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 책에는 솔직하고, 가끔은 밉상 같고, 그럼에도 어쩐지 마음이 쓰이는 거위 ‘꽥이’가 등장한다. 꽥이는 남이 말할 때 큰 소리로 끼어들고, 허락 없이 남의 것을 집어 먹고, 도서관이나 극장에서 조용히 해야 할 때도 멈추지 못하고 꽥꽥댄다.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릴 법한 우리 주변의 ‘밉상 캐릭터’이기도 하다.
《꽥꽥대면 안 돼?》는 사회성을 배우는 중인 아이들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익숙한 주제인 ‘배려’와 ‘성장’을 새로운 시선으로 비춘다. 꽥이의 행동을 단순히 무례함이나 문제 행동으로 규정하지 않고, 그 안에 있는 작은 마음과 복잡한 순간들을 차분히 들여다본다.
출판사 리뷰
남이 말할 때 끼어들기, 컵케이크에서 체리만 쏙쏙 빼 먹기, 입만 열면 자기 이야기 하기…
조금은 제멋대로고 이기적으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마음은 따뜻한 거위가 있다고?
배려는 꼴등이지만, 노력만은 1등!
사랑스러운 거위, 꽥이를 소개합니다밉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관점을 바꾸면 다르게 보이는 것들 우리가 누군가의 서툰 행동을 마주했을 때, 종종 그 사람의 의도를 ‘나쁘다’라고 단정 지어 버릴 때가 있다. 하지만 주인공 꽥이는 다른 이를 일부러 방해하려는 ‘나쁜’ 의도를 가지지 않았다. 그저 감정과 욕구가 먼저 반응하는 시기일 뿐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꽥이의 미숙함보다 그 뒤에 숨겨진 바뀌려는 ‘의지’와 ‘시도’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꽥이는 다른 이들과 잘 지내고 싶어 거울 앞에서 미소를 연습하고, 책을 읽어 보고,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흉내 내 보기도 한다. 하지만 변화는 생각보다 더디고 실패도 잦다. 작가는 실패를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저 친구 왜 저래?”라는 시선을 “어쩌면 열심히 노력 중일지도 몰라”라는 시선으로 서서히 변화시킨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하다. 우리가 별로라고 여겼던 존재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 보자는 것. 밉살스러운 행동에 눈살을 찌푸리기보단, 변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알아보게끔 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독자에게 새로운 관점을 건넨다.
화자가 끌고 가는 독특한 이야기 방식《꽥꽥대면 안 돼?》는 3인칭 화자가 이야기를 주도하는 그림책이다. 초반에는 화자가 독자에게 꽥이를 소개하는 식으로 서술이 이어지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꽥이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말투로 자연스럽게 전환된다. 한 사람이 독자와 꽥이 사이를 오가며 말하는 듯한 구조가 책 전체에 독특한 흐름을 만든다.
이 책에는 꽥이가 “꽥.”, “꽥?”, “꽥!” 하고 내지르는 소리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캐릭터 대사가 없다. 독자가 ‘말’이라고 인식하는 부분은 모두 화자의 목소리다. 그런데 화자가 상황에 따라 말투와 대상(독자/꽥이)을 바꾸며 이야기를 풀어 가기 때문에, 대사 중심의 구성은 아니지만 흐름이 단조로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목소리가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 주어 전개가 또렷해진다. 여기에 글작가의 유머러스한 문장과 그림작가의 디테일이 더해져,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서툴러도 괜찮아
변화를 향한 첫걸음을 사랑스럽게 담아낸 그림책책의 제목인 《꽥꽥대면 안 돼?》에는 꽥이의 순진함과 궁금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꽥이는 일부러 소란을 피우거나 누군가를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꽥꽥대고 싶은 마음을 꾹 참기 어려워할 뿐이다. “그러면 안 돼?”라는 질문에는 반항심보다 상황을 이해해 보려는 순수한 마음이 드러난다.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다.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완벽한 변화가 아니다. ‘변하려고 애쓰는 마음’ 자체의 가치다. 사회성은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 관계를 맺고, 실수하고, 다시 시도하며 차근차근 쌓아 가는 과정에서 발달한다. 이 책은 더디고 서툰 과정을 있는 그대로 비추며, 조그마한 노력에 독자가 귀 기울이도록 한다.
자기중심성이 강한 아이가 관계를 통해 사회성을 조금씩 키워 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어른들의 마음까지 포근히 감싸는 이야기. 서툴고 느리지만 분명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변화를 발견한 독자에게, 꽥이의 여정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모디 파월-턱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를 졸업하고 어린이 서점과 출판사에서 12년 넘게 일했습니다. 현재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유쾌한 상상이 가득한 이야기를 써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