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임성화의 시조집 『반구천 암각화』의 밑바탕을 이루는 시 의식과 정서는 무엇일까? 필자는 자연과 동식물, 기물에까지 나타나는 서정의 역동적인 생명력에 더해진 유머 의식이라고 본다. 이런 유머 의식은 당대 현실의 여러 국면들을 다루는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는 시인이 세계를 인식하는 태도의 문제와 결부된다. 시인은 무르익은 서정의 세계를 보여주면서도 초월에의 의지를 드러낼 때 유머 의식을 활용한다. 또 출구가 보이지 않는 답답하고도 막막한 현실의 아픔을 다룰 때도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버팅겨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도 유머를 적극 활용한다.
시인은 일련의 시편들을 통해 신라와 선사시대라는 시원始原을 향한 탐색을 시도하기도 한다. 시인이 수천 년 전의 그 시대의 정신과 삶을 소환하는 이유는 ‘나, 지금, 여기’라는 현대인의 삶과 꿈을 그 시대의 삶과 정신과 접맥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손진은의 「작품 해설」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임성화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199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조집 『아버지의 바다』, 『겨울 염전』, 동시조집 『뻥튀기 뻥야』를 발간했다. 성파시조문학상, 울산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