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다양한 밥을 소개하는 ‘밥, 맛이야!’의 첫 번째 이야기 꽁보리밥이다. 매년 4~5월이면 전국 각지에서 청보리밭 축제를 볼 수 있는데 축제가 지난 후 추수한 보리는 맛있는 여름 별미 보리밥으로 식탁에 오른다. 계절별로 다양한 밥을 지어 먹었던 윤혜신 작가가 어린 꼬마였던 시절 할머니가 해 줬던 꽁보리밥의 기억을 글로 쓰고 이보람 작가가 한 땀 한 땀 수놓은 바느질로 정감 있게 표현한 그림책이다.
출판사 리뷰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지금처럼 다양한 먹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에는 자연에서 얻은 귀한 재료들로 따뜻한
밥 한 끼를 차려 먹었습니다. 계절별로 나오는 곡물과 식재료는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중요한 자원이었습니다. 그때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밥 한 그릇은 우리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가족의 따뜻함을 일깨워 줍니다. 지금도 그 맛을 잊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추억을 되짚어 ‘밥, 맛이야!’ 그림책 첫 번째 《꽁보리밥》입니다.
어릴 때 할머니를 따라 장에 갔던 기억은 항상 즐거운 놀이였습니다. 평소에 볼 수 없는 신기하고 재미난 것들이 많았거든요. 쌀이나 그 밖의 곡식을 파는 싸전에는 어린 눈에 구슬 같기도 하고 보석 같아 보였습니다. 이날 할머니는 통보리를 한 자루 사셨습니다. 분명히 사셨는데 팔았다고 하십니다. 어린 귀가 이해하기 힘든 말이 많습니다. 통보리는 깨끗이 씻어서 한 번 삶은 후에 밥을 합니다. 그때 나는 밥 냄새를 잊지 못합니다. 구수한 냄새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납니다. 밥을 하는 동안 할머니는 감자, 호박, 버섯 맛있는 야채를 송송 썰어 멸치와 된장을 넣은 강된장을 보글보글 끓이십니다. 보리밥을 한 숟가락 가득 퍼서 한 입 먹으면 통통 터지는 맛에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강된장과 꽁보리밥의 구수함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입니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수놓은 이보람 작가의 그림으로 정겹고 따뜻한 이야기가 잘 표현되었습니다. 다양한 천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입체감을 주고 재미난 구성으로 귀여움이 장면마다 살아 있습니다.
음식은 단순한 맛을 넘어, 기억의 조각들을 담아냅니다. 그 특별한 순간들이 맛과 향에 스며들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기 때문입니다. 아이, 어른 구분 없이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음식과 바느질이 잘 어우러진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윤혜신
서울에서 태어나 학교 다니고 혼인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가 마흔에 당진으로 귀촌했다. 빠른 도시의 속도보다 텃밭에서 나물 캐고 꽃밭을 가꾸는 시골의 속도가 좋아 밥집을 차렸다. 밥을 짓고 텃밭을 일구며 살림하는 일이 나와 이웃을 살리는 아름다운 노동이고 생명을 살리는 재미난 놀이라고 여긴다. 텃밭 재료로 정갈하고 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솜씨 좋은 아줌마. 아픈 마음을 위로해 주는 마음씨 좋은 아줌마. 배꼽 잡고 웃게 하는 재밌는 시골 밥집 아줌마로 살고 있다. 어릴 적 꿈은 시인이나 화가였는데 시골밥집에서 요리책과 수필. 그림책을 쓰며 꿈을 이루었다.『살림살이』, 『착한 밥상 이야기』, 『착한 요리 상식 사전』, 『손맛으로 만드는 나물요리』, 『사계절 갈라 메뉴 303』, 『우리 집에 밥 먹으러 올랜?』, 『EBS 최고의 요리비결 4: 밑반찬』, 『EBS 최고의 요리비결 5: 국, 찌개 & 찜』, 『자연을 올린 제철밥상』, 『최고 중에 최고의 요리』, 『꽃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