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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맥에 뜨는 일곱 개의 달
천년의시작 | 부모님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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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김용미 수필가의 첫 산문집. 김용미 작가의 수필은 한국 문학사에서 디아스포라 문학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며 그 지평을 확장하고 깊이를 더하는 작품 세계를 구축한다. 40여 년간 미국에 거주하며 한국어로 글을 쓰는 그의 행위 자체는 이민이라는 물리적, 문화적 경계를 넘어선 문학적 실천이다.

작가의 오랜 해외 생활은 단순한 '신변잡기'적 소재를 넘어선 이민 문학으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타지에서 모국을 조망함으로써 고국에 대한 더욱 깊은 향수와 객관적인 성찰을 동시에 가능케 한다. 이는 이민자로서 겪는 '탈조국'의 경험이 지닌 특유의 서정성을 문학적 감동으로 승화시키며, 몽골, 과테말라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이민자들의 삶과 그들의 모국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으로 이어져 보편적인 사랑의 정신을 구현한다.

  출판사 리뷰

김용미 수필가의 첫 산문집 『포토맥에 뜨는 일곱 개의 달』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충남 부여 출생으로 1986년에 도미했다. 1992년 『뉴욕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2009년 경희해외문학상, 2010년 윤동주해외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용미 작가의 수필은 한국 문학사에서 디아스포라 문학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며 그 지평을 확장하고 깊이를 더하는 작품 세계를 구축한다. 40여 년간 미국에 거주하며 한국어로 글을 쓰는 그의 행위 자체는 이민이라는 물리적, 문화적 경계를 넘어선 문학적 실천이다. 작가의 오랜 해외 생활은 단순한 '신변잡기'적 소재를 넘어선 이민 문학으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타지에서 모국을 조망함으로써 고국에 대한 더욱 깊은 향수와 객관적인 성찰을 동시에 가능케 한다. 이는 이민자로서 겪는 '탈조국'의 경험이 지닌 특유의 서정성을 문학적 감동으로 승화시키며, 몽골, 과테말라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이민자들의 삶과 그들의 모국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으로 이어져 보편적인 사랑의 정신을 구현한다.
김용미 수필의 가장 큰 미학적 성취는 '시간의 미학'을 통해 디아스포라적 상실감과 기억을 탁월하게 형상화한다는 점이다. 고국과의 물리적 단절에서 오는 '공간적 상처'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라는 '시간적 상처'는 디아스포라 작가에게 내재된 만성적 고통으로 발현될 수 있다. 작가는 이를 문학적 재생력을 통해 극복하며, 과거를 현재처럼 생생하게 재현하는 치열한 기억력을 선보인다. 「그해 겨울, 첫 번째 이야기」와 같이 과거의 한 장면을 오감으로 재현하는 서사는 독자에게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잃어버린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디아스포라적 상처의 문학적 치유 과정을 경험하게 한다. 이는 흑백처럼 희미해진 개인의 추억을 다시금 선명한 색채로 복원하며 보편적인 힐링의 가치를 제공한다.
또한, 김용미 수필은 디아스포라 문학에서 정체성 보존의 핵심 매개체인 모국어에 대한 깊은 사랑과 실천 의지를 보여준다. 현대 한국 문학에서 언어의 오염과 남용이 만연한 세태 속에서, 그의 작품은 '작두샘', '솔잎 모갱이' 등 사라져가는 순우리말과 옛 표현들을 섬세하게 복원함으로써 언어의 청정성을 회복한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언어를 되살리는 것을 넘어, 디아스포라의 환경에서 모국어 사용의 의미와 가치를 끊임없이 되묻고 다음 세대에 전승하고자 하는 작가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 언어는 곧 문화이자 정체성의 근간이므로, 「똥강아지가 보낸 편지」에서와 같이 모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은 디아스포라 작가로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그의 사명 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아는 모국어의 맛은 차지다. 햅쌀에 자박자박 된 물을 잡아 솔가리 한 줌을 던져 넣어 잦혀낸 쌀밥 같다. 내 모국어의 자궁은 호박꽃 같은 등불 아래 그 쌀밥을 호호 불어 먹던 동네였다. “눈 다친다 눈 다쳐 감아라 눈 감아라” 뜨거운 물 한 바가지를 버리면서 땅속 벌레에게도 말 걸던 사람들, 두둑에 심은 콩 넝쿨에게도, 여물 구새의 구순한 돼지에게도 다정하던 사람들이 살던 동네였다. 나는 할머니의 무명 치마에 묻어 밤마실 가는 걸 좋아했다. 할머니들한테선 쉰밥 냄새가 났다. 비 젖은 짚북데기 냄새 같은 것도 났다. 그 할머니들 사이에서 곶감 하나나 굳은 떡 조각 하나를 쥐고 까무룩 잠이 들면 그 잠 속으로도 자분자분, 할머니들의 이야기 소리는 계속되었다. 할머니의 등에 선잠을 묻고 돌아오는 길에도 우렁우렁, 할머니의 혼잣소리는 계속되었다. 할머니의 등으로 쏟아지던 하얀 달빛, 논둑을 무너트릴 듯이 울어대던 개구리 울음소리, 멀찌감치서도 눈치채고 일어서던 누렁이의 기척, 그 아늑했던 모든 것이 내 모국어의 자궁 속에 있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가끔 달이 덜 차서 나온 아이처럼 그 자궁 속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햇귀가 미처 떠오르기도 전, 잠든 동네를 빠져나와 자작나무 숲을 돌아 내 삶의 터전인 세탁소로 간다. 대부분의 가게는 어두운 창문을 내린 채 아직 남은 새벽잠에 빠져 있다. 아침을 파는 베이커리의 창문만이 환하다. 베이커리를 빠져나온 빵 굽는 냄새와 커피 냄새가 안개처럼 새벽 공기 속을 떠돈다. 튤, 리셋, 마리아, 카르맨, 가르시아, 후안, 파티마 그네들도 나도 이민자로서의 삶은 고달프기만 하다. 줄줄이 다려 놓은 옷에서 풀풀 김이 난다. 몽골,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페루, 멕시코, 온두라스 생김새는 비슷한데 낳아준 모국은 각기 다르다. 저마다의 귀에는 이어폰이 끼어 있다. 무슨 노래일까, 무한 반복되는 경쾌한 리듬도 있고, 라 쿠카라차! 굶주림의 삶을 노래한 바퀴벌레의 노래도 있다. 리오그란데강을 몰래 넘으며 끊임없이 도망 다녀야 했던 이민의 설움을 기억하는 노래도 흘러나온다. 노래가 된 저들의 모국어, 저마다의 삶이 뜨겁듯이 저마다의 모국어도 뜨거운 것이리라.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용미
“꽃”이라 이름하고 “달”이라 불러 보고 “밥”이라 소리 내 보는 것, 우리말에 깃든 절묘한 기운이 타국에서의 긴 시간을 견디게 했다. 개밥바라기처럼 외로운 시간도, 가슴 속이 물기 하나 없이 버석거릴 때도, 혼돈과 좌초로 함몰되던 시간도 모국어가 나를 다독였다. 도리질 치며 딴청 부리는 내 어린것들에게도 그 모국어의 젖줄을 물려주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다. 마침내 꽃과 달과 밥이 그들과 진정한 소통을 시작했을 즈음, 우리 집 지붕 위에는 여러 개의 달이 뜨기 시작했다.이국의 바람막이 나뭇가지 위로 이사 온 달, 허드슨강에 빠지며 따라오던 달, 할렘의 밤거리를 지키던 달, 자작나무 숲에 숨어 있던 달, 포토맥 강변 세탁소를 비추던 달, 추운 겨울 굴뚝 위에 앉아 있던 달, 공원묘지 가난한 이들의 무덤에 노란 담요를 덮어 주고 달려오는 달까지, 우리 집 지붕 위에는 일곱 개의 달이 뜬다. 1959년 충남 부여 출생. 1982년 대학 졸업. 1986년 도미. 1992년 뉴욕문학으로 등단. 2009년 경희해외문학상 수상. 2010년 윤동주해외문학상 수상.

  목차

책을 펴내며 ㆍ 4

제1부 가을꽃이 목이 긴 이유
구부러진 길 ㆍ 16 | 가을꽃이 목이 긴 이유 ㆍ 21
에스테이트 세일 ㆍ 26 | 쉼표 ㆍ 33
빨래 ㆍ 38 | 빈 봉투 ㆍ 44
울프문 ㆍ 49 | 저녁 다섯 시 ㆍ 54

제2부 어두워진 다음에 보이는 것들
따스했던 것들 ㆍ 62 | 어두워진 다음에 보이는 것들 ㆍ 67
진달래 연서 ㆍ 72 | 채송화 연가 ㆍ 77
하룻밤 자고 나면 ㆍ 82 | 개밥바라기별 ㆍ 87
괜찮아 괜찮아 톡톡 ㆍ 93 | 그 산에 내리던 눈 ㆍ 100

제3부 소원을 말해 봐
똥강아지가 보낸 편지 ㆍ 108 | 소원을 말해 봐 ㆍ 115
마지막 드라이브 ㆍ 120 | 아침밥을 지으며 ㆍ 126
집 ㆍ 132 | 지우산 ㆍ 137
하지감자 ㆍ 142 | 냇물이 바다에서 다시 만나듯 ㆍ 149

제4부 석양은 다시 지는데
접시꽃이 피었다 지면 ㆍ 156 | 풍금 소리 ㆍ 162
석양은 다시 지는데 ㆍ 167 | 박태기나무 ㆍ 173
감나무 ㆍ 178 | 할아버지의 노래 ㆍ 184
작은 대문 ㆍ 190 | 보따리 ㆍ 195

제5부 저 달이 그 달일까
저 달이 그 달일까 ㆍ 202 | 여름 산, 그 너머 ㆍ 208
가을 운동회 ㆍ 214 | 팔월 열나흗날 밤ㆍ 220
십일월 ㆍ 225 | 십이월 소묘 ㆍ 230
그해 겨울, 첫 번째 이야기 ㆍ 235
그해 겨울, 두 번째 이야기 ㆍ 241
그해 겨울, 세 번째 이야기 ㆍ 247

제6부 봄볕은 가루분처럼 내리고
밥, 첫 번째 이야기 ㆍ 254
밥, 두 번째 이야기 ㆍ 259
장마 ㆍ 264 | 봄볕은 가루분처럼 내리고 ㆍ 269
목단꽃 솜이불 ㆍ 274 | 커피를 마시며 ㆍ 280
반달접시 ㆍ 285 | 오래된 편지 ㆍ 290
아직 끝나지 않은 이별 ㆍ 296

해설 김우종 ㆍ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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