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동양 고전을 새로운 안목으로 번역하여 소개하는 작업을 진행해온 이한우가 이번에는 사마천의 『사기』를 번역했다. 가장 큰 특징은 ‘삼가주’를 번역했다는 데 있다. 『사기』를 사마천의 원작 그대로 읽고 이해할 수는 없다. 압축적인 고문(古文)이기 때문이다.
사건의 맥락, 인물 관계나 배경, 고대 지명·관직·풍습이 설명 없이 등장한다. 그리고 고대 기록을 참고했는데, 그 출처를 자세히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특정 문장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추적하고 다른 기록과 비교하며 사마천의 서술 의도를 설명하는 것이 필요했다. 또한, 방대한 시대를 다루면서 연대 불일치, 지명 혼동, 전설과 역사 혼합 등 오해의 여지를 남겼다. 그래서 후세 학자들은 다른 사서와 비교하고 문자를 교정하고 역사적 해석을 제시하며 사마천 『사기』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었다. 이러한 『사기』 주석 중 가장 권위 있는 세 가지인 배인(裴駰) 『사기집해(史記集解)』, 사마정(司馬貞) 『사기색은(史記索隱)』, 장수절(張守節) 『사기정의(史記正義)』를 묶어 삼가주(三家注)라 한다.
“『사기』는 삼가주를 통해 완성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기 읽기에서 삼가주는 필수적이지만 그 내용이 난해하고 분량이 방대해서 번역하려는 시도조차 적었고 따라서 삼가주를 뺀 번역이 대부분이었다. 『이한우의 사기』는 총 10권, 4,484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삼가주를 완역하여 포함으로써, 독자들의 깊이 있는 『사기』 이해를 가능하게 했다.
출판사 리뷰
황제들이 탐독한, 시대를 뛰어넘는 위대한 통찰
공자를 계승하여 ‘군군신신(君君臣臣)’에 초점을 맞춘 역사 읽기
『사기』는 핵심적인 면에서 공자 사상과 맞닿아 있다. 즉, 군군신신(君君臣臣)의 원리를 밝히는 데 서술의 원칙을 두었다. 그 구성을 보면, ‘본기’는 황제, ‘세가’는 제후, ‘열전’은 신하의 기록이다. 여기서 제후는 신하인 동시에 임금이다. 이렇듯 사마천이 파악한 역사는 나라의 기록이며 군신(君臣)의 기록이다. 군신 간의 의견 충돌과 의견 합치 등을 빚어내는 인간 내면을 조명한다. 그래서 사기는 2000년이라는 시간 거리를 뛰어넘어 지금도 펄떡펄떡 생동감이 넘친다.
또한, 사리(事理)와 사세(事勢), 정(正)과 중(中), 예(禮)와 명(命)의 차이를 분명하게 밝히며, 공자의 현실주의적 제왕학을 계승한다. 사리(事理)는 상도(常道)와 정(正)과 예(禮)로, 사세(事勢)는 권도(權道)와 중(中)과 명(命)으로 흐른다. 사마천은 역사 서술을 통해 임금이란 기본적으로 권도를 발휘하는 자리이고, 신하는 상도를 따르는 자리임을 분명히 드러냄으로써 공자 사상의 본질을 관통하고 있다.
구분 / 권수 / 핵심 내용
1~2권 / 본기(本紀) / 권1-권12(12권) / 제왕들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기록
3권 / 표(表) / 권13-권22(10권) / 복잡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연표
4권 / 서(書) / 권23-권30(8권) / 국가의 주요 제도와 문화사
5~6권 / 세가(世家) / 권31-권60(30권) / 제후의 역사와 왕실의 기록(공자, 진승 등 포함)
7~10권 / 열전(列傳) / 권61-권130(70권) / 각계각층 인물들의 전기 및 이민족에 대한 기록
「열전(列傳)」: 역사를 움직인 인물들
인간 의지와 욕망의 생생한 기록
「열전(列傳)」은 총 70권으로 구성된 인물 전기다. 왕이나 제후가 아닌 중요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생생하게 담았다. 백이·숙제 같은 은둔자부터 자객, 장사꾼, 익살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역사를 움직이는 근본적인 힘이 인간의 의지와 욕망에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학적 완성도가 매우 높아 ‘인간학의 보고’라 불리며, 『사기』 전체 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사마천이 가장 공을 들인 백미(白眉)라 할 수 있다.
「열전」에서는 굴원과 가생, 염파와 인상여 등 성격이 비슷하거나 라이벌인 인물들을 한 권에 묶어 서술하기도 했으며, 자객열전, 화식열전, 유협열전과 같이 특정 개인이 아니라 특정 부류의 사람들을 집단으로 다루기도 했다. 「열전(列傳)」은 권61-권130이다.
『이한우의 사기 (8)』은 「열전(列傳)」 두 번째 책으로 권80-권98을 옮겼다.
연나라 혜왕은 실로 이미 악의를 의심하고 있던 참에 마침 제나라의 반간책을 듣고는 마침내 기겁(騎劫)으로 장수를 교체하고 악의는 불러들였다. 악의는 연나라 혜왕과 사이가 좋지 않아 교체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주살될까 두려워 드디어 서쪽으로 가서 조나라에 투항했다. 조나라는 악의를 관진(觀津)에 봉하고 칭호를 망제군(望諸君)이라고 했다. 악의를 높이고 총애함으로써 연나라와 제나라에 경고해 흔들려고 한 것이다[警動].
【악의열전(樂毅列傳) 제20】
굴원(屈原)은 이름이 평(平)이고 초나라 왕실과 성(姓)이 같다. 초나라 회왕(懷王)의 좌도(左徒)로 있었다. 들은 바가 많고 기억력이 뛰어났으며[博聞彊志] 다스려질 때와 혼란스러울 때[治亂]의 일에 밝았고 외교문서[辭令]를 쓰는 데 탁월했다[嫺]. 궁궐에 들어가서는 임금과 함께 나랏일을 도모하고 토의해 밖으로 호령(號令)을 내었으며 궁궐을 나와서는 빈객들을 접대하고[接遇] 제후들을 응대(應對)했다. 왕이 그를 깊이 신임했다.
【굴원가생열전(屈原賈生列傳) 제24】
장이와 진여가 처음에 모든 것이 부족하고 힘들던 시절[約時]에는 목숨을 걸고서 신의를 약속했는데도 어찌하여 서로 돌아보고 의심하는 일이 생겼는가? 두 사람이 나라를 근거지로 삼아 권력을 다투게 되기에 이르자 결국 서로를 멸망시켰으니, 어찌 옛날에는 서로 그리워하며 서로를 써주던 열렬함[慕用之誠]이 있었는데도 뒤에는 서로 등을 돌려 멀어졌는가[盭=戾=違]? (이는) 어찌 그들이 권세와 이욕[勢利]만으로 사귄 때문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명예가 높고 빈객이 많았다고 해도 두 사람이 말미암은 길은 아마도 태백(大伯)이나 연릉계자(延陵季子)와는 달랐다고 할 것이다.
【장이진여열전(張耳陳餘列傳) 제29】
작가 소개
지은이 : 이한우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 석사 및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뉴스위크 한국판〉과 〈문화일보〉를 거쳐 1994년부터 〈조선일보〉 기자로 일했고 2002~2003년에는 논설위원, 2014~2015년에는 문화부장을 지냈다.2001년까지는 주로 영어권과 독일어권 철학책을 번역했고, 이후 『조선왕조실록』을 탐색하며 『이한우의 군주열전』(전 6권)을 비롯해 조선사를 조명한 책들을 쓰는 한편, 2012년부터는 『논어로 논어를 풀다』 등 동양 사상의 고전을 규명하고 번역하는 일을 동시에 진행해오고 있다.2016년부터는 논어등반학교를 만들어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고전을 강의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약 5년에 걸쳐 『이한우의 태종실록』(전 19권)을 완역했으며, 그 외 대표 저서 및 역서로는 『이한우의 조선 재상 열전』, 『이한우의 조선 당쟁사』, 『이한우의 노자 강의』, 『이한우의 《논어》 강의』, 『이한우의 인물지』, 『이한우의 설원』(전 2권), 『이한우의 태종 이방원』(전 2권), 『이한우의 주역』(전 3권), 『완역 한서』(전 10권), 『이한우의 사서삼경』(전4권), 『대학연의』(상·하) 등이 있다.
목차
권80 악의열전(樂毅列傳) 제20
권81 염파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 제21
권82 전단열전(田單列傳) 제22
권83 노중련추양열전(魯仲連鄒陽列傳) 제23
권84 굴원가생열전(屈原賈生列傳) 제24
권85 여불위열전(呂不韋列傳) 제25
권86 자객열전(刺客列傳) 제26
권87 이사열전(李斯列傳) 제27
권88 몽염열전(蒙恬列傳) 제28
권89 장이진여열전(張耳陳餘列傳) 제29
권90 위표팽월열전(魏豹彭越列傳) 제30
권91 경포열전(布列傳) 제31
권92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 제32
권93 한신노관열전(韓信盧列傳) 제33
권94 전담열전(田列傳) 제34
권95 번역등관열전(樊灌列傳-번쾌·역상·등공·관영 열전) 제35
권96 장승상열전(張丞相列傳) 제36
권97 역생육가열전(生陸賈列傳) 제37
권98 부근괴성열전(傅成列傳-부관·근흡·괴성 열전) 제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