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느 날 내가 해변에서 놀고 있는데 해적선이 보였어요. 해적들은 보트를 타고 해변으로 다가왔죠. 그러고는 내게 보물 상자를 땅 속에 묻으러 함께 가자고 했죠. 나는 축구 연습 시간에 맞추어 돌아오면 될 것 같아서 함께 가기로 했어요. 해적 생활은 재미있었어요. 먹기 싫은 음식은 먹지 않아도 됐고, 마음껏 놀 수도 있었죠. 하지만 폭풍이 몰아칠 때는 정말로 무시무시하고 외로웠어요. 그래서 나는 해적을 그만두기로 했어요. 보물 상자는 내가 잘 알고 있는 곳에 묻기로 했고요.
작품해설
어른들의 사고에 ‘해적’이라고 하면 무섭고 파괴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아이들의 사고는 그렇지 않습니다. 댕기수염 해적단을 만난 제레미 제이콥을 보세요. 전혀 위축되거나 무서워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오히려 해적들의 모험과 거친 생활, 그리고 그들의 유머를 즐기는 듯이 보입니다. 경쾌하고 남성적인 이 이야기는 장난꾸러기 아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것입니다.
해적이 된 제이콥은 단순하고 남자다운 해적들의 생활에 큰 매력을 느낍니다.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님에게 빼놓지 않고 들어야 할 말들을 해적선 안에서는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하기 싫은 건 하지도 않고 시키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점이 제이콥이 영원히 해적으로 남고 싶은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것도 있었습니다. 잠잘 때 책을 읽어 주거나 뽀뽀해 주는 사람도 없고, 위험할 때 달려와서 그 일이 빨리 지나갈 거라고 얘기해 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런 건 누가 해 줄까요? 바로 나를 사랑하는 아빠와 엄마입니다.
아이들도 해적들처럼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생활하기를 원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기 마음대로 생활하기 위해서 포기해야 할 소중한 것들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도, 엄마의 달콤한 키스나 포옹도 포기해야 합니다. 또 하얀 이가 초록색이 되는 것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제레미 제이콥이 해적 생활을 그만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레미 제이콥과 댕기수염 해적단의 이야기는 고집쟁이 우리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게끔 해 주는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작가 소개
저자 : 멜린다 롱
《내가 어떻게 해적이 되었냐면》은 어린 시절 작가가 집 뒷마당에 보물을 묻던 추억과 어른이 되어 문학을 가르친 것이 계기가 되어 쓴 책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해적들이 쓰는 말을 능숙하게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그린빌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림 : 데이비드 섀넌
많은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고 칼데콧 상을 받은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내가 어떻게 해적이 되었냐면》은 그가 두 번째 낸 해적에 관한 작품입니다. 첫 번째 작품은 모험심 강한 여자 해적을 그린 제인 욜런 글의 《해적 여왕의 노래》입니다. 현재 아내와 딸과 함께 캘리포니아 주 버뱅크에서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