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24년 12월 17일 ‘영화인 김대현’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주년을 맞았다. ‘영화인’ 김대현은 생전에 연출, 시나리오, 영화평론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면서 일간지와 영화전문 잡지에 다양한 글을 썼다. 1주기를 맞아 아내 채윤희(전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씨가 고인이 생전에 남긴 자료와 연재글을 모아 추모집 <영화로 걷다>를 출간했다. 영화계를 위해 할 일이 많은 ‘영화인 김대현’을 잃은 것은 영화계의 큰 손실이며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책이 출간된 것은 김대현이 활동했던 다양한 활동 중의 한 면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책에는 당시 연재 기사와 취재했던 영화제 관련 사진과 인터뷰, 세계 유명 감독들에 관한 자료도 함께 수록했다.■ 책을 펴내며1993년 우리가 결혼하던 해에 책을 내려고 조판까지 끝낸 상태에서, 출판사 사정으로 멈췄던 그 책을 3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1990년대 초에 〈스포츠서울〉에 6개월간 연재했던 ‘김대현의 세계 영화 기행’과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매주 발행한 〈영화소식〉에 실렸던 글들을 정리했습니다.분명 남편은 ‘30년도 더 된 세계영화제와 영화계 이야기가 무슨 소용’이냐고 했을 게 뻔합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그를 추억하며 그리움을 달래고 싶었습니다.그 시절, 영화제 하나 없던 한국영화계의 발전과 해외진출, 그리고 무엇보다도 관객들의 다양한 영화 관람 문화를 위해서 국제영화제가 꼭 있어야 한다고 영화제 기획안을 만들어 들고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남편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때는 솔직히 ‘돈도 안 되는 일을 왜 저리 열심히 하나’ 싶었는데, 이번에 원고를 정리하면서 보니 남편의 국제영화제 개최에 대한 열망이 제 생각보다 더 깊고 간절했습니다.제가 처음 영화홍보마케팅사를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회사 이름을 ‘올댓시네마ALL THAT CINEMA’라고 지어준 것도 남편이었습니다. ‘영화의 모든 것’에 애정이 각별했던 그에게는 당연한 것일 수도요.지금은 한국에 영화제가 지나치게 많아졌다고들 합니다. 다만, 이 책을 통해서 ‘영화제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나 행정이 아니라, 관객이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축제여야 한다’는 남편의 생각이 잘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오랜 인연으로 책 이야기를 꺼냈을 때, 선뜻 손 내밀어준 페이퍼스토리 오연조 대표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원고 정리 작업을 도와준 박지원 님과 책 제목을 지어준 김태주 님, 책 낼 용기를 주고 추모의 글까지 써주신 성하훈 기자님과 김두호 부회장님, 저희 결혼식 주례도 서주시고 늘 영화인들과 함께하시는 김동호 위원장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자료를 제공해준 스포츠서울과 영화진흥위원회에도 감사드립니다.1주기를 맞아 책을 펴내면서, 위로해주시고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고맙습니다.”어디에 있든, 내게 닿아 있음을……저도 당신이라는 값진 선물을 늘 간직하겠습니다.2024년 12월채 윤 희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대현
1957년 5월 22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영화연출을 공부했다. 영화진흥공사에서 〈영화소식〉을 만들며 다양한 글을 연재했고 일간지와 영화전문지에 영화평론가로도 활동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영화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베를린, 칸, 베니스, 카이로 등 세계국제영화제를 취재하여 한국에서 국제영화제가 만들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자, 시나리오, 연출, 영화평론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했다. 2023년 12월 17일, 세상과의 여행을 마치고 홀연히 영화 속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