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초등 5학년, 키가 커서 ‘기린’이라는 별명을 지닌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자기 모습을 액자에 갇힌 기린에 빗대어 표현했습니다.
기린은 계속 자라서 자기가 살고 있는 액자 틀이 답답해졌습니다.
기린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려고 용기 내 틀을 부수기로 합니다.
호이짜! 호이짜! 쿵쿵!
교실에서 피어난 어린이 작가의 글과
새로운 감성으로 바라본 어른 작가의 그림이 빚어 낸
꿈과 희망의 이야기!
액자를 깨고 날아오른 기린액자에 아기 기린이 살았습니다. 기린은 안전한 액자에서 충분히 편안하고 행복했습니다. 얼마 뒤 기린이 자라 액자 틀에 머리가 닿더니, 곧 기다란 목을 구부려야 할 만큼 커졌지요. 기린은 생각합니다. ‘이 답답한 틀을 깰 수 없을까?’
오랜 노력 끝에 기린은 액자 틀을 부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갑니다. 꽃과 나무, 풀과 벌레……. 기린은 여러 친구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목을 뻗어 하늘에서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를 봅니다.
“하늘은 더 넓고 자유롭겠지? 나도 날고 싶어.”
날개가 없는 기린은 자신의 바람대로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기린의 엉뚱하고 유쾌하고 힘찬 도전이 시작됩니다.
어린이 작가의 글과 어른 작가의 그림이 만난 그림책이 책의 기획자인 이현아 선생님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오랫동안 그림책 창작 수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2016년에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심예빈 학생은 이현아 선생님이 지도하는 그림책 수업에서 처음으로 '기린의 날개'를 쓰고 그렸습니다. 이현아 선생님은 아이가 쓰고 그린 작품을 작은 책으로 만들어 강연에서 소개해 주었지요. 어른들의 기대와 주목을 받는 자신의 생활을 액자에 사는 기린에 빗대어 표현한, 자유로우면서도 순수한 내용이었습니다.
처음 글을 썼던 심예빈 학생은 어느덧 훌쩍 자라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그림책으로 펴내면서 기존 줄거리는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좀 더 개연성 있는 글로 고쳐 썼습니다. 더 큰 세상에서 꿈과 희망을 바랐던 5학년 아이의 순수한 마음은 그대로 유지하되 극적 재미와 긴장감을 높일 수 있는 세밀한 구성을 추가해 완성도를 높인 것이죠. 그 결과 날개를 찾아 헤매는 기린의 절절한 과정이 더욱 생생하게 살아났습니다.
거기에 액자 틀조차 넓다고 느꼈던 아기 기린에서부터 의젓한 청년 기린까지의 성장 과정이 담긴 이갑규 작가의 그림이 발랄하면서도 환상적으로 어우러졌습니다. 갤러리에 걸린 작은 액자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광활한 땅을 지나 드넓은 하늘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변화무쌍하게 펼쳐집니다.
자신의 현실에서 출발한 어린이 글에 어른 작가의 새로운 해석이 더해져 꿈을 좇는 존재에 대한 희망의 그림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틀을 깨고 날아오르는 희망의 이야기액자 속에 사는 기린에게 액자는 충분히 넓고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쑥쑥 성장함에 따라 기린은 곧 액자가 좁게 느껴졌습니다. 왜 자신이 이런 좁은 액자 틀에 갇혀 있는지 의아했고요. 기린은 용감하게 액자를 깨부수어 보려고 합니다. 영차영차! 쿵쿵! 호이짜! 호이짜!
오랜 노력 끝에 액자 틀을 부수고 나간 기린.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액자 밖 세상은 넓고 자유로웠습니다. 그때 기린의 눈에 하늘을 훨훨 나는 새가 보입니다. 하늘은 땅보다 더 넓겠죠? 기린은 자신도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싶습니다.
하지만 기린은 쉽게 하늘을 날 수 없습니다. 바로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가 없었기 때문이죠. 기린은 자신이 날 수 있도록 날개를 찾아 헤맵니다. 과연 이 세상 어딘가 기린의 날개가 있을까요?
이 그림책 속 기린은 있던 자리에 만족하며 머무르지 않고 계속 새로운 세상을 찾아 도전합니다. 액자 틀을 깨고 땅으로 나오고, 땅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르죠. 기린은 기존 세상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쉼없이 노력합니다. 액자 틀을 부수기 위해 온몸을 던져 부딪치고, 자신의 날개를 찾아 온세상을 헤매면서 말입니다. 때문에 기린에게 다가온 ‘더 큰 세상’은 끈질긴 노력 끝에 찾은 선물입니다.
기린은 자신이 찾은 드넓은 세상에서 당당하게 외치게 됩니다.
“액자 속 기린도 날 수 있다!
액자 속 기린도 자유로울 수 있다!”
누가 하늘을 나는 기린을 상상이나 했을까요? 비바람과 맞서며 오랫동안 노력하며 찾아 헤맨 사람만이 자신에게 딱 맞는 ‘수제 맞춤 날개’를 얻을 수 있음을 이 그림책은 말해 줍니다. 혹시 우리는 주어진 틀에 만족하며 안심하며 지내지 않나요? 이 그림책을 통해, 나를 가두는 틀을 깨고 나와 새로운 세상과 꿈을 찾아 도전하는 용기와 도전 정신을 얻기 바랍니다.
주체적인 주인공과 다양한 공간이 그림책의 기린은 액자 틀에 머리가 닿는 순간 현실을 자각하는 주체적인 캐릭터입니다. 마냥 넓고 편안한 줄 알았던 액자가 머리에 닿는 순간, 번쩍 눈을 뜨며 인상을 찌뿌리지요. 이 책의 처음 네 장면은 왼쪽 화면에 똑같이 액자 틀을 고정해 놓고 진행되는데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액자 속 기린의 성장 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편안했던 액자 틀이 점점 얼마나 비좁고 불편한지 비교해 주어서 책을 보는 독자가 기린이 어서 액자에서 탈출하기를, 빨리 자유로워지기를 저절로 응원하게 됩니다.
이갑규 작가는 액자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기린의 의지를 다양한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했습니다. 기다란 목을 동그랗게 구부려 액자 틀을 밀기도 하고, 긴 다리로 쿵쿵 액자 틀을 때리기도 하면서요. 눈을 질끈 감고 노력하는 기린의 표정과 역동적인 동작에서 절실함이 엿보입니다.
이후 액자 틀에서 나온 뒤의 이야기는 몽글몽글 피어오른 구름과 함께 진행됩니다. 커다란 구름이 가득 펼쳐진 하늘 아래에서는 키 큰 기린조차 작은 존재일 뿐입니다. 또 구름보다 높은 커다란 암벽에 홀로 올라선 기린에게선 날개를 꼭 찾겠다는 비장한 결의가 엿보이고요. 이렇듯 이 그림책에는 주체적 존재로서 기린이 다부지게 그려져 있습니다.
또 이 작품에는 날개를 찾아 여행하는 기린의 여정이 광활하고 웅장하게, 또 때로는 친근하고 아기자기하게 담겼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양한 공간이 변화 있게 펼쳐지는데요, 길고 험난한 여정의 어려움을 느끼며 날개를 찾았을 때의 만족감을 극대화시켜 마치 기린과 함께 여행하는 듯한 생생함과 뿌듯함을 전해 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