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암행』은 팩션, 호러, SF, 미스테리, 스릴러, 청소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200여 편 이상의 소설을 선보여 온 정명섭 작가의 야심작이다. 비극적 운명의 굴레를 그대로 감내해야만 하는 주인공, 장대한 영웅 서사의 배경으로서 갖가지 괴이한 사건들을 만들어 내는 오컬트 판타지 세계관, 주인공을 돕는 각기 다른 능력의 개성 강한 캐릭터들, 주인공을 가로막고 시련과 고통을 안기는 빌런들, 그리고 목적을 짐작하기 어려운 배후와 음모까지. 『암행』은 다크 판타지 장르가 요구하는 요소들에 충실한 웰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소설인 동시에, 혼란한 시대의 어둠 속을 걸으며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묵직하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이야기하는 사회적 함의 또한 짙은 작품이다.작가는 말한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그러니 자신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하지만 혼자 걸어서는 결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으니 우리가 서로를 도우며 지탱해 줘야 한다고. 『암행』은 우리의 ‘암행’을 도우며 지탱해 줄 이야기이다.
출판사 리뷰
『유품정리사』, 『미스 손탁』, 『기억 서점』
정명섭 작가의 조선판 다크 판타지!『암행』은 팩션, 호러, SF, 미스테리, 스릴러, 청소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200여 편 이상의 소설을 선보여 온 정명섭 작가의 야심작이다. 비극적 운명의 굴레를 그대로 감내해야만 하는 주인공, 장대한 영웅 서사의 배경으로서 갖가지 괴이한 사건들을 만들어 내는 오컬트 판타지 세계관, 주인공을 돕는 각기 다른 능력의 개성 강한 캐릭터들, 주인공을 가로막고 시련과 고통을 안기는 빌런들, 그리고 목적을 짐작하기 어려운 배후와 음모까지. 『암행』은 다크 판타지 장르가 요구하는 요소들에 충실한 웰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소설인 동시에, 혼란한 시대의 어둠 속을 걸으며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묵직하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이야기하는 사회적 함의 또한 짙은 작품이다.
작가는 말한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그러니 자신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하지만 혼자 걸어서는 결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으니 우리가 서로를 도우며 지탱해 줘야 한다고.
『암행』은 우리의 ‘암행’을 도우며 지탱해 줄 이야기이다.
죽음에서 돌아온 암행어사,
조선 팔도의 탐관오리들을 벌하라!조선 후기, 한양의 내로라하는 양반집 외동아들 송현우(남, 19세)는
과거에 장원 급제를 해 어사가 된다.
그리고 그의 절친 이명천(남, 19세)은 무과에 급제한다.
당파가 다른 두 집안이지만 송현우는 이명천의 여동생과 혼인한다.
혼례를 치른 밤, 송현우의 집에 검은 안개가 엄습하고
잠에서 깬 송현우는 아내는 물론 집안 사람들이 모두 처참하게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아버지의 시신이 있던 사랑채 병풍에는 피로 ‘무원’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때마침 포도청에서 출동한 이명천은 송현우를 체포한다.
모든 정황 증거가 송현우가 범인임을 가리킨다.
옥에 갇혀 억울함을 호소하던 송현우는 자결을 택하지만,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부활한다.
기이한 까마귀가 그를 인왕산의 한 사당으로 인도하고,
그곳의 당주인 소진주(여, ?)는 송현우에게 조선 팔도의 기이한 일들을 조사할 것을 지시한다.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면 비극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송현우는 소진주가 붙여준 호위무사 진운, 검은 개 어둠과 함께 여정을 떠난다.
한편 이명천은 복수심에 불타 부하들과 함께 탈옥범 송현우를 뒤쫓는데...
팩션과 괴담 전문가로서의 탄탄한 내공이 돋보이는
조선판 다크 판타지정명섭 작가는 자타공인 팩션 전문가이면서 괴담 전문가이다. 조선판 다크 판타지는 작가의 역량을 총망라하여 구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 죽음에서 돌아온 암행어사 송현우는 왕실을 보호하기 위한 점을 치는 천경당의 당주인 소진주가 제시하는 암행에 나선다. 이 암행이란 조선팔도의 갖가지 기이한 일들에 개입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 송현우에게는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슬픔과 분노,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에 대한 복수심, 왜 자신에게 그런 비극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진실 규명의 욕구밖에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그는 팔도의 기이한 일들을 맞닥뜨리며 백성들의 고통스런 현실을 인식하게 되고, 자신에게 잠재된 공적 욕망을 각성하게 된다. 이런 스토리텔링이 자연스럽게 구사될 수 있었던 것은 조선시대 괴담에 대한 작가의 깊은 내공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괴담은 인간의 감정을 다양하게 보여주면서도 기존의 질서를 존중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장화홍련전>에서는 원초적인 복수심을 보여주는 한편, 사또를 찾아가서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에피소드가 있는데 작가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괴담과 전설들에, 원한과 복수를 더해 『암행』을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로 만들고자 하였다.
어둠을 통해 빛을 말하는
시의적절하면서도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이야기『암행』의 ‘암행’은 ‘어두울 암(暗)자’에 ‘움직일 행(行)’으로 이루어진 한자어이다. 사전적 의미는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기의 정체를 숨기고 돌아다님’이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아는 암행어사가 그와 같은 일을 하는데 『암행』의 ‘암행’은 거기에 더해 ‘어둠을 걷는다’라는 내용적, 이미지적 의미를 더한 중의적 단어이다.
송현우는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져 어둠 속을 헤매는 인물이 된다. 스스로 삶을 꺼트리려 했으며 제 의지와 무관하게 죽음에서 돌아와 황폐화된 상태에서 정처 없는 여정을 떠난다. 장르 스토리의 주인공답게 극단화된 상황 속에 처해 있지만, 우리 삶은 그와 다르지 않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가지 형태로 좋았던 순간에서 최악의 순간으로 떨어지는 일을 겪는다.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은, 오늘의 세계는 사실상 암흑기를 걷고 있으며 우리는 우리의 미래 혹은 다음 세대의 희망을 위해 한 줌의 빛이라도 얻고자 분투하고 있지 않은가. 작가는 이러한 ‘암행’을 시각적인 장치를 활용해 장르적이면서도 고유한 작품의 톤을 구현하였다. 검은 안개, 까마귀, 검정개, 검은 눈동자, 검은 태양 등 작가가 설정한 암흑의 이미지들 속에서 우리는 빛을 갈망하고 끝내 찾아낼 것이다.
안개가 걷힌 마당에는 세 남자가 나란히 서 있었다. 한 명은 눈이 하나 없었고, 다른 한 명은 팔이 하나 없었다. 나머지 한 명은 다리가 하나 없었다. 기괴하면서 섬뜩한 세 남자는 아무 말 없이 사랑채를 뛰쳐나온 사내를 바라봤다. 사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누, 누구냐!”
숨을 헐떡거리는 사내를 말없이 바라보던 세 사람은 나무나 돌처럼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걸 본 사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은 누구야!”
여동생의 몸을 끌어안고 펑펑 울던 이명천은 여동생이 오른손에 은장도를 쥐고 있는 걸 발견했다. 은장도의 칼날에는 붉은 피가 묻어 있었고, 은장도를 쥔 손에는 파란색 천 조각이 보였다. 눈물을 삼킨 이명천은 여동생이 꽉 움켜쥐고 있는 파란색 천 조각을 조심스럽게 뜯어냈다. 뽑아내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이명천은 눈물을 흘리면서 중얼거렸다.
“이제 나한테 줘도 된단다. 널 이 꼴로 만든 범인을 반드시 잡아 줄게.”
작가 소개
지은이 : 정명섭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암행어사의 암행이 어두울 암(暗)에 움직일 행(行)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줄곧 ‘어둠을 걷는다’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꿈속에서 어둠 속을 걸어가는 한 남자를 보게 되었다. 그때 ‘어둠의 길을 걷는 어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떠올렸고, 오랜 시간을 거쳐 조금씩 완성해 나갔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송현우가 아니라 이명천의 포지션이었지만 생각해 보니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쫓는 쪽보다는 쫓기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었고, 조선 시대의 다양한 기담과 전설들을 더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목차
악몽 * 00
1장. 피의 굴레
하나. 벚꽃 같은 날 * 00
둘. 모두가 잠든 밤 * 00
셋. 안개와 까마귀 * 00
2장. 각성
넷. 부마 정원석 * 00
다섯. 추격전 * 00
여섯. 알 수 없는 비밀 * 00
일곱. 어둠을 쫓다 * 00
여덟. 등신불 * 00
아홉. 심연 * 00
열. 안개 속의 악마 * 00
3장. 복마전
열하나. 비밀과 거짓말 * 00
열둘. 성수의 정체 * 00
4장. 무원
열셋. 삼원도 * 00
열넷. 바둑돌 * 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