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김기순
81세. 친정은 전남 장흥군 관산. 15세에 시집와 아들 셋, 딸 셋을 두었다. 친정도 더없이 가난했는데, 시댁도 그에 못지않았다. 몇 번 보따리를 쌌지만 아이들이 걸려 결국 주저앉았다. 사는 것이 힘들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살아온 내가 대견하다. 지금은 안 아픈 데가 없이 아프다. 덜 아팠으면 좋겠다. 뒤늦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아픈 걸 조금은 잊을 수 있었다.
지은이 : 김남주
91세. 전남 장흥군 장흥읍 덕제리에서 태어나 장흥군 용산면 월림마을로 열여덟에 시집왔다. 10년 가까이 아이가 없어 마음고생을 하다 스물아홉에 첫 아이를 낳고, 연이어 순풍순풍 6남매를 낳았다. 농사일보다는 집안일과 바느질, 길쌈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살면서 잘한 일은 스스로 원하지 않은 아이 빼곤 자녀들 모두 ‘큰 학교’에 보낸 것이다. 아흔이 넘었지만 여전히 사는 것이 기쁘다.
지은이 : 박연심
80세.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 봉황에서 태어났다. 22세에 결혼해 장흥군 용산면 재송리에서 살다 월송리 월림마을로 이사와 30여 년이 되었다. 5남 1녀를 낳고 ‘땅 파먹고 아기들 갈치고’ 살았다. 남편을 먼저 여의고, 모시던 시어머니는 15년 전에 98세로 돌아가셨다. 남편을 먼저 보낸 것이 살면서 가장 힘들었다. 지금은 심심한께 고추, 콩, 깨, 팥 농사를 짓는다. 초등학교 한글교실에 6년 동안 재미나게 다녔다.
지은이 : 백남순
85세. 전남 장흥군 안양면 모령리에서 태어나 21세에 결혼했다. 남편이 광주로 유학 간 5년 동안 9일밖에 보지 못했다. 사랑을 받지 못해 사랑을 모르지만, 그래도 3남 2녀를 낳았다. 종갓집 맏며느리로 고조까지 열 분의 제사를 40년간 따로 모시다 합체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2남 1녀를 대학에 보냈다.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를 시작한 것이다.
지은이 : 위금남
82세. 전남 장흥군 관산면 방촌에서 태어나, 슬하에 8남매를 두었는데 모두 결혼해 지금은 용산면 월림마을에서 혼자 살고 있다. 시어매가 둘이었지만 두 분 다 서로 챙겨주셔서 힘들지 않게 결혼생활을 했다. 고추농사, 논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왔는데, 전생에 농부였는지 경작을 하지 않는 지금도 틈만 나면 밭에 나가는 것이 일이다.
지은이 : 정점남
80세. 안양면 요곡리에서 태어나 22세에 유치면 대리로 시집을 갔다. 2남 2녀를 낳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아프셔서 점을 보니 타향에서 살라고 해 강진 병영으로 이사해 살다 점차 좋아졌으나, 70세 되던 해 돌아가시고, 용산면 월림마을로 이사와 산 지 30년이 되었다. 6년 전 영감마저 가고 지금은 밭농사를 지으며, 학교 한글교실에 다닐 만큼 다녔다. 세어보니 졸업장이 6장이다.
머리글 노년이 풍요로운,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와 그림>
1장. 김기순은 詩방
어매 | 아버지 아버지 | 속모를 영감 | 내 친구, 고양이 깜동이에게
2장. 김남주는 詩방
사라나온 인생 | 땅을 파고 살았다 | 아흔이 되도록 사라도 | 내 인생에 시 | 우리 영감 | 부모님 전상서 | 시어머님 전상서 | 대나무 | 나는 구십 살이 되어서 | 주금
3장. 박연심은 詩방
내 이야기 | 내가 태여난 곳 | 보고 십다 우리 영감 | 그럭저럭 살았내 | 가을 이야기 | 우리 영감 가는 길 | 가을 나드리 | 잊지 못할 아버지 | 춘지 모른 대나무 | 율무나무 | 사랑한 우리 아들 | 가을 농사 | 잊지 못할 친구야 | 허무한 인생 | 아기 나코 첫 국밥 | 인생 사리 | 우리 딸 은미 | 우리 집 진도개 | 꽃게만도 못한 인간들 | 김장 | 열음 수박 | 까지 나무 | 에뿐 우리 소 | 맛잊는 토종 닥 | 코수모수 | 시와 그림 공부 | 고마운 내 손 | 가을이 조타 | 흘러가는 세월 | 포두가 맛이다 | 가을 농사 | 장미꽃 | 소나무 | 살라고 먹었내 | 흐르는 세월 | 세월이 무정해 | 올해도 지나가고
4장. 백남순은 詩방
나의 가는 길 | 사랑 | 가을 1 | 가을 2 | 목단화 | 가방 | 집에 콩나무 | 난 | 소나무 2 | 무궁화 | 집 | 들에서 봄에 피는 꽃 | 나는 꽃만 보면 머리에 다마둔 사람 | 봄날 | 들판에 걸어가면 풀잎과 꽃
5장. 위금남은 詩방
나에게 | 미운 영감 | 내 큰 시어매 | 왜 그란가 몰라 | 욕심 | 세월
6장. 정점남은 詩방
어린 시절 | 나는 배 잘 짜는 기술자 | 고생 많은 우리 엄마 | 엄마와 보리떡 | 시어머님 김매심 씨 | 며느리에게 | 재미있는 인생 | 여름날 | 규리 별리에게 | 나를 용서해주세요 영감 | 의좋은 4남매 | 아까시아 꽃 | 수박 | 웃음꽃 피는 한글 교실 | 나는 그림이 좋다 | 밭농사 | 참새들 | 강강술레 | 찰수수는 | 장마비는 오락가락 | 들깨 모종 | 시을 쓰라 하니 | 아름다운 연꽃 | 영암 월출산 | 호랑이 | 꾀꼬리 | 목화는 | 우리 집 | 시집살이 | 봄비가 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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