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33년 전, 말하지 못한 이름이 있다.
그리고 지금, 다시 마주한 얼굴이 있다.
사랑과 상실, 그날의 봄으로 되돌아가는 감정의 연대기.
『그 봄, 다시 마주한 얼굴』은 첫사랑과 재회한 중년 남성의 시선을 통해, 잊힌 감정과 말해지지 않은 진심을 조용히 꺼내 보이는 감성 에세이소설이다. 격렬한 서사도, 극적인 반전도 없다. 대신 아주 오래된 감정 하나가 다시 피어나는 순간을, 담담하고도 단단한 언어로 기록한다.
지인의 결혼식장에서 시작된 짧은 대화.
흉터 하나로 되살아난 기억.
한때 모든 것이었던 사람이 지금 이 순간, 바로 앞에 서 있다.
이 작품은 단순한 회상에 그치지 않는다. 10대 시절의 풋풋한 연애, 사회의 혼란 속에서 놓쳤던 말들, 그리고 이민자로 살아온 세월까지. 개인적인 기억은 보편적인 감정으로 확장되며, 독자 자신이 품었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든다.
작가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허구와 논픽션의 경계에 선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서사의 깊이는 더 크고, 감정은 더욱 정제되어 있다. 지나온 시간의 상처와 화해, 후회와 용서, 그 모든 것이 고요하게 흐르는 문장들 속에 녹아든다.
『그 봄, 다시 마주한 얼굴』은 기억을 기록한 한 편의 소설이자, 마음을 건드리는 한 권의 편지다.
첫사랑의 이름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삶의 어느 페이지를 조용히 넘기고 있는 이들에게 바치는 이야기.
***
“누구나 가슴 속에 하나쯤은 묻어둔 이름이 있다.
그 이름을 다시 마주하는 순간,
지나온 인생이 조용히 빛을 바꾼다.”
『그 봄, 다시 마주한 얼굴』은 사랑과 상실, 시간과 기억,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품은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격렬하지 않지만, 잊히지 않는 감정. 화려하진 않지만, 깊은 여운. 이 작품은 일생에 단 한 번쯤은 마주하게 되는 “정서의 진실”에 관해 이야기한다.
주인공은 한 중년 남성이다. 지인의 결혼식장에서 무심코 스친 얼굴이, 오래전 첫사랑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흉터 하나로 되살아나는 기억, 33년 전의 봄, 얇은 교복 저 너머의 심장 소리, 젖은 운동화, 말하지 못한 마음, 그리고 끝내 전하지 못한 작별. 그 모든 순간이 고요한 감정의 결로 되살아난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의미의 ‘드라마틱한 소설’은 아니다. 대신, 실제 삶에서 길어 올린 정제된 언어로 독자의 기억을 두드린다. 저자의 자전적 경험은 서사 전체에 진정성을 불어넣고, 가공된 설정이 아닌 ‘살아낸 시간’의 무게로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다.
형제의 죽음, 고국에서의 이별, 캐나다 이민자로서의 정체성 혼란, 가족 간의 소통 실패와 화해의 시도. 이 모든 요소는 어느 하나 특별하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지극히 보편적이고도 묵직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특정 인물이 아닌, 자기 자신의 어딘가를 자꾸만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 봄, 다시 마주한 얼굴』은 장르소설의 기승전결을 따르기보다, 에세이적 진심과 문학적 서정으로 승부하는 작품이다. 마치 오랜 세월을 돌고 돌아 마침내 도착한 편지처럼, 지나간 감정이 새로운 의미로 읽히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문장에는 시간을 견딘 감정만이 가질 수 있는 고요함이 있다. 과장되지 않은 언어, 절제된 회상, 슬픔을 억지로 끌어올리지 않고도 울림을 남기는 힘. 특히 중년 이후의 독자라면, 잊은 줄 알았던 이름 하나가 다시 떠오르고, 그 시절 자신의 얼굴을 떠올리며 조용히 책장을 넘기게 될 것이다.
부제인 『그대 가시는 곳에 날이 저물까』는 백제 가요 <정읍사>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사랑하는 이를 걱정하고 지켜보고자 했던 고대의 노래가, 이 작품에서는 삶과 이별을 돌아보는 성찰의 메시지로 되살아난다. ‘누군가를 따라 어둠으로 들어가는 일’에 대해 이토록 조용하고 아름답게 말할 수 있는 책은 드물다.
이 책을 읽는다는 건,
누군가를, 혹은 나 자신을 오래도록 기다려온 시간과 마주하는 일이다.
기억은 때때로 슬프지만, 그 감정마저도 품고 살아가는 일이 결국 우리를 사람답게 만든다.
『그 봄, 다시 마주한 얼굴』은 단지 첫사랑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끝내 이겨낸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소리 내지 못했던 말들이,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도달할 곳을 찾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서원균
아산에서 태어나 2002년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우리네를 스쳐가는 찰나의 순간들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참신하면서도 가슴시린 긴 여운을 치밀한 구성으로 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주요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첫사랑 그리움 저 넘어' '방황' 소설집 '노인과 골목길' 등이 있다.
목차
1. 헤어져도 이별은 없었다
2. 우연히 정들고
3. 옅은 구름 속 달
4. 바람조차 원망스럽기도
5. 달랜 그리움이 다시 피고
6. 야속한 품
7. 가슴에 따뜻한 정
8. 잠 못 드는 달빛
9. 눈앞에 어른거린 벚꽃
10. 얹어놓고 지낸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