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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하게 멀고 넓어서 끝이 없는
걷는사람 | 부모님 |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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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양기창 시인의 신작. 이번 시집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된 기간에 집필된 옥중 시편들을 중심으로, 시인이 걸어온 삶과 사유의 궤적을 집약한다. 청년 시절 광주에서 문학을 시작해 노동 현장으로 뛰어들었던 그는, 감옥의 좁은 쪽창을 통해 오히려 더 넓은 세계를 향한 시선을 열어젖혔다. “감옥에 갔더니 책이 잘 읽혀라우. 시를 쓰려고 안 해도 저 혼자 막 나와부러요.”(「발문 」)라는 고백처럼, 이번 시집은 구호와 이념을 넘어선 내밀한 언어의 결실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시집은 옥중에서 견딘 일상의 기록, 자화상 연작을 통한 고독한 성찰, 그리고 고향과 자연 풍경 속에서 되살아난 공동체적 감각으로 이어진다. “도저히 측정되지 않는/설날 아침의 n 헤르츠”(「다시 이명」)라는 구절에서처럼, 시인은 신체와 감각을 통해 시대와 사회가 남긴 상흔을 기록한다. “물앵두꽃 터지듯이는 아니겠지만”(「춘분 지나」)은 고통과 희망이 교차하는 순간을 압축하고, 「자화상6」, 「자화상9」에서는 감옥의 고독을 응시하면서 체제 바깥의 삶을 새로이 상상하려는 태도가 드러난다.

  출판사 리뷰

걷는사람 시인선 129
양기창 시집 『아득하게 멀고 넓어서 끝이 없는』 출간

고통은 가두어도 사라지지 않고,
언어는 그 안에서 더욱 또렷하게 솟아난다

“세상은 초승달 같아서
보이는 만큼이 전부가 아니었는데”



양기창 시인의 시집 『아득하게 멀고 넓어서 끝이 없는』이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된 기간에 집필된 옥중 시편들을 중심으로, 시인이 걸어온 삶과 사유의 궤적을 집약한다. 청년 시절 광주에서 문학을 시작해 노동 현장으로 뛰어들었던 그는, 감옥의 좁은 쪽창을 통해 오히려 더 넓은 세계를 향한 시선을 열어젖혔다. “감옥에 갔더니 책이 잘 읽혀라우. 시를 쓰려고 안 해도 저 혼자 막 나와부러요.”(「발문 」)라는 고백처럼, 이번 시집은 구호와 이념을 넘어선 내밀한 언어의 결실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시집은 옥중에서 견딘 일상의 기록, 자화상 연작을 통한 고독한 성찰, 그리고 고향과 자연 풍경 속에서 되살아난 공동체적 감각으로 이어진다. “도저히 측정되지 않는/설날 아침의 n 헤르츠”(「다시 이명」)라는 구절에서처럼, 시인은 신체와 감각을 통해 시대와 사회가 남긴 상흔을 기록한다. “물앵두꽃 터지듯이는 아니겠지만”(「춘분 지나」)은 고통과 희망이 교차하는 순간을 압축하고, 「자화상6」, 「자화상9」에서는 감옥의 고독을 응시하면서 체제 바깥의 삶을 새로이 상상하려는 태도가 드러난다.

무엇보다 이번 시집은 ‘노동’과 ‘영성’을 동시에 품는다. 「나의 살던 고향은」, 「물푸레나무」 같은 작품은 어린 시절 광주의 풍경과 가족의 기억, 자연의 생명성을 통해 ‘대지적 생명’과 ‘공동체적 영혼’을 되살려 낸다. 노동자의 시선으로 시작된 언어가 인간 전체의 감정과 사유로 확장되는 지점이 이 시집의 특징이다. 김형수 시인은 발문에서 “양기창의 언어들은 근대적 사유의 산물인 ‘데생’이 아니라 ‘마음’을 포착한다”라고 평하며, 이번 시집을 “노동자 시인의 우정 어린 저항”으로 정의한다.

『아득하게 멀고 넓어서 끝이 없는』은 시대적 맥락을 선명히 드러내면서도 단순한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감옥과 노동의 풍경은 시인의 손을 거쳐 보편적 인간의 시간으로 변모한다. 독자는 그 속에서 억압과 절망을 뚫고 솟아오르는 언어의 불씨를 만나게 된다. 날카로운 고발 대신 담백한 진술과 절제된 묘사로 시적 힘을 일구어 내며, 오히려 그 담백함이 작품의 진정성을 더욱 깊게 각인시킨다.

양기창의 시는 직접적인 구호를 넘어선다. 감옥과 노동 현장, 고향과 자연을 통해 세계를 다시 바라보는 ‘마음의 언어’를 구축하며, 고통을 재현하기보다 고요하게 견딘다. 때로는 기도처럼, 때로는 고백처럼 다가오는 이 시집은 시대의 억압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언어의 힘을 보여 주는 동시에, 노동과 삶, 인간과 자연을 잇는 새로운 시적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햇빛의 각도에 따라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쇠창살 너머 목련 나무
가지 끝마다 환하다
갇힌 내 손톱과 발톱에 옮겨 박혀 반짝이며
무엇을 구원하려 밝히는가
강철 새잎보다 찬란한 꽃망울
봄이면 탐스러운 함박꽃으로 피어나겠지
그 함박꽃 여름 지나도 지지 않는 그곳
지리산에 가고 싶다

― 「그곳에 가고 싶다」 부분

약한 바람결에도 파들거리는
저 나무는 분명 사시나무였겠다
삭풍에 우듬지 새집의 존재 드러나고
새끼 새들 있는지 없는지
높은 곳에서 천상의 눈을
낮은 곳에서 지상의 눈물을
다 품고 있는 나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파리 다 떨어져 가지만 앙상히 남아
떨었겠으나
잠시 만월滿月도 궁둥이를 얹혀 대고 가는 우듬지에
깃들이는 새 한 마리

―「나목裸木」전문

낙숫물 소리가 들린다
서로 결이 다른,
묘한 안 어울림으로 튕겨진다
피리소리 해금소리 장구소리 징소리 북소리
모두 품은 시나위의 봄밤
봄비 맞으며 무희巫姬는 춤을 멈추지 않는다
요령까지 안 어울림 박자에
묘한 봄밤은 시나위로 젖어 가고
추적추적 봄비는 내리고
묶인 몸 맺힌 가슴에 핀
하얀 민들레꽃에 튕겨진 물방울
나는 또 무얼 그리워하나?

―「봄비」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양기창
2014년 ⟪작가⟫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금속노조 부위원장, 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 광주전남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을 역임했다. 시집 『불사조 사랑』은 전남문화재단 창작기금을 수혜하였으며, 시집 『쏠 테면 쏘아 봐라』는 백신애문학상 창작기금을 수혜했다. 민주노총 국가보안법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1년 2개월간 수형 생활을 했으나, 2025년 5월 15일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안양교도소에서 석방되었다. 현재 전국현장조직추진위원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다.

  목차

1부 옥중 수고
그곳에 가고 싶다
나목
한국인의 밥상
별이 이끄는 대로
다시 이명
나의 살던 고향은
노란 명찰
목련 너마저
봄동김치
번지 없는 주막
춘분 지나
2025 청명
감옥 가르마
봄비
안양암에서 맞는 새벽
콩가루채소된장국
감사합니다
오월 비
모락산 아래에서
항쟁의 불씨

2부 자화상
자화상1
자화상2
자화상3
자화상4
자화상5
자화상6
자화상7
자화상8
자화상9
자화상10
자화상11
자화상12
자화상13
자화상14
자화상15
자화상16

3부 출사
오월, 규봉암에 오르며
두봉산에서
반야봉
아득하게 멀고 넓어서 끝이 없는
아구사리 동산
만복대 연가1
만복대 연가2
대성동에 복수초꽃 피었다
출사, 봄의 대화
가덕도 연대봉
물푸레나무
사월에 깃들다
금산
압해도 만월
출사, 호랑나비를 쫓아가다

발문
생, 아득하게 멀고 넓어서 끝이 없는
—김형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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