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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가 익는 밤
박금아 수필집
푸른사상 | 부모님 | 202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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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푸른사상 산문선 38>로 출간된 박금아 저자의 첫 수필집. 어린 시절 저자에게 어머니는 친구네 집 마당에 있던 무화과나무처럼 늘 손이 닿지 않는 거리에 있었다. 모성애 결핍 콤플렉스로 반평생을 ‘우는 아이’로 살았던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모든 인간과 자연은 ‘울음을 품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울음’을 존재에 대한 연민으로 승화시켰다. 상징과 비유로 함축된 시적 언어와 탄탄한 문장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출판사 리뷰

유년의 뜨락에 세워진 한 그루 무화과나무

생명이 내는 ‘울음’에 대한 연민과 공감

박금아의 첫 수필집 『무화과가 익는 밤』은 등단 이후 6년간 지면에 발표했던 글들을 모았다. 저자가 만난 소소한 일상이 비유와 함축의 언어로 담겨 있어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탄탄한 문장력과 견고한 구성이 이끄는 서사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유년에 겪은 모성애 결핍 콤플렉스는 허기의 시간을 거쳐 결혼과 함께 ‘울음’으로 발화된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저자를 맞았던 건 개수통에 수북이 쌓여 누군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던 빈 그릇들이었다. 결혼을 살아내자면 공들여 가꾸어 온 과거를 묻어버려야 했다. 탈출만이 살길이었다. 돌도 안 된 아기를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도서관에 틀어박혀 취업 시험을 준비했다. 하지만 추락은 계속됐고 만신창이로 끝났다. 결핵으로 다시 집안에 감금되었을 때 유일한 빛이 되어준 것은 글쓰기였다. 밤낮으로 버둥질한 끝에야 매미의 유충과도 같은 깜깜한 시간을 밀어내고 세상 속으로 다시 나올 수 있었다.

글을 쓰면서 비로소 자신 안에서 오십여 년 넘게 울고 있던 ‘울음’의 실체를 만날 수 있었다. 자신을 내쳤다고 여겼던 어머니,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했던 존재들도 울고 있었다. 마침내 이 세상은 모든 생명이 내는 크고 작은 ‘울음’으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속으로 꽃 피우는 무화과나무처럼, 산 것들이 낸 ‘울음’은 눈으로 볼 수 없을 뿐, 어딘가에서 분명히 꽃으로 피어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확장한다. 저자는 한 번 울어보지도 못하고 죽은 암매미처럼 발화되지 못하고 사라진 ‘울음’을 찾아 쓰기로 한다.
결국 『무화과가 익는 밤』은 박금아가 일생을 통하여 들었던 과거와 현재의, 인간과 자연이 내는 ‘울음’에 대한 지극한 연민과 공감의 총합인 셈이다.

감긴 눈꺼풀 속으로 환한 빛이 들어왔다. 설핏 눈을 떴을 때 하마터면 고함을 지를 뻔했다. 온 세상이 은빛이었다. 나는 아재의 바지게에 담겨서 된서리가 모다기로 쏟아져 내리는 길을 돌아가고 있었다. 멀리 외가가 보였다. 뒤꼍 대숲도 아재가 목말을 태워 올려주던 감나무도 마당도 꿈결인 듯 고요했다. 여우도 부엉이도 잠에 빠진 듯 산길엔 싸락싸락 갈잎에 서릿발 부딪는 소리만 났다.
오늘 밤에도 무서리가 내린다. 서랍 속 사진을 꺼내어 본다. 뚜벅뚜벅 시간을 걸어 나온 길두 아재가 그날처럼 나를 깨운다.

“자야, 니, 또 와 우노?” (「길두 아재」)

잘 때가 되어 할머니 집으로 올 때면 무화과나무 아래로 돌아왔다. 아그데아그데 열린 무화과를 올려다보기만 해도 마구간의 어린 말처럼 “어무이예에!” 소리가 나왔다. 그러면 나무는 가지를 열고 이파리를 젖혀 무화과를 내밀었다. 금방이라도 누런 젖이 뚝뚝 떨어져 내릴 것 같았다. 발꿈치를 들고 무화과를 향해 손을 뻗으면 향란이네 고양이도 허기를 느꼈던지 내 기척에 귀를 쫑긋거리며 앞발을 돋우었다. “야옹!” 소리에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쥐들이 몰려나와 기겁을 하며 달아났다. 소스라쳐 놀라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젖물이 흥건할 무화과를 한 번도 손대보지 못한 채 그곳을 달음박질쳐 나왔다. (「무화과가 익는 밤」)

달팽이가 되었다. 낮이면 집에 틀어박혀 있다가 밤이면 거리를 활보했다. ……. 붉은 선으로 이룬 원고지 한 칸 한 칸이 밤새 내가 돌아다닌 길이었다. 아침이면 해독할 수 없는 문장들이 책상 위에 점액의 흔적으로 남았다. 달팽이가 온몸으로 써 내려간 상형문자처럼, 뜻을 알 수 없는 글씨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퇴색하기는커녕 더 선명해지는 것이었다. 어느 날이었던가. 이런 은빛 문장을 보았다.
‘껍데기를 깨야 해!’
(「달팽이의 꿈」)

  작가 소개

지은이 : 박금아
남쪽 바다의 작은 섬에서 어부의 딸로 태어났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모를 떠나 뭍으로 나왔다. 진주 삼현여고를 거쳐 숙명여자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한 뒤 삼성그룹 사보 기자로 일했다. 삼십여 년을 전업주부로 살면서 좌충우돌한 시간을 버텨내느라 글을 썼다. 우연한 기회에 아버지의 이야기를 쓴 글로 해양문학상을 받았고, 201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수필 「조율사」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등대문학상(2017), 천강문학상(2019)을 수상했고,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기금 수혜작가로 선정되었다.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푸른 유리 필통의 추억
길두 아재 / 별똥별 / 적자(嫡子) / 깃발 / 앞돌 / 동박새 / 어린 손님 / 푸른 유리 필통의 추억

제2부 무화과가 익는 밤
태몽 / 어장(漁場) / 애기똥풀 / 단층애(斷層崖) / 택배 할매 / 어머니의 지팡이 / 열무김치 담근 날 / 그녀가 대답해주었다 / 무화과가 익는 밤

제3부 달팽이의 꿈
매발톱꽃 앞에서 / 달팽이의 꿈 / 암매미의 죽음에 부쳐 / 어떤 문상(問喪)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오빠 생각 / 피아노가 있던 자리 / 음력 팔월 스무나흗날 아침에 / 놀란흙 / 휘파람새

제4부 동백꽃 피는 소리
새를 찾습니다 / “우린 날 때부터 어섰주” / 그의 누이가 되어 / 테왁, 숨꽃 / 새 / 하늘말나리 / 숨은 꽃 / 종이컵 그리기 / 거리의 성자들 / 동백꽃 피는 소리

제5부 조율사
교장 선생님과 오동나무 / 감나무집 입주기(入住記) / 15 극장 / “굿바이, 제라늄!” / 저녁의 악보 / 흔적 / 간종(間鐘) / 노랑머리 새의 기억 / 샤갈의 마을에 들다 / 조율사(調律師) / 다시 찾은 유년의 몽당연필

해설 : 대상애와 가족애의 화음 - 맹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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