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햇살 가득한 산비탈, 아기 여우 리아와 태산이는 도시와 가까운 이 숲에서 나란히 태어나 자랐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두 새끼 여우는 점점 커지는 도시의 소음 때문에 더는 이곳에서 살 수 없었다. 두 친구는 정든 고향을 떠나 헤어지게 되고 말았다. 둘은 과연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숲이 다시 고요해지면… 언젠가 우리 꼭 다시 만나자!”
조용한 곳을 찾아 숲속 보금자리를 떠난 작은 여우들의 여정
우리는 늘 크고 작은 소리에 둘러싸여 살아갑니다. 사람들의 말소리부터 길거리의 자동차 소리, 건설 현장의 공사 소리, 하늘 위 비행기 소리… 쉴 틈 없는 들려오는 도시의 온갖 소음은 우리의 생활 그 자체이지요. 사실 일상의 소음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끊임없이 들려오는 지나친 소음은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며, 그것은 사람뿐 아니라 고요한 숲에서 살아가는 동물에게 더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고요한 숲에서 우리 다시 만나!』는 소음 공해가 동물과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여우 가족의 삶을 통해 그려낸 환경 그림책으로, ‘소음’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 요소가 생태계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어린이의 눈높이와 언어로 풀어냅니다.
햇볕이 잘 드는 도시와 가까운 숲속에 두 여우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하루 차이로 이쪽 여우 굴에서는 리아가, 저쪽 여우 굴에서는 태산이가 태어났지요. 언제부턴가 태어나는 새끼 여우 수가 갈수록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여우 가족들에게 새끼 여우들의 탄생은 큰 축복이자 기쁨입니다. 새끼 여우들은 금세 자라 함께 뛰어놀고, 두 가족들은 리아와 태산이가 짝이 되어 행복하게 살아가길 기대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귀를 찌르는 시끄러운 소리가 여우들이 살아가는 숲을 뒤덮기 시작합니다. 탕탕탕, 두두두, 쾅쾅쾅! 사람들이 만드는 도시의 소음이 숲으로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여우들의 평화로운 일상은 차츰 일그러집니다. 매일 같이 들려오는 크고 요란한 소리에 태산이는 점점 지쳐 가고, 병까지 들고 말지요. 결국 태산이네 가족은 소음 공해를 피해 깊은 산속에 들어가기로 결정합니다. 조용한 곳에서 건강을 되찾으면, 다시 만나기로 리아와 굳게 약속하고서요. 남겨진 리아는 태산이 없이 외로운 여름을 보내며 다시 만날 날을 준비하지요. 리아 역시 더는 시끄러운 소리를 견디기 힘들어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되지만, 그래도 한가위 둥근달이 떠오르는 날, 태산이와 다시 만날 거라는 믿음은 여전합니다. 리아는 산마루 팽나무 아래에서 태산이를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소음 공해를 동물의 감각과 시선으로 풀어낸 이 이야기는 동물들 역시 소음에 민감한 존재이며, 오히려 사람보다 더 크게 영향을 받기도 한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소음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배려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이 책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한 질문을 어린이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궁금해, 궁금해! 굴 밖이 궁금해!”
새끼 여우들이 굴 밖으로 까만 코를 내밀었을 때야.
빵! 빵! 끼이익!
“이, 이게 무슨 소리야?”
리아와 태산이는 급작스레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
작은 몸을 더 작게 옹송그리고, 바르르 떨었어.
소리에 민감한 여우가 태어나 처음으로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으니 놀랄 수밖에.
다음 날 여우들이 모두 모여 있는데
갑자기 비행기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리는 거야.
위이잉 쉬이이익!
리아와 태산이가 놀라 엄마, 아빠가 있는 곳으로 허둥지둥 왔어.
소리가 어찌나 크고 요란한지 태산이는
아빠 품에서 오줌을 찔끔 싸기까지 했다니까.
“소음이 너무 심해서 정말 큰일이야! 어찌해야 하는지, 원!”
태산이 아빠가 한숨을 푹 쉬며 말했어.
작가 소개
지은이 : 유다정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어린이책 작가교실에서 어린이책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2005년 『발명, 신화를 만나다』로 창비 좋은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걸 그랬어!』 『인어는 기름 바다에서도 숨을 쉴 수 있나요?』 『우리 마을이 사막으로 변해 가요』 『아빠한테 가고 싶어요』 『초록 강물을 떠나며』 『고래를 삼킨 바다 쓰레기』 『우리 세상의 기호들』 『위기일발 지구를 구한 감동의 환경 운동가들』 『달 먹는 거인』 『꿈을 입히는 패션 디자이너』 『명품 가방 속으로 악어들이 사라졌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