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한 번 부러진 뼈는 부러지기 전보다 더 튼튼해진다는 속설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뼈가 부러지면 혈액과 림프액이 골절된 부위에서 응고해 새로운 결합 조직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그 부위에 칼슘이 침전되고 뼈가 만들어져 이전보다 강하고 튼튼해지는 셈이다.
다만 이 속설에는 연령 제한이 있어 젊은 사람만 해당한다. 골절은 깁스로 고정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저절로 치료된다. 젊을 때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뼈가 재생되지만, 나이를 먹으면 시간도 걸리고 뼈의 강도도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 사람이 많다.
― 본문 「한 번 부러진 뼈는 정말 더 튼튼해질까?」 중에서
감기에 걸리면 곧잘 코가 막힌다. 그러나 콧구멍 두 개가 동시에 막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코의 반사 시스템에 의한 방어 기제가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인간의 코를 하나의 장기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두 개의 콧구멍으로 냄새를 맡거나 호흡한다. 특히 호흡은 좌우 콧구멍에 좌우 폐가 대응한다. 따라서 한쪽 콧구멍으로 산소가 들어오지 않으면 대응하는 폐가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한다. 코가 한 쪽씩 막히는 현상은 폐를 균형 있게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실을 통해 잘 때 이쪽저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돌아누워 자는 이유도 설명할 수 있다.
옆으로 누워 자면 ‘아래로 내려간 코’는 숨길이 막히고 ‘위로 올라간 코’는 호흡을 혼자서 부담한다. 그러면 ‘위로 올라간 코’는 과부하가 걸려 지친다. 따라서 배턴 터치를 하듯 코는 한 쪽씩 번갈아 막히고, 사람은 한 방향으로 자지 않고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면서 잔다.
이처럼 인간의 몸은 코뿐 아니라 가슴, 배, 목, 팔다리 등을 한 쪽씩 쉬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코가 한 쪽씩 막히는 현상도 이러한 우리 몸의 구조와 관련 있다.
― 본문 「코는 왜 한 쪽씩 막힐까?」 중에서
간지러운 부위를 박박 긁으면 시원하게 쾌감을 느낀다. 그런데 그 메커니즘은 상당히 복잡하다. 신경에는 A 섬유, B 섬유, C 섬유가 있다. A 섬유가 제일 굵고, C 섬유가 가장 가늘다.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은 주로 A 섬유이고, 가려움을 전달하는 신경은 C 섬유뿐이다(B 섬유는 자율신경과 관련 있고 감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어느 부위가 가려운지에 대한 정보는 가느다란 C 섬유에 전달되어 뇌로 전해진다. 그러면 우리 뇌는 가려운 부위를 긁으라고 명령한다. 뇌의 명령대로 가려운 부위를 긁으면 이번에는 그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 그 통증 정보는 주로 굵은 A 섬유를 통해 뇌에 전달된다.
A 섬유로 전해진 ‘통증’과 C 섬유로만 전해진 ‘가려움’의 대결에서는 ‘통증’이 승리한다. 그러면 ‘통증’이 상대적으로 완화되어 기분 좋은 시원함으로 느껴진다. 즉, ‘가려움’을 ‘통증’으로 마비시키는 원리다. 가려운 곳을 긁어서 생기는 시원함은 상당히 피학적인 쾌감이라고 할 수 있다.
― 본문 「간지러운 부위를 긁으면 왜 시원해질까?」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엔사이클로넷
왕성한 호기심과 탐구심으로 활동 중인 일본 최고의 잡학 상식 전문가들이다. 누구나 쉽고 빠르게, 그리고 부담 없이 교양을 쌓도록 여러 방면의 유익한 지식을 재미있게 전한다. 저서로 『새삼스레 물어보기 힘들지만 궁금한 것 650』 『뒷이야기 사전』 『모든 일이 잘 풀리는 숨은 기술 550+α』 등이 있으며, 그중 ‘잡학 시리즈’는 100만 부가 넘게 팔린 대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