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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여전히 전근대적인가
민족사에서 문명사로, 집단에서 개인으로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부모님 |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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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한국 사회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성공한 근대화’의 사례로 불려왔지만, 그 성취가 사회 내부의 변화까지 의미하는지는 여전히 논쟁적이다. 『우리는 왜 여전히 전근대적인가』에서 최범은 한국 사회의 근본 문제를 발전의 속도가 아니라 문명전환이 미완으로 남아 있다는 데서 찾는다.

개항 이후 150년의 역사를 문명전환의 과정으로 재구성하며, 저자는 근대적 제도와 물질 위에 전근대적 관계와 심성이 공존하는 삼중 구조를 분석한다. 좌우 대립, 계급·성별 갈등을 ‘문명모순’으로 규정하고, 이를 넘어설 해법으로 개인을 근대적 주체로 발견하는 ‘2차 근대화’를 제시한다.

  출판사 리뷰

근대화 150년, 한국 사회는 어디에 와 있는가
— 『우리는 왜 여전히 전근대적인가』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성공한 근대화’의 사례로 불려왔다. 그러나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외형적 성취가 사회 내부의 변화까지 의미하는지는 분야를 막론하고 여전히 논쟁적이다. 『우리는 왜 여전히 전근대적인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저자 최범은 한국 사회의 근본 문제를 발전의 속도나 제도의 미비가 아니라, 문명전환이 미완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찾는다.

개항 이후 150년의 한국사를 단순한 국가 발전사가 아닌,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문명전환의 과정으로 재구성한 저자는 한국의 근대는 외부로부터, 위로부터 도입된 근대였으며, 그 결과 제도와 물질은 근대화되었지만 사회적 관계와 정신세계는 여전히 전근대적 요소를 강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정신과 물질의 어색한 결합을 그는 ‘근대성과 전근대성의 이종교배’라고 규정한다.
이 책은 한국 사회를 근대적 제도와 물질이 자리한 표층, 봉건적 관계가 지속되는 중층, 샤머니즘적 심성이 남아 있는 심층으로 이루어진 삼중 구조로 분석한다. 이 세 층위는 분리되지 않은 채 결합되어 있으며, 그 결과 근대는 사회의 지배 원리가 되지 못하고 전근대적 요소들과 공존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좌우 대립조차 이념의 경쟁이 아니라 문명 단계의 충돌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계급 갈등은 자본주의의 투쟁이라기보다는 반근대적 정서의 표출에 다름 아니다. 성별 갈등조차도 남녀평등이라는 근대적 이념이 아니라 전근대적 집단주의에 기반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저자는 이를 한국 사회의 최상위 모순인 ‘문명모순’으로 규정한다. 이 구조 속에서 근대적 합리성은 지배 원리가 되지 못한 채, 전근대적 요소들과 끊임없이 충돌할 뿐이다. 좌우 대립, 계급 문제, 성별 갈등 등은 각각 독립된 문제가 아니라, 근대와 전근대의 문명모순이 다른 형태로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다. 이념이나 성별, 갑을과는 관련 없는 단순한 문제라 할지라도 합리적 토론과 조정 토의의 테이블 위에는 올라가지도 못하고, 감정적 대립과 집단주의적 충돌로 반복되는 것도 이것이 원인이다.

저자는 근대화의 성과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성과가 왜 사회 내부로 흡수되지 못했는지를 묻는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답은 ‘2차 근대화’라는 개념으로 요약된다. 제도와 물질의 근대화를 넘어, 개인이라는 근대적 주체를 발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근대다』,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에 이은 한국 근대 연구 3부작의 완결편인 이 책은, 탈근대를 말하기 전에 근대 그 자체를 다시 사유하게 만든다. 한국 사회의 현재를 이해하려는 독자라면 이 질문을 피하기 어렵다. 우리는 과연 근대에 도달했는가.
『우리는 왜 여전히 전근대적인가』는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하나의 구조적 좌표를 제시하고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최범
문화평론가.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와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대 초 대학원을마친 이후 지금까지 크게 두 갈래의 삶을 살아왔다. 평론가와 운동가. 전자는 월간 <디자인> 편집장으로 시작하여 미술, 공예, 디자인 등 시각예술 전 분야에 걸친 비평 활동과 함께 대학 강의, 전시 기획, 각종 공공부문의 정책 참여 등으로 이루어졌다. 후자는 1990년 대의 10년간 민족미술협의회(민미협) 편집실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편집실장 및 부설 문예아카데미 기획실장 등 민중문화운동, 2000년대의 10년간 문화연대 회원, (사)미술인회의 이사장, 희망제작소 부설 간판문화연구소 소장 등 시민문화운동으로 밟아왔다. 이후 10여 년간의 휴지기를 가진 뒤 현재 한국 근대연구 모임인 서래포럼 대표, 자유우파 문화운동 단체인 (사)문화자유행동 공동대표,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원으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문재인 정권을 거치면서 기존의 좌파 정체성에 심각한 회의를 갖고 자유우파로의 사상적 전회를 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저서로는 『문제는 근대다』,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 외 여러 권이 있다.

  목차

머리말 - 근대화의 성찰과 모색

01: 한국의 문명전환
문명전환의 양상
문명전환
문명충돌
문명모순
한국 문명의 궤적
한국 문명의 시기 구분
1차 문명전환: 고대에서 중세로
2차 문명전환: 중세에서 근대로
문명의 지배와 영향
한국 사회와 문명의 층 구조
표층: 근대적인 제도와 물질
중층: 중세적 관계
심층: 원시적 심성
역사적 지층의 역학

02: 한국 근대의 성격
한국 근대의 구조
한국 근대 인식의 맹점
근대화의 경로와 근대성의 정초
근대와 전근대의 이종교배
근대와 반근대
전근대, 탈근대, 반근대
근대화: 근대국가 건설과 산업화
반근대화: 위정척사에서 민중운동까지
근대와 혁명
혁명과 반혁명
근대혁명과 대한민국 혁명

03: 한국 근대의 과제와 방향
근대화 패러다임의 전환
1차 근대화의 종언
2차 근대화의 과제와 조건
한국 사회와 근대화의 딜레마
구조와 주체
한국 근대와 집단주의
집단주의의 윤리
2차 근대화를 위하여
인식의 전환: 민족사에서 문명사로
주체의 전환: 집단에서 개인으로

부록: 문명전환 시대의 문화
1. 한국의 ‘미적 근대성’과 디자인
서론
한국의 근대와 ‘미적 근대성’
새마을운동과 한국의 ‘미적 근대성’
새마을운동의 디자인사적 의미
결론

2. 민중적 리얼리즘의 ‘민중’과 ‘현실’은 무엇인가
고축문 또는 선언문
‘한국적 모더니즘’ 비판과 민중미술의 대두
한국적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을 넘어서

3. 아시아 문화 교류의 방향과 접근
아시아라는 문제설정
문명권으로서의 아시아
문명과 문화
역사와 문명
아시아의 공통 경험으로서의 근대화
근대화와 문화 변용
문화 교류의 방향과 접근
문화 발신자로서의 한국

결론 - 근대적 주체를 향한 여정
후기 - 나의 문명 충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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