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철학자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전하는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태도. 인생의 복판을 지난 저자가 오늘이 어제와 다르지 않고, 내일은 오늘보다 못할 것 같아 하루하루가 두려웠던 과거의 나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당부를 47가지 짧은 말로 정리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젊었을 때의 자신을 닮은 현대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살아가는 데 급급해 조금씩 잃어버렸던 나를 다시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행여나 놓칠까 봐 고집스럽게 자신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고정된 자기 자신이란 없다는 태도로 하루하루 스스로를 낡은 나에서 새로운 나로 바꿔 나가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철학자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전하는
흔들리지 않고 ‘나로 살아가는’ 47가지 태도의 기록
“인생은 괴로운 것이 아니다.
자신이 인생을 소홀히 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철학자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전하는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태도. 인생의 복판을 지난 저자가 오늘이 어제와 다르지 않고, 내일은 오늘보다 못할 것 같아 하루하루가 두려웠던 과거의 나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당부를 47가지 짧은 말로 정리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젊었을 때의 자신을 닮은 현대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살아가는 데 급급해 조금씩 잃어버렸던 나를 다시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행여나 놓칠까 봐 고집스럽게 자신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고정된 자기 자신이란 없다는 태도로 하루하루 스스로를 낡은 나에서 새로운 나로 바꿔 나가는 것이다.
사소한 태도의 차이 하나:
인간은 누구나 한 사람만의 인생밖에 살지 못한다현대인들이 삶을 버겁다고 느끼는 까닭은 타인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착각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실적인 자아와 인터넷에서 전시되는 이상적인 자아를 대조하면서 지금 여기에서 살고 있는 스스로가 나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고 여긴다. 나아가 그렇게 꾸며진 이상 뒤에 숨은 자신의 참모습이 드러나지는 않을까 내내 전전긍긍한다.
그러나 《아주 작은 태도의 차이》에서 철학자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그러한 삶이란 그저 욕망하기 위해 발명된 타인의 욕망에 휘둘리는 태도일 뿐이라고 역설한다. 세속적인 기준에서 성공했다고 일컬어지는 수많은 인생의 좋은 점만을 키메라처럼 기워서 만들어낸 이상에 휘둘리면 인생은 곧 나를 잃어가는 과정이 되어버린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피하고 실수를 줄이는 데 급급한 삶을 살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고작 한 사람만큼의 인생을 겪는 데에도 평생이 걸린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타인의 인생까지 대신 살아주려고 하는 것일까.”
이러한 삶의 자세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타인에게 시시각각 평가받고 있다고 착각하는 청소년의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저자는 어른이라면 어른답게 살자고 조언한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어른다움이란 실패하고 좌절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본질이라고 단단히 각오하고, 그것에서 비롯되는 불안과 불안정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성숙한 태도다.
이러한 삶의 태도에 대한 조언을 두고 여상한 덕담 정도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른과 아이를 구분하고, 나다운 삶과 나를 잃은 삶을 가르는 기준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처럼 삶을 마주하는 소소한 태도의 차이에서 비롯되기 마련이다.
사소한 태도의 차이 둘:
삶이란 낡은 껍질을 새로운 껍질로 끊임없이 바꿔나가는 과정이다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 철학자들에게 답을 구하다가 철학자가 되어버린 저자가 과거의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당부들을 정리한 결과다. 나아가 나에게 보내는 간절한 편지처럼 써내려간 매 챕터마다 말미에 여백을 마련해 나다움에 천착한 그의 사유를 다시 한 번 곱씹을 수 있도록 구성한 필사 책이기도 하다. 47가지 짧은 말에 담긴 그의 조언들을 매일 하나씩 새기다 보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내가 될 것이고, 그러한 소소한 변화가 쌓이다 보면 어느덧 단단해진 자신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하루에 새기는 ‘나다운 삶의 태도’란 어떤 것일까. 바로 ‘나는 특별하다’라는 자의식에서 벗어나고, 나를 나답게 지킨답시고 고집스럽게 붙들었던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다만 타인으로부터 휘둘리지 않겠다는 생각조차 타인을 기준으로 한 것일 뿐 정작 ‘타인’이 누구인지,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저 남들과 구분되는 ‘특별함’이라는 가치를 통해 스스로를 차별화하려고 헛심을 쓰는 것일 뿐이니, 진정으로 나답게 살고 싶다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나를 나답게 지켜내자는 권유는 자기 자신을 단단히 붙들어 고정시키라는 조언이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불변하는 자신 따위는 없다고 강조한다. 인간이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끊임없이 무언가가 되어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나를 나답게 지켜내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세월에 따라 더러는 빛나고 더러는 바래지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신을 직시하고,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이란 낡은 경험을 새로운 경험으로 끊임없이 교체해나가는 과정이다. 이를 멈추게 되면 나는 어느 한순간에 속박된 괴상한 존재로 머무르게 된다.”
사소한 태도의 차이 셋:
아주 가끔 내가 가는 길 밖의 길을 상상해 본다그렇다면 어떻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신을 긍정하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삶의 태도는 간단하다. 하루하루 자신이 그려온 궤적을 돌아보는 소소한 시간을 꾸준하게 갖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인생의 경로를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몇 가지 경로 중에서 하나를 고를 뿐이다. 그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더 다양할 수는 있더라도 결국은 양옆이 담장으로 막혀 있는 주어진 길 안에서만 살아가는 셈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뷔페 음식을 골라 담듯” 주어진 보기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삶에 만족하며 그저 살아가는 대로 살아도 괜찮은지를 묻는다.
다만 이 책은 ‘지금 당장 담장 밖으로 뛰쳐나가라’는 식으로 파격을 독촉하진 않는다. 다만 내가 가고 있는 길 밖에도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가끔씩 상상해 보자고 권유한다. 담장 위로 올라갈 정도로 스스로를 바꾸기 위해서는 선방의 고승처럼 새벽 일찍 일어나 명상을 한다거나 또는 벼락을 맞듯 극적인 경험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주 잠깐 시간을 내 철학자의 짧지만 깊은 문장을 손으로 곱씹어 보는 경험을 쉬엄쉬엄 축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저자의 말처럼 이 얇은 책 한 권을 조용한 곳에서 천천히 읽으며 여유가 될 때 받아 적기도 하다 보면 “시릴 정도로 차갑고 맑은 물로 세수한 것과 같은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되고, 지금껏 품어왔던 사고와 가치관에서 벗어나 마치 새로 맞춘 안경을 쓴 것처럼 사물이 또렷하게 보일 것이다.”

제아무리 선택지가 많다 해도 결국은 양옆이 담장으로 막혀 있는 길에 지나지 않는다. 주어진 길속에서 우리는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통치 체제나 시대 풍조, 그 시대 특유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 즉 미셸 푸코가 이야기한 ‘에피스테메’가 우리 삶을 조종하고 있는 셈이다. 만약 그 담장을 넘어 밖으로 나간다면 비윤리적이라고 비난받을지 모른다. 어쩌면 정상이 아니라고 놀림을 받거나 낙오자로 취급받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담장 위로 올라가 줄타기하듯 아슬아슬하게 뒤뚱대면서 발을 내디뎌 보는 것은 어떨까.
_ 〈설계된 욕망을 대신 욕망하지 말라〉 중에서
우리는 결국 ‘나 자신’이라는 단 한 사람의 인생만 살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고독할까. 아니면 부족할까. 한 사람은 한 사람만큼의 경험을 겪는다는 말은 그만큼 한 사람의 인생이 거대하고 깊다는 뜻이다. 그러니 오히려 풍요롭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_ 〈한 사람은 한 사람만큼의 인생밖에 못 산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시라토리 하루히코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철학과 종교 그리고 문학을 공부했다. 독일에서 돌아온 뒤에는 집필과 강연 활동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에 힘써 왔다. 특히 그의 글은 기존 개념에 얽매이지 않고 담백한 필치로 철학과 종교를 명쾌하게 해설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은 책 가운데 니체 철학을 자신만의 통찰로 정리한 《초역 니체의 말》을 비롯해 《철학의 정원》, 《아주 세속적인 철학》, 《철학자의 질문》,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초역 붓다의 말》 등 30여 종이 한국에 소개되었다.
목차
머리말
1장 인생은 보이지 않는 작은 태도에서 결정된다
01 후회하지 못했음을 후회하라
02 비우기 위해서는 먼저 채워야 한다
03 설계된 욕망을 대신 욕망하지 말라
04 나를 만들어 가는 존재는 오직 나 자신뿐이다
05 모든 감정에는 이유가 있다
06 이야기가 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다
07 한 사람은 한 사람만큼의 인생밖에 못 산다
08 생각이 머무르는 공간을 마련하라
09 몰입, 시간과 나를 일치시킬 때
10 책에는 저자와 독자의 우주가 담겨 있다
2장 하루를 맞는 태도가 모여 인생이 된다
11 어른이면 어른답게 입어라
12 세상에 대한 혐오로 자신에 대한 미움을 덮지 말라
13 시작점이 아니라 도착점이 지나온 길을 증명한다
14 재능은 모든 사람에게 깃들어 있다
15 파도를 이겨낸 당당한 얼굴은 주름으로 가득하다
16 나도 감히 나를 짐작해서는 안 된다
17 인생이란 경험으로 경험을 대체하는 과정이다
18 의미는 관계에서 생겨난다
3장 생각을 바꾸고 싶다면 태도부터 고쳐라
19 어른은 ‘가지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다
20 고정관념을 버리란 생각도 고정관념일 수 있다
21 자신을 깨뜨려 본 사람만이 세상을 깨뜨린다
22 지름길을 찾으려고 하지 말라
23 부정당해 본 적이 없다면 참신한 발상이 아니다
24 말이란 주는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것이다
25 다르게 생각하려면 다르게 말해야 한다
26 ‘의심’이 아닌 ‘의문’을 가져라
27 창에 비친 내가 아니라 그저 창밖을 보라
28 사람을 함부로 숫자로만 헤아리지 말라
29 자존심은 나를 변명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온다
4장 한순간 흐트러진 태도로 평생 쌓은 격이 무너진다
30 인간은 비판받는 것이 두려워 누군가를 비판한다
31 절벽에서 떨어졌다면 날기를 기도하지 말라
32 시간은 외부가 아니라 내 안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33 가장 깊은 만남은 침묵 속에 있다
34 세상은 볼 수 있는 만큼만 넓어진다
35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내렸던 선택의 결말이다
36 말은 생각의 그릇이다
37 입과 입을 떠도는 말은 그만큼 가볍고 얕다
38 자신을 헤아리듯 남을 대하라
39 지혜란 작은 일과 큰일을 분별할 줄 아는 것이다
5장 운명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맞는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40 사치란 과잉이 아니라 여유를 마련하는 것이다
41 번민은 번민하는 것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
42 고뇌 또한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일부다
43 서점은 생각의 병원이다
44 마음은 내 것이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45 고수는 고통을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46 삶이란 본질적으로 불안정한 것이다
47 아무리 준비해도 길을 모르기에 인생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