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요즘 아이들은 아프면 병원부터 가지만 옛날 아이들은 아프면 할머니에게 뛰어간다. 국시꼬랭이 동네 아홉번째 권 <눈 다래끼 팔아요>는 할머니의 약손으로 눈 다래끼가 낫는 과정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여자 아이가 주인공인 책답게 발랄하면서도 화사한 그림이 곱게 펼쳐진다.
속눈썹 뿌리에 세균이 들어가 눈시울에 생기는 부스럼. 남자 아이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다닐 수 있지만 여자 아이인 순옥이는 그렇지 않다. 개구장이 만수에게 놀림 당하고, 마을에 사진사 아저씨가 왔지만 다래끼 때문에 순옥이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속이 상하다.
그런 순옥이의 마음을 아는 할머니는 "눈 다래끼를 팔아 주마."로 약속한다. 민간에서 눈 다래끼를 치료하는 데 사용한 몇가지 방법이 펼쳐진다. 치료방법도 치료방법이지만, "얼레빗에도 다래끼 나나?", "물고기 눈에도 다래끼 나나?" 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슬슬 달래고 재미있게 해주면서 다래기를 쓱 뽑아내는 할머니의 재치와 지혜가 멋지다.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는 할머니의 사랑을 잘 느끼게 해준다. 동영상과 구연동화를 담은 플래시 DVD를 함께 제공한다.
출판사 리뷰
ㆍ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ㆍ2005 프랑크푸르크 도서전 "한국 그림책 100" 선정
ㆍ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 추천도서플래시 DVD가 들어 있는 새로운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라는 부제 아래, 2003년에 첫 번째 권인 <똥떡>을 발간했던 국시꼬랭이
동네가 아홉 살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8년여에 걸쳐 18권까지 발간된 국시꼬랭이 동네는 어느덧 모두가
인정하는 대표적인 우리 창작 그림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잊혀져 가는 정겨운 우리 것, 잊혀져 가는 안타까운 옛 것을 담되, 그 모습은 늘 새롭고자 2011년 봄, 각 권마다 동영상과 구연동화를 담은 플래시 DVD를 넣고, 새 얼굴로 단장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갑니다.
국시꼬랭이 동네는 중심 문화에서 비껴선, 어쩌면 변방처럼 보이는 문화,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소외되고 자칫 놓칠 수 있는,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자투리 문화들을 담아 놓은 문화 박물관입니다. 잊혀져 가는 옛 시절의 놀이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그때 그 시절의 우리의 모습이 언젠가는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값진 유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옛 것의 소중함을 그림책 속에 오롯이 담아 놓았지만 옛 것을 알면서 새 것도 안다는 '온고지신'과 날마다 새롭고자 하는 '일신우일신'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놓치지 않아야 할 덕목이라 생각됩니다.
국시꼬랭이 동네가 처음 발간되었던 그때와 지금은 세상도 사람도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게임에 익숙한 요즘의 어린이들에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구식이 되지 않기 위해 더 친숙하고도 정겨운 그림책으로 늘 거듭나고자 합니다.
손녀의 눈 다래끼를 없애기 위한 할머니만의 특별한 비법!눈에 생기는 부스럼인 '다래끼'는 아이들, 특히 외모에 관심이 많은 여자 아이에게는 큰 고민거리였어요. 이 책은 할머니가 눈에 난 다래끼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사진도 못 찍게 된 손녀 순옥이를 위해 할머니만의 비법으로 눈 다래끼를 치료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얼레빗, 물고기 그림, 돌멩이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래끼를 치료하고, 의기소침해 진 아이의 마음을 달래 주었던 옛 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진이 귀하던 그 시절에는 사진사 아저씨가 손수레 가득 사진기, 모자, 가발, 안경, 옷 등을 들고 동네에 왔어요. 호기심과 설렘의 대상이었던 사진사 아저씨와 사진에 대한 옛 아이들의 모습을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과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그때 곱게 차려입은 만수 엄마가 마당으로 들어섰어요.
"순옥이 할머니, 사진 찍으러 가세요."
"사진이라니?"
할머니가 달갑잖게 물었어요.
"사진사가 온 걸 모르셨어요?
이참에 순옥이도 사진 한 방 찍어 주세요."
한껏 달뜬 만수 엄마가 할머니와 순옥이의 손을 잡아끌었어요.
드디어 순옥이와 할머니가 사진기 앞에 섰어요.
"아이코, 하필이면 예쁜 눈에 다래끼가 났네."
사진사 아저씨는 순옥이를 보며 안타까운 듯 고개를 저었어요.
"사진사 양반, 눈 다래끼는 빼고 찍어 주시구려."
"허허~ 할머니도 참, 콧구멍을 빼고 코만 찍을 수 있나요?"
사진사 아저씨 말에 동네 사람들이 한바탕 웃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