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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킨의 문장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고난 속에 피어난 위대한 시인
마음산책 | 부모님 | 202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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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러시아인이 가장 사랑한 작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방대한 저작 가운데 정수를 선별한 문장집이다. 소설과 시, 편지와 일기를 아우르며 ‘러시아문학의 아버지’로 불린 푸시킨의 사유와 언어를 한 권에 담았다. 러시아문학 연구자 심지은 교수가 엄선한 문장들은 위대한 시인이자 생활인이었던 푸시킨의 입체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차르 체제의 억압과 유배, 검열과 감시 속에서도 푸시킨은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시대의 압력과 개인의 고난을 견디며 이어간 그의 문학적 태도는 3부 ‘시대의 말’과 2부 ‘읽고 쓰는 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창작에 대한 조언과 동료 작가를 향한 직언, 문학과 책에 대한 애정이 밀도 높은 문장으로 전해진다.

니콜라이 고골과 막심 고리키 등 러시아 문인들이 증언한 푸시킨의 위상 또한 이 책의 중요한 맥락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로 알려진 아포리즘을 넘어, 러시아 현대문학의 출발점이자 현재형인 푸시킨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입문서다.

  출판사 리뷰

‘러시아인이 뽑은 가장 위대한 인물’ 알렉산드르 푸시킨
러시아 현대문학의 주춧돌이 된 위대한 시인


러시아인들이 가장 많이 읽는 작가이자 러시아인의 “모든 것”이라 불리는 알렉산드르 푸시킨. 소설, 시, 편지와 일기를 아울러 그의 방대한 저작들 중 정수를 뽑아 엮은 『푸시킨의 문장들』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1800년대 말 가난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푸시킨은 어릴 적부터 창작에 두각을 나타내며 짧은 생애 동안 멈추지 않고 작품을 발표했다. 인간의 갈등과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한 서사시부터 러시아 역사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한 산문까지 주제와 형식을 가리지 않고 써 내려간 그는 『예브게니 오네긴』 『대위의 딸』 『벨킨 이야기』 등의 작품을 통해 ‘러시아문학의 아버지’ ‘러시아 문학어의 정초자定礎者’라는 칭호를 얻었다.
푸시킨에 정통한 러시아문학 연구자 심지은 교수가 선별한 『푸시킨의 문장들』 속 글들은 시인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영감은 시인이 찾는 게 아니라 스스로 시인을 찾아와야 하는 것”이라는 통찰부터, “돈이 한 푼도 없어”라며 동료에게 내뱉는 한탄, 멀리 떨어져 지내는 아내에게 “제발 (다른 사람에게) 애교 좀 부리지 말아요”라며 질투심을 내비치는 편지까지, 위대한 시인이면서 동시에 생활인이었던 푸시킨의 입체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푸시킨의 마지막을 지켰던 주콥스키의 회상에 따르면 시인의 작별 인사는 “벗들이여, 안녕”이었다. 주콥스키는 이 작별 인사가 시인 곁을 지키던 “살아 있는 친구들에게 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죽은 친구들”, 즉 서재의 책들에게 한 것이었는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짧은 작별 인사는 시인 인생의 각별한 동반자였던 서가를 가득 채운 책들을 향한 것이었다. ―「들어가며」중에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파란곡절 속에서도 놓지 않은 쓰기에 대한 열정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푸시킨의 대표적인 시구절이다.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오리라 믿으라”로 이어지는 이 시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었던 이유는 푸시킨 스스로 뼈저린 고난과 역경 속에 살아갔기 때문이다. 청년기 푸시킨은 차르의 심기를 건드리는 선동 시를 썼다는 이유로 유배를 갔다. 하나 이 고립된 시기를 보내며 집필에 열중했고 여러 작품을 통해 대중적 인기와 평단의 인정을 두루 받게 된다. 그렇게 전업 작가로 순탄한 여정을 이어가는 듯했으나 불안정한 사회 정세의 영향으로 러시아 왕실의 대중 선전에 이용되며 과도한 검열과 감시로 고통받는데, 이러한 과정은 책의 3부 ‘시대의 말’에 잘 드러나 있다. “정부와 제 관계는 봄 날씨 같습니다. 비가 오는가 싶더니 햇빛이 나지요. 지금은 먹구름이 꼈습니다.”(100쪽) 그러나 남다른 열정과 재능을 지녔던 푸시킨은 시대의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쓰기를 이어갔다.
파란곡절 속에서도 시인이 굴하지 않았던 이유는 문학과 책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다. 2부 ‘읽고 쓰는 일’은 ‘푸시킨의 작법서’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창작에 대한 조언이 가득하다. 또한 이웃 나라들의 문학과 러시아문학을 날카롭게 비교 분석하며 쓴소리를 마다 않거나 동료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하는데, “운율을 짜맞춘다고 해서 다 시인은 아닐세”(144쪽)라는 촌철살인의 말이나, “작가가 있어야 할 진짜 자리는 그의 집필실”(163쪽)이라는 직언은 고개를 끄덕이게 하며 “그의 인생은 무척이나 즐거울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시를 쓰고 출판하는 불행을 가졌다”(128쪽)라는 풍자적인 구절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작가 안의 민족성은 오직 같은 민족만이 온전하게 평가할 수 있는 자질이다. 그것은 다른 민족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며 심지어 결점으로 보이기도 한다. ―「문학에서의 민족성에 관하여」중에서

러시아인이 진정으로 사랑한 작가
알려지지 않은 푸시킨의 내밀한 초상


러시아 사람들이 푸시킨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문인들이 남긴 말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니콜라이 고골은 푸시킨의 글에 대해 “단어 하나하나가 심연과도 같다”라고 평했고, 막심 고리키는 “러시아문학에서 푸시킨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은 크기”라고 칭송했으며,
시인이자 문학비평가였던 아폴론 그레고리예프는 “푸시킨은 우리의 모든 것”이라며 푸시킨의 위상을 압축해 표현했다. 푸시킨을 ‘태양’이라고 부르는 것이 도가 지나친 일이 아닐 정도로 러시아에서 푸시킨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푸시킨은 표트르대제와 스탈린을 제치고 ‘러시아인이 뽑은 위대한 인물’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톨스토이를 제치고 ‘가장 자주 재독하는 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에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아포리즘의 주인공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만 『푸시킨의 문장들』을 통해 그의 세계가 그보다 더 넓고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푸시킨의 전 작품을 바탕으로 밀도와 에너지가 응축된 문장들을 선별해 소개하는 이 책은 러시아 현대문학의 시초이자 현재형인 푸시킨에 대한 흥미로운 입문서가 되어줄 것이다.

비난과 욕설은 설득력이 없으며 사랑이 없는 곳에는 진리도 없다. ―「알렉산드르 라디셰프에 관하여」중에서
우리가 살아 있기만 하다면 언젠간 좋은 일도 있을 걸세. ―「플레트뇨프에게 쓴 편지(1831. 7. 22.)」중에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오리라 믿으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이 순간이고 모든 것이 지나가니
지나간 일은 다 소중해지리라.

비난과 욕설은 설득력이 없으며 사랑이 없는 곳에는 진리도 없다.

만사에는 순서가 있으니
경박한 노인도 우습지만
점잖은 청년도 우습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알렉산드르 푸시킨(Александр С. Пушкин, 1799∼1837)푸시킨(1799∼1837)은 모스크바 귀족 가문에서 출생했다. 그의 어머니는 18세기 표트르 대제의 총애를 받은 한니발 장군의 손녀였다. 곱슬머리와 검은 피부를 가진 푸시킨은 자신의 몸속에 에티오피아 흑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어린 시절에 그는 프랑스인 가정교사의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유모 아리나 로지오노브나로부터 러시아어 읽기와 쓰기를 배웠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민담과 민요를 들었다. 또한 그는 유모를 통해서 러시아 민중의 삶에 대해 깊이 동정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열두 살 때인 1811년 6년제 귀족학교 리체이에 입학했다. 그는 리체이 재학 중 120여 편의 시를 썼다. 리체이를 졸업한 후 외무성 관리로서 잠시 근무하던 중 진보적 문학 서클인 ‘녹색 램프(질료나야 람파)’에 가입해 미래의 데카브리스트들과 교류했다. 그는 이 무렵 진보적인 시 <자유>, <차다예프에게>, <마을>을 발표해 러시아 남부로 유형을 가게 되었다.그는 남러시아의 캅카스에서 바이런의 작품을 읽고, 그 영향을 받아 바이런풍의 낭만적인 시를 쓰기도 했다. 그리고 키시뇨프에서는 낭만적이고 이국적인 냄새를 풍기는 작품들인 ≪캅카스의 포로≫, ≪바흐치사라이의 분수 ≫, ≪도둑 형제≫ 등을 발표했고, 운문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는 아버지의 영지인 미하일롭스코예 마을(이 마을에 푸시킨의 집이 있고, 이 마을의 어귀의 스뱌트이 언덕 수도원에 그의 무덤이 있음)에서 ≪예브게니 오네긴≫과 ≪집시들≫을 집필하느라 1825년에 발생한 데카브리스트 난에 참여하지 못한다. 여기서 그는 비극 <보리스 고두노프>를 완성했다. 니콜라이 1세는 데카브리스트 난을 평정한 후 푸시킨을 모스크바로 소환해 그의 작품을 직접 검열하고 감독한다. 그는 1830년 가을 볼지노 영지에서 ≪예브게니 오네긴≫, ≪벨킨 이야기≫, 4편의 작은 비극, 즉 <인색한 기사>,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돌의 손님>, <질병 때의 주연> 등 많은 작품을 쓴다. 1828년 겨울 새해 무렵에 모스크바의 무도회에서 만난 16세의 나탈리야 곤차로바의 미모에 반한 푸시킨은 이듬해 봄에 그녀에게 청혼한다. 그러나 그녀의 부모에게 거절당하지만, 다시 청혼해서 결국 1831년 2월 모스크바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그해 가을, 푸시킨은 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해 살던 중 1833년에 ≪예브게니 오네긴≫을 발표하고, 그해 여름에 볼지노 마을(아버지가 80채의 농가, 246명의 남자 농노, 237명의 여자 농노가 사는 이 마을을 물려주어 푸시킨이 젊은 지주가 됨)을 방문해 그곳에서 ≪스페이드의 여왕≫, ≪대위의 딸≫, ≪청동 기사≫ 등을 집필했다. 페테르부르크의 사교계에서 상당한 인기를 끈 그의 아내는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생활만을 좋아할 뿐, 남편의 문학적 재능이나 지적 활동에는 무관심했다. 니콜라이 1세와 자신의 아내와의 염문이 떠도는 중 그는 황제 시종관으로 임명되어 근무하게 되는 굴욕을 겪는다. 그는 1836년 고골의 도움을 받아 문학잡지 <동시대인>을 발행하고, 이 잡지에 ≪대위의 딸≫을 연재한다. 푸시킨은 자신의 아내와 황제의 염문에 이어 네덜란드 대사의 양자인 프랑스 청년 장교 단테스와의 염문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해 단테스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결국, 단테스와의 결투에서 치명상을 입고, 1837년 1월 7일 사망한다. 황제 정부는 국민들의 조문 시위를 두려워한 나머지 한밤중에 그의 관을 미하일롭스코예 부근의 스뱌토고르스키 수도원으로 옮겨 비밀리에 장례식을 치르도록 한다.푸시킨은 ‘러시아 문화의 등불’, ‘러시아 국민 문학의 아버지’, ‘위대한 국민 시인’ 등으로 불린다. 그는 1812년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로 고무된 러시아 국민(민중)의 애국주의 사상, 민족적 자각과 민족적 기운이 고조되는 역사적 시기에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러시아 국민의 사상과 감정을 훌륭히 표현한 러시아 국민 문학의 창시자이자 러시아 문학어의 창시자다. 러시아 국민 생활과의 밀접한 유대, 시대의 선구적 사상의 반영, 풍부한 내용 등에 있어서 그를 따를 러시아 작가는 없다. 투르게네프가 푸시킨 이후의 작가들은 그가 개척한 길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것처럼 그의 문학적 영향력은 지대하다.

  목차

들어가며
1 삶 속으로
2 청춘의 초상
3 시대의 말
4 읽고 쓰는 일
5 나의 아내여, 나의 가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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