사계의 꿈 펼치면사람은 단 한 번 겪는 일생을후렴구처럼 해마다 펼치시네그래의 비밀은 비범한 인내심천둥번개와 눈보라 거치면서거칠지만 더욱 단단해진 피부사나운 바람에 ㅤㅉㅣㅅ긴 가지의 흔적일랑인장처럼 웅이로 새겨 간직하고둥글게 둥글게 나이테를 감으시네어깨동무로 울창한 숲을 이뤄햇살 같은 사랑으로 뭇 생명 품어 안고신비롭고 즐거운 일들 벌어지라고한결같은 미소로 그대의 식간 마치시네
순(筍)싹튼 고구마 한 알유리 물병에 반쯤 걸쳐 꽂았더니하, 이 삶의 꿈틀거림 좀 보라물속엔 실뿌리 사명으로 뻗어 내리고몸통 오목한 눈에서 우부룩이 돋아나온 순위로 솟구치다 멈칫멈칫 방향 틀며치렁치렁한 넝쿨 줄고 굽어 내림은흙냄새 그림다는 하소연인가시시로 눈 맞추며 거북이걸음 염원해도내 마음 아랑곳없이 쑥쑥 달려가는 순리(順理)언젠가는 누렇게 시들어갈 목숨오늘은 새파랗게 꿈틀대는 순, 순, 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정의
• 이리여고, 전북대학교 문리과 대학 영어영문학과 졸업• 익산중학교 교사 역임 • 창작수필에서 수필 등단문학시대에서 시로 등단• 수상: 창작수필 문학상, 관악문학상 수상, 인헌 강감찬 백일장 우수상• 저서: <햇빛 노래하는 풀꽃> (2004), <노을빛에 익어 가는 열매> (2017), • 6인 공저: <꿈꾸는 역마살> (1995), <내가 지나가는 소리> (1998)• 소속: 한국문인협회, 창작수필문인회, 관악문인협회, 수수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