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차갑게 얼어붙은 겨울 산. 그 산을 헤매며 어른이 되어가는 여우 이야기. 시린 기간을 견디며 성장해 가는 여우의 모습을 담은 목판화 그림책이다. 뉴욕 타임즈 선정 최우수 그림책,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 상 수상작이다.
달빛마저 차갑게 얼어붙은 겨울 밤, 여우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 숲 속을 헤맨다. 흰 눈이 수북이 쌓인 숲 속은 뼛속까지 시리도록 춥고 쥐 죽은 듯 고요하다. 겨울을 나느라 야윈 여우는 토끼를 쫓다 언덕 꼭대기에 다다른다. 그리고 여우의 발아래, 이제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신비한 숲이 모습을 드러낸다.
신비한 숲에서 환영에 시달리던 여우는 정신을 차리고 숲을 빠져나온다. 아무 걱정 없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유혹을 이겨 낸 여우에게 새벽과 함께 값진 보상이 주어진다. 새벽빛으로 물들어 가는 들판에서 새로운 가족을 꾸려나갈 짝을 만난 것. 여우는 더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다.
부모의 품을 떠나 당당한 어른으로 거듭나는 아이의 이야기를 여우에 빗대어 그려냈다. 거친 듯 곱고 힘찬 듯 부드러운 그림은 눈이 그친 뒤 고요하게 가라앉은 겨울 산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판화임에도 맑고 투명한 색으로 눈부신 대비, 어둠의 빛깔 등을 포착해낸 목판화 그림책.
작가 소개
지은이 : 데지마 게이자부로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홋카이도의 자연을 목판화로 표현한 그림책을 여럿 펴냈다. 그의 목판화는 힘을 느끼게 하는 굵은 선과, 차갑고 맑은 공기를 마시는 듯한 청량한 색채가 특징. 그림책 <여우의 꿈>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 상을 받았으며, 뉴욕 타임즈지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뛰어난 열 권의 책'으로도 선정되었다. 그 밖에 일본아동복지문화 장려상, 그림책 일본 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작품으로 홋카이도의 자연을 소재로 한 <딱따구리>, <섬올빼미의 호수>, 환상적인 내용의 <겨울의 한낮>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