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소리라는 단어에 마음을 담아 곱씹어 보았다. 소리는 세상 모든 것 뒤에 '소리'를 붙이면 없던 감각이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장난감 소리, 종이 소리, 컵 소리, 키보드 소리. 어떤 단어와 붙어도 이상하지 않다.
소리가 눈에 보인다면 어떤 형태일까. 종이를 넘기는 소리는 가늘고 바스락거릴 것이고, 컵이 부딪치는 소리는 동그란 파동처럼 튈 것이다. 바람이 부는 소리는 흐린 연기처럼 번지고, 웃음소리는 햇살처럼 퍼지지 않을까. 들을 수 없던 시간을 견디며 나는 소리를 상상하는 사람이 되었다. 들리지 않아도 존재하는 소리를 믿고 싶었다. 그 상상이 나를 감싸 주었다.
단어 하나에 세상의 온갖 풍경을 담는 그 '소리'를 나는 다 듣지 못하겠지. 아마 이런 생각을 해 본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고립감과 외로움이 다시 밀려들지만 나는 또다시 그 감정을 견디고 넘어가야 한다. (...)
언젠가 '승지 소리'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게끔, 나의 목소리와 내면의 마음을 널리 퍼뜨리고 싶다. 이 소리도 다른 이들이 들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홍승지
서울에서 나고 자라 현재는 휴학 중이며,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복수전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많은 위로와 힘을 받아왔듯, 이제는 저도 누군가에게 용기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책은 그 첫걸음이자 함께 나누고 싶은 저의 이야기입니다.1인 출판사 느린숨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페어와 전시, 팝업에 참여 중에 있고 더 나아가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목차
1. 행복의 얼굴을 닮은 하루들
2. 어른이라는 말에 담긴 오해
3. 묵음의 세계에서 수화하는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