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스위스 산골 마을의 한 가족 이야기. 따스한 날이면 가족은 다같이 집밖으로 나와 자작나무 아래서 시간을 보내고 낙엽이 떨어질 때면 나무를 베어 땔감을 준비한다.
자연을 피상적으로밖에 접할 수 없는 도시의 아이들과는 달리 책 속 아이들은 언제나 자연에 호기심을 갖고 새들을 지켜본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다시 봄이 왔을 때, 오빠 비투린은 딱새들이 매발톰나무에 둥지를 튼 것을 발견한다. 그러나 혹시라도 누군가 딱새 둥지를 망가뜨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비투린은 아무도 알리지 않는다.
탄생하기 전부터 쭉 지켜봐 온 새끼 딱새들이 이제는 드디어 둥지 밖으로 나와 남쪽으로 떠나야 한다. 이를 지켜보는 비투린의 시선은 슬프지 않다. 이별은 강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니까. 때가 되면 헤어져야 하고, 떠나 보내야 한다는 자연이 주는 소중한 지혜를 느끼게 하는 그림책.
아울러 책에는 스위스 산골 마을에 있는 집의 풍경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집주변이라는 한정된 배경만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다채롭게 펼쳐지는 스위스 산골의 정경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이와 함께 스위스 산골 마을의 생활 모습까지 엿볼 수 있다. 화가로 유명한 작가는 자신의 고향인 스위스 그라우벤뷘덴 지방을 배경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담아 썼다.
작가 소개
저자 : 알로이스 카리지에
1902년 8월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때까지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을 했으나, 이후 방향을 바꾸어 회화에 전념했다. 1945년부터 어린이 그림책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어린이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과, 스위스 교사 협회가 주는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다. 1985년 8월 사망할 때까지 아이들을 위해 그림을 그렸다. 지은 책으로 <마우루스와 마들라이나>, <더벅이, 투덜이, 난쟁이> 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 <여름 산 아이 플루리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그린 마술그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