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대퇴사의 시대다. 유명한 짤의 내용처럼 제 행복을 찾아 떠나는 이직과 퇴사는 흔한 일이 된 지 오래다. 팀장도 이 모든 것이 시대의 흐름이란 걸 안다. ‘조직을 보고 들어와서 리더를 보고 나간다’라는 말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닌 파티션 건너 다른 부서에서 늘상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팀원의 '드릴 말씀'에는 늘 가슴이 내려앉는다. 팀원이 퇴사할 때마다 '팀장 잘못이 아니야. 대퇴사의 시대잖아.'라는 허울 좋은 위로의 말을 되뇌지만 따뜻한 위로보다 냉정한 자극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천지가 개벽해도 우리는 팀장일 테니 말이다.15년간 <대학내일>에서 치열하게 근무해온 팀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 역시 근무를 하면서 마음이 복잡하거나 고민이 생기면 ‘퇴사 메일’을 썼다. 만약 내가 이 조직을 떠나게 되는 날, 나는 동료들에게 어떤 말을 남기게 될까? 이 질문은 단순히 퇴사 메일의 뻔한 내용으로 귀결될 수 있으나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사고의 폭을 깊이 파 보면 결국 ‘나는 회사에서 어떤 존재인가’를 묻게 한다.질문을 던질 때 팀장이 먼저 제공해야 하는 것은 '안전하다'는 공기다. '내가 어떤 대답을 내놓아도 팀장님은 나를 어리석다고 여기거나 잘못되었다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말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 '심리적 안전감'이라 칭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5가지 질문 역시 팀원과의 '심리적 안전감'을 쌓는 과정인데, 이게 참 쉽지 않다. 쌓는 데는 하세월이지만 산산조각나는 것은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질문을 하자 신기하게도. 바쁜 일상에 치여 들여다보지 못했던 나의 경험과 감정이 장마철의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그렇다. 질문은 스스로 답을 찾게 해준다. 그리고 그 느낌이 쌓일수록 팀원들과 그런 순간들을 같이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커질 것이다. 여러분에게도 권하고 싶다. 팀원에 앞서 스스로에게 5개의 질문 을 던져 보자. 업무에 치여 단 한 번도 고민해 보지도, 정의해 보지 도 못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인생을 더 야무지게 잘 살고 싶은 사람은 한 번쯤 자신의 묘비명을 적어봐야 하는 것도, 일을 잘 해내고 싶은 사람이 자신의 퇴사 메일을 적어봐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마지막을 생각해야 비로소 보이는 게 있다. 나의 한정된 에너지와 시간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써야 할 곳이 어디일지 말이다. 그게 이 질문의 진짜 목적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윤경
내가 나다울 수 있는 조직 <대학내일>에서 15년 째 일하고 있습니다. 10년을 기획자로 일하다가 제 안의 선생님 재질을 발견하고 인재성장팀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어쩌다 보니 요즘은 낮에는 존경하는 동료들의 성장을 돕고, 밤에는 조직문화와 강점, 리더십에 대해 글쓰며 살고 있습니다. 원체 팍팍하고 재미없는 사람이었는데 팀원들 덕분에 ‘나답게’ 일하는 기쁨을 만끽하며 사는 중입니다. 데이터도 사람 마음도 잘 파고드는 더지, 조직에 대한 사랑으로 똘똘 뭉친 바니, 풍성한 관점의 소유자 에이미, 차곡차곡 일을 되게 만드는 방새, 빈틈 없는 최종병기 강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