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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머문 시간, 그 틈새
글ego | 부모님 | 202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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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꽃이 지는 순간까지도 사랑하고 있나요?
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거리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얼마나 많은지, 거리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까지 이르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고 꽃들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면 거리를 메우던 사람들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아스팔트 위 유유히 떠다니는 꽃잎들만 보이게 될 뿐입니다. 색이 바랜 꽃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저 역시 그랬습니다. 꽃이 폈던 순간에만 집중했어요. 계속해서 피고 지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상처가 생겨났음에도 애써 외면한 채 살아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꽃이 지는 과정을, 지고 난 이후의 시간을 사랑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꽃잎이 저물고 난 이후의 고요함은 공허함만 크게 만들었을 뿐이었어요.
저마다 아픔과 상처를 가진 우리 아홉 명의 여성은 더 이상 가슴속에 묻지 않고 솔직해지고자,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매주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위로를 받으며 꾸준히 글을 써 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고,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 우리는 만개한 꽃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낮과 밤을 품어낸, 각자의 모습을 온전히 담아낸 꽃으로요. 더불어 꽃이 지고 난 이후의 시간까지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마냥 찬란했던 순간들만을 담아내지 않았습니다. 꽃이피기까지의 과정들을, 피고 졌던 순간들을, 지고 난 이후의 이야기들을 그렇게 솔직하고 담담하게 담아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피어난 아홉 송이의 꽃을 이 책을 통해 당신에게 선물하고자 합니다.
꽃이 피고 지는 순간들을 넘어, 그 이후의 고요함까지 오롯이 사랑할 수 있는 당신이 되기를 바라며.

  작가 소개

지은이 : 박미엘
몇 해 전, 오랜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그 친구는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꺼내 놓았고 나는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그녀가 수북이쌓아놓고 간 책들은 나의 세계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기 충분했습니다.운이 좋게도 나는 삶의 비밀을 슬쩍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은이 : 하나비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라고 미국에서 공부했다. 다른 이의 말과 생각을 전달하는 업으로 십 여년을 살다 문득 나의 목소리가 궁금해져 내 마음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글쟁이가 꿈이고, 지금 꿈을 실현 중이다.

지은이 : 이세령
사회학을 전공하며 인간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호기심을 키웠다. MBTI는 INTJ, J 성향이 무려 91%, 철저한 계획형 인간이다. 하지만 삶은 언제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 속에서, 유일하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한 가지가 바로 ‘글쓰기’였기 때문이다. 내 손끝에서 모든 것이 시작하고 끝나는 글쓰기가 좋다. 그렇기에 오늘도 조용히 펜을 든다. 글 속에서 헤엄치며 나만의 바다를 항해한다.

지은이 : 아리
사람 간의 적당한 거리감에 대해 고민합니다.어렵지만 잘 하고 싶습니다.그런 고민의 여정 중에 쓴 글입니다.소수의 소중한 존재들에게 짧은 단편을 바칩니다.

지은이 : 유정
계원예술대학교 영상디자인과 전공. VFX아티스트로 일하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 <마이네임>, TvN 드라마 <작은아씨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교토에서 온 편지> 등 여러 작품에 작업자로 참여하였다.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와 같은 문구로 시작하는 영화들을 좋아한다.

지은이 : 고정희
상품기획자이자 모델, 사진작가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왔다. 현재는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삶의 일부를 여행 중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모습이 바뀌는 경험을 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본질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은 셀 수도 없이 많고, 셀 수도 없이 매일 바뀌고 있지만, 그 속에서 유일하게 제자리를 지키는 것들로는 ‘매일 일기 쓰기’와 ‘에세이 쓰기’가 있다. 언젠가는 과거의 내가 쓴 글들이 세상에 흘러나와 많은 이들의 마음에 물들기를 소망한다.

지은이 : 아란
특별히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글을 쓸 때만큼은 온전히 나 답게 빛나는 사람이 되었다고 느낀다. 이름의 뜻처럼 아름답게 자라겠다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이 글은 그 다짐을 실천하는 작은 걸음이다.

지은이 : 강현정
직장인 13년차, 엄마는 만 10년차인 일하는 엄마 K. 일도, 육아도 어느 하나 잘하는 것 없는 것 같은 느낌에 늘 혼란스러워 하지만, 생각보다는 일하는 엄마 모두가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에 안도한다. 닮고 싶은 엄마, 닮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은 그녀는 일하는 엄마 모두에게 이야기 하고 싶어한다. 우리 잘하고 있다고, 원래 이렇게 어려운 것이라고.

지은이 : 미스영
미스영은 대한민국의 30대 미혼 여성으로, 누군가의 딸이자 언니, 누나다. 여성으로서 겪지 않아도 될 아픔을 경험했지만, 그 속에서도 세상 밖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용기를 잃지 않고 있다. 심리 상담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며, 글을 통해 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목차

들어가며 · 4

박미엘_그가 내게 온 이유 · 9

하나비_죽음에 관하여 · 37

이세령_낙화(落花) · 69

아리_동거 · 103

유정_자발적 모태솔로 · 125

고정희_숨은 나 찾기 · 153

아란_시간의 열차 · 201

강현정_바쁜 일상 속 우리의 작은 영웅 · 237

미스영_사랑스러운 그대들에게 ·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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