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 《보그》 《하퍼스 바자》 올해의 책 ★
★ READ WITH JENNA 북클럽 선정 도서 ★
틱톡에서 난리 난 최고의 화제작!
상실의 고통 속에서 나아가는 자매들의 성장통독서 유행을 선도하는 가장 트렌디한 소설 독자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온 작가 코코 멜러스의 소설 『블루 시스터스』가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된다. 『블루 시스터스』는 그의 첫 작품 『클레오파트라와 프랑켄슈타인』의 인기에 이어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2024년 영미권 최고의 화제작이다. 이 책은 고전문학인 『작은 아씨들』에 비견되는 작품으로 “21세기를 위한 가족소설”(김주혜 소설가)로 불리며, 지극한 슬픔과 상실 가운데에 선 세 자매의 성장담을 그려낸다.
코코 멜러스에 관해 말할 때 #북톡(#BookTok)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 기반의 도서 콘텐츠 캠페인인 #북톡은 매우 짧은 영상 안에서 독서 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판매 차트를 역주행하는 화제작들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코코 멜러스의 데뷔작 『클레오파트라와 프랑켄슈타인』 역시 #북톡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20만 부 이상 판매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야말로 독자들이 선택하고, 독자들이 밀어 올린 베스트셀러라 할 만하다. 작가가 첫 작품을 쓰는 데 5년이 걸렸다는 사실과 출판사 30여 곳의 거절을 당했다는 점에서 이 인기는 한순간에 찾아온 벼락같은 행운이 아니라 오랜 시간 작가가 되기를 열망하고 끊임없이 도전해온 성실함의 결실이라 할 법하다.
두 번째 작품 『블루 시스터스』는 뉴욕에 거주하는 네 명의 자매 중 셋째 니키가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진 세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데뷔작에 이은 큰 성공과 독자들의 연이은 찬사로 코코 멜러스가 소설 독자에게 강력한 사랑을 받는 신예 작가임을 스스로 증명해낸 셈이다. 이 책은 《보그》와 《하퍼스 바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것에 더해, 지금 가장 핫한 미국의 북클럽 READ WITH JENNA의 선택을 받으며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작품으로 소개되어왔다. 특히, 샐리 루니의 『노멀 피플』 이 보여준 치열한 감정, 한야 야나기하라의 『리틀 라이프』가 선보인 고통의 카타르시스에 감동한 독자들이라면 『블루 시스터스』는 최고의 선택이 되어줄 것이다.
가족 안의 역설을 날카롭게 포착해낸
21세기를 위한 최고의 가족소설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화려한 불꽃들이 수놓아진 밤거리의 그림자 뒤로 이날을 더 이상 기쁘게 생각할 수 없는 자매들이 있다. 블루 가족의 네 자매 중 셋째인 니키가 스물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날이기 때문이다. 에이버리, 보니 그리고 막내 러키는 니키의 기일인 오늘, 엄마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는다. 가족 모두가 함께 살았던 뉴욕의 아파트를 처분할 예정이니, 짐을 정리하라는 것이다. 아무리 우리 엄마가 냉정한 사람이라지만, 이렇게 빨리 니키의 흔적을 지우려 하다니! 각각 런던, 로스앤젤레스, 파리에 흩어져 살고 있던 세 자매는 엄마의 메일을 통해 오래 미뤄두었던 가족의 일을 처리해야 할 때가 왔음을 직감한다. 이제는 우리 곁에 없는 니키의 죽음을 마주하는 일, 다시 가족에게로 돌아가는 일,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슬픔을 쏟아내는 일을 말이다.
작가는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계기로, “내 자매들을 모른다면 나를 안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한 친구의 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다. 우리가 맏이인지, 막내인지 혹은 외동인지 등 몇 번째로 태어났으며, 다른 형제자매는 누구인지에 따라 우리의 정체성이 달라진다는 개념에서 이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블루 시스터스』는 각 장마다 러키, 보니, 에이버리의 시점으로 변경되며, 남은 세 자매가 니키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어떻게 소화시키고 있는지 보여준다. 가족 중 한 사람이 떠난 이후에 밀려드는 끈적한 슬픔과 그리움은 세 사람을 서로에게서 멀어지게 만들지만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서로에 대해, 스스로에 대해 골몰하게 만든다.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가족이었는데, 좁아터진 뉴욕의 낡은 아파트를 떠나기만을 열망해왔는데, 때때로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언니, 여동생이었는데. 뿔뿔이 흩어진 지금 다시 가족이란 끈을 잡아당겨야 하는 순간에 당면하고야 마는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가족의 개념도 형태도 모든 것이 예전과 같지 않지만, 작가는 서로의 곁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여전한 진실을 독자들 앞으로 들이민다. 아마 『작은 땅의 야수들』을 쓴 소설가 김주혜가 『블루 시스터스』를 가리켜 “21세기를 위한 가족소설”이라 일컬은 것은 현대의 가족들이 가진 이 역설을 날카롭게 포착해낸 코코 멜러스의 감각 때문일 것이다.
가장 내밀한 감정을 들여다보길 주저하지 않는 작가
마음과 마음이 만났을 때 느낄 수 있는 거대한 카타르시스맏이인 에이버리와 그의 아내인 치티와의 첫 만남은 치티가 운영하는 심리상담소에서 이뤄진다. 규율에 얽매이기를 좋아하는 에이버리는 언제나 강인한 척하고 싶어 하지만, 결국은 살이 무른 인간일 뿐이기에 심리상담사인 치티에게 찾아간다. 치티는 그를 포장하는 가면을 벗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추한 진실을 말하”는 일이라고 조언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오래전 부모의 영향을 벗어나 일찍이 독립된 삶을 꾸려온 이들 블루 자매들에겐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혹 누군가는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 니키의 죽음이라는 사건까지 필요한가에 대해 질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코코 멜러스는 바로 그런 작가다. 끝까지 밀어붙이는 작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의 가장 내밀하고 연한 속내에 손을 뻗어 기어코 그 안을 파고들고 싶어 하는 작가, 그걸 위해 기꺼이 극심한 아픔을 꿀꺽 삼켜내는 작가. 어쩌면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기에 더는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가족이란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남아 있는 가족들을 깊은 수렁으로 빠뜨림으로써 각자가 간직하고 있는 추한 진실을 내뱉게 하는 일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그 날것의 감정, 울퉁불퉁하고 정제되지 않고 때로는 불퉁한 감정을 털어놓음으로써 서로에게 진정으로 닿을 수 있는 통로를 발견하는 것이 코코 멜러스가 몰두하고 있는 작업이기도 하기에.
하지만 얼핏 험난해 보이는 이 과정을 따라가는 일이 그저 고통스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네 자매의 이야기이지만 그들이 니키의 죽음 앞에서 각자가 가진 내면의 가장 깊숙한 부분을 꺼내 보여주는 일은 곧 타인을 그들 안으로 끌어들이는 일이기에, 이들의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는 독자 역시 이 이야기에 깊숙이 관여하게 한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진실된 이야기에 가닿는 통로의 끝에서 진정으로 블루 자매들에게 공감했을 때 독자들은 어두침침한 통로를 지난 끝에 밝은 빛을 발견하듯, 결정적으로 마음을 울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 것이다.
텍스트힙을 이끈 독자들의 선택
삶의 불안을 통과하는 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위로흔히 코코 멜러스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문단의 ‘잇 걸it girl’들의 가장 강력한 지지를 받는 작가라 일컫고는 한다. 우리 식으로 이해해보자면, 아마도 코코 멜러스의 독자들은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한 수많은 2030 독자들, 역주행을 일으킨 ‘텍스트힙’의 선두 주자들,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작품을 주체적으로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젊은 소설 독자들을 뜻하는 말이 아닐까. 이들 모두가 동일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일 리는 없겠지만 우리는 텍스트힙을 대표하는 몇몇 도서들에서 독자의 모습을 느낌으로 떠올려 볼 수 있다. 자신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의 실체를 명확히 정의할 만한 단어는 없지만 삶을 채우는 불안과 그에 맞서는 용기, 그 용기를 돋우어주는 또 다른 사람들이 있음을 그 자체로 감각하고 공유하는 사람들. 때때로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초과하는 아픔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것을 충분히 느끼고 감각하는 데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불안 속에서도 더 나은 삶으로의 방향을 찾아내고 기어코 나아가기를 꿈꾸는 사람들을 말이다.
코코 멜러스는 스스로 “우리는 이미 알고 느끼는 것들을 글로 확인하기 위해 소설을 읽는다”라고 말한다. 앞서 새로운 독서 문화를 만드는 젊은 독자들을 특정한 느낌으로 설명하려 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내가 먼저 감각하고, 나아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느낌들을 글로 써 내려간 끝에 서로를 연결시키는 데에까지 이르는 것이 바로 코코 멜러스가 이 책 『블루 시스터스』를 통해 말하고 싶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계속해서 확장되는 세계관 혹은 예상치 못했던 사건들이 나열되는 형태는 아니지만 독자들은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 그들이 걷거나 감상하는 도시의 거리, 때론 한껏 취한 채로 들이마시는 공기의 내음 속에서 경험해본 적이 없을지라도 마치 속해본 적이 있는 듯한 익숙한 분위기에 취하곤 한다. 추천사를 쓴 유지혜는 “인생이 불만족스러운 여자라면 지독하게 방황 중인 이 여자들에게 공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말한다. 끝내 상실로부터 회복하기를 꿈꾸는 이 아름다운 소설 『블루 시스터스』는 한때 불안을 견뎌본 적이 있는 독자들에게 삶을 붙들고 나아갈 힘을 건네줄 것이다.

자매는 친구가 아니다. 원초적이고 복잡하기 그지없는 자매라는 관계를 지극히 평범하고도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친구라는 관계로 줄여버리려는 욕망을 그 누가 설명할 수 있으리. 그런데도 친구란 말은 가장 친밀한 관계를 의미하는 수단으로 줄기차게,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다. 우리 엄마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예요. 내 남편은 나의 가장 좋은 친구랍니다. 아니라니까. 자매란 같은 자궁에서 손톱을 기르고, 동일한 산도를 통해서 밀려 나오는 존재라서 친구와 같을 수가 없다고. 자매는 서로를 선택하지도 않고, 서로를 알아가는 은밀한 기간 따위를 갖지도 않는다고. 아예 처음부터 서로의 일부가 된단 말이다. 탯줄을 떠올려보자. 질기고 구불구불하며 볼품없지만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것 아니던가. 그걸 화사한 색실로 엮은 우정 팔찌와 비교해 보라. 그게 바로 자매와 친구의 차이다.
니키의 장례식 이후, 시간을 멈추도록 돈을 쓴 것도 에이버리였다. 그녀는 지난 1년간 뉴욕 아파트의 대출금을 부담했고, 니키의 물건을 그대로 남겨둔 채 아파트를 비웠다. 하지만 시간은 돈보다 강했다. 그 점을 에이버리는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그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걸. 하지만 결말을 맞이할 준비가 아직도 안 되어 있었다. 이제는 그 임시방편도 마저 곧 사라지리란 사실을 깨닫자, 좁다란 아파트에 낯선 그리움마저 느껴졌다. 좋든 싫든, 그 집에서 살 때는 혼자라는 느낌이 좀처럼 들지 않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