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영나 교수의 미술사 특강
미술관 가기 챙겨야 할 아트 가이드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줄이 길게 늘어선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유명 전시는 입장권을 구하기 어렵고 몇몇 도슨트는 관람객을 몰고 다닌다. 국내외 여행 중 찍은 미술 작품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는 일도 흔하다. 세계 미술계가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고, 미술품 수집에 관한 열기도 뜨겁다. 미술이 우리 곁에 이렇게 가까이 다가온 적이 있었던가? 회화와 조각에서 건축과 뉴 미디어 아트까지, 다양한 분야의 미술 작품은 어떤 매력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것일까? 미술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각 분야 최고의 학자와 연구자가 미래 세대를 위해 만드는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 이번에 출간된 19번째 책은 오감이 살아 있는 인문학, ‘미술사’ 편이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을 이끌며 박물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김영나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가 미술의 기초 개념부터 역사, 작품 감상법까지 미술과 문화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갖추는 데 필요한 기본 지식을 핵심만 추렸다. 55개 컬러 도판과 함께 미술을 보는 즐거움, 나와 세계를 아는 행복.
미술, 무엇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미술이 재미있어지는 감상의 기본기1장은 미술이란 무엇이며, 미술을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밝힌다. 저자는 미술을 ‘시대의 변화를 증언하는 시각적 진실’이라고 정의한다. 미술은 작품을 보는 경험이다. 그래서 어떻게 볼지가 중요하다. 또 미술에는 시각적인 감동을 넘어 역사적 의미와 지적 깊이가 있다. 그래서 무엇을 볼 수 있는지가 미술을 즐기는 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반 고흐가 고갱과 말다툼을 하고 귓불을 잘랐다는 작가의 개인사적 에피소드 같은 단편적인 정보로는 미술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없다. 반 고흐가 남긴 불멸의 작품이 가지는 의미를 탐색하고 내 나름의 감식안을 갖추게 될 때 미술 작품은 시각적 감동은 물론 내 삶을 바라보는 시야의 폭을 넓혀줄 것이다. 미술의 이해가 중요한 이유다.
2장은 미술 작품이 품은 ‘시각적 진실’을 해석하는 감상법에 대해 알아본다. 회화는 선, 색채, 형태, 공간, 질감, 붓 터치를 어떻게 배열하고 다루는지에 따라 보는 사람에게 주는 물리적이고 심리적인 효과가 달라진다. 17세기 프랑스의 고전주의 화가 니콜라 푸생이 그린 풍경화 〈포키온의 장례〉와 18세기 조선의 진경산수화 대가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가 현격히 다른 것은, 두 화가가 자연을 이해하는 상이한 관점을 바탕으로 공간을 다르게 처리했기 때문이다. ‘엠마오의 저녁 식사’라는 같은 주제를 다르게 표현한 카라바조와 렘브란트의 작품은 작가가 선택하는 전달 방식에 따라 감상자의 반응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회화 외에도 인체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한 조각, 가장 사회적인 종합 미술인 건축, 예술과 실용성을 겸비한 공예를 보는 법이 소개된다.
반나절이면 흐름이 잡히는 미술사
인류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온 미술의 파노라마후반부는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는 미술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훑는다.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감상하는 시각적 경험 외에도 그 시대적 배경이나 사회적 환경에 대한 지식을 갖추면 미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미술이란 미술가 개인의 개성이 투영된 결과일 뿐 아니라 그 시대와 문화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3장은 장구한 미술의 생애사를 ‘인생 4컷’에 정리한다. 신과 통치자의 권위를 드러내고 빛내는 고대와 중세 미술(〈나르메르의 팔레트〉 등)과 인간 중심적 세계관의 확산과 시민 계층의 등장을 보여준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물 주전자를 쥐고 있는 여인〉 등)이 첫 두 컷이다. 프랑스대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며 커다란 변화를 맞은 사회상을 담아내느라 새로운 표현법의 각축장이 된 근대미술(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 등)과 세계 인식을 근본적으로 뒤엎는 실험을 거듭한 현대미술(앤디 워홀의 〈매릴린 두 폭〉 등)이 그 뒤 두 컷이다. 약 5,000년의 미술사가 뚜렷한 변곡점이 된 역사적 사건과 그 영향을 받은 작품을 위주로 압축되어 큰 흐름을 깨치는 효과적인 틀을 제공한다. 또, 이슬람, 중국, 일본 등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미술의 특징적인 요소를 소개해 서양미술사로 환원할 수 없는 다양한 예술적 가치를 전한다.
마지막 4장에서는 오늘의 미술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례없는 ‘지구촌’ 시대, 다양한 문화가 연결되고 표현의 도구와 범위가 크게 넓어지면서 과거의 대가, 명작, 순수 미술의 개념이 흔들리고 있다. 현재 우리의 삶과 긴밀히 결부된 환경이 소재가 된 여성 미술(신디 셔먼, 바버라 크루거), 테크놀로지 미술(백남준, 빌 비올라), 설치미술(서도호, 아이웨이웨이) 등이 그 틈새를 파고들어 새로운 흐름을 이루고 있다.
미술의 기초 개념부터 역사, 작품 감상법까지
취향이 안목이 되는 즐거운 미술관 산책우리가 미술관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석기 시대 동굴 벽화에서 미술관 밖으로 나온 설치 미술까지, 인간은 미술 창작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세계와 소통해왔다. 미술사는 오감이 살아 있는 인문학이고, 미술품은 대부분 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미술관에서 각자 취향에 맞는 작품이나 작가를 발견하고 자주 접하다 보면 그 독자적인 시각과 표현 방법을 알아보는 안목이 조금씩 생길 것이다. 작품을 보는 안목은 자기 삶을 능동적으로 구성하는 분별력으로 이어진다. 삶이 한층 더 풍부해지고 격이 올라가는 경험이 미술관에서 가능하다.
이 책은 그 여정을 함께할 첫 번째 가이드로 최적이다. 200쪽 분량의 문고본으로 군더더기 없이 기본에 충실한 미술 입문서는 이 책이 유일무이하다.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를 역임한 관록 있는 전문가가 55개 도판과 함께 반드시 알아야 할 미술가의 큰 흐름과 미술품 감상에 필요한 개념을 잡아준다. 흥미 위주의 에피소드를 앞세운 부실한 미술책들에 실망한 독자들에게 《보는 눈이 생기는 교양 미술 수업》은 취향이 안목이 되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미술을 이해하는 것은 왜 중요할까?
• 왜 시대나 작가에 따라 같은 대상도 다르게 표현할까?
• 고대 그리스 조각에서 뉴 미디어 아트까지, 내 미술 취향은 뭘까?
• 현대미술은 왜 어려워졌을까?
• 우리가 미술관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일 만나는 오늘의 교양, 미래의 지혜
아침에 시작해서 저녁에 끝내는 지식 라이브러리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굿모닝 굿나잇’은 21세기 지식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합니다.
최고의 필진이 집필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전합니다.
우리는 어디에 있고, 어떤 변화를 맞이하여,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조망합니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전 분야에서 패러다임이 전환하고 있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시대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변화를 읽지 못해 위기에 빠질 것인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기회를 만들 것인가. 우리는 어디에 서 있고 어떤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각 분야 최고의 학자와 연구자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식교양 총서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 인문사회 경제 자연과학 예술 등 전 분야에서, 전환의 시대에 마주하는 변화와 쟁점을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현상과 본질을 통합적으로 조망하여, 해법과 대안을 모색하는 지식 라이브러리다. 중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누구나 읽을 수 있고, 한 권에 핵심 지식과 교양을 담은 문고본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매일 만날 수 있다.
‘굿모닝 굿나잇’ 라이브러리는 21세기 지식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선사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혜안과 통찰을 찾는 당신을 기다린다.

미술을 좀 더 포괄적으로 정의하면 ‘우리의 경험을 확대하고 선명하게 만들며, 과거를 이해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시대의 변화를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시각적인 진실이며 증언’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자나 악보가 나오기 전의 문학이나 음악은 남아 있는 당시의 기록이 없지만, 미술은 최초의 인류가 남긴 그림 그대로를 구석기 시대의 동굴벽화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동굴벽화뿐 아니라 고전적 절제미를 보이는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건축이나 조각, 그리고 격렬하고 복잡하게 구성된 피카소의 〈게르니카〉도 그 시대를 경험하게 한다. 미술에 시각적인 감동을 넘어 풍부한 역사적 의미와 지적 깊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즐거움은 배가된다.
_미술이란 무엇인가?
구성은 작품을 탄탄하게 지탱하는 문학의 플롯, 또는 건축의 뼈대와 같은 것이다. 서양미술사에서 뛰어난 구성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예로 들어보자. 최후의 만찬을 주제로 하는 수많은 작품이 제작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 유명한 것일까? 중세 종교화들은 종교적인 메시지 전달이 주목적이었지만 미술가이면서 과학자이기도 했던 레오나르도의 생각은 달랐기 때문이다.
_회화, 사각 화폭 안으로 들어온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