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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불안한 시대를 버티는 단단한 문장들
필로틱 | 부모님 |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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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굶주림 속에서 콩깻묵 한 덩이를 얻기 위해 짖어야 했던 기억에서 출발해, 침묵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었던 시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의 고독까지를 담았다. 모옌은 이 책에서 글을 쓰는 이유가 성공이 아니라 쓰러지지 않기 위함이었음을 고백한다. 출간 즉시 중국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수십만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화려한 거장의 이력 뒤에 가려진 굴욕과 실패, 후회의 순간들은 그의 상상력과 문장을 지탱한 토대가 된다. 그는 승리보다 버팀을, 극복보다 지속을 말하며 문학이 삶 한가운데 놓이는 방식을 보여준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모옌의 회고는 오늘도 바람 앞에서 흔들리는 이들에게 조용한 질문을 건넨다.

이 책은 위대한 성공담이 아니라 평범한 삶의 존엄을 기록한 증언이다. 어떻게 이길 것인가보다 무엇으로 버틸 것인가를 묻는 이 에세이는 문학이 개인의 생존과 사회의 기억을 어떻게 이어왔는지를 되짚는다. 흔들리는 시대에 읽는 이유가 분명한 한 권이다.

  출판사 리뷰

★★★ 콩깻묵 한 덩이를 얻기 위해 개처럼 짖어야 했던 소년, 노벨문학상을 받다
★★★ 출간 즉시 중국 베스트셀러 1위, 수십만 독자가 선택한 ‘버티는 삶’의 위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모옌이 처음으로 밝히는 ‘쓰는 이유’, 그리고 ‘사는 이유’. 배가 너무 고파 콩깻묵 한 덩이를 얻으려 개처럼 짖던 어린 시절,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모든 걸 잃을 수 있어 침묵해야만 했던 시대, 그리고 노벨상을 받고도 환호 대신 깊은 고독에 잠겨야 했던 순간들까지.《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그 굴욕과 외로움, 실패와 후회가 어떻게 문학이 되고 삶을 지탱하는 기둥이 되었는지를 기록한 책이다. 이것은 거장의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다. 오히려 오늘도 바람 앞에서 흔들리며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조용한 위로다. 지금, 흔들리는 당신의 삶을 단단히 붙들어 줄 문장들이 여기에 있다. 책장을 덮는 순간, 당신은 분명히 묻게 될 것이다. “지금, 나를 쓰러지지 않게 붙드는 건 무엇인가?”

쓰러지지 않기 위해 쓴다는 사람, 모옌

우리는 모옌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중국 문학의 거장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그 화려한 수식어들 뒤에 가려져 있던, 가장 인간적인 모옌의 얼굴을 담고 있다.
“나는 글을 써서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쓰러지지 않기 위해 씁니다.” 이 짧은 한마디에 모옌이라는 작가의 본질이 담겨 있다. 그는 웅변하지 않고, 철학처럼 고고하지도 않다. 성공보다 실패에, 극복보다 버팀에 무게를 둔다.
그래서 그는 숨기지 않다. 거위 한 마리를 훔치다 들킬까 조마조마했던 밤, “상을 받으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아버지의 낮은 목소리, 굶주림에 굴복했던 부끄러운 기억까지도 담담히 꺼내놓는다. 그리고 말한다. 그 비루한 기억들이야말로 상상력의 뿌리였고, 문장의 토대였으며, 작가로서의 생존이자 자존이었다고. ‘쓰러지지 않는다’는 건 결코 넘어지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다시 일어서는 일을 멈추지 않는 태도임을, 모옌은 자신의 삶으로 조용히 증명해 보인다.
그의 문장은 낮고 부드럽지만, 쇠처럼 강하며 바람처럼 오래 남는다. 그의 문장에서는 흙냄새가 나고, 그의 시선은 언제나 땅 위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해 있다.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한 작가의 회고록을 넘어,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버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응원이다.

웃기고 이상한데, 그래서 더 깊이 뭉클한 이야기

절망을 이야기하면서도 모옌은 유머를 잃지 않는다. 흙냄새 가득한 농촌의 풍경, 기묘하게 뒤틀린 인물들, 고통을 해학으로 견뎌내는 엉뚱한 상상력. 그의 글에는 비극을 말하면서도 독자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키는 묘한 따뜻함이 깃들어 있다.
콩깻묵 한 덩이를 위해 짖어야 했던 치욕조차 모옌의 펜을 거치면 피식 웃음을 자아내는 삶의 한 장면이 된다. 기이하지만 외설적이지 않고, 엉뚱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독자를 웃게 하지만 그 웃음 끝에는 언제나 울컥함이 매달려 있다. 이 책은 위대한 작가의 근엄한 자서전이 아니다. 오히려 이상하고 엉뚱하면서도 왠지 정이 가는 ‘동네 아저씨’가 들려주는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따라 낄낄거리다 어느새 가슴이 먹먹해지고, 결국엔 삶을 다시 긍정하게 된다.

책장을 덮는 순간, 당신은 묻게 된다.
“무엇이 나를 버티게 하는가?”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수레에 실은 풀이 다 날아가도 끝까지 손잡이를 놓지 않던 할아버지의 굽은 등. 모옌은 그 등에서 ‘버티는 삶’의 숭고함을 배웠다. 굶주림 속에서도 노래를 잃지 않았던 어머니에게서는 생의 집념을, 침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시대에서는 인간의 존엄을 배웠다. 실패하고, 상처받고, 부끄러웠던 순간들이야말로 자신을 지탱해준 진짜 토대였음을 그는 증명해 보인다.
모옌은 묻는다. “어떻게 이길 것인가”보다 “무엇으로 버틸 것인가”가 더 중요하지 않으냐고. 시대의 강풍, 관계의 폭풍, 내면의 소용돌이는 누구에게나 닥친다. 척박한 땅에 뿌리내려 거목으로 자란 모옌의 이야기를 읽는 일은, 지금 흔들리는 당신의 삶에 가장 든든한 뿌리를 내려주는 일과 같다. 어떤 위로는 말보다 깊고, 어떤 문장은 눈물보다 조용히 사람을 일으킨다.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바로 그런 문장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이 질문이 조용히 당신 곁에 머물 것이다. “지금, 당신을 쓰러지지 않게 붙드는 것은 무엇인가?”




봄이 가고 가을이 오자, 세료자는 제법 웅장한 자태를 뽐냈다. 네 다리는 튼튼하고 힘이 넘쳤으며, 머리 위의 뿔은 굵직하게 자라 양옆으로 둥글게 휘어졌다. 녀석은 준수한 소년의 이미지를 잃어버리고, 걸을 때마다 고개를 치켜드는 오만하고 거만한 꼴이 되었다. 나는 그때마다 녀석이 좀 겸손해지라고 머리통을 꾹꾹 눌러 주곤 했는데, 녀석은 그게 불만인지 머리를 홱 흔들어 나를 밀쳐 내곤 했다.
_나와 양

창가에 놓인 백주는 퍽이나 외로워 보였다. 술은 하얀 병에 담겨 있었고, 병 입구는 고무마개로 공기 한 점 스며들지 못하게 단단히 막혀 있었다. 나는 종종 병 속 투명한 액체를 바라보며 그 향기로운 냄새를 상상하곤 했다. 때로는 병을 들어 한 손으로는 병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 바닥을 받치고 미친 듯 흔들어 대다가, 문득 멈추어 병 속에서 솟구치는 무수한 진주 같은 거품을 감상하기도 했다. 그렇게 맹렬히 흔들고 나면 병에서 한 가닥 술 향기가 새어나오는 듯했고, 입안에 침이 고였다.
_ 술과의 인연

  작가 소개

지은이 : 모옌
문화대혁명의 광풍 속에서 학교를 그만두고 농사를 짓고 공장에서 일했다. 지독한 가난과 결핍을 견디게 한 것은 이야기의 힘이었다. 그 힘으로 써 내려간 《홍가오량 가족》은 중국 문단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로도 그는 문화대혁명, 산아제한 정책 등 조국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았다. 그 대가로 그의 펜은 끊임없는 검열과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2012년, 마침내 중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 문학의 정점에 섰다. 그러나 영광의 순간은 찬사와 비난이라는 또 다른 강풍을 몰고 왔다. 이 책의 제목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둑 위에서 거센 바람을 온몸으로 버텨 냈던 그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작가로서 마주한 검열과 세계적 명성 뒤에 따르는 소란을 견디는 지혜는, 바로 그 작은 바람을 이겨 낸 기억에서 시작된 것이다.그는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지 않았고, 쓰러질지언정 뿌리 뽑히지 않았다. 이 책은 모든 바람을 견디고 살아남은 한 그루 나무 같은 작가가 들려주는 내면의 기록이다. 가난했던 시절의 허기부터 작가로서 겪은 상처, 노년에 마주한 불안까지, 그의 단단한 나이테에 새겨진 37편의 진솔한 고백이 담겨 있다. 당신의 삶을 흔드는 바람 앞에서 주저앉고 싶을 때, 이 책은 당신 곁의 가장 단단한 뿌리가 되어 줄 것이다. 대표작으로 《홍가오량 가족》, 《풍유비둔》, 《개구리》 등이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1장 | 삶이 우리를 패배시킬 수는 있지만
결코 쓰러뜨릴 수는 없다


큰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나는 왜 ‘모옌’일까?
나는 여성숭배자다
내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
나의 하루

2장 | 그때 눈물을 흘린 곳에서
지금도 눈물을 흘린다


그 시절의 새해맞이
나와 염소
거위를 훔치다
어린 시절에 본 영화
술과의 인연
뜨거운 물로 목욕하기
풀 베기
베를린장벽 아래에서

3장 | 삶의 밑바닥에서도
정신은 독수리처럼 구름 위를 날았다


어머니
나의 아버지
딸의 대학 입시
내 룸메이트 위화
스톄성을 추억하며
내가 본 아청
쑨리 선생을 기리며

4장 | 우리 모두는 아등바등
고달프고 사랑하며 미워한다


허무 속에서 의미를 찾는 일
평범한 사람도 꿈을 크게 가져야 할까
일찍 성숙한 것이 좋을까, 늦게 성숙한 것이 좋을까
내 인생의 슬럼프를 이렇게 버텨냈다
소란과 진실
느림에 대해 다시 말하다
바람을 말하다

5장 | 작가가 다른 작가의 책을 읽는 것은 대화이며,
어쩌면 연애이기도 하다


독서의 의의
어린 시절의 독서
포크너 아저씨, 안녕하세요?
스트린드베리에 대하여
독특한 목소리

6장 | 영감이 떠오르길 바란다면 삶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


토행손과 안타이오스에게서 얻은 깨달음
영감이 개처럼 내 뒤에서 왈왈 짖어댄다
귀로 읽기
코로 쓰기
말하는 것이 전부다

부록1 내게 영향을 준 노벨문학상 작가 10인
부록2 나의 작은 글쓰기 비결
옮긴이의 글
저자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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