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무소유' 정신을 재치있게 구현한 그림책. 행복한 돼지가 되기를 꿈꾸는 베르타와 브릭스의 이야기를 통해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그런 무겁고 교훈적인 주제에도 불구하고, 간결한 우화를 통해 표현해 놓은 형식 덕택에 주제의식은 쏟아지는 웃음 뒤에서 천천히 다가온다.
남편인 브릭스와 부인 베르타는 날마다 투덜투덜 꿀꿀 불평 뿐이다. 여물통 안에는 먹을 게 가득하고, 편안하고 따뜻한 초가집도 있고, 신나게 뛰어 놀 과수원도 있고, 뒹굴뒹굴 서늘한 진흙탕도 있건만, 둘은 돈 많은 부자가 되어야만 멋진 일도 많이 할 수 있고, 그제서야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느 햇빛 환한 날, 번쩍번쩍 빛나는 보물이 가득 들어 있는 상자를 발견한 둘은 이제껏 소원했던 대로 엄청난 부자가 된다. 날렵한 모양의 새 차도, 그동안 부러워하며 쳐다보기만 했던 예쁜 집도, 이제는 모두 브릭스와 베르타의 것이 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혹은 다행히도 그 행복은 얼마 가지 못한다.
<곰 사냥을 떠나자>,
<아기늑대 삼 형제와 못된 돼지>,
<옛날에 오리 한 마리가 살았는데>에서 밝은 그림을 보여줬던 영국 작가 헬린 옥슨버리가 글과 그림을 모두 맡았다. 지은이는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바에 따라 글과 그림 양쪽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그림은 때로 글이 이야기하는 바를 나타내 주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글로 쓰지 못한 자질구레한 상황을 한 눈에 펼쳐보여 주기도 한다.
이렇게 호흡이 착착 맞는 글과 그림 덕분에 이야기는 훨씬 간결해졌다. 이 돼지들의 모습이 얼마나 생생하고 익살스럽게 그려졌는가에 대해서는 지은이의 다른 책들을 보증으로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확실하다는 뜻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헬린 옥슨버리
부드러운 선, 따뜻한 색감, 아이들에 대한 탁월한 관찰력과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영국 그림책 작가이다. 1938년 영국 이프스위치에서 태어나 런던 센트럴 예술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했으며, 그림책의 거장 존 버닝햄과 결혼하면서부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쾅글왕글의 모자》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빅 마마, 세상을 만들다》로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을, 《옛날에 오리 한 마리가 살았는데》로 스마티즈 북 상을 받으면서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작품으로 《곰 사냥을 떠나자》, 《찰리가 온 첫날 밤》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