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이의 당차면서 진솔한 생각과 시선, 그리고 행동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른 식구들을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아이가 직접 일기를 들려주는 색다른 형식과 아이들에게 친숙한 그림, 신선한 이야기와 구성을 담았다.
어른의 시선에서 모든 것을 이해하려 하는 사회의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려주기도 한다. 자기의 마음에 안 든다고 엄마, 아빠, 오빠, 언니 모두를 내쫓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들을 데려다 앉히다니, 다른 가족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기가 막힌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왜 어른들만 자신의 생각대로 아이들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까? 아이들에게 어른들을 바꿀 수 있는 권리를 줄 수는 없을까? 이 책은 아이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었을 법한, 하지만 어른들에게는 불편한 이야기를 재치 있고 재미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엄마한테 가게 놀이를 하자고 했는데 엄마가 안 해 줬어요. 가게 놀이가 너무 하고 싶어서 졸랐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그래서 난 화가 나서 이렇게 소리쳤어요. “다른 엄마 데려올래요!”
그리고 아빠와 오빠, 언니도 나랑 놀아 주지 않아서 난 다른 사람들을 우리 집으로 데려와 새로운 식구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옛날 진짜 우리 가족들이 너무나 그리워요…….
『다른 엄마 데려올래요!』는 이처럼 아이의 당차면서 진솔한 생각과 시선, 그리고 행동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른 식구들을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아이가 직접 일기를 들려주는 색다른 형식과 아이들에게 친숙한 그림, 신선한 이야기와 구성을 담은 매력적인 작품이다. 어른의 시선에서 모든 것을 이해하려 하는 사회의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려주기도 한다. 자기의 마음에 안 든다고 엄마, 아빠, 오빠, 언니 모두를 내쫓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들을 데려다 앉히다니, 다른 가족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기가 막힌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왜 어른들만 자신의 생각대로 아이들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까? 아이들에게 어른들을 바꿀 수 있는 권리를 줄 수는 없을까? 이 책은 아이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었을 법한, 하지만 어른들에게는 불편한 이야기를 재치 있고 재미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나만을 위한 가족? 서로를 위한 가족!
아이들은 누구나 모든 것이 자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래서 자기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떼를 쓰고 억지를 부린다.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한다면 무엇을 먼저 할까? 아마도 이 책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착한 사람들’로 새 가족을 꾸미는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나만을 위한 가족들과 살면 ‘나’는 행복해지는 걸까? 자신의 생각대로 새 식구를 불러들인 이 책의 주인공을 보면 결코 그렇지도 못한 것 같다. “좋은 식구들하고만 사는 것도 힘든 일이에요”라는 아이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건 너무나도 지루한 삶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나만을 위한 가족이 아니라 나와 서로를 위한 가족이 아닐까.
아이 스스로 깨닫는 가족의 행복과 소중함
좋은 식구들하고만 사는 게 피곤해진 아이는 다시 옛날 가족들을 불러온다. 하지만 가족들은 예전과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 책의 마지막 장면을 보자. 아빠와 엄마는 여전히 신문 보고 음식 만드느라 바쁘고, 오빠는 종이비행기로 동생을 괴롭히려 하고 있고, 언니도 역시 방문에 ‘방해 사절’이라는 안내문을 내걸고는 동생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의 표정은 밝다. 어찌된 일일까? 게다가 “그래도 괜찮아요. 나랑 놀아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난 다시는 다른 엄마를 데리러 가지 않을 거”란다. 그 이유는 “그래야 나도 조용히 혼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으니까요”라는 아이의 마지막 말에서 짐작할 수 있다. 아이가 다른 가족들을 이해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스스로 찾아낸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아이들도 현실의 문제를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해결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직설적이고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부모의 역할,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
이 책을 읽는 내내 한 가지 궁금한 게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바로 아이를 뺀 나머지 식구들-이들은 존재감조차 없어 보인다-이다. 그들은 아이가 자기들을 내쫓고 다른 식구들을 불러 모으고 새 가족을 꾸리는 동안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한 걸까? 새 가족들이 오는 데도 변명 한 마디, 저항 한 번 하지 않은 채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아, 그들은 그저 자신들을 대신할 새 식구들을 받아들이고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아이가 금요일에 다른 식구들을 내보낼 때 방문을 빼꼼 열고 어딘지 모르게 초라하게 눈치를 살피는, 웃음을 자아내는 엄마의 모습에서 그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장면은 그만큼 다른 식구들이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준다는 역설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매우 뜻 깊고 감동적인 장면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깨닫게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가족들의 용기와 인내심, 세심한 배려 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동질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반면, 부모들에게는 한 번쯤 자신의 역할과 모습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의미 있는 동화작품이다.
유쾌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우리들의 가족 이야기!
표지 그림을 보면, 무언가 자신의 불만을 토로하며 ‘다른 엄마’를 데려오겠다고 선포하는 아이와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듯 아이를 쳐다보는 엄마의 모습이 왠지 낯설지 않다. 부모와 아이의 입장이 다를 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어른과 아이의 눈높이가 중요하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있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그리 녹록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의 이해하기 힘든 고집에 한 번쯤은 혀를 내두른 적이 있는 우리 부모님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자기 식구들을 모두 바꾸어 버리는 이 책의 주인공 아이만 할까? 이 아이보다 더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들에게도 시간과 기회를 주고 끈기 있게 지켜보며 기다려보라고 충고하는 이 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이야기가 해피엔딩, 즉 모든 가족이 아이를 위해 ‘짜잔~’ 하고 아이의 바람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뀌는 것은 다른 가족들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 자신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가족을 바꾸는 기상천외한 모험을 시도한 끝에 아이는 결국 자신을 바꾼 것이다. 월요일에 엄마, 화요일에 오빠, 수요일에 아빠, 목요일에 언니를 차례대로 내보내고 다른 사람들로 데려오지만, 금요일에 가서는 다시 옛 가족들을 불러온다. 다시 만난 아이와 바뀐 게 없는 가족들의 주말의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 그건 아이들의 상상에 맡겨본다.
아이의 기발한 발상과 행동이 우리를 웃음 짓게 하는 아주 유쾌한 이 그림책은 몸속까지 시린 겨울,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것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책들과 같이 읽으면 더 좋을 듯하다.
월요일에 엄마한테 가게 놀이를 하자고 했는데 엄마가 안 해 줬어요.
가게 놀이가 너무 하고 싶어서 졸랐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미안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단다. 저녁밥을 지어야 하거든."
엄마가 말했어요.
난 너무 슬프고, 화가 나서 이렇게 소리쳤어요.
"다른 엄마 데려올래요!"
작가 소개
저자 : 브리기테 라브
1966년 독일 티어바흐에서 태어났어요. 대학교에서 식품학을 전공한 그는 편집자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삽화가 마뉴엘라 올텐과 함께 발표한 책으로 도서예술재단과 아동 및 청소년 문학학술원으로부터 상을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