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기택 시인의 아름답고 따뜻한 글과 귀엽고 부드러운 색감의 판화가 어우러진 그림책. 허리가 굽은 꼬부랑 할머니의 하루 동안의 여정을 그렸다. 사람과 동물, 미물에 대해서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또한, 매우 한국적인 소재인 꼬부랑 할머니와 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따뜻한 시골 풍경 또한 한국적인 볼거리로 한가득하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 따뜻한 밥을 짓게 해 주는 부엌 도구들에게도 감사와 배움의 마음을 아끼지 않는다.
인사를 받을 적마다 다들 "왜 저희에게 절하시는 거예요?" 하고 물으면 할머니는 저마다의 이유를 설명해 준다. 질문과 답이 반복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리듬을 타고 흥겹게 진행된다. 다음 등장인물은 누굴까? 할머니는 또 왜 절하시지? 뒤로 갈수록 궁금증이 커진다.
출판사 리뷰
현대문학상, 김수영문학상, 미당문학상 수상자 김기택 시인의
아름답고 따뜻한 글과 귀엽고 부드러운 색감의 판화가 어우러진 그림책
『바늘구멍 속의 폭풍』,『태아의 잠』,『사무원』으로 잘 알려진 시인 김기택의 첫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허리가 굽은 꼬부랑 할머니의 하루 동안의 여정을 그린 이 그림책은 사람과 동물, 미물에 대해서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녹아있다. 매우 한국적인 소재인 꼬부랑 할머니와 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따뜻한 시골 풍경 또한 한국적인 볼거리로 한가득하다. 미국 유명 출판사인 FSG에서 첫 그림책『어젯밤 Last Night』을 출간하고 뉴욕 타임스에 그림을 발표를 하는 등 미국 일러스트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염혜원의 단아하고 고풍스러운 그림이 눈에 띈다.
할머니, 왜 저희에게 절하시는 거예요?
할머니는 할아버지 병이 낫게 해 달라는 기도를 허리 숙여 열심히 하다 정말로 허리가 굽어버렸다. 하지만 할머니는 할아버지 병이 나은 게 너무 기뻐 동네 인사를 나선다. 젊은 새댁에게도 고맙다고 절을 하고, 지지배배 종달새처럼 귀엽게 떠들던 동네 꼬마들에게도 절을 한다. 또 말없이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허수아비, 짐 소에게도 감사와 겸손의 마음으로 절을 한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 따뜻한 밥을 짓게 해 주는 부엌 도구들에게도 감사와 배움의 마음을 아끼지 않는다. 인사를 받을 적마다 다들 “왜 저희에게 절하시는 거예요?” 하고 물으면 할머니는 저마다의 이유를 설명해 준다. 질문과 답이 반복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리듬을 타고 흥겹게 진행된다. 다음 등장인물은 누굴까? 할머니는 또 왜 절하시지? 뒤로 갈수록 궁금증이 커진다. 고단한 하루를 마친 할머니는 집 안 청소와 빨래까지 깨끗이 하고 할아버지와 잠자리에 든다. 왜 나한테까지 절하냐는 꼬부랑 할아버지의 말에
“그런 할아범이야말로 나에게 왜 꼬부랑꼬부랑 절하는 거유?”란 재치 있는 대답으로 한바탕 웃음을 선사한다. 허리가 굽어 등을 대고 못 눕고 옆으로 누워 자는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따뜻하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깊이 있는 판화의 멋을 더하는 그림
노랑, 파랑, 주황, 초록을 기본으로 단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맛을 살려 판화의 깊이 있는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다양한 화면 구성으로 반복되는 이야기의 흐름에 재미를 주었으며, 시각의 변화를 준 구도로 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바탕색의 다양한 색감으로 할머니의 하루 동안의 여정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부드러운 명암으로 인물, 사물, 동물들의 표정을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빛, 바람, 온도까지 느껴지는 명함대비로 할머니의 따뜻하고 고운 마음이 실감나게 느껴진다.
꼬부랑 할머니가 집에 돌아오니
닭들이 배고프다고 꼬꼬꼬 모여들었어요.
꼬부랑 할머니는 허리를 꼬부랑꼬부랑 굽히며
모이를 듬뿍듬뿍 주었지요.
"할머니, 왜 저희에게 절하시는 거예요?"
"너희가 모이를 하도 신나게 먹으니
나도 덩달아 신이 나서 그러지."
작가 소개
저자 : 김기택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경희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회사원으로 일하던 시절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꼽추」 「가뭄」이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이후 직장 생활과 작품 활동을 병행해왔다. 현재는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 지훈문학상, 상화시인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시집 『태아의 잠』 『바늘구멍 속의 폭풍』 『사무원』 『소』 『껌』 『갈라진다 갈라진다』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