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사고와 장애를 이겨내 보려는 3인칭 그녀의 처절한 외침이 담긴 에세이로 연극과도 같은 우리 인생에서 몇번의 절망을 경험하고 사는 지를 통해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는 글이다. 우리 모두는 연기자처럼 주어진 상황에 맞추어 단지 연기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것을 알아 차리지 못할 뿐 가면을 쓰고 역할 놀이에 빠져 있어 어떤 얼굴이 진짜 나의 얼굴인지를 이 책을 통하여 물어 본다.30년 직장을 과감하게 마감하고 선택한 곳이 제주이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생소한 새로운 곳에서 그녀의 새 삶을 시작하고 싶었다. 공황장애도 오고 아침에 직장 나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은 그 때, 제주를 선택했고 일 년 동안 계속 걸어 다니는 치유의 시간이 필요했다. 무작정 내려왔던 제주는 마치 치유의 섬인 양 그녀를 품어 주었다. 제주에 온 지 10년이 지나고 그녀는 또다시 예전과는 다른 바쁜 일상을 선택하고 있었다. 가끔은 왜 제주에 귀향 오듯 떠나왔는지를 뒤돌아 보곤 했다. 온전히 그녀를 위한 삶을 선택하여 살아 보겠다고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꼬닥꼬닥(천천히 느리게) 걸어가겠다고 매번 마음은 먹지만 항상 바쁜 일상에 지쳐 잠들곤 했다. 참 삶이란 쉽게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거구나…일을 그만두면 여유롭게 걸으며 행복할 줄 알았는데 행복이란 것은 언제나 바람같이 스쳐 지나가는 것, 잠시만 머물다가 떠나가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을 제주에서 뿌리내리고 살겠다고 오기를 부려 봤지만 제주의 열기와 그녀의 욕심 많은 욕망이 부딪쳐 그녀는 그만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강정 바닷가 끝 스르륵 카페에 앉아 긴 풀 자락들의 흔들림을 보며 가늘게 이어진 풀 끝에 매달린 바람을 보았다.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는, 한자리에 머물지 않지만 존재하는, 시원할 수도, 차가울 수도, 무서울 수도, 상큼할 수도 있는 바람은 그렇게 머물다 간다.
그녀는 자꾸만 넘어진다.재활 치료로 운동치료, 물리치료, 작업치료를 받으며 일어나는 법과 걷는 법, 손가락 움직이는 법을 배우며 1년에 주 3회를 꾸준히 다녔다. 그러던 중 치료받고 돌아오는 길에 집 현관 앞에서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그녀는 너무나 무서웠다. 사고 났을 때의 공포가 그대로 밀려와 1시간 걸려 겨우 일어서서 집안으로 들어왔다. 얼굴 멍이 한 달 이상 가고 무릎과 발목에 이상이 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보숙
제주도 서귀포에서 그림 그리고 글 쓰며 네 마리 고양이와 꼬닥꼬닥 살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 특수교사로 30년 지내고 제주로 이주한지 11년 되었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바다를 좋아하고 제주 어반스케치를 즐기며 독립출판을 고집합니다.2022년 부터 제주 북페어에 매년 참가하고 있으며, 독립출판을 위해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서귀포에서 독립출판 '나만의 책 만들기' 강의도 하며 개인의 취향이 담긴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2025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장애예술 첫 지원) 선정되어 3권의 책을 냈습니다.저서 : [ 먹먹함에 대하여 ] (2022) [ 고양이 집사라옹 ] (2022) [ 그 섬에 가면 고양이가 있다 ] (2022) [ 엄마의 밥상 ] (2023) [개인의 취향 (공저)] (2023) [ 절망의 페르소나 ] (2025) [ 잘 그리지 않아도 괜찮아 ] (2025) [ 그림으로 떠나는 서귀포 마을 여행 ] (2025)
목차
1. 들어가며
2. 먹먹한 슬픔
3. 사랑의 페르소나
4. 공황장애와 번아웃
5. 절망의 깊이
6. 분노의 세계
7. 페르소나 역할 놀이
8. 누가 운명을 알겠는가
9. 섬뜩한 집단의식
10. 선택할 수 있는 권리
11. 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