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왜 여성 건축가들은 경력이 쌓일수록 숫자가 줄어들까. 남성들의 성역처럼 느껴지는 건축계에서 수십 년간 이름을 지켜온 여성 건축가들이 있다. 오십대라는 나이, 30년 가까이 쉬지 않고 일해온 커리어우먼의 경제력과 자신감, 크고 작은 부침을 겪으며 만들어온 연륜과 경험. 그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아내와 엄마로서의 몫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거기다 위에서 언급한 스테레오타입을 모두 부숴버리는 개성 강한 캐릭터까지! 김은경, 남지연 건축가의 이야기는 각박한 사회와 불안한 미래에 움츠러든 우리에게 시원한 사이다이자 따뜻한 위로처럼 다가온다.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직업정신과 자부심을 가지고 커리어를 쌓아온 두 여성 건축사가 만들어가는 연대 콘텐츠. 건축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 독자들도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짧은 에세이를 만나볼 수 있다.내가 건축을 하는 이유는 이런 데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나의 일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자격이 된다는 것. 이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이다.
건축가란 어떤 직업인가. 만약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욕망을 들여다보는 직업이라고. 어쩌면 집을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지극히 기본적인 욕구이면서 동시에 가장 돈이 많이 드는 욕구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라. 인간이 인간으로 살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요소, 의식주 중에 가장 비싼 것이 무엇인지. 더 나아가 내 삶의 지표, 사회적 경제적 위치를 단적으로 명시해주는 요소는 어디에 있는 얼마짜리 집에서 살고 있는가가 아니던가.
내가 이 일을 계속하는 건 희망 때문이다.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다.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엄청난 부와 성공을 이루고도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어딘가에 분명히 있는데 내가 아직 못 만나본 것 아닐까?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은경
책을 사랑하는 건축가. 언젠가 머리가 하얗게 세면 책이 가득한 공간에 ‘흰머리 건축방’을 만들어 무료 건축상담을 해주고 싶다. - 화인건축사사무소 대표- 은평구계약심의위원- 경기대학교 건축공학과- <지금은 사라진 풍경들>(공저_남석희)- 제17회 동서문학상 맥심상 수상
지은이 : 남지연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건축가. 사람과의 소통에서 진정한 건축이 나온다고 믿는다. 24년째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며 전력질주했다. 60세가 되면 훌쩍 떠나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싶다. - ㈜건인이앤씨 대표. - 서울시건축위원회 및 은평구건축위원회위원- 국민대학교 건축학과, 경기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