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상처와 고통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면서 매일 크고 작은 상처를 경험한다. 때로는 미처 인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가벼운 상처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깊고 오래 지속되는 상처를 받기도 한다.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반응은 저마다 흥미롭다. 어떤 사람은 상처 입는 순간 혼자 뒤로 물러나서 화를 삭이고, 어떤 사람은 하소연을 늘어놓고, 어떤 사람은 자신을 책망하고, 어떤 사람은 상처받은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애를 쓰기도 한다. 상처에 대한 이런 다양하고 부정적인 반응들은 보다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처를 외면하고 묵과하려는 우리의 오랜 습관이 우리 스스로를 더 상처 입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예민함이라는 무기》《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의 저자이자 독일 최고의 관계 심리학자인 롤프 젤린은 이 책의 첫머리에서 상처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제대로 마주하고 관통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음의 상처를 마주하고 들여다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은 당신의 내면에 뿌리내린 상처를 감지하고, 그 상처가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인식하며, 앞으로 당신이 마주하게 될 상처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이다.능동적인 정신적 상처와 더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수동적인 정신적 상처도 있다. 이를테면 감사나 칭찬을 받지 못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온갖 노력을 쏟았는데도 기대했던 존중이나 사랑을 보답으로 받지 못하는 사람은 실망하게 된다. 이 경우에도 충돌이 발생한다. 즉, 자기 자신이 만들어놓은 이미지가 있는 그대로의 세상과 충돌하고, 자기가 기대했던 것과 다른 반응을 보이는 주위 사람들과 충돌하게 된다. 그가 잘못 생각한 것이다. 아니면 그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다른 사람이 그에 대해서 정말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는 다른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대로 그런 사람일까? 그에게 상처를 준 사람은 누구일까?
사람들은 항상 똑같은 부류의 사람들로부터 반복적으로 정신적 상처를 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가끔은 ‘그 사람’들이 정말로 우리에게 못되게 굴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우리가 편협하게 문제에 접근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를테면 ‘그 남자들’, ‘그 여자들’, ‘그 젊은이들’, ‘그 사회’ 등 ‘그’라는 제한을 붙여서 말이다. 우리가 상처받은 것에 대한 책임을 그들 모두에게 전가한다. 예를 들어 실패, 외로움, 무미건조한 삶 등에 대한 책임이 그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도 충돌이 일어난다. 충돌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비현실적인 기대, 우리에게 부과된 부담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한다. 마치 자기가 자신의 적이라도 되듯이 말이다. 자기가 자신의 적이 되면 외부의 여러 적보다도 더 위험해질 수 있다. 내면의 공격자로부터는 쉽게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면의 공격자는 우리 마음속의 모든 움직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정확하게 가격할 수 있다. 자신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자기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롤프 젤린
독일 최고의 관계심리 전문가. 다름 슈타트 공과대학에서 건축학 디플로마(학·석사 통합 과정 학위)를 취득한 후 13년간 건축 전문 저널리스트로 일했다. 직업상 하루에도 새로운 사람들을몇 명씩 만나며 늘 시간에 쫓겼다. 그럴 때마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이 점점 힘들고 어려워졌다. 좋은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솔직한 감정을 숨기며 더 많은 일을 떠안고 늘 손해를 감수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대로 자신을 혹사시키며 일한다면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30년 동안 인간관계에 치여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치유해오고 있다.롤프 젤린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HSP 연구소Highly sensitive Persons Institute를 운영하며 심리 상담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성향과 기질, 능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스스로를 혹사시키지 않는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다른 사람을 도와줄 여유와 능력이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심리 치료와 관계 코칭을 접목한 자기 한계 설정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심리 치유 프로그램으로 독일에서 크게 호평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