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프랑스의 시인 블레즈 상드라르 쓴 산문시 '주술사 Le Fe'ticheuse'를 원작으로 마샤 브라운이 그림을 그렸다. 그림자의 원초적인 이미지를 하나씩 보여주는 이 그림책은 케냐와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여행을 다니며 받은 강렬한 이미지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마샤 브라운이 환갑이 넘은 나이에 발표한 작품이다.
그림자가 사는 곳은 숲 속. 마을마나 모닥불이 활활 타오르는 밤이면 기어 나와 불 가에서 서성인다. 춤추는 이들 틈에 끼어 춤을 주기도 하고, 이야기꾼 바로 뒤로 살그머니 기어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모닥불이 사그라지면 다시 숲 속으로 돌아 간다.
사람들은 모두 까맣게 칠해졌고, 흰자위만 하얗게 빛이 난다. 그리고 해질녁부터 모닥불이 꺼질 때까지 마을로 내려오는 그림자들은 빛의 양에 따라 푸르스름한 보라빛, 연기같은 회색,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옅은 푸른 빛,밑이 훤희 드러다보이는 연두빛으로 나타난다.
작열 하는 태양과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초록색, 심장에서 솟아오른 피를 떠올리게 하는 붉은 흙에서 태어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강렬한 색상의 그림이 이국적인 느낌이다. 칼데콧 상을 받았고,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