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 속에서 회복의 징후를 발견하고, 그 미세한 변화를 삶의 의미로 길어 올리는 책이다. 죽은 줄 알았던 화분, 마트의 고등어, 비보호 신호 앞의 잠시 멈춤 같은 평범한 장면들이 저자에게는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은 통찰이 된다.
고통이 파도처럼 이어지는 현실이지만, 저자는 그 고통의 순간들 또한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진실을 전한다. 이 책은 거창한 행복이 아니라 조용히 자리를 지켜낸 시간들이 현재를 빛나게 한다는 위로를 건네며, 독자가 자신의 속도로 회복해 나갈 수 있도록 묵묵히 곁을 지키는 다정한 동반자가 되어 준다.
출판사 리뷰
『어쩌면, 괜찮아지는 중이야』는 일상의 아주 작은 틈에서 피어나는 회복의 기미들을 섬세하게 포착해 낸 책이다. 흔히 지나쳐 버리는 사소한 순간들—창가의 화분, 마트의 생선 진열대, 신호등 앞의 짧은 정지—이 저자에게는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은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그 미세한 통찰들을 모아 독자에게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는 위로를 차분히 건넨다.
“일상 곳곳에서 찾은 미세한 회복과 통찰들”
저자는 죽은 줄 알았던 화분에 다시 물을 주며, 삶 역시 당장은 꺾여 보일지라도 완전히 시들어 버리는 결말엔 도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마트 진열대의 고등어 한 마리에서는 어린 시절 가난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냈던 가족의 온기를 떠올리고, 비보호 신호 앞에서 잠시 멈춰 선 순간에는 ‘움직일 때와 멈출 때를 선택하는 힘이 결국 내 안에 있다’는 깊은 자각에 닿는다. 이러한 관찰은 단순한 사물 인식을 넘어, 일상의 결을 더 가까이 들여다보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저자의 섬세한 시선은 독자의 삶까지 조용히 감싸는 아량으로 확장되어, 우리가 이미 지니고 있으나 알아채지 못한 회복의 조짐을 하나씩 밝혀 준다. 거창한 사건이 아닌, 작고 미세한 회복의 순간들이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확인시킨다.
“서두르지 않아도 내일이 온다는 자명한 위로”
저자가 또렷하게 보여주는 태도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초연함’이다. 보이지 않아도 땅속에서 묵묵히 자신을 키워 가는 고구마처럼, 힘겨운 순간 또한 나를 단단히 빚어 가는 과정임을 받아들이며, 고통 역시 삶의 일부임을 담담히 인정한다. 불안한 내일을 잠재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오늘의 불안을 억누르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잘 견뎠다’며 스스로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는 일이라는 사실에 도달한다. 삶을 예찬할 수 있는 힘은 기쁨이 아닌, 기쁨과 슬픔이 서로를 밀어내며 파도처럼 흐를 것이라는 필연적 순환을 인정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그 진실을 잔잔하게 가르쳐 준다. 서둘러 행복해지지 않아도, 내일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그 내일을 맞이하는 힘은 결국 오늘을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자란다는 점을 독자가 온전히 체감하게 한다.
행복은 결국,
지극히 평범한 저녁 속에서
누군가를 위해 구워낸 고등어 한 마리의 지글거림 속에서
아무 말 없이 건네는 밥 한술의 온기 속에서
소리 없이 피어나는 시 한 편일지도 모른다.
당신의 삶이
언제나 드라마틱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조용히 그 자리를 지켜낸 시간들이
당신을 더 단단하게, 빛나게 해줍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나무는 꺾이지 않는다.
그건 나무가 강해서가 아니라
바람과 함께 흔들릴 줄 알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안정
교육학 박사(국어교육)이자 작가, 문학평론가, 시인, 강연가, AI디지털미래교육연구소 부대표로 인천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문학적 사유로 직조한 변증법적 초상, 존재의 결을 따라 흐르는 언어와 현실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며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통해 연구와 창작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열두 달이 느린 하루라도 괜찮아!》, 《7일을 지우고 하루 더 그리는 그대》, 에세이 《불안해서 열심히 산다는 그대에게》, 《이번 생에는 철들고 싶지 않습니다》, 학술·교육 연구서 《맥신 그린(Maxine Greene)의 예술 교육 철학과 심미적 체험 기반 문학 수업 연구》, 《학생 맞춤형 역량교육의 이론과 실천》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울지 않았다고, 아프지 않았던 건 아니니까
1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2 한 마리의 고등어가 시가 되는 밤이 있다
3 열정의 유통기한은 당신이 정한다
4 울지 않았다고 아프지 않았던 건 아니다
5 비보호 신호처럼 인생도 스스로 건너야 할 때가 있다
6 조용히 흐르는 강물도 때론 세상을 바꾼다
7 유화의 붓 자국처럼 실수는 용기의 흔적이 된다
8 당신의 미소 하나가 누군가의 처방전이 된다
2장 견뎌낸 시간은 헛되지 않으니까
1 소통은 이해보다 기다림으로 깊어진다
2 삶에는 저마다의 온도가 있다
3 가을에도 벚꽃이 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4 나의 아침은 언제나 낙천적이다
5 우리는 약이 없어서가 아니라 위로가 그리워서 흔들린다
6 인생의 조각은 버려지는 법이 없다
7 질문하던 아이는 여전히 내 안에 있다
8 사랑할 사람을 생각하느라 누군가를 미워할 시간이 없다
3장 괜찮지 않아도 빛나는 순간이 있으니까
1 아무것도 아닌 하루, 당신만의 ‘인증된 행복’이다
2 과거는 우리를 설명할 수는 있지만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다
3 행복해지기 위해 기꺼이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4 여름철 팥빙수처럼 인생도 그렇게 달고 차갑다
5 내가 진한 색보다 파스텔 색을 좋아하는 이유다
6 당신 안의 내비게이션은 지금도 작동 중이다
7 조용히 끓는 라면처럼 삶도 나를 위로한다
8 월하미인(月下美人), 별은 낮의 시간을 기억한다
4장 단 한 번뿐인 삶이니까, 오늘도 다정하게
1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고구마는 서두르지 않는다
2 덧셈과 뺄셈, 그 두 가지만으로도 인생은 행복해질 수 있다
3 바람, 갈대 같은 사람이라도 좋다
4 작아 보여도 결코 작은 일은 없다
5 마음대로만 되는 인생에도 슬픔은 있다
6 때론 용기 있는 포기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7 뭐할라꼬, 그냥 그렇게 사는 기라
8 이 삶은 단 한 번뿐이니, 조금 더 너그러워져도 괜찮다
작가의 말_당신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문장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