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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부는 여자들
여성 간의 생활·섹슈얼리티·친밀성
BOSHU | 부모님 | 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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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비혼 여성의 공동주거는 여성의 삶을 어떻게 바꿀까.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탈코르셋 : 도래한 상상> 저자 이민경과 대전에서 비혼 여성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BOSHU팀이 공동집필한 책으로, 여자들 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출판사 리뷰

비혼 여성의 공동주거는 여성의 삶을 어떻게 바꿀까 .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탈코르셋: 도래한 상상>
저자 이민경과 대전에서 비혼 여성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BOSHU팀이 공동집필한 책

“기억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랜 순간부터 나는 늘 여자들과 같이 살고 싶어 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모르는 곳에 와 있다.”


이 책은 여자들 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피리 부는 여자들>은 비혼 여성의 공동 주거, 레즈비언 연애담, 그리고 여성 간의 친밀성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독립할 시기에 남자와 결혼 하지 않고 여자 친구와 살겠다고 하면 “그러다 그 애가 남자랑 살겠다고 가버리면 어쩌게?” 하는 걱정을 듣고, 여자의 적은 여자다 라는 말을 한평생 듣고, 강렬한 감정은 일시적인 동경이라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말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신화와 너무나 다르다고 말하는 이 이야기는 책의 형태를 띤 피리 소리입니다. 피리 부는 여자는 다시 한번 피리를 불었고 이번에는 여자들이 하나 둘씩 피리소리를 따라가기 시작했어요. 피리부는 여자는 다른 여자들을 동굴 속으로 이끌었고 그 후로 마을에서 여자들이 보이지 않았답니다. 동굴 안에 들어갔다 온 사람은 이렇게 말했어요.

“동굴 끝에서 빛이 나는 걸 봤어요. 그건 완전히 다른 세상 같았지만, 무서워서 도로 나왔죠. 대체 그들은 거기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요?”

2016년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 이후 행동하기 시작한 여성들이 다른 여성에게 들려주는 피리소리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오랜 신화를 깨줄 세 여성 필자의 에세이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

독자 리뷰

“세 작가의 글을 합치면 아주 명쾌하지만 두려운 결론이 나온다. 여자는 여자(들)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세 작가의 활동으로 아주 큰 원이 그려졌다. 원 안에서 어떤 여자들은 피리를 불고 있다. 선을 넘어 동굴 안으로 들어오라는 부름. 나는 두려움을 넘을 수 있을까? 그런데 저 동굴은 아주 재미있어 보인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spaceandtime_/ 유튜브 채널 ‘dada kim’ 운영

“기억을 헤집어 보니 내가 거쳐 갔던, 내가 열렬한 애정을 느꼈던 여자들이 생각났다.
‘기억에 남는 순간부터 나는 늘 여자들과 살고 싶어했다’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 순간들조차, 여자들을 쭉 사랑하고 있었다.
세상 그 어느 것도 이 책 정도로 사람의 몸에 내재된 기억을 탁 탁 튀어나오게 할 수는 없을 거다.
무언가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살아갈 뻔한 나를, 이 책이 붙잡아주었다.”
트위터 이용자 오렌지 @Orangezoa

“<피리 부는 여자들>은 방방곡곡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길을 간다. 그것이 어떤 여자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피리를 들고 나서 어째서인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여자들에게 "우리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나요?" 묻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나처럼 여자들의 관계를 궁금해했을 여자들에게 어떻게 피리를 들게 되었는지 같이 어떤 노래를 연주하면 좋을지 대화하고 싶다.”
트위터 이용자 동동 @Kwomen_dong

PART 1. 소리가 나는 곳을 따라 - 권사랑

이사 3일 전, 짐 정리를 하던 중 휘슬러 냄비 세트가 떠올랐다.
“엄마 나 이거, 휘슬러 세트 가져갈게.”
“그걸 왜 가져가? 너 시집 가면 주려고 한 건데.”
예상 못한 반응은 아니었으나 엄마는 생각보다 진지하게 말했다.
“엄마 나 어차피 결혼 안 한다니까?”
“결혼 안 하면 못 주는 거지. 결혼하면 주려고 산 거니까.”
나는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냄비 상자를 어쨌든 받아야 하는 입장이었으므로 최대한 어이없음을 숨기고 말해야 했다.
“엄마 난 앞으로도 결혼할 일이 없다니까, 어차피 내가 이 집에서 나갈 때 주려고 산 거면 지금 가져가야지.”
“아무튼 안 돼.”
“내가 결혼했을 때 이걸 주고 싶은 이유가 뭔데?”
“이거 가져가서 너네 남편이랑 자식이랑 오손도손 행복하게 사는 걸 생각하면서 산 거지.”
“엄마, 생각해봐. 내가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면서 샀다며? 근데 나는 결혼을 안 한다니까? 결혼은 앞으로도 안 할 거고 친구랑 같이 산다니까? 내가 행복하게 잘 살길 원하면 지금 이걸 안 줄 이유가 없잖아?”
휘슬러 냄비 세트는 결국 이사 트럭에 실렸다. 이걸 쟁취하기 위해 같은 대화를 세 번이나 했다. 엄마가 딸을 위해 무언가를 미리 사놓고 행복을 비는 마음이 감사하기는 했다. 그렇지만 ‘너 결혼 안 하니까 못 주는 거지 뭐’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그 선물을 준비하는 이유는 대체 무얼까? 질문하게 됐다.

PART 2. 끝나지 않는 춤을 추고 - 서한나

“그 애와 관련된 세상의 모든 비밀을 혼자 짊어지고 있는 사람처럼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 애가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모든 판단이 마비되고 본능만 남았다. 곧 정면에서 보게 될 것이었다.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복숭아 향이 났다. 그 애는 손에 핸드폰을 쥐고 있었다. 번호를 안다고 해도 전화를 건다거나 문자를 보낼 수 없겠지만 그 애가 쓰는 숫자의 조합이 궁금했다. 번호가 무엇이든 내게는 필연적인 느낌을 줄 것이다. 그에 관한 정보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었다. 믿는 그 애와 친구들이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도록 신경 쓰면서 지나갈 때, 그 애가 나를 보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지우가 다시 학원에 나오는 날, 우리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났다. 지우의 친구들은 소개 받는 자리에 낀 사람들처럼 야, 우리 간다, 하고 사라졌고 둘만 남은 우리는 쑥스럽게 웃었지만 서로를 보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PART 3. 긴 행렬을 부르는 그림 - 이민경

“기억에 남아 있는 순간부터 나는 늘 여자들과 같이 살고 싶어했다. 정확히는 여자들 사이를 눈으로 주파해 만든 순간 속에 영원히 남고 싶었다. 가나출판사에서 나온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유행이었으니 초등학교 삼학년 쯤이었다. 학급에서 여자아이만 열 명 남짓 교실 뒤편으로 불러 모았다. 아이들은 저학년이 짓기 마련인 맹한 얼굴로 순순히 말을 들었다. 너네 다 그리스 로마 신화 봤지. 거기서 여신 이름 하나씩 가져. 일단 나는 아르테미스 할게. 이 종이에다가 선서를 해. 그리고 내일까지 오백원씩 가지고 나와서 시영아파트 앞에서 파티하는 거야. 아이들에게 서명을 종용한 선서에는 남자를 사귀지 않는다, 서로 싸우지 않는다는 구절이 적혀 있었다고 기억한다. 창피해서 바꾸어 서술하고자 했지만 정확히 고백하자면 남자에 울지 않는다, 였다.
그들과 다음 날 실현하고 싶은 그림은 만질 수 있을만큼 선명했다. 아파트 앞 초록색 잔디밭, 초록색 잔디 위로 쨍하고 노랗게 부서지는 햇볕, 등을 보이고 둘러앉은 여자아이, 1.5리터 밀키스와 칠성사이다. 문제는 파편이 선명한 데 비례하여 그 외부를 구성하는 능력이 전무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시영아파트에 살아보지도 않았으면서 어째서 그리로 모이라고 했을까? 그러고보면 상상력은 한 장면을 그리는 과정에서 고르게 퍼져 있지 않은 듯 싶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민경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여성 화자로서 여성을 청자로 삼은 글을 쓰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로는 계속해서 여성으로서 여성에 대한 글을 쓰고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은 직접 쓰고 옮긴 글로 여성들을 만나다가, 요즘에는 텍스트를 매개로 여성들이 서로를 만나게 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5차시 글쓰기 강좌 '몸에서 뻗어내는 글쓰기' 나 불어 강독 원데이 클래스 '소리내어 아델을 읽기'와 같이 몸을 써서 글을 읽고 쓸 때 생겨나는 여성 간의 연결감을 확장할 다양한 방법을 그때그때 고안하고 있다.

지은이 : 권사랑
BOSHU는 대전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 문화기획자 그룹이다. 2014년 지역 청년 잡지로 시작해 2016년부터 페미니즘 관점으로 잡지를 발행했으며 2018년부터는 오프라인으로 활동을 넓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고 있다. 글쓰기 강연 “부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뒤 글쓰기”, 페미니스트문화기획자 학교 “우리가 좋아하는 기획이 있지”, 우먼온리DJ파티 “우리가 좋아하는 리듬이 있지” 등 페미니즘 관점의 문화예술기획을 시도해왔다. 여성축구팀 “FC우먼스플레잉”, 여성 주짓수팀 “OVERSET”을 창단하며 지역 여성청년의 커뮤니티를 만들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 비혼 여성 커뮤니티 ‘비혼 후 갬’을 운영하며 대전에 사는 비혼 여성들이 서로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방에서 여성청년이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정치세력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해온 대로 문화예술을 통한 연대를 꾸준히 꿈꾼다.

지은이 : 서한나
BOSHU는 대전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 문화기획자 그룹이다. 2014년 지역 청년 잡지로 시작해 2016년부터 페미니즘 관점으로 잡지를 발행했으며 2018년부터는 오프라인으로 활동을 넓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고 있다. 글쓰기 강연 “부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뒤 글쓰기”, 페미니스트문화기획자 학교 “우리가 좋아하는 기획이 있지”, 우먼온리DJ파티 “우리가 좋아하는 리듬이 있지” 등 페미니즘 관점의 문화예술기획을 시도해왔다. 여성축구팀 “FC우먼스플레잉”, 여성 주짓수팀 “OVERSET”을 창단하며 지역 여성청년의 커뮤니티를 만들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 비혼 여성 커뮤니티 ‘비혼 후 갬’을 운영하며 대전에 사는 비혼 여성들이 서로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방에서 여성청년이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정치세력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해온 대로 문화예술을 통한 연대를 꾸준히 꿈꾼다.

  목차

1) 소리가 나는 곳을 따라 / 권사랑
비혼 여성의 공동 주거

2) 끝나지 않는 춤을 추고 / 서한나
레즈비언 연애담

3) 긴 행렬을 부르는 그림 / 이민경
여성 간의 친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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