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예천 출생의 프랑스 국적 재외동포이자 한국학 교수였던 저자가 암 투병을 계기로 삶의 방식을 바꾸고 백두대간 자락에서 농부로 살아가게 된 과정을 기록한 체험 수기다. 파리대학교에서 중국어와 한국학, 원동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최초로 한국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프랑스·카자흐스탄·한국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한 지식인의 삶의 전환을 담았다.
2012년 방광암 진단 이후 수술과 치료, 카자흐스탄 초원에서의 유르타 생활을 거쳐 귀국 후 백두대간 저수령 자락 용두리에 ‘주현재’ 농장을 일구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간다. 도시의 경쟁적 삶을 떠나 자연의 리듬에 맞춘 생활과 환경친화적 농사를 실천하며 질병과 회복,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한다. 서울과 파리, 농장을 오간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에서 건강과 삶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출판사 리뷰
예천 출생의 프랑스 국적 재외동포이자 한국학 교수였던 저자가
암 투병을 계기로 삶의 방식을 바꾸고
백두대간 자락에서 농부로 살아가게 된 과정을 기록한 체험 수기! 이 책은 예천 출생의 프랑스 국적 재외동포이자 한국학 교수였던 저자가 암 투병을 계기로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백두대간 자락에서 농부로 살아가게 된 과정을 기록한 체험 수기이다. 저자는 파리대학교에서 중국어와 한국학, 원동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최초로 한국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프랑스·카자흐스탄·한국의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한 지식인이다.
그의 삶의 전환점은 2012년 방광암 진단이었다. 잦은 음주와 물 섭취 부족으로 인한 생활 습관을 병의 원인으로 돌아본 그는, 수술과 치료 과정에서 도시 중심의 경쟁적 삶이 자신에게 큰 부담이었음을 깨닫는다. 이에 그는 기존의 사회적 관계와 환경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신을 회복하고자 결심한다.
저자는 치료 중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초원으로 향해 목동들과 함께 유르타 생활을 하며 자연의 리듬에 맞춘 삶을 실천한다. 말과 낙타의 젖, 채소 위주의 단순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절제된 생활을 통해 그는 암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삶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이후 정기 검진에서 암의 재발과 전이가 없다는 결과를 받으며 자연 친화적 생활의 가치를 확신하게 된다.
귀국 후에도 그의 삶의 중심은 도시에 머물지 않았다. 우연히 방문한 백두대간 저수령 자락의 산촌 환경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펜션 생활을 거쳐 결국 용두리에 농지를 마련하고 귀농을 결심한다. 방치된 땅을 직접 개간해 농장 ‘주현재’를 조성하며 자연과 더 가까운 삶을 선택한다.
저자는 농사를 생계 수단이 아닌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며, 환경친화적 재배와 자급자족, 나눔을 농사 철학으로 삼는다. 서울과 파리, 농장을 오가며 살아온 그의 경험은 자연 속에서의 단순한 생활이 인간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삶의 균형을 회복하게 함을 보여준다.
이 책은 한 지식인의 개인적 체험을 넘어, 질병과 회복,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며 좌충우돌 겪은 경험의 기록으로, 현대 사회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건강과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지를 깊이 있고 진솔하게 전달한다.

●머리말을 대신하여
(중 략)
여기에 쓴 이야기들은 2014년 백두대간 저수령 자락 용두리 산촌생태마을에 농지를 마련한 후 지금까지 내가 파리 본가, 서울 집, 농장 주현재를 오가며 몸소 겪고, 보고, 듣고, 느낀 이런저런 에피소드들로, 나의 네이버 블로그를 비롯해서 여기저기에 적어 놓았던 것들이거나 옛날 일이 생각나서 다시 되돌아본 것들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이야기들을 계절별로 나누지는 않았고 월별로 오래된 것부터 소개했다.
Les histoires racontees ici sont des anecdotes variees que j’ai vecues, observees, entendues ou ressenties depuis l’acquisition de mon terrain agricole en 2014, dans le village ecologique de montagne de Yongduri, au pied du col de Jeosuryeong, dans la chaine de montagnes Baekdudaegan. Ces recits, issus de mes ecrits publies sur mon blog Naver ou ailleurs, ou tirees de souvenirs d’evenements passes revisites, refletent ma vie partagee entre ma residence principale a Paris, mon domicile a Seoul et ma ferme Juhyeonjae. Comme l’indique le titre de cet ouvrage, ces histoires ne sont pas organisees par saison, mais presentees par mois, en commencant par les plus anciennes.
방광암이 발생한 이유 중의 하나는 내가 술을 많이 먹는 데 비해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을 마시지 않으니 신장에서 걸려낸 독소들이 제때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방광에 오랫동안 머무는 바람에 독소로 인해 방광이 상했던 것이다. 퇴원 후 일단 6주 동안 매주 1회 요도에 관을 삽입하여 결핵 예방을 위해 사용되는 균주인 BCG 백신을 방광에 투입한다고 의사가 말했다. 그 당시 나는 친구들과 매일 저녁술을 마셨는데, 나에게 연락하는 친구들에게 일일이 방광암을 언급하며 술을 마실 수 없게 된 사연을 알리는 것이 귀찮고 서러웠다. 결국 나는 크게 마음먹고 재직하고 있던 강남대학교에서 한 해 동안 연구 년을 얻어 모든 치료를 중단하고 중앙아시아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친분이 있는 크즐오르다국립대학교 비쎄노프Bissenov 총장에게 나의 사연을 말하고 그곳에서 한국어를 강의할 테니 1년 방문 교수 비자와 숙소 등 몇 가지 편의를 봐줄 것을 부탁했다. 2013년 1월 셋째 주에 2학기가 시작된다고 해서 나는 학교 학사 일정에 맞춰 크즐오르다로 떠났다. 투여하지 못한 4회 분의 BCG 백신을 분당서울대병원에 요청 했으나 균주를 휴대하는 것은 불법이라 해서 백신 투여마저 포기했다. 나의 계획은 서울이나 파리에서 내가 받는 주변 환경이 주는 심리적 압박을 피해서, 중앙아시아 돌궐 민 족 목동들이 가축을 방목하는 초원에 가서 그들과 함께 유르타yurta에서 생활하며 모든 걸 잊고 마음 편하게 지내는 것이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필영
경북 예천 태생으로 프랑스 국적의 재외동포이다. 파리대학교 학부에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한국학으로 석사과정, 원동학(遠東學)으로 박사과정을 마친 후, 파리 국립동방언어문명대학교(INALCO)에서 《정지용의 시적 미학》이란 논문으로 프랑스에서 최초로 한국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비교한국학회를 설립했고, 1994년 카작스탄 최초로 카작국립대학교에 한국어문학과를 개설했고, 2000년 카작스탄 크즐오르다국립대학교에서 중앙아시아한국학회를 설립했고, 2005년 강남대학교에서 한국 최초로 카작스탄학전공을 개설했다. 한국국제협력단 한국학 전문가와 카작국립대학교, 크즐오르다국립대학교, 국립동방언어문명대학교에서 한국학 교수를 역임한 후 강남대학교에서 중앙아시아학 교수로 정년퇴직했다. 카작국립대학교, 카작국립여자사범대학교, 크즐오르다국립대학교, 키르기즈국립대학교의 명예교수이며 우즈베키스탄국립사범대학교 명예박사이다. 2005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소비에트 중앙아시아 고려인 문학사(1937-1991)》(2004, 강남대학교출판부) 외 다수의 저서, 역서, 논문이 있다.
목차
머리말을 대신하여
1월의 이야기
2월의 이야기
3월의 이야기
4월의 이야기
5월의 이야기
6월의 이야기
7월의 이야기
8월의 이야기
9월의 이야기
10월의 이야기
11월의 이야기
12월의 이야기
이야기를 끝맺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