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박준균. 탱고 라슘바 대표. 월드탱고 챔피언 강력 추천. 로베르토 에레라, 그란 마에스트로, 에레라 탱고 컴퍼니 디렉터 부에노스 아이레스 세계 탱고 선수권 대회 심사위원 강력 추천. 어느날 내 인생의 탱고를 만났다. 행복한 내일을 원한다면 탱고를 추세요. 탱고로 발견한 기쁨과 새로운 인생.
경제적인 걱정도 있었고, 아이들을 두고 이렇게 나와 있어도 되나 하는 불편한 마음도 있었고, 사십 넘은 아줌마의 몸으로 새로운 동작을 익힐 때마다 눈물 나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가슴 속에 일어나는 설렘의 파도는 멈추지 않았다.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처음으로 가져본다는 그 느낌이란! 그저 좋았다. 절대로 놓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놓친다면 나를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일주일에 두어 번 탱고를 추며 보내는 시간이 너무 귀해 마음이 매일매일 절절 끓었다. 이 뜨겁고도 넘치는 감정은 내게 진짜 살아 있는 기분이 무엇인지 알려주었고, 동시에 세상 한 번 살아 볼 만하다는 용기도 주었다. 주변 사람들이 다 알아차릴 정도로 나는 탱고에 푹 빠져 버렸다. 남편의 말로는 내가 탱고 이야기만 나오면 빛을 마구 내뿜는다고 했다.
선생님은 수업 때 늘 삶의 방식이 춤에서도 나온다며 나한테는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즐길 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하셨다. 즐길 줄 알았으면 좋겠다니! 태어나서 처음 듣는 말이었다.맞다. 탱고는 남에게 잘 보이려고 시작한 게 아니었다. 내가 좋아서, 살아있는 것 같아서, 오빠가 디스커스와 우리 아이들을 좋아하듯, 그렇게 빠져든 거였다. 진심으로 하나만 좋아해도, 그 마음이 그동안 묵은 억울함을 다 덮어 버린다. 이때 나는 스스로 다짐했다.내가 좋아하는 이 탱고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잘 지켜내야겠다고. 그리고 다시는 억울한 마음으로 살지 않겠다고.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승은
스물여섯에 결혼해서 유학생 아내로 살다가 두 아이의 엄마이자 평범한 주부로 14년을 살았다. 마흔 살의 경력 단절 여성의 삶을 바꿔준 것이 탱고였다. 흑백이었던 삶에 색이 입혀졌고, 막연한 소망에 구체적인 내용이 생기기 시작했다. 두려움을 끌어안아 살아갈 용기로 바꿔라. 이것이 탱고가 나에게 준 가르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