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생활을 한번쯤 돌아보게 할 그림책. 여러 가지 일로 바쁜 저자 자신의 생활을 반영한 듯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과중한 업무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느리게, 단순하게, 순간순간을 즐기며 사는 삶의 소중함을 알려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기도 하다. 작가는 베스트셀러인'주디 무디' 시리즈에 그림을 그렸고, 대표작인『점』,『느끼는 대로』로 크리스토퍼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출판사 리뷰
'다 못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어떨까? 그럼 나 하나로도 충분해.'
레오는 너무너무 바쁘다. 일을 해도 해도 언제나 할 일이 넘쳐난다. 계획표를 만들어도 소용없다. 이럴 때 몸이 두 개라면 얼마나 좋을까, 레오는 한숨을 쉰다. 누구나 정신없이 바쁠 때면 한번쯤 해 보았을 생각이다. 바로 그때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문밖에 또 다른 레오가 서 있다.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일이 줄기는커녕 더 많아진다.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열 번째 레오가 와서 도와주지만 일은 더욱 쌓여만 간다.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기운이 빠진 진짜 레오는 조용히 빠져나와 낮잠을 잔다. 꿈까지 꾸면서 오랜만에 단잠을 자고 난 레오에게 다른 레오 아홉 명이 소리친다. “꿈꾸는 건 계획에 없어!” 하지만 레오는 여전히 꿈에 젖어 생긋 웃는다. 그러자 다른 레오들이 하나하나 사라진다. 레오는 깨닫는다. 다 못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혼자도 충분하다는 걸. 꿈도 꾸면서 천천히 해도 된다는 걸 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바쁘다. 학교가 끝나고 이런 저런 학원에 갔다 오면 밤 10시가 훌쩍 넘기도 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놀 때도 열심히 놀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피아노치기, 바이올린 배우기, 축구하기 등 취미 생활도 진심으로 즐기면서 하기보다는 성적과 관련되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하루하루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생각하고 음미할 틈이 없다.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한다면 이것저것 느낄 새도 없이 해 치우는 것보다 더 낫지 않을까. 작가는 아마 이런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 책은 무언가에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바로 잠시 일을 멈추고 꿈꿀 시간을 가지라는 것. 일에 파묻혀 삶의 즐거움과 여유를 잃지 말라는 것이다. 일은 하면 할수록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다. 레오가 수십 명이 된다고 해도 일을 끝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하지만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 주는 책이다.
가벼운 터치와 여백의 변화로 표현한 바쁜 일상
잉크 펜과 수채화 물감으로 가볍고 담백하게 표현한 삽화가 바쁜 레오의 일상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맨발에 뻗친 머리카락, 헐렁한 바지 등 얇은 선으로 빠르게 그린 듯한 레오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매우 바빠 보인다. 책을 펴면 면지에 할 일들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고, 주인공 레오는 서류 뭉치들을 들고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가고 있다. 다음 장에 가 보면 일감들로 가득한 레오의 공간이 나온다. 레오의 한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이 답답해진다. 작가는 흑백 배경에 인물들만 색을 칠해 근심어린 주인공의 심리에 더 잘 공감할 수 있게 한다. 풍부했던 여백을 레오가 한 명씩 늘어날 때마다 점점 줄어들게 한 점도 이야기에 재미와 긴장감을 준다. 똑같은 레오들이 한 화면에서 아홉, 열 가지의 일을 바쁘게 하고 있는 장면은 마치 레오 한 명이 일하는 모습을 빨리 재생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모두 여유가 없어 보인다. 시계를 여기 저기 그려 놓아 그림만 보고도 바쁘다 바빠를 외치게 만든다. 그러다 진짜 레오 혼자만 남는 장면부터는 다시 여백이 풍부해져 여유와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레오와 함께 사는 고양이와 새들이 무얼 하나 찾아보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다.
작가 소개
저자 : 피터 레이놀즈
세계적인 어린이 책 작가입니다.『점』, 『느끼는 대로』, 『너에게만 알려 줄게』 등 수많은 작품이 뉴욕 타임즈의 베스트셀러이며, 전 세계 25개 언어로 출판되었어요. 작가는 20여 년 전부터 이야기와 창조의 힘으로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고자 하는 ‘페이블 비전’이라는 사회 변화 에이전시를 이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