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나도 언젠간 책 한번 내 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갖고 살아오던 저자가, 그동안 틈틈이 써온 글들 가운데 추려내 정리하고 다듬어 엮어낸 책이다. 50대를 보내며, 60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저자는 1기 인생을 정리하고 2기 인생을 준비하며, 그리고 그동안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하늘과 땅과 하루하루의 일상에 드리는 감사의 편지 같은 글, 전하지 못한 속마음을 고백하는 글들을 모아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 지극한 아름다움과, 고귀함이 빛나는 순간들이 편안하고 정갈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터미널 중에서] 막 버스가 출발하려는데, 승차권 매표도 못한 학생 둘이서 떠나는 버스를 잡았다. ‘터미널 바깥 도로에서 기다릴 테니 얼른 매표하고 도로 가로 나오라’는 친절한 기사님 덕에, 그들은 무사히 막차를 탔다.오랜만에 탄 버스가 정겹다.내 가방 안에는, 더 정겨운 모주가 들어 있다.
[두부 탓이야] 나 어릴 적, 아침마다 딸랑딸랑 종소리를 내며, 골목을 돌아다니던 두부 장수는 엄마에게 반가운 셰프이자 좋은 레시피이고, 강력한 지원군이었다.두부 한 모 넣고 커다란 냄비에 끓여 내온 엄마의 된장찌개는 특별한 다른 반찬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다.
[첫 음주]첫 아이가 음주가 가능한 첫날. 그 당당함을 빨리 누리고 싶었는지, 설렘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며칠 전부터 친구들과 작전을 세운다.지나치게 이른 저녁에 작전을 실행하러 외출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서툴고도 비장한 첫 음주의 자존심을 지켜줄 멋진 알바 오빠를 만나길 빌어 본다.내일 아침 해장국을 끓여야 하나?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윤정
어중간한 년도인 1972년에 경기도에서 태어났다. 경기도 밖을 벗어나지 않고 국중고를 다녔다. 〈교내 글쓰기대회〉, 〈별밤 뽐내기〉를 거쳐 블로그와 스토리를 기웃대다가 스크롤보다 사라락 종이 넘기는 걸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그간의 인생을 종이 위에 활자로 표현하고자 결심한다. 반백살이 되고서야 나의 모습을 들여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