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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인터뷰하는 법
기상전문기자의 예측불허 인생 예보기
김영사 | 부모님 |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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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평생 한 직업이 당연하던 시대를 지나, 변화가 일상이 된 오늘날 직업인의 기준을 다시 묻는다. 연구실에 머물던 기상학 박사가 기상전문기자가 되기까지의 전직과 이직의 여정은, 예측불가능한 세상에서 정체성을 지키며 성장하는 직업인의 초상을 보여준다. 매일 같은 하늘은 없었듯, 직업과 인생 역시 끊임없이 변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조용한 연구자에서 생방송 기자로 옮겨가며 겪은 좌충우돌 적응기와 실패의 기록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정확성과 대중성 사이의 고민, 태풍과 폭염 현장에서 배운 날씨의 감각, 끝내 변하지 않은 날씨에 대한 애정이 직업인을 단단하게 만든다. 변화 속에서도 열의로 버텨온 한 사람의 성장기다.

  출판사 리뷰

태풍에 맞서 흔들리지 않고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법
날씨와 인생은 원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기 마련이니까


과거에는 평생 한 가지 직업을 갖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한 가지 일을 한 직장에서 오래, 묵묵히 해내는 사람이 곧 ‘직업인’의 표본이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달라지는 오늘날 그 기준은 여전히 유효할까?
여기, 사람 볼 일 없는 연구실에서 일하던 한 기상학 박사가 있다. 게임 속 NPC(게임에서 게임을 안내하는 캐릭터로 정해진 위치에서만 나타난다)처럼 10년 넘게 한 연구실에서 생활했던 저자의 삶은 어느 날 “김 박사, 방송국에서 기상전문기자를 뽑는다는데 지원해보는 건 어때?”라는 생각해본 적도 없는 제안을 받고 요동치기 시작한다. 고민 끝에 기상전문기자에 지원하기로 결정하자, 그의 삶은 제트 기류를 탄 것처럼 엄청난 속도로 변해간다. 방송사에 입사해 좌충우돌하며 기자생활에 적응하고, 운명의 장난처럼 신입사원으로 다른 방송국에 들어가는 역주행을 하기도 한다. 저자가 전직과 이직을 겪는 여정을 보다 보면 정신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직장인의 모습이 겹쳐진다. 매일 하늘을 올려다봤지만 똑같은 하늘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저자의 고백은, 직장도 직업도 그리고 인생도 끊임없이 변해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그 변화 속에서도 끝내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바로 저자의 날씨에 대한 애정과 열의였다. 예측불가능한 나날 속에서도 날씨에 대한 애정이야말로 저자가 수많은 변화와 어려움을 견딜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직장인은 회사를 옮기면 정체성도 변하지만, 직업인은 직장이 바뀌고 업무 영역이 달라져도 정체성이 바뀌지 않는다. 자신의 애정과 열의를 따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뚜벅뚜벅 나아가는 저자의 모습은 변화의 시대에 직업인이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 잘 보여준다.

전문가인데 초보자이기도 한 직업인의 우당탕탕 분투기
그렇게 기상전문기자가 되어간다


《날씨와 인터뷰하는 법》에는 저자가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겪은 좌충우돌 적응기와 낯선 삶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조용한 연구실에서 혼자 연구하는 데 익숙했던 저자에게 뉴스 현장은 늘 소음과 속도, 협업으로 가득 찬 공간이었다. 고요한 연구자와 소란한 기자라는 극과 극의 차이에서 오는 문화충격을 겪기도 하고, 기상전문가와 취재기자라는 두 정체성 사이를 오가며 우왕좌왕하기도 한다. 그중에서 저자를 괴롭힌 가장 큰 문제는 생방송이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하다 보면 늘게 되어 있다”는 대선배 손석희 앵커의 격려에도 마음속으로 ‘내가 그 바보면 어떡하죠’ 하며 걱정할 수밖에 없었던 생방송 데뷔 흑역사, 카메라만 보면 얼어붙는 카메라 울렁증의 웃픈 에피소드는 읽는 사람의 마음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폭염이 오면 가장 더운 현장으로, 한파가 닥치면 가장 추운 곳으로 향해야 하는 기자들만이 아는 취재의 애환도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책상 앞에서 끝나지 않고 현장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기상학 연구자와 다른 기상전문기자만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기자는 태풍이 불면 태풍 바람을 맞으며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시청자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렇기에 몸은 힘들고, 극단적인 상황과도 자주 맞닥뜨리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고단한 경험을 통해 날씨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실에서는 알 수 없었던 날씨의 표정과 감각을 현장에서 배워나간다.
저자는 실패와 좌절의 에피소드들도 숨기지 않는다. 학자로서 ‘정확성’과 기자로서의 ‘대중성’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경험에서 고심 끝에 한 예보가 실패한 이야기, 산불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의 가슴 아픈 사연, 폭우로 인한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 당시 기상을 예보하는 사람으로서 저자가 느꼈던 죄책감까지. 그렇게 직업의 현장에서 겪은 기쁨과 슬픔을 통해 저자는 단단한 기상전문기자로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새로운 기상 현상만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
날씨 덕후의 매일 봐도 설레는 하늘


그렇게 배달 주문 전화도 꺼려하던 극내향형의 기상학 박사는 어느덧 능글맞은 외향형의 기상전문기자로 바뀌어 있었다. 성격을 바꿀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저자가 날씨를 좋아하는 마음만은 변함없이 그대로이다. 예측이 빗나가도, 취재가 고돼도, 하늘을 올려다보면 다시금 설레는 마음. 저자는 그런 자신을 ‘날씨 덕후’라고 부른다. 새로운 기상 현상에 괜히 심장이 뛰고, 특이한 구름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이 책 곳곳에는 그런 ‘날씨 덕후’의 애정 가득한 고백이 등장한다. 특이한 기압 배치를 보면 괜히 설레고, 예쁜 구름을 보면 발걸음을 멈춘다. ‘날씨 도파민’을 끊지 못하는 삶이다.
《날씨와 인터뷰하는 법》은 이처럼 좋아하는 일을 다른 방식으로 계속하기 위해 자신을 다시 단련하는 사람의 기록이다. 기상학 박사이자 기자, 전문가이면서 초보자, 내향인이면서 생방송 앞에 서는 사람. 이 상반된 정체성들을 하나씩 겪어내며 만들어진 직업인. 저자가 중심을 잃지 않고 직업인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변화 속에서도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열의와 애정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기상학 박사로 살아오던 한 사람이 전혀 다른 뉴스의 세계로 들어가, 다시 초보자부터 시작하는 과정을 솔직하고 경쾌하게 전해주는 《날씨와 인터뷰하는 법》은 오늘도 어딘가에서 고군분투하며 직업인이 되길 꿈꾸는 모든 직장인에게 위로를 예보해줄 것이다.




“연구실에서는 주로 혼자 일을 했다. 물론 연구실에도 동료들이 있고 친하게 지내긴 했지만 일은 혼자 했다. 교수님의 지도를 바탕으로 연구부터 논문과 보고서 작성까지 혼자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방송 리포트 하나를 만드는 데에 데스크, 촬영 기자, 오디오 맨, CG 디자이너, 영상 편집자 등 최소한 5명과 함께 일해야 했다. 여기에 취재를 하려면 취재원과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해야 한다. 평소 중국집에 전화하는 것도 불편해서 동생을 시켰던 나로서는 정말 진땀 나는 일이었다.”

“얼른 끝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정신없이 생방송을 마쳤다. 내려와서 방송을 다시 보니 역시나 얼굴에는 ‘나 완전 긴장함. 입사한 지 얼마 안 됐음’이라고 쓰여 있었고, 무조건 원고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덜덜 떠는 손으로 원고지를 붙들고는 그러잖아도 말이 빠른 내가 몹시 빠르게 원고를 읽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세현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같은 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자의 길을 걷다가 2019년 JTBC에 기상전문기자로 입사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보다 기상도와 더 친했던 극내향형 인간이었으나, 기자생활을 통해 점차 외향성을 장착하게 됐다. JTBC <뉴스룸>에서 ‘날씨박사’ 코너를 진행했으며, 현재는 KBS 기상전문기자로 재직하면서 재난전문프로그램 ‘KBS 재난미디어센터’ 앵커로 활동하고 있다. 기후변화 시대에 기상보도가 단순한 ‘오늘의 날씨’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변화하는 날씨의 원인과 의미가 무엇인지 과학적 맥락을 통해 전달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면서도 ‘날씨 덕후’ 면모를 숨기지 못하고 새로운 기상 현상을 보면 ‘도파민’이 폭발하곤 한다. 하늘을 보며 행복해지는 사람답게 구름감상협회 한국 지역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연구실에서 뉴스룸까지

1부 제트 기류에 몸을 맡기고
안녕, 기상학
기상학 = 수학 + 물리 + 컴퓨터(+애정)
“앞으론 다신 안 올 거야”
“JTBC에 지원해보는 건 어때?”

2부 국지성 호우주의보
“바보가 아닌 이상 하다 보면 다 늘어”
우당탕탕 입봉기
태풍 다나스의 의미
‘기자’로 한 발짝 가까이, ‘마와리’를 돌다
“너는 시청자가 뭐를 제일 궁금해할 것 같냐?”
박사 학위의 무게
강제 외향형? 그렇게 기자가 된다

3부 쓰나미 앞에 선 기상기자의 일상
더울 땐 더운 곳으로, 추울 땐 추운 곳으로
박사였는데, 다시 박사로?
꼭 내가 예보하면 반대로 가는 날씨
예측 불가 생방송
식상하면 안 돼, 영상과 연출로 극복!
기상전문기자의 평범한 24시간
날씨와의 눈치 게임 ‘휴가’
구름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모임
다시 또 새로운 곳으로, 이직

4부 이상 기후
방심을 못하게 하는 ‘기후 위기’
매년 종잡을 수 없는 그 이름, ‘장마’
불난 데 부채질하는 소년 ‘엘니뇨’
하늘 아닌 땅이어도 긴장, 예측 불가 ‘지진’
온난화라면서 한파는 왜?
한꺼번에 일찍 피는 봄꽃들, 자연이 보내는 ‘위험 신호’
기후 위기로 사라지는 꿀벌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를 막을 방법은?
제발 불내지 말아주세요, 난도 최상 ‘산불’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만물 기후 위기’는 이제 그만!
끊기 힘든 ‘날씨 도파민’
난 다행히 바보가 아니었나 보다!

에필로그: 혹시 일기도 보는 거 좋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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