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영화를 보다가 혹은 드라마를 보다가 장소에 주목해 본 적이 있는가? 주인공을 감싸는 풍경이 아름다워서, 직접 가 봤던 곳이어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어서. 어떤 이유로든 말이다. 이런 사소한 지점에서 미디어와 지리학의 만남을 시작한다. 제작자의 포지셔널리티에 따라 달라지는 관점과 내용을 볼 수 있는 ‘인천상륙작전’ 소재의 영화들과 ‘우도’라는 하나의 장소에서 찍은 다양한 영화들, 영화보다 훨씬 많은 분량의 드라마 속 더 다양한 장소들을 살펴보고 미디어를 바라보고 생겨나는 지리학적인 호기심을 어떤 방식으로 녹여낼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적용해 본다. 현실과 조금은 동떨어져 보이는 판타지 영화의 배경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쉽게 닿지 못하는 장소를 선택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우도’는 그런 장소다. 제주도에서도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 중의 섬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이 보존되어 있어 판타지적인 느낌을 주기에 알맞은 공간이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영화들이 이곳을 촬영지로 활용하였다. 이 책은 같은 장소와 같은 사건을 주제로 만든 3편의 영화가 제작자의 포지셔널리티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다르게 표현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부터 시작한다. 특별한 장소이미지를 가진 하나의 공간을 여러 영화들이 활용한 방식의 차이를 바라보고 그에 따른 장소의 특징을 세심하게 살피며 풀어나갔다. 공간의 재현과 간접 경험이라는 개념을 통해 영화와 드라마를 볼 때 생겨나는 지리적인 물음을 해소해 주는 이 책을 지도 삼아 영화 속 공간과 영화 밖 공간을 산책해 보자.
작가 소개
지은이 : 장윤정
여행을 좋아하는 부모님에게서 자라 자연스럽게 지리를 좋아하게 됐다. 어린 시절 다섯 가족이 아마추어 무선(HAM)을 이용해 교신하며 강원도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그렇게 훌쩍 자라 지리학을 전공하면서 지리학의 대중화를 꿈꿨다. 그 방법으로 미디어와의 결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대학원에 진학하며 문화지리학에 매료되었다. 협성대·서울시립대·상명대에서 강의를 했으며, 서울대학교 국토문제연구소 자체연구원으로 지낸 바 있다. 지금은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저서로는 『포스트투어리즘의 새로운 렌즈』(공저, 2023), 『인천상륙작전 영화 속 장소 재현』(박사학위논문, 2013)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