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그룹 산울림의 멤버 김창훈이 한국의 근현대시 1,000편에 곡을 붙인 <시노래 1,000곡>을 발표한 것을 기념해 시인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집이다. 신달자, 나태주, 김준태, 정호승, 도종환 등 23명의 시인들이 자신들의 대표시가 만들어진 과정과 김창훈의 시노래로 재탄생된 것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한다. 맹문재 시인의 서문과 23명 시인들의 에세이로 구성돼 있다.
출판사 리뷰
삶에서 맞닥뜨리는 고비들마다 꺼내 읽고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시인들의 진솔한 이야기,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가 출간됐습니다.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는 그룹 산울림의 멤버 김창훈이 한국의 근현대시 1,000편에 곡을 붙인 <시노래 1,000곡>을 발표한 것을 기념해 시인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집입니다. 신달자, 나태주, 김준태, 정호승, 도종환 등 23명의 시인들이 자신들의 대표시가 만들어진 과정과 김창훈의 시노래로 재탄생된 것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합니다. 맹문재 시인의 서문과 23명 시인들의 에세이로 구성돼 있습니다.
김창훈은 2021년부터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시에 곡을 붙여 시노래를 만드는 작업을 하며 4년에 걸쳐 1,000곡의 시노래를 완성했습니다. 이어령 선생의 시 「정말 그럴 때가」가 1,000번 시노래이고, 그 시의 시구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를 책의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정호승 시인은, 몇 년을 벼르기만 하다 운주사의 와불을 직접 뵙고 나서야 막혔던 마음을 걷어내고 단숨에 써내려 간 시가 「풍경 달다」였다며, 뭔가 마음에 걸린 일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실행할 것을 조언합니다.
김영춘 시인은, 어릴 적 우연히 보게 된 저수지의 숭어잡이에서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풀어냅니다. 물 위를 박차고 튀어 올라 그물 너머로 유유히 사라져간 숭어의 '후들거림'입니다. 자신이 숭어와 같은 편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고, 그 이후 평생 가슴 속에 숭어가 펄떡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광규 시인은, 식민지 수탈과 전쟁의 상흔이 남긴 가난과 폭력의 시대를 아버지 세대는 소주병과 함께 버텨왔다며 폐암으로 쪼그라든 아버지를 '소주병'으로 묘사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시 「소주병」이 자신의 대표시가 됐고 김창훈의 시노래로도 만들어지게 됐다고 소회를 밝힙니다.
고두현 시인은, 밴드 산울림의 음악을 즐겨 듣던 시절 홍대 앞 산울림 소극장 주변에서 생활했던 추억을 소환합니다. 어느 날인가 골목길을 지나던 중 반투명 창문에 어슷하게 비친 칫솔 통의 칫솔 두 개가 서로 몸을 기대고 있을 것을 보고 풋풋한 새내기 커플을 떠올렸다는 것입니다.
한영옥 시인은, 남편의 암 수술과 자신의 우울증 진단으로 어려움을 견뎌내야 했던 순간들을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그런 과정들이 지나, 유난히 짙은 눈썹 두 줄과 나이 들어 얄팍해진 가느다란 입술이 허공에 진하게 그려지며 단숨에 써내려 간 시가 「애절」이었다고 합니다.
나태주 시인은 자신의 시 「풀꽃」이 독자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으면서 13명의 작곡가가 곡을 붙였는데, 김창훈의 시노래는 「풀꽃1」과 「풀꽃2」를 묶어서 만든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우리 시대 시인들이 자신들의 대표시에 대해 글을 쓰게 된 것은 산울림 김창훈의 시노래 프로젝트 덕분이었습니다.
김창훈은 그룹 산울림의 멤버로, '회상' '독백' '산할아버지'와 같은 명곡의 작사?작곡자입니다. 산울림 이전에는 제1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인 '나 어떡해'의 작사?작곡자였고, 또 가수 김완선의 1집 <오늘밤>, 2집 <나홀로 뜰 앞에서> 전체를 작사?작곡?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목차
책머리에
나의 하루를 부르는 김창훈의 시노래 … 008
아름다운 얼굴 · 맹문재 … 014
제1부 다시는 못 볼 것처럼
풍경 달다 · 정호승 … 020
와불臥佛 일어서다 … 021
눈의 묵시록 · 송종찬 … 032
자작나무 가지 위에 내리는 눈 … 034
숭어 한 마리 · 김영춘 … 040
내 가슴에는 아직도 후들거림이 산다 … 043
좋겠다 · 고운기 … 049
제발 뗏목을 타라 … 050
오리 · 우대식 … 055
영원을 향한 길, 영원히 끝나지 않을 길 오리五里 … 056
다시는 못 볼 것처럼 · 정지윤 … 062
다시는 못 볼 것처럼 … 064
제2부 우리가, 같은 주소를 갖고 있구나
봄날은 간다 · 김선태 … 070
봄날은 간다 … 071
소주병 · 공광규 … 076
소주병에 대한 단상 … 077
저물녘 · 길상호 … 084
반쯤 남은 달에 도착하면 … 086
내 품에, 그대 눈물을 · 이정록 … 092
우리가, 같은 주소를 갖고 있구나 … 094
애절 · 한영옥 … 102
옆에 있는 사람이 그토록 짙어오던, … 103
묘생 2 · 이용한 … 110
시골에서 고양이와 삽니다 … 111
제3부 천년만년 묻어둔 지독한 사랑
첫사랑 · 정세훈 … 118
첫사랑 … 119
봉숭아 · 도종환 … 124
봉숭아와 꽃잎 인연 … 125
너의 연인이 되기 위해 · 신달자 … 130
'너'라는 대상을 향하여 … 132
비밀 · 강민숙 … 140
천년만년 묻어둔 지독한 사랑 … 141
사랑의 자세 · 변종태 … 146
가슴이 셔터를 누를 때 … 147
제4부 그대의 마음으로 스며드는
두 개의 칫솔 · 고두현 … 154
산울림과 홍대 골목길과 '두 개의 칫솔' … 155
무안역 · 박관서 … 162
그대의 마음으로 스며드는 시노래 무안역 … 163
파랑새 · 김준태 … 170
파랑새는 노래가 되어 날은다 : 시는 사람과 하늘과 땅을 잇는 노래 … 171
모과 · 서안나 … 176
산울림은 평화와 사랑 … 177
물방울 꽃 · 성향숙 … 182
산울림과 물방울 꽃 … 183
풀꽃 · 나태주 … 188
'풀꽃' 시의 영광 … 189
정말 그럴 때가 · 이어령 … 192
책 뒤에
시노래 1,000곡을 마무리하며 · 김창훈 … 194
그림 리스트 … 198
시노래 악보 … 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