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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책세상 | 부모님 |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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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는 1847년에 출간된 이래 세계인의 필독서로 세대를 거듭하여 읽히고 있다. ‘커러 벨’이라는 남성적 필명으로 출판된 《제인 에어》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독자와 평단 양측으로부터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제인 에어》는 주요 사건들이 벌어지는 무대들의 고립되고 음산한 분위기와 비밀을 품은 음울한 인물들, 상징적인 꿈과 번개에 쪼개진 나무와 같은 전조, 유령, 광기, 초자연적 사건 등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인기를 끌었던 고딕 소설의 여러 장치를 채택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서사 구조와 독창적인 문체, 강력한 사건과 인물, 도발적이고 혁신적인 주제 의식 등을 제시함으로써 전례 없는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성취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제인 에어’라는 기념비적인 인물을 문학사에 새겨넣었다. 여성이 법적으로나 관습적으로나 어려서는 아버지에게, 젊어서는 남편에게, 늙어서는 아들에게 종속되어 일평생 독립적인 개인으로 존재할 수 없는 환경에서 《제인 에어》는 처음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정신, 욕망하고 행동하는 능동적 주체로서의 여성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한마디로 제인 에어는 근대적 여성의 자기 선언이었다. 한 인물이 유년기와 소년기를 거쳐 성년기에 이르기까지의 인생 역정을 세계에 대한 각성과 그에 따른 내적 갈등을 중심으로 펼쳐내는 성장 소설의 장르가 여성에게는 《제인 에어》에 와서야 가능해진 것이다. 《제인 에어》가 그려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은 법적 제도적 성차별은 거의 사라진 듯 보이지만 여전히 암묵적 차별이 존재하는 현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인 에어》는 여성들에게 더 도덕적일 것을 요구하고,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 희생하고 스스로 검열하기를 촉구하는 무언의 압박을 고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점에서 《제인 에어》가 지금까지 수많은 드라마, 영화, 뮤지컬로 재탄생되어 시대를 넘어 살아 숨 쉬는 이유일 것이다.

  출판사 리뷰

19세기 영국의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에
파란을 일으킨 최고의 여성 성장 소설, 《제인 에어》

출간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드라마, 영화, 뮤지컬로 제작된
‘앤애 소설’의 고전을 새롭게 만나다!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는 1847년에 출간된 이래 세계인의 필독서로 세대를 거듭하여 읽히고 있다. ‘커러 벨’이라는 남성적 필명으로 출판된 《제인 에어》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독자와 평단 양측으로부터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제인 에어》는 주요 사건들이 벌어지는 무대들의 고립되고 음산한 분위기와 비밀을 품은 음울한 인물들, 상징적인 꿈과 번개에 쪼개진 나무와 같은 전조, 유령, 광기, 초자연적 사건 등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인기를 끌었던 고딕 소설의 여러 장치를 채택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서사 구조와 독창적인 문체, 강력한 사건과 인물, 도발적이고 혁신적인 주제 의식 등을 제시함으로써 전례 없는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성취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제인 에어’라는 기념비적인 인물을 문학사에 새겨넣었다. 여성이 법적으로나 관습적으로나 어려서는 아버지에게, 젊어서는 남편에게, 늙어서는 아들에게 종속되어 일평생 독립적인 개인으로 존재할 수 없는 환경에서 《제인 에어》는 처음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정신, 욕망하고 행동하는 능동적 주체로서의 여성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한마디로 제인 에어는 근대적 여성의 자기 선언이었다. 한 인물이 유년기와 소년기를 거쳐 성년기에 이르기까지의 인생 역정을 세계에 대한 각성과 그에 따른 내적 갈등을 중심으로 펼쳐내는 성장 소설의 장르가 여성에게는 《제인 에어》에 와서야 가능해진 것이다. 《제인 에어》가 그려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은 법적 제도적 성차별은 거의 사라진 듯 보이지만 여전히 암묵적 차별이 존재하는 현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인 에어》는 여성들에게 더 도덕적일 것을 요구하고,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 희생하고 스스로 검열하기를 촉구하는 무언의 압박을 고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점에서 《제인 에어》가 지금까지 수많은 드라마, 영화, 뮤지컬로 재탄생되어 시대를 넘어 살아 숨 쉬는 이유일 것이다.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자애’를 가진 인물, 제인 에어.
변화하고 성장하는 능동적 주체로서의 여성의 등장!


제인 에어는 어떤 인물인가? 무엇보다 변화를 원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인물이다. 완고하고 고집불통인 성격이지만 자제력과 식견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자신보다 나은 사람들의 본을 받아 더 나은 자신이 됨으로써 과거의 오류와 잘못을 만회하고자 한다. 그러한 열망의 기저에 깔린 것은 사회적인 성공이나 타인의 인정과 같은 외부적 동기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존경할 만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내부적 동기,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자애’의 정서이다. 또한 제인 에어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향유할 줄 아는 사람이다. 세간의 기준이나 평가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바로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는 미학적 인물이다.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는 외부의 가치 기준에 기대지 않고 저 자신의 고유성과 특이성을 발명하고 그 역량을 펼쳐내는 삶을 갈망하는 실존의 미학을 선취한 인물이며 상충하는 충동과 욕구들을 다스리며 끊임없이 자신을 극복하여 새로이 변화하고자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제인 에어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줄 안다. 어릴 적 제인은 외사촌들에게 따뜻한 대우를 받지 못했지만 상속받아 부자가 된 후 가난한 고종사촌들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고 가족을 얻는다. 외로운 고아인 자신의 운명을 바꾼 것이다. 제인은 고아라고 차별받았지만 가정 교사로 자신이 가르치는 사생아 소녀를 멸시하지 않는다. 또한 과거 기숙학교에서 학대받았지만 가난한 농가집 학생들을 성심껏 가르친다. 이렇게 제인 에어는 타고난 운명, 남이 좌우하는 운명을 벗어나 스스로 자기 운명을 완성한다. 《제인 에어》는 남성의 보조자로서의 여성이라는 당시 시대의 여성상을 과감히 뛰어넘어 변화하고 성장하는 능동적 주체로서의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여성이 여성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고 여성도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남기고 있다.

소녀들이여, 여기 《제인 에어》가 있다
_‘독후감’: 박신영(작가)


세계명작 동화전집과 소설전집을 읽으며 성장했다. 어릴 때는 《소공녀》의 세라를, 좀 더 자라서는 《작은 아씨들》의 조를 닮고 싶었다. 고1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는 제인처럼 살리라 결심했다. 가난한 고아지만 자존심 강한 제인. 자신을 부당하게 대하는 사람에게는 따지고 저항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성실한 제인. 그리하여 끝내 자신의 운명을 완성하는 제인. 나만이 아니었으리라, 아래 인용 부분에 줄 쳐놓고 제인을 롤 모델로 삼는 소녀는.
(…) 손필드 저택에서 가정교사로 일하게 된 제인은 로체스터 백작과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려 든다. “단순히 저보다 나이가 많다거나 저보다 세상을 많이 보셨다는 이유로 저에게 명령할 권리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주장하시는 우월성은 그 시간과 경험을 어떻게 쓰시느냐에 달려 있겠지요.”(222쪽) 가난한 고아이며 어린 여성이고 피고용인인 제인은 모든 면에서 ‘을’의 위치에 있다. 로체스터는 제인의 ‘갑’이다. 거대장원의 주인인 부유한 귀족이며 연장자 남성이고 고용주다. 그런 로체스터에게 제인은 자신을 존중해주기를 요구한다.
(…) 제인은 나쁜 패턴을 반복하지 않는다. 정략 결혼과 사기 결혼의 피해자였으면서도 제인을 속이고 사기 결혼을 추진한 로체스터의 선택과 대조적이지 않은가? 이렇게 제인은 타고난 운명, 남이 좌우하는 운명을 벗어나 스스로 자기 운명을 완성한다. 바로 어릴 적 내가 제인에게서 가장 본받고 싶은 자세였다.
(…) 버릇없는 어린 여자애는 죽으면 지옥으로 간다고 말하며, 안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브로크허스트 씨에게 제인은 이렇게 말한다. “건강을 잘 지켜서 죽지 말아야 해요.”(52쪽) 그렇다. 지옥이든 뭐든, 당신들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그 세상에 내가 들어가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니 무서워하며 당신들 마음에 드는 착한 아이가 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어린 제인은 그동안 학대받은 경험으로 깨우쳐 알고 있다. 약자를 쉽고 편하게 지배하는 방식은, 약자에게 차별받을 결함이 있으니 좋은 대우를 받고 싶으면 ‘알아서 기라’고 가르치는 것임을.
(…) 그러므로 세상이 아직도 소녀들에게 《어린이 길잡이》 같은 책을 권한다면, 나는 이 책을 내밀며 말하겠다. 여기, 《제인 에어》가 있다.

▪▪▪새롭게 펴내는 ‘책세상 세계문학’은 이전 ‘책세상문고․세계문학’이 영미나 유럽 문학 중심의 세계문학 소개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3세계 문학에서 고전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 이념과 장르를 막론하고 문학이라 불리는 모든 형태의 텍스트를 선보였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지향점은 이어가되 작품 목록은 전면 재구성해, 고답적인 분위기는 덜어내고 젊고 현대적인 시각과 감각을 불어넣어 감성과 향수를 고양하는 문학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번역과 장정에 공들인 고품격 세계문학을 추구한다. ‘원문에 충실한 정확하고 우리말다운 번역’, ‘책 속에 들어 있는 또 하나의 작품 독후감’, ‘신뢰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담은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 ‘작품의 개성을 살린 유니크한 디자인과 장정’을 바탕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어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제대로 만든, 함께 읽는’ 책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고전은 단순히 이름만으로 존재하는 낡은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지성의 토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샬럿 브론테
영국 요크셔주의 브래드퍼드에서 성공회 목사 집안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다섯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여덟살 때 네 자매가 함께 카우언브리지 기숙학교에 입학했으나, 극도의 열악한 환경으로 이듬해에 두 언니마저 폐결핵에 걸려 사망한다. 어린 샬럿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남긴 이 경험은 훗날『제인 에어』(1847)의 로우드 기숙학교로 재현된다. 남은 세 자매 샬럿, 에밀리, 앤 브론테는 자신들만의 가상세계를 창조해 놀이처럼 글을 쓰며 성장한다. 1831년 로헤드 학교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간 샬럿은 1835년부터 1838년까지 그곳에서 교사로 일한다. 1842년 자신의 학교를 설립하겠다는 꿈을 품고 벨기에 브뤼셀로 유학을 떠나, 에제 부인의 기숙학교에서 학생 겸 영어 교사로 2년간 지낸다. 이때의 경험이 『빌레뜨』(1853)의 바탕이 되었다. 1846년 에밀리, 앤과 함께 시집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의 시』를 펴내고, 1847년 『제인 에어』를 출간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같은 해에 에밀리의 『폭풍의 언덕』, 앤의『아그네스 그레이』도 출판되어 1847년은 브론테 가족에게는 물론 문학사에서 기념비적인 해로 기록됐다. 『제인 에어』에서 마지막 소설인 『빌레뜨』까지 여성의 경제적, 정치적, 정신적 독립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던 그의 작품들은 당대에 ‘불온한 책’으로 취급되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나, 오늘날엔 선구적인 페미니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밖에 장편소설 『셜리』(1849), 처음으로 집필한 장편이지만 사후에야 출간된 『교수』(1857) 등을 남겼다. 독신을 고집했던 샬럿은 1854년 아버지 교회의 부목사인 아서 벨 니컬스와 결혼하지만, 이듬해 봄 임신 중에 건강이 악화되어 서른여덟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목차

제인 에어

작품 해설
작가 연보
독후감 - 박신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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