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불안과 자극의 언어가 일상이 된 시대에, 아이들에게 어떤 말이 필요한지를 묻는 그림책이다. 평생 우리말을 가꾸어 온 시인이자 교단에서 아이들을 만나 온 교육가로서, 정제된 언어로 삶을 바라보는 감각을 조용히 일깨운다. 방향을 제시하기보다 스스로 삶을 느끼게 하는 문장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남는다.
새해를 365개의 태양과 달을 무상으로 건네받는 시간으로 바라보며, 별과 바람 같은 일상의 조건이 지닌 의미를 아이 눈높이에서 풀어낸다. 두 아이의 여정을 따라 흐르는 그림은 시간의 깊이를 시각화하며,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를 존엄한 존재로 인식하게 하는 언어의 토대를 마련한다.
출판사 리뷰
불안의 시대에 아이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희망의 언어
어른 세대가 아이 세대에게 건네는 가장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
나태주 시인이 우리 아이들에게 건네는 365일의 유산, 365일의 기적독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시인 나태주는 새해의 문을 열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메시지를 그림책으로 풀어냈다. 평생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가꾸어 온 시인이자, 오랫동안 교단에서 아이들을 만나 온 교육가로서 그는 지금 이 시대에 어떤 언어가 아이들에게 필요한지를 다시 묻는다. 자극적이고 파편화된 언어가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시인은 수십 년간 다듬어 온 정제된 언어로 독자들의 언어 감각을 일깨운다. 삶의 경륜이 묻어나는 그의 문장은 방향을 제시하기보다, 스스로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조용히 건넨다.
시인은 ‘새해’를 단순히 달력이 바뀌는 시간으로 보지 않는다. 한 해가 온다는 것을 ‘365개의 태양과 365 개의 달을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받는 일’로 바라본다. 별과 바람, 물소리처럼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것들 역시 삶을 이루는 중요한 조건임을 차분히 짚는다. 이러한 인식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배열되어, 세상을 둘러싼 모든 존재가 이미 충분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아이들은 해마다 한 해를 맞이하며 몸과 마음이 함께 자란다. 그렇다면 성장의 한가운데에서 아이들은 새해를 어떤 감정으로 맞이하고 있을까. 《너는 기적의 사람》은 새해 그림책이라는 계절적 범주를 넘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사회적 불안 속에 놓인 아이들에게 이미 주어진 삶의 조건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시인은 새해의 본질을 ‘365일이라는 무상의 시간’으로 정의하며, 아이들이 스스로를 의미 있는 존재로 인식할 수 있도록 언어의 바탕을 마련한다.
유튜브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자연재해와 사회적 사건들은 오늘의 어린이들에게 이전 세대와는 다른 종류의 불안과 피로를 남긴다. 《너는 기적의 사람》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조용히 지탱해 줄 언어를 제시한다.
이 책은 막연한 낙관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숨 쉬고 마주하는 하루하루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짚는다. “기적을 알아보는 너는 바로 기적의 사람”이라는 문장은, 아이들이 스스로를 조건 없이 존중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메시지로 기능한다. 자연과 시간의 가치를 인식할 때, 아이들은 외부 환경의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을 존엄한 존재로 받아들이는 내면의 힘을 키워 간다.
시간의 흐름과 깊이를 담아낸 그림, 여백으로 완성된 여정《너는 기적의 사람》에서 시인의 시적 사유는 릴리아 작가의 그림을 통해 하나의 여정으로 확장된다. 책에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두 명의 아이가 등장한다. 이는 특정 인물을 상징하기보다 세상의 모든 아이를 포괄하기 위한 설정이다. 두 아이는 한 해가 시작되는 시간 속을 걷고, 바라보고, 멈추고, 다시 나아간다. 별과 하늘, 바람과 물, 자연과 일상의 풍경을 통과하는 이 흐름은 사건을 중심에 둔 서사라기보다 시간을 경험하는 감각의 이동에 가깝다.
릴리아 작가의 그림은 감정을 과도하게 강조하지 않는다. 여백과 리듬을 통해 시인의 언어가 지닌 무게와 속도를 시각적으로 이어 간다. 문장이 멈추는 지점에서 그림이 호흡을 잇고, 시가 머무는 공간에서 색과 형태가 조용히 말을 건다. 그림은 텍스트를 설명하거나 장식하는 역할을 넘어서, 시적 언어와 나란히 서서 ‘한 해를 맞이한다는 것’이 지닌 시간의 깊이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보여 준다.
나태주 시인의 문장과 릴리아 작가의 서정적인 그림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어린이뿐 아니라, 일상의 속도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잃은 어른에게도 차분한 울림을 남긴다. 이미 주어진 삶의 시간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이 책은, 한 해를 맞이하는 모든 가정에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첫 덕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