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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화, 여백을 쓰다
깊은샘 | 부모님 | 20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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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동아시아 지식인의 정신의 풍경을 형상화했던 문인화의 예술세계를 국내 최초로 소개한
동양회화에세이 《문인화, 여백을 쓰다》가 첫 선을 보였다. 저자 서규리·신용산은 문인화의 절제와 여백 속에서 우러나는 정신을 따라, 시대별 사상적·회화적 변용을 ‘예술적 실험정신의 구현’으로 해석한다.

위진남북조에서 당·송, 원·명·청을 지나 고려·조선·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문인의 내면과 정신세계를 시·서·화의 ‘삼절(三絶)’로 풀어낸 흐름을 60여 편의 걸작으로 해설한다. ‘첫째 마당, 문인화를 말하다’와 ‘둘째 마당, 문인의 붓, 시대를 그리다’로 이어지며, 전통의 잔향과 현대적 실험이 만나는 현재진행형의 문인화를 조망한다.

  출판사 리뷰

문인의 붓으로 시대를 그려간 선비들의 고고한 정신의 꽃, 문인화 !
중국에서 고려-조선-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문인화의 새로운 예술실험으로의 초대 !

“문인화의 매력은 바로 이 절제와 여백 속에서 우러나는 정신에 있다. 때로는 거칠고 단순한 먹선 한 줄이, 허공처럼 비워진 여백 하나가 오히려 수많은 말을 대신한다. 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담아낼 수 없는 것까지 끌어안으려는 시도의 결과이다.”
- 본문 중에서


동아시아 지식인의 정신의 풍경을 형상화했던 문인화의 예술세계를 국내 최초로 소개한 동양회화에세이《문인화, 여백을 쓰다》<서규리·신용산 지음>가 도서출판 깊은샘에서 첫 선을 보였다.
《문인화, 여백을 쓰다》에서 저자는 이제까지 학계에서 연구된 성과를 응용하여 문인화가 고대와 중세, 근대를 넘어 현대 회화양식으로까지 ‘각 시대별로 다채롭게 변영되어 온 독특한 전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중국과 한국에서 특별히 발전해 왔던 문인화만의 독특한 회화양식에 주목하며 시대별로 각각 다르게 구현됐던 문인화의 사상적·회화적 변용을 하나의 ‘예술적 실험정신의 구현’으로 해석하며 동·서양 회화사에서 전혀 볼 수 없던 새로운 예술철학의 세계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곧 서양미술의 큰 틀로 이해되는 구상과 비구상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도 그 너머의 전혀 다른 특별한 예술세계를 추구하는 ‘문인화’만의 도저한 인문정신의 발현과 생략과 여백을 통해 표현되는 새로운 회화의 추구가 문인화의 현대적 수용까지 가능케 한다고 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서양미술이 다루는 사물·인물·사건의 형상화를 추구하는 구상의 세계나 현실 너머의 내면적 상징, 추상세계를 다루는 비구상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문인화의 특장점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문인화, 여백을 쓰다》에는 이러한 저자의 시각이 십분 발휘돼 문인의 내면과 정신세계를 시·서·화로 구현해내는 문인화만의 독특한 회화실험이 어떻게 시대를 달리하며 다채로운 문인화의 색깔을 입혔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과 고려, 조선, 현대에 이르는 문인들의 내면풍경의 다양한 변모를 60여 편의 걸작 문인화로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문인화는 일반적인 미술 창작자인 화가가 아닌, 당대의 지식인이자 사상가인 문인들이 자신들의 이상과 내면세계를 그림대상사군자, 인물, 산수화, 풍속화 등에 상징적으로 표현해내는 동서양에 그 유래가 없는 독특한 예술장르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저자가 바라보는 문인화만의 특별한 가치인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동북아에서 회화 이론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때는 중국의 위진남북조(220~589) 시대였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시기 산수화는 이미 정신을 그리는 예술로 격상되었다. 당대(唐代)를 거치며 회화는 사상과 감정, 시와 철학이 교차하는 통로가 되었다. 이즈음 수묵산수화가 창작되며 문인화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송대(宋代)에 이르면 소식이 ‘사인화(士人畵)’란 표현을 써 ‘문인화’란 용어의 탄생을 불러왔으며, ‘정신을 그리는’ 문인화 이론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원대(元代)는 이를 바탕으로 옛사람의 뜻을 중시하는 문인화 양식을 확립한다. 명대(明代)에 이르면, 산수화의 정통성을 확립하고자 그림의 품격을 중시한 남북종론이 출현하며 남종화와 북종화라는 유파의 개념이 고착화된다. 동기창 등이 주창한 남종화론은 청대(淸代) 초, 회화의 절대 기준이 되며 정통 화풍을 모방하는 의고(擬古)주의에 머물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직성은 오래지 않아 반작용을 불러왔고, 이후 청대의 문인화는 정통과 창조, 사상과 감정이 충돌하고 교차하면서 근대를 맞았다.
문인화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고려 중엽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를 거치며 사대부들의 사유 체계를 담아낸 문인화는 조선 후기, 김정희의 출현으로 절정기를 맞는다. 그러나 조선왕조의 멸망과 일제강점 등의 혼란 속에서 문인화 또한 부침을 거듭하였다. 그런 중에도 뜻있는 인사들이 개인 화숙(畵塾)을 열어 도제식 교육을 통해 문인화의 전통을 이었고, 이는 현대문인화의 초석이 되었다.
저자는 한국 현대문인화의 흐름을 일별하며 근대 이전의 문인화가 이룩한 미학과 정신, 양식적 정수를 공유하며 전개된 오늘의 현대문인화의 가능성에 주목해 한국미술의 새로운 분화를 예감하고 있다. 이는 곧 전통 문인화가 추구하던 사의와 품격의 잔향은 여전히 흐르면서 현대적 실험이 더해진 현대의 문인화가 서구 현대미술의 언어를 적극적으로 차용해 현대인의 내면성과 독특한 심미안을 새롭게 형상화할 수 있는 미래 한국화의 가능성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문인화, 여백을 쓰다》는 흔히 그림이라고 하면 인상주의,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등 서구의 회화세계만 인정하는 우리 예술 풍토에 ‘문인화’라는 새로운 전통 미학을 제시해 동양적인 미, 한국적인 미의 전혀 다른 예술관을 에세이 형식으로 알기 쉽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이는 곧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회화사에 획을 그은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의 사상과 회화세계를 보여줌으로써, 문인화라는 독특한 사상의 회화예술을 독자들이 한 뼘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한 저자들의 세심한 배려에 다름 아닐 것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한-중 문인회화사의 흐름을 읽다
현재진행형의 회화예술로 문인화의 가능성에 주목하다

● 선비의 정신세계를 구현한 문인화의 전통 미술양식을 안내한 책

“문인화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그 가장 깊은 곳에는 언제나 세 가지 예술이 함께 놓여 있다. 시(詩), 서(書) , 화(畵). 이 세 가지는 각기 다른 장르처럼 보이지만 문인화 안에서는 따로 떨어질 수 없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조화를 이룬다. 이를 일컬어 삼절(三絶)이라 했고, 그것은 문인화의 미학적 뿌리가 되었다.”
- ‘첫째 마당, 문인화를 말하다’ 중에서


문인화는 일반적인 회화를 넘어선 예술이다. 문인화는 문인의 사유와 감정, 학식과 품격이 한 화면 안에서 조응하는 정신의 풍경이다. 그래서 문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르게 자리매김됐던 문인의 위치와 그에 따른 문인화의 변천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초기의 문인은 분명 ‘지식인’이자 ‘사대부’였다. 중국 위진남북조에서 당 송 대 (唐宋代)를 거치며 문인이란 시를 짓고, 글씨를 쓰며, 고전을 읽고 논하는 사람이었다. 여기서 예술은 그들의 여가이자 교양의 일부였고 그림은 생계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내면의 수양과 정신의 표현이었다
원대(元代)에 이르러 ‘문인’의 위상은 격하되었다. 몽골의 지배 아래 한족 사대부들이 정치적으로 소외되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림은 더 이상 취미가 아니라 정신의 자유를 드러내는 장르가 되었다. 이때부터 문인화는 회화를 넘어 사상과 저항, 인격의 표지가 되었다.
명대(明代)에 들어서면서 문인은 다른 위치로 불리게 된다. 동기창은 문인화를 이론적으로 체계화하며 직업화가와 문인화가를 명확히 구분했다. 이 시기부터 직업화가와 문인들이 다 문인화를 그리게 되었다.
근대 이후 신분제가 해체되면서 문인의 개념은 사실상 전통적인 토대를 잃게 된다. 오늘날의 문인이란 고유한 사유를 지니고 그것을 예술로 표현할 수 있는 자, 정신적 품격을 갖춘 창작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인화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그 가장 깊은 곳에는 언제나 세 가지 예술이 함께 놓여 있다. 시(詩), 서(書), 화(畵). 이 세 가지는 각기 다른 장르처럼 보이지만 문인화 안에서는 따로 떨어질 수 없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조화를 이룬다. 이를 일컬어 ‘삼절(三絶)’이라 했고, 그것은 문인화의 미학적 뿌리가 되었다.
문인에게 ‘시’는 자연과 삶을 관조하고 세계를 해석하는 정신의 언어였다.
‘서’ 또한 단순한 글씨가 아니다. 붓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인격이 실리고, 학문이 깃들며, 그 사람의 품격이 드러난다
‘화’는 표면적으로는 사물이나 풍경을 묘사하는 것이지만, 문인화의 ‘그림’은 현실의 재현보다 정신의 표현에 가깝다.
문인화는 기술보다 인격을, 묘사보다 기운을 중시했다. 이것이 삼절의 통합이 가진 미학적 힘이다. 조형은 문기(文氣)를 담는 그릇에 불과하다. 진정한 예술은 그릇이 아닌 그 속에 담긴 정신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문인화 전통의 중심에 있다.
그래서 문인화는 때로는 거칠고 소박하다. 때로는 여백이 너무 많아 완결되지 않은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바로 그 불완전함 속에 자유와 사유, 자연에 대한 존중이 스며 있다.

● 현재진행형의 한국형 전통 회화양식의 가능성으로서의 문인화의 가치를 일별한 책

“디지털 이미지가 넘쳐나는 오늘날에도 문인화가 여전히 울림을 주는 이유는, 그 안에 이 세 가지 언어가 온전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인화 앞에서 한 사람의 정신과 언어, 손끝의 온기와 내면의 사유를 함께 읽는다. 그것이 곧, 삼절이 통합된 예술이 가진 진정한 깊이다.”
- ‘첫째 마당, 문인화를 말하다’ 중에서

-
문인화에서 ‘문인’이란 의미는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모해 왔다. 신분과 학식, 예술적 품격을 겸비한 사대부였던 초기의 문인은 근대 이후 신분제가 해체되면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문인의 잣대는 처음에는 신분이었지만 이어 정신이 되었으며, 지금은 태도와 인식의 문제로 남아 있다. 그 변화 속에서도 문인화는 항상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회화의 본질을 놓지 않았다.
한국 현대문인화의 흐름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근대 이전의 문인화가 일정한 미학과 정신, 양식적 정수를 공유하며 전개되었다면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 정수가 흩어지고 해체되었다. 오히려 다채로운 해석과 실험의 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전통 문인화가 추구하던 사의(寫意)와 품격은 여전히 그 잔향을 드리우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현대적 실험’의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들은 서구 현대미술의 언어를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매체의 다양화를 수용하며, 문인화의 전통적 규범과 형식을 과감히 해체한다. 여전히 ‘문인의 정신’이라는 내면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대담하게 달라졌다.
이 책은 이렇듯 전통과 실험이라는 문인화의 두 흐름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자극하고 보완하면서 현대문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있음을 현대 작가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실례로 이응노의 <군상>, 장우성의 <단군일백이십대손(檀祖一百二十代孫之像)>, 서세옥의 <사람들> 등의 작품들은 현대회화의 상징주의화풍이나 추상화법이 문인화 속에 농축돼 있는 느낌으로 다가와 문인화의 현대미학적 가능성마저 보여주는 작품들이 아닐 수 없다.

● 60여 편의 걸작 문인화로 감상하는 시대별 동양미학의 새로운 세계

“시는 세상을 감동케 했고 그림은 인간의 마음 깊은 곳까지 물들었다. 시가와 그림은 서로의 거울이 되었고 인간과 자연, 정신과 그림은 새로운 형태로 다시 태어났다. 시인이 언어로 세상의 숨결을 담았다면 화가는 붓으로 그 숨결에 형상을 입혔다.”
- ‘둘째 마당, 문인의 붓, 시대를 그리다’ 중에서


이 책은 미술비평안내서가 지닌 가장 큰 미덕인 명화 감상의 진면목이 시대별로 각각의 시대정신을 담아 친절하게 해설되어 있다. 무엇보다 60여 편의 시대를 대표하는 걸작 문인화는 별다른 설명 없이 독자들에게 신비로운 묵향의 여백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감성 공간으로 안내해 주고 있다.
이를 시대별로 일별해보면 위진남북조라는 혼란의 시대를 자연에 담고자 했던 문인들의 분투의 시각을 동진(東晉) 고개지(顧愷之)의 <무쇄국산도(霧鎖國山圖)>에서 여실히 감상할 수 있다.
이어서 당·오대의 ‘뜻이 붓보다 앞섰던’ 문인화의 세계가 형상 너머를 보는 문인들의 남다른 안목으로 제시되고 있다. 당(唐) 장조(張璪)의 <구당삼협도(瞿唐三峽圖), 양(梁) 장승요(張僧繇)의 <오성이십팔수신형도(五星二十八宿神形圖)>, 오대(五代) 형호(荊浩)의 <광려도(匡廬圖)>, 당(唐) 왕유의 <설경(雪景)> 등을 통해 당·오대가 추구하고자 했던 조헝 철학이 풍경, 산수, 인물도 등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문인화는 송대에 오면 본격적으로 ‘풍경 너머의 정신세계’를 그리며 다채로운 문기의 발현에 심혈을 기울인 걸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범관(范寬)의 <계산행려도(谿山行旅圖>, 거연(巨然)의 <추산문도도(秋山問道圖)>, 마원의 <거배완월도(擧杯玩月圖)>, 문동(文同)의 <묵죽(墨竹)> 등 다채로운 문인화의 맛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원대에는 ‘뜻을 따라 붓을 세우는’ 문인화풍을 쫓는 다양한 시선들이 걸작 문인화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조맹부(趙孟)의 <작화추색도(鵲華秋色圖)>, 예찬(倪瓚)의 <용슬재도(容膝齋圖), 이간(李簡)의 <사계평안도(四季平安圖)> 등의 걸작으로 원대 문인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이어 명·청시대애는 정통과 창조 사이에서 고민하는 다양한 문인화가들의 포즈를 만날 수 있다. 명(明)대에는 왕리(王履)의 <화산도(華山圖)>, 대진(戴進)의 <위빈수조도(渭濱垂釣圖)>, 동기창(董其昌)의 <봉경방고도(涇訪古圖)> 등의 걸작을, 청대에는 왕원기(王原祁)의 <방황공망추산도(倣黃公望秋山圖)>, 추일계(鄒一桂)의 <춘화도(春華圖)>, 석도(石濤)의 자사종송도(自寫種松圖), 김농(金農)의 <자화상(自畵像)> 같은 진한 묵향이 느껴지는 걸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문인화가 꽃을 피운 조선시대에는 조선 초기부터 중기, 후기, 말기를 거쳐 근현대 한국 문인화로 고유의 전통과 현대 미를 수용한 독특한 남도 문인화와 현대 문인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조선 초기의 문인화는 주로 산수화와 선비화 등을 통해 안빈낙도하는 사대부의 여백의 정신을 강조하는 문인화가 많이 그려졌다. 이정근의 <산수도>, 이경윤의 <학과 신선>, 강희안의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 이징(李澄)의 <평사낙안(平沙落雁) 같은 안빈낙도하고 유유자적하는 조선 선비의 내면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조선 중기의 문인화에는 외래의 거울을 통해 문인들의 내면 모습을 들여다보는 작품들이 많이 그려졌다. 특히 윤두서의 자의식이 돋보이는 문인화들이나 사군자에 빗댄 사대부의 시대정신 구현이 주로 작품속에서 표현되고 있다. 윤두서의 <자화상>, <나물 캐는 여인>, 이정의 <묵죽도>, 심사정의 <설중탐매도(雪中探梅圖), 윤덕희의 <송하인물도(松下人物圖)> 같은 개성 넘치는 문인화를 감상할 수 있다.
조선 후기의 문인화는 현실 감각과 다양한 사유의 흔적들이 문인화가들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김명국의 <비급전관도(展觀圖)>, 조영석의 <설중방우도(雪中訪友圖), 강세황의 <영통동구도(靈通洞口圖)>(송도기행첩), 이인상의 <송하독좌도(松下獨坐圖)>, 최북의 <풍설야귀인(風雪夜歸人)>, 정선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이인문의 <산수도> 같은 걸작을 감상할 수 있다.
조선 말기에는 신분의 문턱을 넘은 여항의 붓이나 예술과 사유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예술경지를 보이는 추사의 뛰어난 그림들이 현대미술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뛰어난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전기의 <매화초옥도(梅花草屋圖)>, 김수철의 <동경산수도(冬景山水圖)>,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조희룡의 <군접도(群蝶圖)>, <홍매>(대련), 등 개성 넘치는 걸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후 근현대 한국 문인화의 새로운 계보를 잇는 허련을 비롯한 남종문인화의 전통과 현대를 재해석한 뛰어난 작품들과 기법과 정신의 재해석을 통해 현대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현대문인화의 빼어난 성취도 책에선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허련의 <완당선생초상>, <지두산수>, 허건의 <삼송도(三松圖)>, 허백련의 <대풍>, 박행보의 <죽림유거>, 손재형의 <단발령망금강(斷髮嶺望金剛)>, 김영삼의 <묵죽>, 장우성의 <단군일백이십대손(檀祖一百二十代孫之像)> 같은 현대문인화의 다양하고 독특한 사유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머리말 / 문인화의 문을 열며

문인화는 일반적인 회화를 넘어선 예술이다. 문인화는 문인의 사유와 감정, 학식과 품격이 한 화면 안에서 조응하는 정신의 풍경이다. 시와 글씨, 그림이 하나로 어우러진 문인화는 동아시아 지식인의 삶과 철학 그리고 예술을 꿰뚫는 통로였으며, 동시에 시대의 정신을 담아내는 거울이었다.
문인화는 결코 고정된 형식으로 존재해 온 예술이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문인의 자리는 달라졌고, 그 붓끝이 향하는 대상과 사유 또한 끊임없이 변모해 왔다. 지금 다시 문인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과거를 되풀이하기 위함이 아니다. 오늘의 눈으로 그것을 새롭게 읽고, 내일의 감각으로 다시 써 내려가기 위함이다.
문인화의 기원은 고대 중국에 닿아 있다. 한자가 형상을 품은 문자였듯, 글과 그림은 본래 분리되지 않은 예술이었다. 위진남북조(220-589) 시기에 이르러 불교와 도가의 사유가 회화에 깊이 스며들며 자연을 통한 내면의 탐구가 본격화되었다. 산수화는 더 이상 배경이 아니라 정신의 은신처로 그려지기 시작했고 그 속에서 사유하는 문인들이 등장했다.
당나라 왕유는 수묵의 여백을 통해 시적 사유를 형상화한 인물이다. 흔히 문인화의 시조로 불린다. 북송의 소식은 그림을 기술이 아닌 사상의 구현으로 보았고, 사인화(士人畵)의 개념을 정립하며 문인화 이론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후 원대 조맹부와 황공망, 왕몽, 예찬, 오진 등의 사대가(四大家)에 의해 격조와 옛사람의 뜻(古意)을 중시하는 문인화 형식이 자리 잡았다.
이러한 문인화의 요소들이 우리나라에 처음 유입된 것은 고려시대 중엽이다. 이후 조선조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흐름이 형성되는 듯했으나, 임진왜란 등 전란의 여파로 한동안 정체기를 겪기도 했다.
유교적 품성과 도가적 자연애를 바탕으로 시・서・화의 조화를 지향한 조선 문인화는 정신과 품격을 중시하며, 묘사보다는 뜻을 담은 사의(寫意)적 표현을 더 귀하게 여겼다. 특히 영・정조 시대를 거치며 서권기와 문자향이 깊이 배어든 작품들이 나타나며 조선 문인화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근대에 들어 신분제가 해체되고 서구화의 물결이 밀려들면서 문인화는 때로 취미 미술로 오해받거나, 사군자 중심의 장르로 축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한 흐름 속에서도 문인화의 본질을 지키려는 작가들의 내면적 사투는 끊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현대의 한국 문인화는 고요한 서재를 벗어나, 작가 개인의 내면뿐만 아니라 세계와 마주하며 시대를 말하고 있다. 문인의 정신을 간직한 채, 현재를 살아가는 예술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은 지금부터 그 흐름의 자취를 더듬어 보려 한다.
그리고 그들의 붓끝에 담겨 있는 삶의 향기를 찾아보려 한다.

문인화의 역사와 함께 문인이라는 말도 끊임없이 변주되었다. 문인은 과연 누구였는가?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누구 를 문인이라 부를 수 있을까?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220-589). 정치적 질서가 무너지고 이상은 현실에서 밀려나던 이 격동의 시기는 역설적으로 동아시아 미학사의 거대한 물줄기가 싹트던 시대였다. 그것이 바로 ‘산수화(山水畵)’였고, 이후 문인화라는 정신 예술의 씨앗이 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신용산
1961년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볍화경 서사의 상징을 통해 본 사회적 실천성 연구』로 불교문예학 박사를 받았다.『대륙의 신라왕자』(지장보살 김교각 스님 일대기), 『나는 세상과 다투지 않는다』(금강경 해설서)를 출간한 바 있다.

지은이 : 서규리
1961년생. 덕성여대 미술과 졸업.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불교문예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예술의 전당 후원회원, 우송헌 먹그림회원, 한국미협 초대작가(문인화)로 활동하고 있다.『장욱진s-그림으로 보는 선의 미학』을 출간한 바 있다.

  목차

문인화의 문을 열며

첫째 마당
문인화를 말하다

1. 문인 _ 누구의 이름인가 2. 시・서・화 _ 하나의 예술로 흐르다
3. 사의와 문기 _ 그림 너머의 정신을 그리다

둘째 마당
문인의 붓, 시대를 그리다

제 1절 위진남북조 시대의 산수화론
혼란의 시대, 자연을 그리다
1. 서・화・문 (書畵文)의 일체를 꿈꾸다 _ 왕익 2. 정신을 그리는 예술 _ 고개지
3. 불교로 그림을 논하다 _ 종병 4. 회화의 기준을 세우다 _ 사혁의 육법(六法)

제 2절 당・오대의 화론
뜻이 붓보다 앞서야 한다
1. 형상 너머를 보다 _ 장회관의 ‘신・골・육 ’2. 조화와 심원의 경계에서 _ 장조
3. 회화 미학의 기준을 세우다 _ 장언원 4. 필묵에 담긴 조형 철학 _ 형호의 육요(六要)

제 3절 송대의 화론
풍경 너머의 정신을 그리다
1. 사격(四格)의해석과 송대 회화의 두흐름 2. 선(禪) 사상과 문인화의 만남
3. 원근법의 정립과 선택의 예술 _ 곽희 4. 기운은 배울 수 없다 _ 곽약허
5. 균형을 그리고, 여운을 남긴다 _ 유도순
6. 시와 그림의 만남 _ 소식의 시정화의론(詩情畵意論)
7. 형을 버리고 뜻을 좇다 _ 신사론(神似論)

제 4절 원대의 화론
뜻을 따라 붓을 세우다
1. 옛것을 좇아 새로움을 그리다 _ 조맹부 2. 품격을 그린다 _ 전선
3. 붓의 흔적과 마음의 기운 _ 예찬 4. 마음속의 대나무를 그린다 _ 이간

제 5절 명대의 화론
전통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1. 진짜 산을 그린다는 것 _ 왕리 2. 절파에 대한 재해석 _ 이개선
3. 화법을 흔들고 생기를 그리다 _ 서위 4. 남북종론의 빛과 그늘 _ 동기창

제 6절 청대의 화론
정통과 창조 사이에서
1. 전통을 닮아가는 그림 _ 왕원기 2. 그림은 감정을 붙잡아야 _ 운격
3. 그림이 숨쉬는 순간 _ 추일계 4. 법을 넘어 붓을 들다 _ 석도
5. 문인화의 해체와 재정의 _ 김농과 정섭 6. 글로 완성된 그림 _ 문인화의 제발론
7. 그림의 마지막 숨결 _ 문인화의 인장론

셋째 마당
고려 _ 회화의 문을 열다

제 1절 문인화 시대의 관문이 되다
1. 그림의 시대를 연군왕 _ 문종 2. 인종의 눈, 서긍의 붓
3. 제왕의 붓, 고려 회화를 깨우다

제 2절 문인화 수용의 여적들
1. 그림 너머의 교감 _ 만권당 2. 이상향을 향한 시선 _ 소상팔경의 미학
3. 문인의 붓, 정신을 깨우다

넷째 마당
조선 _ 문인화의 꽃을 피우다

제 1절 조선 초기(1392-1550)
1. 제도를 통해 본조선 초기 회화의 전개 2. 말예(末藝)를넘어, 천기(天璣)로
3. 사유의 뜰에서 핀시화일률론(詩畵一律論) 4. 문인화에 대한 두개의 시선 _ 강희안과 강희맹
5. 예술을 수장한 군자 _ 안평대군

제 2절 조선 중기(1592-1700)
1. 외래의 거울, 내면의 미학 2. 응시의 거울 _ 윤두서의 자의식과 문기
3. 사군자에 담긴 시대정신

제 3절 조선 후기(1700-1850)
1. 붓끝에 깃든 현실 감각
2. 형상 너머를 본사유의 기록들
진실을 그린다는 것 _ 이하곤의 사실론 / 형상 속의 정신 _ 남태응의 전신론과 천기론 진실을 그리는 눈 _ 조영석의 사실론
3. 사의의 시대 _ 조선 후기 화단의 흐름 4. 남종의 붓길 위에서 _ 주요 작가들의 경향
5. 실경의 미학과 민중 감각의 형성
정선, 조선을 보다 / 진경산수, 그 후

제 4절 조선 말기(1850-1910)
1. 여항의 붓, 신분의 문턱을 넘다 2. 환(幻)의산수, 붓끝의 진경
3. 예술과 사유의 경계에서 _ 추사 김정희 4. 감각을 꿰뚫다 _ 우봉 조희룡
5. 주류를 향한 붓의 여정 _ 소치 허련

다섯째 마당
문인화의 현대적 전환

제 1절 근현대 한국 문인화단의 전개
1. 해체된 규범과 새로운 흐름
2. 근현대 문인화 유파의 생성
1) 신문인화의 흐름 _ 민영익과 해상화풍 2) 신남화의 길 _ 김용준
3) 전통의 길 위에서 _ 손재형과 허백련

제 2절 남도 문인화의 태동과 전개
예향(藝鄕)의 혼, 붓끝에 피어나다
1. 붓을 건너온 삶의 물결 _ 남농 허건 2. 남도 정신을 일구다 _ 의재 허백련
3. 남도 화맥의 줄기, 연진회와 그 후

제 3절 현대 문인화의 흐름과 단면들
1. 기법의 재해석 _ 전통을 딛고 서는 붓끝의 감각
2. 정신의 재해석 _ 시대를 담은 의경의 변모
3. 현대 회화의 언어로 다시 보다 다시, 문인화를 묻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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