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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의 말
천년의상상 / 김연숙 (지은이) /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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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상상소설,일반김연숙 (지은이)
2018년 『토지』 읽기의 진수를 선보여 독자들 사이에서 은근한 입소문이 퍼진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의 저자 김연숙(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의 새로운 인문 에세이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출범 직후인 2012년부터 현재까지 강의를 통해 학부 학생들과 함께 『토지』를 읽어온 저자는, 개인적으로는 스물다섯 살 때 처음 박경리와 『토지』를 만났다. 그 후 수십 년간 수많은 제자, 이웃, 친구와 이 책을 읽었고, 강의도 해왔다. 저자는 고전, 특히 문학이 우리 삶을 가치 있게 이끌어갈 힘을 지녔다고 믿는다. 많은 순간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고 적잖은 위기를 만나 흔들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토지』 속에 등장하는 600여 명 다채로운 인간 군상으로부터 때로는 희망을,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깨달음을 얻는 것이, 그 힘을 얻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토지』를 처음 만난 그날 이후 『토지』와 “박경리의 말”을 노트와 마음에 아로새겼다. 『토지』와 박경리의 말에서 발견한 인문학적 사유를 삶에 적용하고, 나아가 우리 앞에 놓인 현실에 구체적으로 활용해봄으로써 더 단단하게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었다. 들어가는 말 Ⅰ 나에게 스며드는 말 힘겹다, 세상살이 하나이며 둘인, 세상 어디에도 없는 관계 캄캄절벽 앞에서 서러운 사람이 많아 위로가 되고 ‘나’의 삶은 어디에서 ‘행복을 정복’하는 법 사는 재미―그런 계란, 없습니다 어떤 미래의 현재 눈에 보이지 않아도, 당당함 세상의 모든 슬픔 두 번째 긍정 Ⅱ 질문하는 젊은이를 위하여 마음이 너무 바빠서 사로잡히지 않을 자유 살아가는 시간, 살아지는 시간 희망은 위태롭다 철새처럼, 매일매일 연습 일의 기쁨 하는 것과 안 하는 것 눈비 오고 바람 부는, 인생 세상없는 바보들이 ‘모른다’라는 확실한 말 ‘영광’의 책 읽기, 존재의 증명 Ⅲ 우리 곁에 있는 사람 밤도깨비 아버지 엄마의 ‘밥’ 대구이모 안동이모 오토바이 소녀와 친구들 속초 횟집 아주머니 구의역 김군 ‘쎈언니’ 문탁쌤 이름 없이 사는 사람 가르치는 사람 나오는 말―글 쓰는 나 온몸이 부서지는 아픔을 겨우 견디며 내뱉는 말, 실 한 오라기 같은 기쁨을 잡으려는 말, 칠흑 같은 어둠을 버티려 안간힘 쓰는 말… 대단치 않은 사람들의 예사로운 말에 이끌리다! “설움이 왈칵 솟는 삶”을 용케 살아내는 이들에게, ‘박경리의 말’이 전하는 ‘인간의 말’ - 은유, 에서 1. 『토지』를 읽으며 차곡차곡 쌓은 “박경리의 말” ― 후마니타스 칼리지 최고의 인기 고전 『토지』에서 찾아낸 사유하는 말들 2018년 『토지』 읽기의 진수를 선보여 독자들 사이에서 은근한 입소문이 퍼진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의 저자 김연숙(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이 새로운 인문 에세이 『박경리의 말』을 들고 다시 우리 곁을 찾았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출범 직후인 2012년부터 현재까지 강의를 통해 학부 학생들과 함께 『토지』를 읽어온 저자는, 개인적으로는 스물다섯 살 때 처음 박경리와 『토지』를 만났다. 그 후 수십 년간 수많은 제자, 이웃, 친구와 이 책을 읽었고, 강의도 해왔다. 저자는 고전, 특히 문학이 우리 삶을 가치 있게 이끌어갈 힘을 지녔다고 믿는다. 많은 순간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고 적잖은 위기를 만나 흔들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토지』 속에 등장하는 600여 명 다채로운 인간 군상으로부터 때로는 희망을,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깨달음을 얻는 것이, 그 힘을 얻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토지』를 처음 만난 그날 이후 『토지』와 “박경리의 말”을 노트와 마음에 아로새겼다. 『토지』와 박경리의 말에서 발견한 인문학적 사유를 삶에 적용하고, 나아가 우리 앞에 놓인 현실에 구체적으로 활용해봄으로써 더 단단하게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었다. “『토지』의 말을, 그리고 박경리 선생의 말을 모으고 싶었습니다. 선생의 책을 읽는 동안 제게로 스며든 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밑줄 그은 문장을 옮겨 적었습니다.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그런데 그 말들을 다시 꺼내놓으니, 뛰어난 문장이나 아름다운 표현과는 뭔가 달랐습니다. 온몸이 부서지는 아픔을 겨우 견디며 내뱉는 말, 실 한 오라기 같은 기쁨을 잡으려는 말, 칠흑 같은 어둠을 버티려 안간힘 쓰는 말, 그래서 애달프고 간절한, 그런 말들이었습니다. 대단치 않은 사람들의 예사로운 말도 많았습니다. 이들에게 끌리는 나의 마음이 무엇인가 싶었습니다.” - 에서 2. 『박경리의 말』, ‘인간의 삶’을 마주한 ‘인간’에게 전하는 말 ― 우리 문학의 진정한 거장, 박경리 선생이 내리는 죽비소리 『토지』는 한말에서 해방까지 60여 년 역사를 배경으로 민중의 고된 삶을 생생히 재현하는 고전이며, 박경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문호’라 할 만한 작가이다. 하지만 『토지』라는 장대한 소설은 어찌 보면 ‘낡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묻는다. 1969년, 지금으로부터 무려 50여 년 전부터 쓰이기 시작한 이 옛 시절 이야기를, 왜 2020년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같이 읽겠다며 달려드는 것일까. 하고많은 고전 중 왜 하필 『토지』를 선택하는 것일까. 게다가 강의를 듣고 나면 다들 “옛날이야기인 줄만 알았던 책이 재미있다”라고 말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박경리 스스로 밝힌 바 있듯 『토지』는 ‘연민’으로 가득한 책이다. 힘겨운 세상살이를 이어가는 보통의 인생들에 대한 박경리의 깊은 연민으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토지에는 그저 선한 사람도 그저 악한 사람도 없다. 『박경리의 말』은 따라서, 단순히 그럴듯한 말, 선하고 좋은 말, 교훈적인 말을 가려 뽑아둔 그런 책이 아니다. 『토지』를 적어도 30년 이상 매번 다르게 혹은 다른 각도로 읽어온 한 연구자에게 와닿은,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의 손이 그 책을 붙잡게 만드는 힘의 바탕이 된 말과 이야기를 올올이 엮은 책인 것이다. 언제 어느 세상을 살고 있을지라도 ‘나’는 그 누구도 아닌 ‘나’이고, 내가 내 삶을 살아간다는 그 소박한 사실은 세상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며 달라져도 변함없는 진실이기에, 『토지』의 말과 “박경리의 말”이 오늘날에도 이른바 “뼈를 때리는” 이야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되묻는 책이다. “일제강점기의 『토지』 속 사람들이,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의 인간이 살아온 모습이자, 인간이 인간인 한 그렇게 살아가야 할 모습일 겁니다. 박경리 선생은 그 인간을, 그 삶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오래된 책을 두고, 거울에 나를 비춰보듯 그렇게 인간의 삶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인간이 인간인 한, 『토지』와 박경리 선생의 말은, 또 세상 모든 책들은, 그렇게 우리 안으로 스며들고 우리를 깨우치고 우리를 이끌어나갈 겁니다.” - 에서 3. “박경리의 말”과 함께하는 러셀과 오웰, 신영복과 전태일의 말… ― 또 다른 세상의 책들로부터 길어 올린,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말들 이제 저자는 『토지』가 품고 있는, 박경리 선생이 전해주는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가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을 길어 올린다. 그리하여 이 책을 만나는 모든 독자가 제 각자의 삶을 『토지』로부터 좀 더 투명하게 읽어내기를 소망한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저 『토지』와 “박경리의 말”만 담긴 것이 아니다. 『토지』와 “박경리의 말”을 음미하는 저자는, 그 수많은 사유의 강물을 따라 또 다른 지류를 향해 노를 저어간다. 그 물길에서 독자들은 예컨대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아서 프랭크와 빅터 프랭클, 리베카 솔닛과 버트런드 러셀과 조지 오웰, 그리고 음악가 돈 셜리까지 만나게 된다. 나아가 신영복 선생과 전태일, 구의역 김군과 “쎈언니 문탁쌤” 등 우리 곁에 있는 그 모든 소중한 존재의 속정 깊은 말 속으로 들어가, 더 넓고 깊은 생각의 강 속에 발을 담글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출간하기 전 첫 번째 독자가 되어준 은유 씨는 다음과 같은 추천의 말을 미래의 독자들에게 건넨다. 저자는 박경리 선생이 생으로 벼리고 몸으로 가꿔온 언어의 숲에서 귀한 문장들을 추려 이야기를 풀어간다. “산다는 거는 참 숨이 막히제?” “안 하는 것은 쉽고 하는 것이 어려워” 같은 말은 수시로 “설움이 왈칵 솟는” 약한 몸에 힘을 길러주는 보약 같고, “왜라는 질문이 없으면 문학도 종결되는 것”이라는 말은 쓰는 이유를 일깨우는 종소리 같다. 또 박경리의 말이 카프카의 말, 조지 오웰의 말, 아서 프랭크의 말 등으로 연결되고 굽이쳐서 기어이 삶의 바다에 이르는 여정은 읽는 기쁨을 안겨준다. - 은유(『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의 저자) 저자 김연숙은 에서 스스로에게 “왜 쓰는가” 되묻는다. 그러고는 이렇게 답한다. “멈춰 서 있지 않기 위해서 계속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그래서 나는 글을 씁니다. 나와 세계의 끈을 놓아버리지 않기 위해서 글을 씁니다.” ‘왜 쓰는가’를 질문하고, 그로부터 ‘나의 투쟁’을 이어가는 것, 그렇게 ‘글 쓰는 나’는 계속 살아가고, 계속 뻗어나가고 싶다고, 이 책 『박경리의 말』은 바로 그러한 저자의 마음가짐이 “박경리의 말”이라는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난 것이며, 아마도 그 말들은 독자들 개개의 또 다른 삶의 투쟁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토지』에 등장하는 양현을 비롯해 해맑은 아기들과 단순한 아이들, 순수한 청년들은 삶의 본질 한 가닥에 닿아 있다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 젊은이들과는 달리 어른이 되어버린다는 것은 어쩌면 그 예민한 삶의 감각이 무뎌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고통도 슬픔도 있는 그대로 온몸으로 겪어내는 투명함 대신에 필요나 불필요, 유불리 혹은 화폐 이익 여부를 요모조모 따져봅니다. 어쩌면 고통과 슬픔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감각불능의 상태에 더 가까운 것도 같습니다. 큰 소리로 웃기, 눈물이 날 만큼 웃기, 하염없이 눈물 흘리기, 엉엉 소리 내어 울기… 그런 일이 언제 있었나 싶습니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그야말로 ‘흥챙이’가 되어 시큰둥한, 그렇고 그런 삶이 내 민낯이지 싶습니다. 의료사회학자 아서 프랭크는 서른아홉 나이에 심장마비, 마흔에는 암을 겪으며, 자신의 고통과 질병에 대해 깊이 성찰합니다. 그에 따르면, 우리 인간을 하나의 범주로 묶을 때 그 공통성의 핵심을 이루는 것이 ‘고통’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고통인지, 어떤 강도로 경험하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등의 차이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한복이처럼 존재 자체가 무너져 내릴 고통인지, 혹은 배부른 자의 넋두리처럼 시답잖은 고통인지는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애초부터 고통의 무게나 정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인간의 능력 바깥의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때 재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살펴봤던 리베카 솔닛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흔히 재난이 닥쳐오면 인간은 이기적으로 돌변하고, 극단적 상황에선 야만적인 모습으로 퇴보할 거라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위급할 때 자기생존이 제일 절실한 건 당연하지만, 재난을 겪는 동안 특히 재난 이후에 놀랍게도 그와는 다른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는 겁니다. 지진이나 태풍, 폭격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자기 범주를 뛰어넘는 이타심을 발동합니다. 그래서 가족과 친구만이 아니라 낯선 이웃과 알지 못하는 타인까지 도와주고자 스스로 나섭니다. 재난은 더없이 끔찍한 불행이며 그 때문에 사람들은 모든 것이 무너진 폐허에 놓이지만, 리베카 솔닛은 그 폐허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낯선 사람들끼리, 아니 이전이라면 그 어떤 관계 맺음도 거부할 그런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눠 주고 서로를 보살피는 가히 ‘혁명적 공동체’를 건설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재난은 지옥을 관통해 도달하는 낙원”이라 지칭하기도 합니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교양인 / 정희진 (지은이) / 2020.02.07
14,000원 ⟶ 12,600원(10% off)

교양인소설,일반정희진 (지은이)
정희진의 글쓰기 1권. “나는 왜 쓰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여성학자 정희진의 ‘글 혼’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에 실린 63편의 글에서 저자는 글쓰기의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고백하고, 글쓰기의 윤리에 관해 끊임없이 성찰한다.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에서 저자는 자신의 위치를 자각한 사람에게 글쓰기의 어려움과 ‘쉽게 쓰기’는 모순되지 않음을 발견한다. “글쓰기의 핵심은 정치학”이라는 연암 박지원의 말에서 상대를 설득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려면 독자, 주제, 나의 위치를 다각도로 고려해 모든 힘을 쏟는 것이 글쓰기의 과정임을 배운다. ‘세월호’를 쓰면서는 고통을 견디는 능력은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사회에서만 가능함을 깨닫는다.머리말 _ 나의 몸, 나의 무기 1장 윤리학과 정치학은 글쓰기의 핵심이다 - 정치적 행위로서 글쓰기 여기까지 _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김형경 싸가지는 정치학이다 _ 《싸가지 없는 진보》, 강준만 심서(心書) _ 《목민심서》, 정약용 미디어는 몸의 확장이다 _ 《미디어의 이해》, 마셜 맥루언 방황 _ 《대통령과 종교》, 백중현 맞아 죽은 개의 가죽으로 만든 양탄자 _ 《내 무덤, 푸르고》, 최승자 근대의 상징, 광개토왕비 _ 《만들어진 고대》, 이성시 정치적 올바름 _ 《지젝이 만난 레닌》, 슬라보예 지젝·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촉감 없는 사회 _ 《생명권 정치학》, 제러미 리프킨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_ 《숨통이 트인다》, 장서연 외 탈성장은 우파일까 좌파일까 _ 《성장하지 않아도 우리는 행복할까?》, 세르주 라투슈 운명이다 _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더러워진 골목길 네가 치울 거냐 _ 《표현의 기술》, 유시민·정훈이 개신교는 동성애가 필요하다 _“왜 한국 개신교는 ‘동성애’를 증오하는가”, 〈인물과 사상〉, 한채윤 전단지 돌리는 사람 _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죽음 앞에서》, 복거일 멈춤(知止) _ 《도덕경》, 노자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_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박근혜 저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옵니다 _ “신약성서”, 《성서》 무연(無緣) 사회 _ 《노년은 아름다워》, 김영옥 함께 맞는 비 _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글짓기, 글쓰기 _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 박수밀 희망은 욕망에 대한 그리움 _ 《기형도 산문집》, 기형도 2장 당사자의 글쓰기는 혁명의 꽃이다 - 내용이자 방법으로서 윤리적 글쓰기 이 전쟁이 제일 큰 전쟁이다 _ 《밀양을 살다》, 밀양구술프로젝트 장애인이 공부해서 뭐하냐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 홍은전 백인들의 말은 대단히 매끄럽다 _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켄트 너번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 마음의 밑바닥을 보는 것이었어요 _《그의 슬픔과 기쁨》, 정혜윤 극단적 현실 _ 《보다》, 김영하 고공농성 _ 《엄마 냄새 참 좋다》, 유승하·“을밀대 위의 투사 강주룡”, 박정애·〈식민지 시대 여성노동운동에 관한 연구〉, 서형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_ 《더 리더》, 베른하르트 슐링크 길, 균도(均道) _ 《우리 균도》, 이진섭 사람 곁에 사람 _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박래군 몸의 일기 _ 《몸의 일기》, 다니엘 페나크 평화 _ 《나는 평화를 기원하지 않는다》, 김재명 반짝이는 박수 소리 _ 《반짝이는 박수 소리》, 이길보라 과거를 떠나보내는 용기 _ 《꿈에게 길을 묻다》, 고혜경 감정이입 _ 《멀고도 가까운》, 리베카 솔닛 오직 엄마 _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소크라테스 _ 《The Gay 100》, 폴 러셀 피플 _ 《혐오와 수치심》, 마사 너스바움 아만자 _ 《아만자》, 김보통 아픈 몸을 살다 _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몸에 깊숙이 박힌 못을 어떻게 빼내요? _ 《길, 저쪽》, 정찬 쉽게 씌어진 시 _ 《윤동주 시집》, 윤동주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때까지 살고 싶습니다 _《인간을 넘어서》, 나카무라 유지로·우에노 치즈코 3장 글쓰기의 두려움과 부끄러움 - ‘세월호’에 대해 쓴다는 것 이차적 인간 _ 《이야기 해 그리고 다시 살아나》, 수잔 브라이슨 일상과 비상의 구별? _ 《호모 사케르》, 조르조 아감벤 무명 용사의 묘지 _ 《민족주의의 기원과 전파》, 베네딕트 앤더슨 우리가 슬퍼하는 것이 아니다, 슬픔이 우리를 선택한 것이다 _ 《감정 공부》, 미리암 그린스팬 상처 입히는 기쁨 _ 《전체주의의 시대경험》, 후지타 쇼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_ 〈임을 위한 행진곡〉, 백기완·김종률?199 썩지 않는 사랑 _ 《모성적 사유》 , 사라 러딕 빗소리 _ 《노란 우산》, 류재수·신동일 나는 무엇을 먹을까? _ 《숫타니파타》, 법정 옮김 불안 없는 영혼이 더 위험하다 _ 《만들어진 우울증》, 크리스토퍼 레인 카프카에서 출발하여 까마귀로 끝나지 않으려면 _ 《구체성의 변증법》, 카렐 코지크 유령 팔다리 _ 《뫼비우스 띠로서 몸》, 엘리자베스 그로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_ 《구약성서》 好, 삼년상 _ “한 칸의 사이”, 〈녹색평론〉, 배병삼 아이고 사건 _ 《스물한 통의 역사 진정서》, 고길섶 잊힐 것이다 _ 《잊지 않겠습니다》, 4·16가족협의회 외 주머니 안의 송곳 _ 《삼국유사》, 일연 잠실 밖으로 던져진 누에 _ 《사라진 손바닥》, 나희덕 4·3은 말한다 _ 《4·3은 말한다》, 〈제민일보〉 4·3 취재반 부록 _ 정희진이 읽은 책사회적 약자가 이 세상과 ‘품위 있게’ 싸우는 방법, 글쓰기 죄의식 없이 누가 더 뻔뻔한가를 경쟁하고, ‘가해자’의 마음이 평화로운 사회.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왜 그렇게 분노가 많냐.”고 말하는 사회. 자녀를 잃은 슬픔을 국가 체제의 위협으로 간주하는 사회. 이런 시대에 약자가 지닐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인가? 정희진에게 무기는 바로 ‘글쓰기’다. 그에게 글쓰기는 약자의 시선으로 타인과 사회를 탐구하고 새로운 세계를 모색하는 과정이다. 내 안의 소수자성을 자원으로 삼아 ‘저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계를 드러내는 것, 나보다 더 억울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연대하면서 세상을 배우는 일이다. 이것이 정희진이 말하는 시대에 맞서 ‘품위 있게’ 싸우는 방법으로서 글쓰기다. 품위는 약자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약자에게는 폭력이라는 자원이 없다. 이런 세상에서 나의 무기는 나에겐 ‘있되’, ‘적’에겐 없는 것. 바로 글쓰기다. ‘적들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사고방식. 사회적 약자만 접근 가능한 대안적 사고, 새로운 글쓰기 방식, 저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내게만 보이는 세계를 드러내는 것. 내 비록 능력이 부족하고 소심해서 주어진 지면조차 감당 못하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내 억울함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나보다 더 억울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러면서 세상을 배워야 한다. - 머리말·14쪽 “글을 쓰는 이유에는 네 가지가 있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망, 미학적 열정, 역사에 무엇인가 남기려는 의지, 정치적 목적. 나는 모두 아니다. 나는 승부욕이다. 나는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에는 “나는 왜 쓰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여성학자 정희진의 ‘글 혼’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실린 63편의 글에서 저자는 글쓰기의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고백하고, 글쓰기의 윤리에 관해 끊임없이 성찰한다.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에서 저자는 자신의 위치를 자각한 사람에게 글쓰기의 어려움과 ‘쉽게 쓰기’는 모순되지 않음을 발견한다. “글쓰기의 핵심은 정치학”이라는 연암 박지원의 말에서 상대를 설득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려면 독자, 주제, 나의 위치를 다각도로 고려해 모든 힘을 쏟는 것이 글쓰기의 과정임을 배운다. ‘세월호’를 쓰면서는 고통을 견디는 능력은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사회에서만 가능함을 깨닫는다. 정희진은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쓰려면, 나부터 ‘나쁜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글쓰기는 나를 검열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동반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나의 세계관과 인간관을 찾아가는 여정이어야 한다. 흔히 말하는 글의 문장력과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은 이 ‘몸부림’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이처럼 정희진에게 글쓰기는 쾌락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주는 일이다. 그는 이런 괴로움 속에서 ‘최선의 올바름’, ‘아름다운 문장’이 나올 수 있다고 믿으며 묵묵히, 치열하게 글을 쓴다. “페미니즘을 만난 나는 운이 좋았다.” 정희진은 비평, 칼럼, 논문 등을 통해 ‘남성 언어’가 지배하는 한국 사회의 통념과 상식을 뒤흔드는 논쟁적인 글을 쉬지 않고 써 온 필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는 글쓰기의 어려움에 관한 저자의 솔직한 고민을 만날 수 있다. 머릿속 생각이 손에 이르러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고통스러운 과정, 처음 쓴 글의 망신스러움 등 글쓰기의 어려움에 관해 털어놓는 저자의 고백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다.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칼럼이든 논문이든 쉬운 글쓰기는 없다. 특히 젠더를 주제로 삼은 글은 더욱 그렇다. 문제는 ‘작가’가 다소 시끄러운 직업이라는 사실이다. 모든 글쓰기에는 사회적 책임이 따르고, 나의 관심사는 페미니즘을 비롯한 온갖 논쟁적인 주제가 대부분이다. 젠더 관련한 글은 여성도 남성도 불편하게 한다. 당파성이 뚜렷한 글이라 당파성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틀리면 틀리는 대로’ 욕을 먹는다. 격려보다는 비판이 많을 수밖에 없다. - 머리말·12쪽 “글쓰기의 윤리와 두려움을 잊지 않는 필자이기를 소망한다.” 정희진, 글쓰기의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말하다 정희진은 글쓰기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더 아찔한 절벽’인 글쓰기의 두려움도 말한다. 정희진에게 글쓰기는 “책임과 윤리를 동반하는 두려운 일이고 두려워해야 하는 일”이다. 글쓰기의 ‘3대 요소’는 정치학(입장), 윤리학(방법), 미학(문장력)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정희진에게 글쓰기의 핵심은 바로 ‘윤리학’이다. 나는 글쓰기의 ‘세 요소’가 정삼각형 같은 형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상호 보완적이거나 대립하지 않는다. 핵심은 윤리다. 소재에 대한 태도와 글쓰기 방식이 정치적 입장과 미학을 결정한다. …… 누가 말하는가. 누가 듣는가. 누구의 목소리가 큰가. 누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사람들이 듣기 싫은 말은 무엇인가. 사회는 누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가. 이러한 권력 관계의 동학은 교육 현장, 출판 시장, 미디어 같은 구체적인 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가. 글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결정하는가. - 머리말·15쪽 윤리적인 글쓰기란 무엇일까? 글쓰기에서 왜 윤리가 중요할까? 글쓰기의 윤리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 정희진에게 윤리적인 글쓰기란, 타인의 이야기에 반응하고 공감함으로써 나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 나를 타인과 연결하여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는 것이다. 타인에게 반응하지 않고 ‘감정 이입’이 없는 글쓰기는 불가능하다. 타인의 속으로 들어가야만 타인의 현실을 알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글쓰기에서 윤리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우월한 자신’을 재생산하는 글쓰기, 지배와 보편 규범을 재생산하는 글쓰기가 나올 뿐이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어떤 경험일까. 함께 느끼고, 상대를 위해 느낀다. 고통받는 사람에게 감정 이입하는 경청은 나도 당사자가 되는 ‘엄청난’ 일이다. 감정 이입이란 자신의 테두리 밖으로 나와서 여행하는 과정, 자신의 범위를 확장하는 일이다. 감정 이입을 두려워한다면 성장할 수 없다. - ‘감정 이입’·148쪽 내용 구성 1장 윤리학과 정치학은 글쓰기의 핵심이다 - 정치적 행위로서 글쓰기 1장은 글쓰기에서 윤리학(문장력)과 정치학(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이 구현되는 방식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글을 모았다. 정희진이 중요하게 다루는 글쓰기 방법론인 ‘윤리적 글쓰기’와 ‘정치적 글쓰기’를 큰 줄기 삼아, 저자의 독창적 사유와 시선으로 우리 사회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1991년 이 시를 썼을 당시 안도현은 전교조 해직 교사였다는 저자의 소개와 해석을 읽고 반전이 일어났다. 그가 옳았다. 그의 정보 덕분에 이 시는 나의 시가 되었다. 이 시의 제목이 〈너에게 묻는다〉라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 …… 시인을 최고의 지식인으로 생각하거나 자부하는 이들이 있다. 나도 그런 축이다. 시는 언어들의 언어, 메타포이기 때문이다. 은유는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시 한 줄이 사전 한 권이 될 수도 있다. 시인이 왜 잘났겠는가? 언어를 창조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 ‘더러워진 골목길 네가 치울 거냐’·65, 66쪽 이제는 고전이 된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이나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은 모두 그들이 20대 중반에 쓴 작품이다. 자신이 피억압자라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해 사회운동에 헌신하면서 그 과정의 분노와 열정이 걸작이 된 경우다. 글쓰기의 목적이 사회 변화에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글쓰기 자체가 사회를 다시 짓는 과정이다. 글쓰기의 목적은 결과에 있지 않다. 과정이 선하고 치열하면 결과도 그러하다. 글쓰기는 다른 삶을 지어내는 노동이다. - ‘글짓기, 글쓰기’·90, 91쪽 대중에게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바쁜 이들은 주로 정치인과 종교인이다. 요즘은 지식인이나 사회운동가도 힐링이라는 이름의 희망을 말하는데 이건 진짜 절망적인 현상이다. 그들의 임무는 고통을 드러내고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 희망은 바라는 것이므로 어차피 현재에는 없다. 내가 생각하는 ‘희망’의 문제는 두 가지다. 우리 사회는 희망이 없다. 맞다. 하지만 희망과 현실을 대립적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이런 좌절이 오는 것 아닐까. 현실의 일부인 ‘어두운’ 현실을 드러내면 희망이 없어지는 것처럼 생각한다. - ‘희망은 욕망에 대한 그리움’·110, 111쪽 2장 당사자의 글쓰기는 혁명의 꽃이다 - 내용이자 방법으로서 윤리적 글쓰기 2장에는 여성, 장애인, 암환자, 치매 노인 등 사회적 약자의 ‘자기 현실 쓰기’, 즉 자기 위치를 자각한 당사자의 글쓰기가 지닌 힘을 보여주는 글들이 실려 있다. 정희진은 훌륭한 저작이 되려면 지식의 축적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당사자가 자기 현실을 쓰려면 공감받기 어려운, 헤쳐도 헤쳐도 계속 달려드는 칡넝쿨을 쳐내야 한다.” 통념과 상식에 도전하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사회적 약자의 글쓰기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장애인이나 여성이 자기 언어를 지니는 것은 지식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전복적인 행위다. 사회적 약자에게 공부는 취업, 성장 같은 당연한 의미 외에 자신의 삶과 불일치하는 기존의 인식 체계에 도전하는 무기가 된다. …… 장애인에게 공부의 의미는 이동, 관계, 투쟁……. 그리고 내가 알 수 없는 그 이상일 것이다. “장애인은 공부해도 어디 가서 써먹을 데가 없다.”는 생각은 현실과 정반대다. 공부야말로 사회적 약자가 해야 가장 효과적이다. 언어는 그들의/우리의 유일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 ‘장애인이 공부해서 뭐하냐’·105쪽 대중적인 글은 쉬운 글일까? 아니, 대중이 존재하기나 하는 것일까. 대중은 균질적이거나 실체적인 집단이 아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글은 가능하지 않다. 대중적인 글을 지향하는 것은 글을 못 쓰는 첩경이다. 안 되는 일을 어떻게 되게 하겠는가. …… 익숙한 말은 진부하게 여기고, 어렵다고 느껴지는 말에 호기심을 보이는 사회가 창조적인 사회가 아닐까. 사회적 약자가 경험을 드러내면 ‘사소한’ 것인데도 불안하게 느껴지고, 가진 자의 논리는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회에서 인간성은 어디를 향하게 될까. - ‘백인들의 말은 대단히 매끄럽다’·107~109쪽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글은 자기 시각은 없으나, 자기 뜻대로 쓰는 이른바 ‘객관적인’ 것들이다. 세상사를 전유(專有)하면서 스스로를 인간의 기준이라고 선포하는 글. 기회주의와 보신주의를 중립과 보편, 심지어 정론으로 포장한 것들이다. 거리를 ‘잡는 것’(포지셔닝 혹은 주제 파악)은 극도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거리 두기와 동일시는 자신을 이동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에서 동일하다. 반면, 자신을 변화시켜야만 가능한 공감과 연대는 어렵다. - ‘극단적 현실’·116쪽 3장 글쓰기의 두려움과 부끄러움 - ‘세월호’에 대해 쓴다는 것 3장에서는 이 시대에 ‘세월호’에 대해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찾고자 한 저자의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다. 정희진은 2014년 4월 16일 이후 오랫동안 자신이 쓴 거의 모든 글이 세월호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잊지 않겠다.”, “그만 울자, 산 사람은 살아야지.”, “불순파 유가족, 순수파 유가족”까지 세월호를 둘러싸고 등장했던 다양한 발화를 살펴보면서 세월호에 대해 말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한다. 자녀의 죽음, 전쟁에서의 생존, 홀로코스트, 집단 성폭력, 지진……. 정말 신은 인간이 감당할 만한 고통만 주실까. 인간은 어떤 고통도 이겨낼 수 있는가. 이는 어떤 조건에서만 맞는 말이다. 고난을 견디는 능력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타인의 고통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사회에서만 가능하다. 피해자와 잠재적 피해자들의 상부상조와 이를 지지하는 사회. 이것이 정의다. - ‘이타적 인간’·180쪽 “우리가 슬픔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슬픔이 우리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 고통받는 인간은 선택받았다. 누구도 이런 선민이 되고 싶지 않겠지만 어쩌겠는가. 이것이 인간의 조건인 것을. 다만, 사회는 이들에게 “(힘이 없는데) 힘을 내라.”,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은데) 잊어라.”, “(이미 너무 참고 있는데) 참아라.”, 심지어 착취 구조에 갇힌 사회적 약자에게 “왜 그렇게 분노가 많냐.”고 분노하지 않기를 바란다. 돕고 싶다면 그들의 분노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 가장 비윤리적인 분노, 그래서 참아야 할 분노는 딱 하나, 분노하는 이들에 대한 분노다. - ‘우리가 슬퍼하는 것이 아니다, 슬픔이 우리를 선택한 것이다’·193, 194쪽 눈물을 금지하는 원리는 같다. 어렸을 적 부모나 교사에게 억울하게 혼났을 때 울면 안 된다. “뭘 잘했다고 울어!” 한 대 더 얻어맞기 십상이다. 때린 사람은 우는 사람이 불편하기 마련이다. 가해자의 논리는 “(나는 가해자가 아닌데) 네가 우니까 내가 가해자가 된 것 같아 기분 나쁘다. 고로 네가 가해자.”다. 자기 행동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고 심지어 동의와 웃음을 강요한다. 아이고 사건은 눈물이 불법을 넘어 체제 위협으로 간주된 예다. 눈물=체제 위협. 눈물은 힘이 세다. 눈물은 정치적이다. 그래서 ‘아이고 사건’은 어디에나 있다. 여론이 약자에게 동정을 보일 우려가 있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은 걷잡을 수 없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 ‘아이고 사건’·235, 236쪽“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1991년 이 시를 썼을 당시 안도현은 전교조 해직 교사였다는 저자의 소개와 해석을 읽고 반전이 일어났다. 그가 옳았다. 그의 정보 덕분에 이 시는 나의 시가 되었다. 이 시의 제목이 〈너에게 묻는다〉라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 ……시인을 최고의 지식인으로 생각하거나 자부하는 이들이 있다. 나도 그런 축이다. 시는 언어들의 언어, 메타포이기 때문이다. 은유는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시 한 줄이 사전 한 권이 될 수도 있다. 시인이 왜 잘났겠는가? 언어를 창조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더러워진 골목길 네가 치울 거냐’ 이제는 고전이 된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이나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은 모두 그들이 20대 중반에 쓴 작품이다. 자신이 피억압자라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해 사회운동에 헌신하면서 그 과정의 분노와 열정이 걸작이 된 경우다. 글쓰기의 목적이 사회 변화에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글쓰기 자체가 사회를 다시 짓는 과정이다. 글쓰기의 목적은 결과에 있지 않다. 과정이 선하고 치열하면 결과도 그러하다. 글쓰기는 다른 삶을 지어내는 노동이다.- ‘글짓기, 글쓰기’· 대중에게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바쁜 이들은 주로 정치인과 종교인이다. 요즘은 지식인이나 사회운동가도 힐링이라는 이름의 희망을 말하는데 이건 진짜 절망적인 현상이다. 그들의 임무는 고통을 드러내고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희망은 바라는 것이므로 어차피 현재에는 없다. 내가 생각하는 ‘희망’의 문제는 두 가지다. 우리 사회는 희망이 없다. 맞다. 하지만 희망과 현실을 대립적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이런 좌절이 오는 것 아닐까. 현실의 일부인 ‘어두운’ 현실을 드러내면 희망이 없어지는 것처럼 생각한다.- ‘희망은 욕망에 대한 그리움’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
책세상 / 제롬 케이건 (지은이), 김성훈 (옮긴이)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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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소설,일반제롬 케이건 (지은이), 김성훈 (옮긴이)
무엇이 인간을 이토록 발달시켜 왔을까?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우리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까? 칼 융과 파블로프의 뒤를 잇는 현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제롬 케이건이 이 질문에 대해 답하며, 그간 사회과학적 연구 방법의 모순을 지적하고, 60년간 인간 발달에 관해 연구해오면서 느끼고 생각한 인간을 완성시키는 12가지 요소에 대해 분석한다. 생각을 기호화한 ‘언어’와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기 전까지만 진실이 되는 ‘지식’은 인간이 계속해서 고민하고 뛰어넘어야 할 숙제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배경’과 그 속에서 자연스레 나뉘게 되는 ‘사회적 지위’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좌절감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이어지는 주제인 ‘유전자’, ‘뇌’를 통해서는 인간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의 의미와 사회과학적 연구가 가진 필연적 한계를 지적하며 사회과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가족’이라는 사회제도는 어떤 이유로 지금껏 존속되어 왔고, 왜 현대사회에서 해체되고 있는지, 같은 ‘경험’으로도 다른 결과가 나오는 까닭은 무엇인지, ‘교육’의 필요성과 한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예측’이 가진 특별한 힘, ‘감정’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지, ‘도덕’적인 인간이 과연 어떤 상황에서도 도덕적으로 행동하는지 등 인간을 구성하는 심리학적, 철학적, 사회학적, 과학적 요소들을 차례로 언급하며 각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사례들을 제시해 누구나 알기 쉽게 한 인간이 무엇으로 완성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는 과연 어떤 언어와 문화, 사회 속에서 태어나 어떤 부모와 가족 아래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될 것이다.프롤로그 1장 언어: 말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을까? 2장 지식: 안다는 건 무엇인가? 3장 배경: 배경은 어떻게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가? 4장 사회적 지위: 인간은 왜 남과 비교할까? 5장 유전자: 성격도 타고나는 걸까? 6장 뇌: 뇌로 정신을 설명할 수 있을까? 7장 가족: 가족은 꼭 있어야 할까? 8장 경험: 어린 시절 형성된 특성은 평생 갈까? 9장 교육: 교육은 필요할까? 10장 예측: 예측은 힘을 갖고 있을까? 11장 감정: 느낌과 감정은 다른가? 12장 도덕: 도덕적인 사람은 도덕적으로 행동할까? 에필로그 참고문헌“당신은 지금 어떤 인간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는가?” 21세기의 몽테뉴라 불리는 제롬 케이건의 첫 수상록! 심리학, 철학, 사회학, 과학을 아우르고,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에 대한 가장 위대한 지적 통찰!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30인 ★ 미국심리학회 선정 ‘뛰어난 과학자상’ 수상 ★ 강력 추천 도서! “공부를 해서 얻는 것은 더 현명하고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현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제롬 케이건이 60년간 인간에 대해 연구하며 발견한 12가지 지식의 보고 인간은 모두 다르다. 각기 다른 생김새만큼이나 다른 성격, 사고, 감정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인간은 각자의 가족을 만들고, 사회를 구성하며, 특색 있는 문화권 안에서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이런 사회는 또 인간에게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며 인간을 완성시켜 간다. 여기서 ‘완성’이란 완벽하게 만들어진다는 의미라기보다 어떤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는 뜻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는 과연 어떤 인간일까. 나는 무엇으로 어떻게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있어 정답이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최소한의 해설집이다. 언어, 배경, 지위, 유전자 등 인간을 둘러싼 수많은 변인 하나의 요인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이라는 결과물 영어에서 “자유”는 하나의 단어로 충분하지만, 러시아에서의 “자유”는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단어를 필요로 한다. 언어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필요하지 않은 말은 도태된다. ‘언어’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것은 사회적 가치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언어와 마찬가지로 ‘지식’ 또한 탄생과 소멸이 반복된다. 많은 학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고,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라 과거의 연구가 현대에는 무용지물이 되기도 한다. 이런 가변적인 사회는 인간 생애의 ‘배경’이 된다. 똑같은 능력이 있는 여성일지라도, 여권 신장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과, 투표도 할 수 없었던 과거에 살았던 사람에게는 다른 평가와 활동범위가 만들어지기 쉽다. 이런 배경과 그에 따른 ‘사회적 지위’는 어떤 이들에게는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되고, 어떤 이들에게는 좌절과 절망으로 더 이상 도전하고 싶지 않게 하는 장벽이 된다. 이런 개인적인 차이를 ‘유전자’나 ‘뇌’로 설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같은 유전자를 타고난 일란성 쌍둥이라 할지라도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자들이 쉽게 범하는 오류는 이렇듯 특정 결과가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된다고 증명하고 싶어한다는 데 있다. 실제로 인간의 삶에는 수많은 변인들이 존재한다. 이런 변인들은 대부분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통제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통제해서 나온 결과가 과연 현실적인 결과일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어떤 일상을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더 중요하다 ‘가족’ 제도는 종족 보존의 필수요소인 양육을 위한 가장 적절한 형태로서 오래도록 유지돼 왔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에서 다양한 변형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혹은 또 다른 이유로 어떤 사람은 폭력적이거나 강압적인 양부모 가정에서 자라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온화한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며, 또 어떤 사람은 방임 속에서 자라기도 한다. 가정의 모양뿐 아니라 성장하면서 누구나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이는 어떤 ‘교육’보다도 중요하다. 교육은 사회적 지위와 연관되기도 하고, 또 다른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일이긴 하나 일정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보다는 일상적으로 접하는 환경이 인간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 역할과 책임은 단순히 부모와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사회와 국가에 있다. 그렇다면 폭력적이고 가난한 가정에서 학대당하며 자란 아이들은 모두 사회 부적응자로 자라게 될까? 그렇지 않다.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각자의 사고에 달려 있다. 인간은 ‘예측’ 가능한 일 앞에서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같은 상황에서도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결과를 바꿀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에 책임을 돌려도 된다는 건 절대 아니다. 인간에게는 ‘감정’이란 것이 있고, ‘도덕’적인 행동을 할 때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기보다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인 경우가 많다. 이는 인간만이 지닌 의지의 힘이다. 1896년 미국 법원에서는 인종분리정책 학교가 합헌이었지만, 1954년에는 인종분리정책 학교가 위헌 판결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대중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떤 사실로서 도덕적 신념의 토대가 부당함을 증명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도덕적 태도를 키워내는 온실이 될 수는 없다. 이런 변화에는 각자의 정서가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결과물이 나오는 데 있어 비단 이 12가지 요소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잠시나마 나와 내가 살아가는 사회를 돌아보며 각자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 결론도 낼 수 없는 연구를 한다는 주변의 타박을 받아가며, 60년간 인간 발달에 대해 지독하게 탐구해온 학자, 제롬 케이건의 연구는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말은 우리를 깨우치고, 안심시키고,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지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처음 마주하는 경험적 실체 속에 존재하지도 않는 불확실성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우리의 과제는 일어났거나 일어날 만한 상당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사건에 대해 기술하는 단어와 문장을 자연적 산물과 상상의 경계를 넘지 않는 의미론적 발명과 가려내는 일이다.” - 1장 언어: 말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을까? “아동들은 제일 가까운 형제나 성별과 나이가 같은 또래를 선택해 비교한다. 성인들은 연령, 사회계층, 직업이 비슷한 사람들과 비교해본다. 호텔 경비원은 자기 월급을 호텔 종업원의 월급과 비교해본다. 신참 변호사는 자기 로펌 사수의 지위와 자신의 지위를 비교해본다. (중략) 가까운 사람과의 비교를 선호하는 것은 높은 곳과 비교했을 때 실패할 가능성이 큰 데 대한 보호작용이다.” - 4장 사회적 지위: 인간은 왜 남과 비교할까?


빨간 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
멀리깊이 / 선진호 (엮은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2020.09.17
12,000원 ⟶ 10,800원(10% off)

멀리깊이소설,일반선진호 (엮은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영어 학습의 가장 큰 걸림돌인 어순을 완벽하게 마스터할 수 있도록 구성한 문장 확장 프로그램. 한국인이 사랑하는 고전의 문장을 영어 학습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초 패턴으로 재구성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문장이 길어지도록 만든 딕테이션 학습서다.Preface Guideline Anne of Green Gables Full text전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어순 학습 프로그램! 원서의 감동 그대로, 헷갈리는 영어 어순을 한 번에 마스터한다! 영어 학습의 가장 큰 어려움을 꼽으라면 영어 학습자의 상당수가 ‘우리말과 다른 어순’을 든다. ‘나는 외국어를 배운다’는 문장을 영어로 말하려고 하면 ‘나는/배운다/외국어를’의 순으로 문장을 완성해야 한다. 그나마 주어+동사+목적어의 3형식 문장은 매우 익숙한 구조이지만, 4형식(주어+동사+간접목적어+직접목적어), 5형식(주어+동사+목적어+목적보어)과 같이 문장의 구조가 길어지면 그때부터 긴 문장 말하기는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진다. 영어 학습자의 상당수가 엄청난 양의 영단어를 알고 있으면서도 영어로 한 문장 말하는 일도 부담스럽게 여기는 일은 어순 때문일 확률이 크다. ‘두근두근 확장 영어’ 시리즈는 이 같은 영어 어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학습서다. 영어의 어순이 어떠한 방식으로 길어지는지를 반복적으로 학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어순 구조를 익히도록 한 것이다. 책은 매슈와 마릴라는 남매였다. Matthew and Marilla . 매슈와 마릴라는 농사를 지으며 사는 남매였다. Matthew and Marilla were brother and sister . 매슈와 마릴라는 에이번리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는 남매였다. Matthew and Marilla were brother and sister farming in Avonlea. 와 같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문장이 늘어나도록 구성해, 문장 패턴에 따라 어떠한 순서로 어순이 배치되는지를 시각적으로 확실하게 학습하도록 구성했다. 무엇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고전의 스토리를 긴 호흡으로 학습할 수 있게 도왔다는 것도 책의 큰 장점이다. 서로 관계 없는 문장을 암기하며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Anne of Green Gables빨간 머리 앤》이라는 필수 고전을 읽어나가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어순을 익힐 수 있다. 《(두근두근 확장 영어 01 빨간 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2020, 멀리깊이 刊)는 갑작스럽게 비대면 학습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영어 학습자들에게 특화된 학습서로, 책장을 넘기는 단순한 방식만으로 긴 호흡의 영어 문장을 말할 수 있는 최상의 학습 효과를 제공할 것이다. 듣고 빈칸을 채우는 완벽한 딕테이션 훈련! 몰입도 최상의 영어 학습 프로그램! 모든 페이지에는 듣기용 QR코드가 인쇄되어 있어(cafe.naver.com/murlybooks에서 다운로드 가능) 들리는 대로 받아적는 딕테이션(dictation) 학습을 할 수 있다. 딕테이션이란, 소리 자극을 귀로 듣고 문자로 빠르게 옮겨 적는 훈련을 통해 단기간에 어학 실력을 끌어올리는 매우 효과적인 학습법이다. 초급 학습자는 물론 유아 학습자들도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영어 학습자라면 누구나 단순하지만 확실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핸디한 사이즈!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등하굣길에 잠깐잠깐, 어디에서나 학습할 수 있는 책! A4용지를 두 번 접은 크기의 작고 가벼운 책 사이즈도 짬짬이 외국어 공부를 하는 학습자들에게 매우 편리한 지점이다. 어디에서든 스마트폰과 이어폰만 있다면 한 손에 들고 딕테이션 학습을 할 수 있는 사이즈로, 자투리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학 학습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제작했다. 한 권을 너무 오래 붙들고 있지 않아도 되게끔 쉽게 책장이 넘어가도록 텍스트를 배치한 것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몇 장 넘기다 포기하곤 하는 암기 위주의 영어 공부에 지쳤다면, 두근두근 확장 영어 시리즈를 통해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 2012.07.01
15,000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소설,일반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동서문화사 월드북' 192권.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마지막 거장 안톤 체호프 작품집으로, 4대 희곡을 실었다. 체호프는 모두 7편의 장막극과 10편의 단막극을 썼는데, 특히 1896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 해인 1903년 사이에 쓰인 4대 희곡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벚꽃동산'은 체호프 희곡의 최고봉일 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사에 길이 남을 불멸의 걸작이다. 체호프 희곡은 '분위기 극', 혹은 '정극'이라고도 불린다. 이렇다 할 줄거리나 극적인 사건 없이 작중인물의 일생생활과 그 대화, 인간의 무늬가 아로새겨진 여러 관계들이 무대 분위기를 차차 고조시켜 가면서 조용히 인생이라는 시를 펼쳐나간다. 또한 등장인물 간의 의사소통의 단절, 빈번한 침묵, 다양하고 서정적인 음향 효과, 비극적 요소와 희극적 요소의 절묘한 결합 등은 체호프 희곡의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거창한 사상이 아니라 현실의 진실에 주목하는 체호프의 작품은 읽기 쉽고 누구에게나 뭉클한 감동을 준다. 그러나 해석하려고 들면 그의 작품은 누구의 것보다 어렵다. 그가 제시하는 것은 추상적인 이념이 아닌 삶 속에 나란히 존재하는 평범한 일상의 진실한 삶이기 때문이다.갈매기…9 세 자매…77 바냐 아저씨…161 벚꽃 동산…223 곰…293 청혼…311 싫든 좋든 비극배우…329 고니의 노래…339 결혼 피로연…351 체호프의 생애와 작품…371 체호프 연보…403현대희곡 불후의 위대한 선구자!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마지막 거장 안톤 체호프! 《갈매기》《세 자매》《바냐 아저씨》《벚꽃 동산》! 4대 걸작희곡 한권에 담다! 체호프, 현대희곡의 방향성을 정립하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마지막 거장, 안톤 체호프. 그는 현대단편문학의 토대를 놓은 빼어난 단편소설작가인 동시에 현대희곡 방향성을 정립한 위대한 희곡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예술이 현대문학에 미친 파급력은 그만큼 넓고 깊다. 고리키,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헤밍웨이 등 수많은 위대한 현대작가들이 체호프를 통해서 문학을 배우고 그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체호프’라고 불리는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 인기작가 레이먼드 카버는 체호프를 가장 위대한 단편소설 작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로 평가받는 체호프는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공연되는 작가이다. 극작가 체호프는 근대 이전의 극작술이 문학으로 성취할 수 있는 정점을 보여 주었으며, 현대 연극이 가야 할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이정표를 세웠다고 할 수 있다. 불멸의 걸작, 안톤 체호프 4대 희곡! 체호프는 모두 7편의 장막극과 10편의 단막극을 썼는데, 특히 1896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 해인 1903년 사이에 쓰인 4대 희곡 《갈매기》《바냐 아저씨》《세 자매》《벚꽃동산》은 체호프 희곡의 최고봉일 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사에 길이 남을 불멸의 걸작이다. 체호프 희곡은 ‘분위기 극’, 혹은 ‘정극’이라고도 불린다. 이렇다 할 줄거리나 극적인 사건 없이 작중인물의 일생생활과 그 대화, 인간의 무늬가 아로새겨진 여러 관계들이 무대 분위기를 차차 고조시켜 가면서 조용히 인생이라는 시를 펼쳐나간다. 또한 등장인물 간의 의사소통의 단절, 빈번한 침묵, 다양하고 서정적인 음향 효과, 비극적 요소와 희극적 요소의 절묘한 결합 등은 체호프 희곡의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거창한 사상이 아니라 현실의 진실에 주목하는 체호프의 작품은 읽기 쉽고 누구에게나 뭉클한 감동을 준다. 그러나 해석하려고 들면 그의 작품은 누구의 것보다 어렵다. 그가 제시하는 것은 추상적인 이념이 아닌 삶 속에 나란히 존재하는 평범한 일상의 진실한 삶이기 때문이다. 절망에서 인내로―《갈매기》《바냐 아저씨》 젊은 예술가의 열정과 사랑, 가슴 아픈 좌절을 그리고 있는 《갈매기》는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희곡이다. 1896년 알렉산드르 극장에서의 초연은 대실패로 막을 내렸지만 2년 뒤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다시 올린 무대는 큰 성공을 거두어 체호프의 희곡이 본격적으로 평가받는 계기가 되었다. 《갈매기》는 현실과 꿈의 간극, 좌절된 희망과 엇갈린 사랑 등 중기 체호프 문학의 특징인 출구 없는 절망과 우울의 분위기를 짙게 풍긴다. ‘갈매기’는 대배우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연인에게도 버림받은 니나와 떠나간 사랑에 좌절하여 자살하는 트레플료프를 상징한다. 하지만 4막에서 니나가 몇 마디 짧은 대사로 표현한 절망에서 인내로의 전환이라는 주제는 체호프 극 특유의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그만큼 더 빛을 발한다. 이는 서서히 절망에서 희망으로 옮겨가는 체호프 문학세계의 변모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삶의 인내를 강조하는 이러한 주제의식은 《바냐 아저씨》에서 더욱 또렷하고 의식적으로 표현된다. 《바냐 아저씨》는 《갈매기》보다 6년 앞서 쓴 전원생활을 다룬 서툰 멜로드라마 《숲의 주인》을 개작한 작품이다. 가장 감동적인 종막에서 실연의 상처를 억누르며 소냐가 바냐를 위로하는 장면은 절망 속에서도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하는 인간 순수 영혼의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인내에서 희망으로―《세 자매》《벚꽃 동산》 《세 자매》는 지방도시에 사는 군인유족 가정을 무대로 인간이 품은 꿈과 현실의 충돌을 극적 갈등으로 삼아 서서히 운명에 휘말려드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정적인 작품이다. 실제로는 그곳


미스터리 세계사
현대지성 / 그레이엄 도널드 (지은이), 이영진 (옮긴이) / 2020.01.09
18,800원 ⟶ 16,920원(10% off)

현대지성소설,일반그레이엄 도널드 (지은이), 이영진 (옮긴이)
잔다르크는 화형을 당하지 않고 결혼까지 했다? 클레오파트라 7세가 독사에 물려 죽은 것이 아니다? 기자 대피라미드는 이집트인이 지었을까, 유대인이 지었을까? 이 책은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중요한 사건과 인물에 얽힌 미스터리를 다룬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 중 많은 것이 실은 허위와 날조 위에 세워져 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날조된 이야기부터 가짜 모험담, 추악한 살인 사건의 진상까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한데 엮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어디서, 왜 그런 가짜 이야기들이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흥미롭게 파헤치면서 날짜나 정보, 반대 의견까지 모두 비교하고 점검하여 이야기의 신뢰성을 높였다. 우리의 역사는 그다지 순수하지 않다. 옛 역사가들은 후원자의 입맛에 맞게 역사를 은폐하고 윤색시켰다. <미스터리 세계사>는 마치 케케묵은 기록의 먼지를 걷어내듯 역사의 이면까지 샅샅이 파헤쳐 왜곡되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교과서같이 딱딱한 역사에서 벗어나 진짜 역사의 민낯을 체험하길 원하는가? 지금 바로 책장을 넘겨보라. 누구나 아는 지루한 이야기가 아닌 충격과 반전의 진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머리말 1. 허위와 날조의 역사 프랑스인들이 지어낸 국민 영웅 잔 다르크 드라큘라 백작 부인 바토리 에르제베트의 진실 남장이 필요했던 여성, 의사 제임스 배리 일본 문화의 오해 - 닌자, 사무라이, 게이샤 가면 교황의 왕좌에 오른 여교황 요한나 결코 존재한 적이 없는 여성, 도쿄 로즈 로빈 후드는 실화일까, 설화일까? 2. 가짜 항해와 꾸며진 모험담들 중국에 관한 소문으로 쓴 『동방견문록』 아메리카 대륙에는 누가 처음 갔을까? 캡틴 쿡이 호주를 처음 발견한 사람일까? 인간과 신화 - 바운티호의 반란과 블라이의 실체 유령선 메리 셀레스트호의 미스터리 이스터섬의 모아이들이 걸었다? 3부. 추악한 살인 사건들의 진상 클레오파트라가 죽은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모차르트를 죽인 것은 매독일까, 살리에리일까? 국가 기밀을 알고 있던 라스푸틴의 최후 크리펜이 정말 아내를 죽여 지하실에 묻었을까? 운명에 버려진 로마노프 일족과 러시아 혁명 투르 드 프랑스의 기원이 된 드레퓌스 사건 4부. 의식과 종교를 둘러싼 미스터리들 기자 대피라미드는 누가, 왜, 어떻게 지었을까? 스페인 종교재판의 검은 전설 스톤헨지에 지붕이 있었다? 5부. 전쟁과 재앙을 둘러싼 은폐와 윤색 탐욕이 지어낸 거짓말, 캘커타의 블랙홀 스페인/아일랜드와 남아메리카의 긴밀한 관계 집안싸움이 번진 경기병 여단의 비극 시카고 대화재를 낸 것은 암소일까, 혜성일까? 전쟁을 통해 자살하고 싶었던 고든 장군 게르니카 폭파와 ‘쓰러지는 병사’ 사진의 조작허위와 날조의 기록부터 추악한 살인사건의 진상까지 역사 속 28가지 미스터리의 진실을 밝힌다 이집트 기자에 위치한 피라미드는 오랫동안 이것을 만든 사람, 그리고 만드는 방법에 관한 미스터리로 싸여 있었다. 심지어 외계인들이 지구를 방문해 피라미드를 지었다는 이야기가 떠돌 정도로 피라미드에 관해 알려진 사실이 없었다. 이 피라미드는 높이가 147m로, 평균 무게 2.5톤의 거대한 석회암 230만 개를 이용해 만들어졌는데, 더 놀라운 점은 각 벽돌들의 이음매는 딱 오차 2mm 미만으로 정확히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그렇게 크고 단단한 바위를 정확하게 잘라낼 수 있었을까? 그리고 과연 누가, 어떻게 이 피라미드를 만들었을까? 이 책은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중요한 사건과 인물에 얽힌 미스터리를 다룬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 중 많은 것이 실은 허위와 날조 위에 세워져 있다. 그런가하면 당시 과학기술로는 밝혀내지 못했던 미스터리가 현대에 와서 하나둘씩 그 비밀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날조된 이야기부터 가짜 모험담, 추악한 살인 사건의 진상까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한데 엮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어디서, 왜 그런 가짜 이야기들이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흥미롭게 파헤치면서 날짜나 정보, 반대 의견까지 모두 비교하고 점검하여 이야기의 신뢰성을 높였다. “역사가는 역사의 일부이다” -E.H.카 당신은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우리가 안다고 믿고 있는 역사 중 사실 그대로의 진실을 전하는 것은 얼마나 될까? 우리의 역사는 사실 그다지 순수하지 않다. 옛 역사가들은 후원자의 입맛에 맞게 역사를 은폐하고 윤색시켰다. 역사는 언제나 승리하는 사람들의 것이었고, 그것을 기록한 자의 시각을 벗어나지 못했다. 문제는 그런 오해와 날조가 과거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의 생각에 깊이 박혀있다는 점이다. 흔히 잔 다르크는 15세기 초 프랑스의 국민 영웅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이야기가 약간의 과장은 섞여 있을지는 몰라도 그녀의 존재 자체가 거짓이라거나 화형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부인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하지만 실제 기록은 전혀 다른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잔 다르크는 국내외 여러 상황에 의해 국민 영웅이 필요했던 17세기 이후 프랑스가 만들어낸 허위적 인물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역사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E.H카는 역사가도 역사의 일부라고 이야기한다. 이 때문에 어떤 역사 상식이 역사가에 의해 왜곡되었든 아니면 의도적으로 날조되었든 왜 역사가 그렇게 기록되었는지까지 모두 읽어내야 진정으로 역사를 이해한다고 할 수 있다. 왜 여교황이 재임했다는 소식이 떠돌았을까? 이는 당시 개신교와 로마 가톨릭 사이의 관계를 이해해야 그 진짜 의미를 알 수 있다. 왜 미국땅을 밟아보지도 못한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의 영웅이 되었을까? 이는 독립 전쟁 이후 영국에 엄청난 적대감을 가지고 있던 미국 사람들의 심리를 알지 못하면 영영 풀 수 없는 미스터리였을 것이다. 이처럼 단순히 이야기를 통해서만 전해지는 것들은 대부분 우리에게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이제 진정으로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누가, 왜 그런 역사를 전했는지 살펴보는 일이다. 딱딱하고 지루한 상식을 넘어 충격과 반전의 세계사를 만나다 이 책은 단순하게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상식을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섬세하게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진상을 파헤쳐간다. ‘미스터리’라는 말을 들을 때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는가? 도저히 말로는 설명할 수 없거나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 혹은 스릴러와 추리가 뒤섞여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픽션? 대부분은 그런 것들을 떠올릴 테지만 미스터리한 일들이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아온 역사 속에서도 우리가 알지 못한 미스터리한 일들이 많이 있다. 때로는 영화보다 더 극적이고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일들이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이야기들도 실은 미스터리 속에 그 진의가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많은 이들이 정사(正史)보다는 야사(野史)에 흥미를 느끼는 것도 그것이 가지고 있는 미스터리한 면모 때문일 것이다. 역사에 절대적 진리란 없다. 새로운 기록이 발견되거나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전에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이 뒤집히기도 하고, 이전에는 옳다고 여겨졌던 신념이 고루한 것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사 속에는 미스터리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이 책과 함께 이미 알고 있던, 지루한 상식을 넘어 충격과 반전의 이야기를 마주하다보면 짜릿한 흥분과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잔 다르크의 전체 전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자기 이름을 겨우 쓸 정도로 문맹인 16세 시골 소녀가 시농성으로 말을 몰고 가서, 그녀를 시험하기 위해 신하들 사이에 숨어 있던 샤를Charles 황태자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찾아내고, 자신이 두 성녀의 ‘목소리’를 들었으며 그들로부터 몇 가지 예언을 받았다고 얘기한 뒤, 전투 사령관이 되어 유유히 걸어 나오는 이야기를 믿어야만 한다. 황태자가 어수룩해서 그녀에게 군대를 내주었다고 해도, 전투 경험이 많은 군대들이 그녀의 깃발 아래 배속되어 전술과 무기도 모르는 그녀를 순순히 따랐다고 믿는 것이 현실적일까? 투르조는 1609년 혹은 1610년7 12월 29일에 바토리를 사실상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투르조는 바토리가 체포 당시 한 가난한 처녀를 고문 중이었으며, 그 옆에는 또 다른 희생자가 죽어 있었다고 발표한다. 하지만 영장은 아무런 혐의도 적혀 있지 않은 상태로 체포 이후에 발부되었고, 그곳에서 살아 나온 처녀를 만났거나 거기 있었다던 시체를 본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따라서 이 모든 이야기가 극적 효과를 노린 투르조에 의해 날조된 것으로 보인다. 13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가면, 진짜 게이샤는 성매매에 결코 관련된 적이 없었다. 게이샤라는 명칭은 숙련된 예능인으로 해석되며, 그 수준에 오르려면 5년 정도 무보수로 예능을 연마해야 한다. 18세기까지 게이샤들은 개인적으로 고용되는 남자 예능인들이었는데, 이들은 음악, 시, 음담패설 같은 형태로 찻집에 모이는 소집단에게 유흥을 제공했다. 큰 규모의 행사가 있을 때는 이따금 단체로 고용되어서,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분위기를 띄우며 손님들이 중요한 존재로 환대받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 행사를 원활하게 이끌었다. 남자든 여자든 게이샤에게 돈을 주고 잠자리를 해달라는 뜻을 비치는 것은, 서양의 사적인 상류층 행사에 가수로 기용된 오페라 디바에게 똑같은 서비스의 제공을 기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섬의 애슐리
미메시스 / 정세랑 (지은이), 한예롤 (그림) /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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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메시스소설,일반정세랑 (지은이), 한예롤 (그림)
단편 소설과 일러스트를 함께 소개하는 미메시스의 문학 시리즈 '테이크아웃'. '테이크아웃'의 첫 번째 이야기는 정세랑과 한예롤이 전하는 <섬의 애슐리>이다. 판타지, SF, 순수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양한 독자를 포위하는 정세랑은 '테이크아웃'을 통해 외국의 어느 관광지에서 만난 섬의 애슐리의 이야기를 전한다. 가슴에 조악한 코코넛 껍질을 단 채 관광을 온 본토 사람들 앞에서 전통춤을 추며 생계를 유지하던 단조로운 애슐리의 삶이 소행성의 충돌로 인해 오리엔탈리즘을 대변하고 비극과 희망의 아이콘이 되어 버린다. 그곳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고, 섬과 본토의 사람들은 애슐리에게 어떤 일을 한 걸까. 인간의 엉뚱한 욕심에 마구잡이로 희생당하는 애슐리라는 캐릭터는 '바다 어디쯤의 색을 끌어오고 싶었다'는 한예롤의 에너지 넘치는 그림과 함께 강렬하게 마음속에 새겨진다. 정세랑의 단단한 세계와 세상의 비밀을 표현하는 한예롤의 신비로운 컬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섬의 애슐리 09 작가 인터뷰 83<테이크아웃> 시리즈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이야기에 몰입하는 기쁨 그들이 구축한 촘촘한 이야기의 세계를 <테이크아웃>으로 나눈다 미메시스는 2018년 6월부터 2030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편 소설 시리즈 <테이크아웃>을 출간한다.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매달 2-3종, 총 20종이 예정되어 있다. 이야기의 순수한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독특한 발상과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이야기 세계를 구축해 가는 젊은 소설가 20명을 선정했고, 이들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지로서 대중과 성실히 소통하는 일러스트레이터 20명을 매치해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누구나 부담 없이 공평하게 즐길 수 있는 매체인 <이야기>는 무한히 확장될 수 있으며 누구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자신만의 것을 지어 갈 수도 있다. 미메시스는 본 시리즈로 이러한 이야기의 훌륭한 습성을 작고 간편한 꼴 안에 담아 일상의 틈이 생기는 곳이면 어디든 <테이크아웃>하여 독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즐기는 각기 다른 모양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의 기쁨이 전달되길 바란다. 관광지 댄서에서 나이팅게일로 행복한 신부에서 비극의 희생자로… 애슐리의 눈물이 에메랄드빛 바다가 되다 <테이크아웃>의 첫 번째 이야기는 정세랑과 한예롤이 전하는 『섬의 애슐리』이다. 판타지, SF, 순수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양한 독자를 포위하는 정세랑은 <테이크아웃>을 통해 외국의 어느 관광지에서 만난 섬의 애슐리의 이야기를 전한다. 가슴에 조악한 코코넛 껍질을 단 채 관광을 온 본토 사람들 앞에서 전통춤을 추며 생계를 유지하던 단조로운 애슐리의 삶이 소행성의 충돌로 인해 오리엔탈리즘을 대변하고 비극과 희망의 아이콘이 되어 버린다. 그곳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고, 섬과 본토의 사람들은 애슐리에게 어떤 일을 한 걸까. 인간의 엉뚱한 욕심에 마구잡이로 희생당하는 애슐리라는 캐릭터는 <바다 어디쯤의 색을 끌어오고 싶었다>는 한예롤의 에너지 넘치는 그림과 함께 강렬하게 마음속에 새겨진다. 정세랑의 단단한 세계와 세상의 비밀을 표현하는 한예롤의 신비로운 컬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마땅히 본토에 가야지, 왜 가지 않아요? 게을러요? 멍청해요? 왜 유람선에서 춤이나 춰요? 그렇게 안 생긴 사람이? 결국 정말 묻고 싶었던 질문들은 따로 있었을 것이다. 본토 사람들은 언제나 그런 식으로, 오만함을 숨기려 노력하면서도 성공하는 적이 없었다. 「이름이 뭐예요?」 「애슐리.」?「원래 여기 출신이에요?」「네.」「오케이.」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걷는나무 / 롤프 젤린 (지은이), 박병화 (옮긴이) /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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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나무소설,일반롤프 젤린 (지은이), 박병화 (옮긴이)
사람은 누구나 일, 사랑, 가정, 우정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이러한 인간관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남을 더 신경 쓰느라 정작 내 마음이 곪아 터진 것은 보지 못한다. 사랑이라는 명목 아래 지나치게 간섭하는 가족, 친하다고 해서 선을 넘는 친구, 나이와 직급을 무기로 함부로 대하는 직장 상사 때문에 끊임없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힘들어 한다. 단호하게 거절하고 최소한의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스스로를 지켜야 하지만 사람들은 관계가 멀어질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싫어도 좋은 척한다. 더 이상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면 미움 받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솔직한 감정을 숨기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배려하지 않는 이기주의자나 불친절한 사람이 되라는 말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계까지만 배려하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것이 나를 지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롤프 젤린은 내가 할 수 없는 일, 내가 바꿀 수 없는 관계에 매달리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나를 존중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하라고 말한다. 서로 존중하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관계는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 선이 어디까지인지 섬세하게 조율할 때 만들어진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자신이 치유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의 진료 기록을 바탕으로 단호하게 선을 그었을 때 일어난 기적 같은 변화를 이야기한다. 놀랍게도 관계는 더 단단해졌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자 비로소 자신의 생각과 취향을 존중받을 수 있는 관계로 발전했다. 이 책이 인간관계에서 손해보고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나를 지키며 건강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알려 줄 것이다.프롤로그 :지금 우리에게는 무한한 친절과 배려보다 안 된다고 선을 긋는 용기가 필요하다 한계 설정 테스트 :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휘둘리고 있을까? Chapter1. 싫다고 말해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나보다 남을 더 신경 쓰느라 손해 보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싫다고 말해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아름다웠던 열일곱 살 니콜이 외톨이가 된 이유 가족 사이에도 최소한의 거리는 필요하다 모두와 친구가 되려는 사람은 누구의 친구도 될 수 없다 서로에게 상처만 남는 최악의 배려 Chapter2. 거절합니다, 당신보다 내가 더 소중합니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만 곁에 두면 충분하다 한계침입자들이 우리에게 죄책감을 유발하는 방법 일방적인 수직관계에서 균형을 맞추는 현명한 대처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보살펴라 적을 만들고 싶지 않은 착한 난쟁이 증후군 그동안 우리가 단호해질 수 없었던 이유 독립적이되 고립되지 않은 삶을 만드는 단호함의 기술 Chapter3.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호감 가는 사람이 될 것인가,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인가 쓸데없이 걱정하는 습관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나에게 가장 편안한 최적의 거리를 찾는 연습 그 어떤 순간에도 남의 짐을 대신 짊어지지 마라 시끄러운 세상에서 표정, 제스처, 태도로 관계를 바꾸는 기술 호감을 잃지 않으면서 안 된다고 말하는 법 싸움에서 이기려고 단호해지는 것이 아니다 묵묵히 참고 견디기만 하면 죽을 수도 있다 몸을 통해 마음의 한계를 설정하는 방법 용기를 내라, 인생에서 한 번은 단호해져야 한다 Chapter4. 누구도 내 인생을 마음대로 휘두르게 내버려 두지 마라 나를 돌보지 않으면서 행복해지길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성장하게 하는 한계 설정의 기술 옮긴이의 말싫어도 좋은 척, 힘들어도 괜찮은 척, 화가 나도 아닌 척 나보다 남을 더 신경 쓰느라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 30년 동안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고 심리 치료를 해 온 저자는 상담실에 찾아온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책임감 강하고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고 더 친절해지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왜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걸까 의아할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고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거의 대부분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며, 아무리 졸려도 상대가 할 말을 다 끝낼 때까지 전화를 끊지 못한다. 이토록 남을 배려하는 착한 사람들이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그들이 끝없이 챙기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단호하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면 좋은 관계를 해치게 될까봐 불안해한다. “싫다고 말해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상사의 의견에 반대하면 눈 밖에 나지 않을까?”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면 섭섭해 하지 않을까?” 등등. 그래서 자기 생각과 감정을 억누르고 착하고 온화한 모습만을 보여 주려고 한다. 그러나 자기 욕구를 따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욕구부터 충족시켜 주려고 하면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상처를 스스로에게 입히게 된다. 남의 기분을 신경 쓰느라 정작 내 마음이 곪아 터진 것은 보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느라 내 가족이 상처받는 것은 알지 못하며, 다른 사람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내가 원하는 일은 놓쳐 버리게 되는 것이다. 싫다고 해도 변함없는 친구가 비로소 진정한 친구다! 안 된다고 선을 긋는 용기가 만들어낸 기적 같은 변화 사람들이 단호해지지 못하는 이유는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선을 긋는 순간 관계가 멀어질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해 모든 것을 개방하고 받아들이든가 완전히 폐쇄하든가 두 가지 방식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본심을 억누르며 상처받을 상황을 자초한 후 상처를 받으면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아무도 만나지 않거나 모두와 친구가 되거나 또는 내 이익만을 위해 살거나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거나 하는 식의 극단적인 방식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 중에서도 비밀을 공유할 만큼 편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인간의 삶에는 수없이 다양한 형태의 관계가 존재한다. 관계 맺기란 하늘에 별만큼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끊임없이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하며, 자신과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아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자신의 생각과 취향을 모두 버리고 상대의 뜻에 맞추기만 하면 관계는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다. 무조건 ‘YES“, 언제나 ”좋아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진실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자신의 속마음을 보여 주지 않는 사람에게 진심을 고백하는 사람은 없다. 13년간 건축 전문 저널리스트로 일하며 수없이 많은 비즈니스 관계를 맺었던 롤프 젤린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느라 손해 보고 힘들었던 자신의 경험과, 30년간 심리 치료사로 일하며 인간관계에 치여 상처받은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치유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그는 책에서 안 된다고 선을 그었을 때, 즉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했을 때 자기 자신은 물론 수십만 명의 사람들에게 일어난 기적 같은 변화를 이야기한다. 놀랍게도 관계는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것과 달리 깨진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가 비로소 자신의 생각과 취향을 존중받을 수 있었다. 그러니 더 이상 함부로 양보하고 손해를 감수하지 마라.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최고의 방법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누군가 나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 기대를 저버리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기대를 저버린다는 건, ‘당신이 나에게 실망하고 나를 싫어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다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서로 존중하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관계는 각자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 선이 어디까지인지 섬세하게 조율할 수 있을 때 만들어진다. 단호한 태도를 이기적인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호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손해 보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이기주의자가 아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해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다른 사람 혹은 조직을 위해 손해를 감수할지 말지 결정하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단호해지는 것의 최종 목표는 나를 지키고 내가 진정 원하는 인생을 사는 것이지,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거나 그와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니다. 물론 자기 권리를 주장함으로써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는 있다. 또 부탁을 거절해서 상대를 섭섭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일이 나를 오래도록 힘들게 하고 상처 입힐 것 같다면 경우에 따라 싸울 줄도 알아야 한다. 능력 밖의 일에 대해서 자신의 이익과 권리를 주장하는 것을 망설이지 마라. 저자는 말한다. “단호해지는 것은 이상적인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지극히 현실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할 수 없는 일, 내가 바꿀 수 없는 관계에 매달리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 ‘나를 존중해 주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하라는 뜻이다. 그렇게 해야 쓸데없이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나도 존중하지 않는 나를 존중해줄 사람은 없다” 더 이상 함부로 양보하고 손해를 감수하지 마라! 이 책은 나이가 어리거나 직급이 낮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더 사랑한다는 이유로 늘 손해 보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서로 존중하는 진실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핵심은 바로 ‘안 되는 일은 안 된다’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능력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와 마음이 상하더라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감정적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 한계선을 기준으로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해도 내 일을 망칠 것 같을 때는 ‘미안하지만 더는 도와줄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내 인생을 마음대로 휘두르게 내버려 두면 안 된다. ‘거절하면 실망하겠지, 내가 참는 게 모두를 위해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불만을 묻어 두기만 하면 풀지 못한 부정적인 감정은 분노가 되어 엉뚱한 순간에 폭발하고 만다. 결국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관계도 망쳐 버리게 되는 것이다. 국경이 불분명한 국가들 사이에는 끊임없이 다툼이 생기듯, 자기 영역에 대한 분명한 경계가 없으면 인간관계도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참고 견디는 데는 한계가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악착같은 노력이 아니라 내 능력의 범위를 정확히 알고 지키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은 호감 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싫어도 좋은 척, 화가 나도 아무렇지 않은 척, 힘들어도 괜찮은 척해 온 사람들, 나보다 남을 더 신경 쓰느라 정작 내 마음이 곪아 터진 것을 보지 못하고, 좋은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솔직한 감정을 억누르며 혼자 상처받아 온 사람들에게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나를 지키는 법을 알려 준다. 살다 보면 인간관계가 인생을 통틀어 가장 어려운 숙제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순례자의 인문학 2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문갑식 (지은이), 이서현 (사진) / 20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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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소설,일반문갑식 (지은이), 이서현 (사진)
저자 문갑식은 조선일보 인터넷 매체 '조선닷컴'에서 연재물 '기인이사(奇人異士)'를 시작, 월간조선으로 옮겨 '주유천하' 시리즈를 2019년까지 이어갔다. 그가 이 시리즈를 기획한 것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1년을 보내고 귀국한 직후이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1년을 보내는 동안 유럽의 작가들과 그 작품의 무대를 종횡하며 <여행자의 인문학>과 <산책자의 인문학>을 펴낸 바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두 권의 책을 내기 전부터 자신이 살아온 산하의 모습과 역사에 무지하면서도 유럽에만 탐닉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반성하게 된다. 그리하여 사진작가인 아내 이서현과 함께 5년 동안 40만 킬로미터를 달려 이 땅의 신화의 무대부터 현대사의 굵직한 인물을 쫓아다니게 된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순례자의 인문학>이다.2부 역사 속의 우리 선비 21장 도가 사라진 세상, 남명에게 지식인의 절개를 묻다 … 10 22장 권문해와 초간정원림과 《대동운부군옥》의 탄생 … 28 23장 ‘근대 인문지리학의 아버지’ 이중환과 《택리지》의 탄생 … 48 24장 ‘붓에 지다’, 글씨에 삶을 건 추사와 원교, 창암 세 남자 이야기 … 68 25장 세계의 대화맥 소치 허련 5대와 진도 운림산방 … 88 26장 김삿갓과 화순과 영월 … 104 27장 눈 내린 듯 천리 뒤덮은 매화보다 더 서릿발같은 황현의 기개 … 118 28장 책임총리의 도를 번암 채제공에게 묻다 … 132 3부 역사 속의 ‘한국형 노블리스 오블리주’ 29장 100년 전 조선 민중에게 자부심을 안겨준 두 청년 안창남과 엄복동 이야기 … 152 30장 무장독립운동단체 의열단장 김원봉 … 166 31장 1930년대의 불우한 두 천재 김유정과 이상 … 184 32장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나혜석과 우리의 ‘신 여성시대’ … 200 33장 한조해와 한동현 2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 216 34장 한국의 조림왕 임종국과 전남 장성 축령산 … 234 35장 생과 사를 초월한 두 사나이의 우정 이야기 … 248 36장 하서 김인후와 가인 김병로, 김종인 … 272 37장 인화와 인내의 기업을 일군 LG그룹 구인회 4대 … 282 38장 세계 최고의 화장품 기업을 일군 아모레퍼시픽 서성환?서경배 2대 … 304 39장 나라를 지키고 부자 만들어낸 바위 … 326 40장 오지호의 화순과 호남의 3대 화가 … 346“내가 살아온 이 산하의 역사에 얼마나 무지했던가 그래서 나는 이 땅의 유래를 찾아 떠났다” 역사를 발견하고 우리를 알고 나를 찾는 여행! 깊고 너른 시선으로 발굴한 이 땅의 숨겨진 아름다움! 5년 동안 40만 킬로미터를 달리며 마주친 우리 그 참 모습! 우리는 얼마나 이 땅을 제대로 아는가! 《순례자의 인문학》의 지은이 문갑식은 조선일보 인터넷 매체 ‘조선닷컴’에서 연재물 ‘기인이사(奇人異士)’를 시작, 월간조선으로 옮겨 ‘주유천하’ 시리즈를 2019년까지 이어갔다. 그가 이 시리즈를 기획한 것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1년을 보내고 귀국한 직후이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1년을 보내는 동안 유럽의 작가들과 그 작품의 무대를 종횡하며 《여행자의 인문학》과 《산책자의 인문학》을 펴낸 바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두 권의 책을 내기 전부터 자신이 살아온 산하의 모습과 역사에 무지하면서도 유럽에만 탐닉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반성하게 된다. 그리하여 사진작가인 아내 이서현과 함께 5년 동안 40만 킬로미터를 달려 이 땅의 신화의 무대부터 현대사의 굵직한 인물을 쫓아다니게 된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순례자의 인문학》이다. 이 땅의 사찰과 서원이야말로 한민족의 보물! 저자는 영국·프랑스·이탈리아처럼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문화유산은 대체 무엇인가 고민하며 세계에 내놓을 우리 인적 자산은 누구인가를 찾기 시작한다. 그러는 동안 저자가 알지 못했던 많은 이들을 만났고 그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우리 땅의 유래를 새로이 깨닫게 된다. 저자는 우리 산하를 돌아보며 이런 결론을 얻게 됐다. 한반도 곳곳에 흩어진 사찰과 서원이야말로 지구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든 우리 한민족의 보물이며 보존 상태도 우리의 참혹했던 전란사를 감안해도 열악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의 예리한 눈으로 새롭게 발굴하다시피 한 영주 부석사와 운주사 등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어느덧 우리 발길은 이미 그곳에 가 닿아있는 듯하다. 뜨거운 애정으로 써내려간 생생한 역사와 삶! 전국방방곡곡 누비며 다닌 그 긴 세월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 같지만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10년 넘은 차를 너무 고생시킨 탓인지 고속도로에서 타이어가 펑크 나기도 했고 두 바퀴를 잇는 축이 부러지는 희귀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오히려 즐긴 까닭은 오직 하나이다. 새롭게 알게 된 우리 땅, 우리 사람들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지은이 문갑식과 사진작가 이서현 두 부부를 그렇게 내 몬 것이다. 이 책을 실린 한편을 쓰기 위해 10번 넘게 찾아간 곳도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남긴 역작의 산실 전라남도 강진이나 우리 언론 가운데 최초로 보도했을 것이 틀림없는 전라남도 월출산 기슭 백운동원림, 담양의 소쇄원 같은 곳들이 그곳이다. ‘십승지’를 남긴 격암 남사고 선생의 십승지를 찾기 위해 스무 번 넘게 이곳저곳을 헤매기도 했다. 기자는 현장을 뛰어야만 한다는 평소의 소신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오랜 세월 기자로 활동하면서 익힌 날카로운 관찰력과 담담한 필치로 써낸 저자의 글을 읽노라면 어느덧 이 땅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솟구쳐 오른다. 한여름 폭양보다 더 뜨거운 감동과 열렬한 자부심! 지은이는 말한다. 로마에 가면 일곱 개의 언덕의 빼곡한 유적 밑에 유적이 켜켜이 쌓여 있으며 옛 페르시아의 왕조나 터키 지역에도 이런 왕가의 계곡들이 저마다 역사를 빛내고 있다. 그런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우리는 경주를 고교시절 수학여행이나 가는 곳으로만 알고 있다. 성인이 된 우리는 그 후로 얼마나 우리 땅의 유적과 역사를 알고 있는가? ‘경프리카’라는 말이 생겨났듯이 경주나 김해의 여름은 무척 뜨겁다. 하지만 이런 신화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는 여정은 한여름의 폭양보다 더 뜨거운 감동과 우리 민족에 대한 열렬한 자부심을 심어 줄 것이다. 《순례자의 인문학》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우리 역사와 선인들의 생생한 기록으로 독자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갈 것이다.


고백하는 사람들
푸른역사 / 김재웅 (지은이) / 2020.06.29
25,000

푸른역사소설,일반김재웅 (지은이)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통일을 민족적 과제로 삼고 있는 우리에게 북한사는 단순한 역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치.경제.군사만이 아니라 북한의 역사를 알아야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향하는 초석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 전까지 북한의 민낯을 엿볼 수 있는 연구서라는 점에서 이 책은 출간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를 가진다. 20년 넘게 북한사를 연구해온 지은이는 북한 당국이 체제 유지 혹은 강화를 위해 개개인들로부터 수합한 879인의 자술서, 이력서 그리고 이에 대한 상급자의 평정서들을 중심으로 북한사의 핵심 이슈들을 흥미롭게 엮어냈다. 이 자료들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진주했던 미군이 노획해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보관 중이던 사료들이다. 교수 교사 학생 공직자 간부 노동당원 군인 등 북한의 젊은이들이 생존을 위해 혹은 출세를 위해 털어놓은 그들의 삶은 그만큼 진솔하다. 그러기에 그간 정치사 제도사 중심으로 진행돼 왔던 북한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머리말 서설 김삼돌의 고백 제1부 전략적 글쓰기 집안의 역사 고백 당국을 기만하기 자서전 쓰기의 전략|변명성 글쓰기|허위 기재|의도적 누락 평정서: 개개인을 해부하기 기만적 글쓰기 적발|눈가리개를 하지 않은 평정자들 제2부 해방의 소용돌이 해방의 전조 소련군 참전|수심에 젖은 피란민들 기록으로 포착된 해방의 순간 감격에 젖은 사람들|일본인들 사이에서 맞은 해방|일제의 군병에서 조선의 군인으로 해방의 두 얼굴 민족성 되찾기|혼돈에서 건설로 해방군의 나라 붉은 군대|러시아어 학습 열풍|소련계 한인 서춘식 제3부 대중조직 건설운동 해방기의 혼란 수습 질서유지에 앞장선 학생 치안대원들|임시 치안기구에서 영구 보안기구로|자치기구 결성에 나선 조선인들 북조선 청년층 장악 공산청년동맹|민주청년동맹 인민 장악과 동원의 가교 사회단체 제4부 일제 잔재 청산 공분의 표적 일본인과 친일파 보복 대상이 된 일본인들|친일파 척결 면죄부를 받은 일제시기 공직자들 참회와 속죄|비켜가지 않은 처벌 제5부 반체제운동 좌우 대립 우익을 지지하는 학생들|정치투쟁의 장으로 돌변한 학원사회 우익 기반의 몰락 사상투쟁의 선두에 선 민청|학내 경찰력 투입|수면 아래로 잠수한 저항운동 제6부 주도권 쟁탈에 나선 정당들 북조선공산당(북조선로동당) 혁명투사 선발과 육성|부적격자 처벌과 축출|“종파분자”로 몰린 고영찬 우당友黨: 연대와 갈등의 불협화음 조선의용군과 독립동맹의 만주 진출|조선신민당|조선민주당|천도교청우당 제7부 혁명의 시작, 토지개혁 몰수와 분여 토지개혁의 정당성|역사의 현장에서 본 토지개혁|과열된 계급투쟁, 2차 토지개혁으로 환호와 보답 토지개혁이 낳은 기적|체제의 버팀목이 된 빈농들 시련과 저항 토지개혁이 불러온 절망과 시련|불만을 넘어 저항으로 제8부 국가 건설 기술자 부족 사태 인재 충원과 간부 등용 일제시기 전문가와 생계형 부역자 재등용|이공계 출신과 고학력자 우대|‘국대안’ 파동과 남한 전문가 초빙 대중들의 국가건설운동 참여 열기 건국을 향한 열의와 헌신|공장관리운동|표창과 인센티브|건축 기술자 김응상의 국가건설운동 참여 제9부 교육: ‘새로운 인간형’ 만들기 무너진 교육제도 열악한 교육 여건과 교원 부족|빈곤층을 막아선 교육의 장벽|추천을 통한 대학 진학 새로운 세계를 약속한 마르크스-레닌주의 대중 앞에 나선 혁명가들|사상 학습이 불러온 놀라운 변화|혁명가 양성의 산실, 정치학교와 정치서클|알려지지 않은 이론가 이학모의 삶|알려지지 않은 이론가 이인범의 삶|진보적 사상에서 일반인들의 교양으로 인간 개조 인민과 개인|성격과 개성의 개조|종교는 아편이자 독한 마취약|김덕윤의 고백: 인간 개조의 성공 사례 제10부 가족 연좌제 가정 장악과 처벌 사상적 전염 예방|불순한 가족관계에 연대 책임 부과 제11부 계급 출신성분 성분 분류의 모호성|인성과 사상성을 비추는 거울 무산계급과 유산계급 노동자농민 출신 우대|지주와 부유층 억압 궁지에 몰린 착취계급 희망의 상실|가로막힌 출셋길|끝없는 참회의 길 맺음말 주 찾아보기879인의 ‘육성’으로 보는 해방공간(1945~1950) 북한 사람들의 생생한 일상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에 나오는 유명한 테제이다. 다소 과장이 섞여 있을지 몰라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이 명제를 살짝 눙치자면 “과거를 모르고서는 의미 있는 한 걸음도 내디딜 수 없다” 정도가 되겠다.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에 서 있는지 알려면 지나온 과거를 더듬어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래야만 어디로 갈지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통일을 민족적 과제로 삼고 있는 우리에게 북한사는 단순한 역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치경제군사만이 아니라 북한의 역사를 알아야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향하는 초석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 전까지 북한의 민낯을 엿볼 수 있는 연구서라는 점에서 이 책은 출간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를 가진다. 북한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 제시 국내에서 북한사 연구 분야는 그 역사도 짧고 연구진도 두텁지 못했다. 게다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자료 입수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 이제는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사료 개방정책 덕분에, 중국 당안과 몇몇 러시아 아카이브를 제외하고, 북한 관련 자료의 제한이 대부분 풀렸다. 그에 힘입어 이 책은 결이 다른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역사학자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신선한 사료를 바탕으로 과거를 추적하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북한사를 연구해온 지은이는 북한 당국이 체제 유지 혹은 강화를 위해 개개인들로부터 수합한 879인의 자술서이력서 그리고 이에 대한 상급자의 평정서들을 중심으로 북한사의 핵심 이슈들을 흥미롭게 엮어냈다. 이 자료들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진주했던 미군이 노획해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보관 중이던 사료들이다. 교수 교사 학생 공직자 간부 노동당원 군인 등 북한의 젊은이들이 생존을 위해 혹은 출세를 위해 털어놓은 그들의 삶은 그만큼 진솔하다. 그러기에 그간 정치사 제도사 중심으로 진행돼 왔던 북한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참고: 미군이 전시에 북한지역 공공기관에서 탈취한 이 문건들은 그 기관에 근무한 직원들 개개인의 기록물이다. 구체적으로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진, 평양공업대학 교수진, 흥남공업대학 교수진, 평양의학대학 교수진, 함흥의과대학 교수진, 청진의과대학 교수진, 평양교원대학 역사과지리과노어과수학물리과화학과체육과 학생들, 황해도 재령군 내 각 중학교 교사들, 강원도 김화군평강군 내 각 중학교 교사들, 함경남도 영흥군함주군 내 각 중학교 교사들, 황해도 벽성군송화군은율군 내 참심원들, 조선인민군 하사관과 병사들, 조선중앙통신사 직원들 등의 자서전이력서이다.) 이제까지 연구자들이 주로 활용한 북한 관련 자료는 잡지나 신문처럼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자료들이 대부분이다. 철저한 검열의 전통이 지속돼 왔기 때문에, 북한의 공식 간행물에서 생동감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자서전이력서는 당시를 살아간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의 집단 경험은 혁명에 착수한 북한의 시대상과 사회상을 생생히 보여준다. ‘아래로부터의’ 진솔한 이야기들 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대체로 맞는 말이다. 일상사 미시사 연구의 활성화는 이를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북한 연구가 통치자나 지도자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왔다면, 이 연구는 북한을 살았던 이름 없는 일반인들을 조명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북한 연구가 통치자나 지배층의 시각을 통해 역사상을 바라보는 방식이었다면, 지은이는 대중 또는 민중으로 일컬어지는 일반인들의 관점을 통해 북한사를 재구성함으로써 나름의 성취를 보여준다. 즉 이 책에는 진정한 “아래로부터의 역사”가 풍성하게 담겨 있다. 황해도 송화군에 소련군이 진주했을 때 공산청년동맹과 적위대는 사이렌을 울리며 주민들의 피신을 유도했을 뿐만 아니라, 재산과 부녀자들을 잘 간수해야 한다는 경고도 했단다(124쪽). 한선일이라는 젊은이가 소개한 대목인데, 소련군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당시 좌익 단체조차 불신했을 만큼 좋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공식 기록과 다른 민초의 시각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우리가 놓쳤던 역사의 이면들 역사를 읽는 큰 재미 중 하나는 종종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무릎을 치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이를테면 군의軍醫로 타이완에 끌려갔던 황수봉이란 젊은이 이야기가 그렇다. 그는 해방 후 진급을 시켜주겠다는 사령관의 회유를 뿌리치고 탈주해 현지에서 1300여 명에 달하는 조선인 병사들을 모아 ‘인민의용군’을 창설해 일본군은 물론 중국국민당 중앙군과 협상해 1946년 무사 귀국을 성사시켰다(107쪽). 북한의 국가건설에 경성대학 교수 등 남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는 사실은 어떤가? ‘국립 서울대학교 설립안’에 반대했던 경성공업대학 수학교수 홍성해, 경성대학 이공학부 교수 이한희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301쪽). 1947년 김일성종합대학에 임용 예정인 전문가 중 남한 출신이 절반 가까운 44.4퍼센트라는 기록도 보인다. 따지고 보면 역사라는 것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당대를 살았던 이들의 육성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는 자서전이력서야말로 정사가 놓치고 있는 역사를 재현하기에 최적화된 자료이다. 흐름을 짚으며 디테일을 함께 살리다 지은이는 자서전이력서를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해방의 감격과 혼란, 국가건설 과정, 토지개혁, 연좌제 등 해방공간 북한에서 벌어진 굵직한 이슈들을 따라 자서전과 이력서를 정교하게 엮어냈다. 예컨대 북한의 토지개혁이 수많은 ‘혁명의 밀알’을 낳아 체제의 버팀목이 되었다는 의미를 짚어내며, 이를 둘러싼 환호와 탄식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식이다. 황해도 재령군의 머슴 출신 오남제는 토지개혁으로 논 800여 평을 분여받고는 어엿한 가정을 이루었다. 얼마나 기뻤던지 첫 수확 후 가장 먼저 현물세로 쌀 네 가마니를 납부하고도 ‘애국미’ 여섯 가마니를 추가로 헌납했을 정도였다(272쪽). 해방 직후 북한에 불어 닥친 러시아어 학습 열풍을 “인텔리나 대학생이라면 러시아어 서명을 만드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다. 정성스레 자서전을 마무리한 그들은 작성일과 성명을 기입한 뒤, 멋들어진 러시아어 서명을 남겼다”(130쪽)고 그리거나, 출신성분과 사회성분을 따진 북한에서 황충환이란 이는 기독교 장로인 장인과 평양신학교에 재학 중인 처남을 둔 “불순한 가정”과 혼인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시달림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여느 역사책에선 볼 수 없는 세밀화이다. 북한사가 중요한 이유는 현재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 미래의 삶의 질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사람들의 일상 삶과 문화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봄으로써 통일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실린 자서전과 이력서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일상사 사회사 미시사는 북한 사람들의 의식과 심리에 다가갈 수 있는 훌륭한 길잡이 구실을 할 수 있다.그는 열두 살 무렵 소작인이 전부 부담하던 비료대를 지주와 절반씩 분담하자고 선동해, 다른 지주들로부터 비난을 당한 반면 농민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이 고백은 그가 “봉건적 착취자”가 아니라는 항변을 통해, 당국으로부터 동정을 얻으려는 전략을 구사했음을 보여준다. 평양교원대학 화학과 학생 길성혁(18)의 자서전·이력서를 검토한 학과장 교수는 “빈농”이라 적혀 있는 그의 출신성분에 의구심을 품었다. 그는 같은 학과에 재학 중인 길성혁의 동향 친구 유강을 불러 사실관계를 따졌다. 유강은 그가 빈농의 아들이 아닌, 축출된 지주의 자식이라고 털어놨다. 8월 15일, 학교에 나가 담소를 나누던 그들은 오전 라디오 방송을 통해 중대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오기혁은 두려움과 희망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 이윽고 “천황이 벌벌 떨며” 직접 전한 정오 속보의 요지는 다름 아닌 항복 선언이었다. 그와 동료 교사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 부둥켜안고 조선 독립 만세를 외쳤다.”


2020 해커스 공무원 이중석 맵핑 한국사 합격생 필기노트
해커스공무원 / 이중석, 해커스 공무원시험연구소 (지은이) / 2019.07.08
11,900

해커스공무원소설,일반이중석, 해커스 공무원시험연구소 (지은이)
방대한 한국사 이론을 구조화, 도식화해 보다 쉽고 빠르게 암기할 수 있는 교재다. 2019년 기출문제 포함 최근 5개년 기출 포인트를 반영하였다. 시험날까지 오래 기억되는 맵핑 암기법을 수록하여 한국사 흐름과 핵심 개념을 동시에 잡는 시대별/주제별 학습이 가능하다. 시험에 출제될 포인트를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기출문장으로 끝내는 OX/빈칸 문제집>을 제공한다.선사 시대 흐름 잡기 1. 역사의 의미와 선사 시대의 구조적 이해 2. 구석기~신석기 시대 3. 청동기~철기 시대 4. 고조선의 건국과 발전 5. 고조선의 사회 모습과 관련 기록 6. 초기 국가 선사 핵심 내용 확인하기 고대 시대 흐름 잡기 1. 삼국의 건국과 발전 2. 가야 연맹 3. 삼국의 통치 체제 4. 삼국의 비석 5. 삼국의 전성기 6. 삼국의 세기별 대외 관계 7. 고구려의 대외 항쟁과 신라의 삼국 통일 8. 통일 신라의 발전 9. 발해의 발전 10. 통일 신라의 통치 체제 11. 발해의 통치 체제 12. 삼국의 경제 13. 남북국의 경제 14. 고대의 사회 15. 고대 학문의 발달 16. 고대의 불교와 기타 사상 17. 고대의 고분 18. 고대의 건축과 탑 19. 고대의 과학 기술과 예술 20.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 문화 고대 핵심 내용 확인하기 고려 시대 흐름 잡기 1. 고려의 건국 과정과 고려 성립의 의의 2. 고려 초기 왕의 업적 3. 고려의 중앙 통치 조직 4. 고려의 지방 행정 조직과 군사 조직 5. 고려의 관리 선발 제도 6. 문벌 귀족 사회의 성립과 동요 7. 무신 정권의 성립과 동요 8. 고려의 대외 관계 9. 고려 말 원의 내정 간섭과 개혁 정치 10. 고려의 토지 제도 11. 고려의 경제 12 고려의 신분 제도 13 고려의 사회 14 유학의 발달과 교육 기관 15 고려의 역사서 16 고려의 불교 17 여러 사상과 과학 기술의 발달 18 고려 귀족 문화의 발달 고려 핵심 내용 확인하기 조선 시대 흐름 잡기 1. 조선의 건국 과정과 국가 기틀 마련 2. 조선의 초기 왕의 업적 3. 조선의 중앙 통치 체제 4. 조선의 지방 행정 조직 5. 조선의 군사 제도 6. 조선의 관리 선발 제도 7. 훈구, 사림의 등장과 사화 8. 조선 초기의 대외 관계 9. 왜란 10. 호란 11. 붕당 정치의 구조적 이해 12. 붕당 정치의 전개 13. 탕평 정치 14. 세도 정치와 사회 변혁의 움직임 15. 조선의 토지 제도와 수취 제도 16. 농업, 수공업, 광업의 변화 17. 상업의 발달 18. 조선 전기 사회의 모습 19. 조선 후기 사회 구조와 향촌 질서의 변화 20. 조선 후기 사회 변혁의 움직임 21. 한글 창제와 교육 기관 22. 조선의 서적 23. 조선 전기 사상의 발달 24. 조선 후기 성리학의 변화와 양명학 25. 조선 후기 실학의 발달 26. 조선 후기 국학 연구의 확대 27. 조선 전기 과학 기술의 발달 28. 조선 후기 과학 기술의 발달 29. 조선 전기 문학, 건축, 예술 30. 조선 후기 문화의 새 경향 조선 시대 흐름 잡기 근대 시대 흐름 잡기 1. 근대에 대한 이해 2. 흥선 대원군의 정책 3. 개항과 불평등 조약의 체결 4. 개화와 위정척사의 구조적 이해 5. 임오군란 6. 갑신정변 7. 동학 농민 운동 8. 갑오개혁과 을미개혁 9. 독립 협회와 대한 제국 10. 국권 피탈 과정 11. 항일 의병 운동과 애국 계몽 운동 12. 열강의 경제 침탈과 경제적 구국 운동 13. 근대 문물의 수용과 언론 기관의 발달 14. 근대의 교육과 국학 연구 15. 근대의 문예, 종교 활동 근대 핵심 내용 확인하기 일제 강점기 시대 흐름 잡기 1. 일제의 통치 방식의 변화 2. 일제의 경제 수탈과 산업 침탈 3. 1910년대의 민족 독립운동 4. 3 1 운동과 임시 정부의 수립 5. 대한민국 임시 정부 6. 의열단과 한인 애국단 7. 만주 지역의 항일 무장 투쟁 8. 중국 관내의 항일 무장 투쟁 9. 국내의 민족 독립운동 10. 실력 양성 운동 11. 항일 독립 만세 운동 12. 민족 유일당 운동 13. 국내외 동포의 생활 모습 14. 식민지 교육 정책, 언론 탄압, 국어 연구 15. 일제 강점기의 한국사 연구 16. 일제 강점기의 문학, 예술, 종교 활동 일제 강점기 핵심 내용 확인하기 현대 시대 흐름 잡기 1. 해방 전후사 2. 대한민국 수립 과정 3. 제헌 국회의 활동(1948~1950) 4. 북한 정권 수립과 6 25 전쟁 5. 이승만 정부(제1공화국)과 4 19 혁명 6. 장면 내각(제 2공화국)과 5 16 군사 정변 7. 박정희 정부(제3, 4공화국) 8. 전두환 정부(제5공화국)와 6월 민주 항쟁 9. 노태우 정부(제6공화국)~이명박 정부 10. 시기별 통일 정책 11. 시기별 경제 정책과 현대 사회의 변화 12. 시기별 교육 정책과 언론의 발전 현대 핵심 내용 확인하기 주제로 정리하는 한국사 1. 통치 체제 2. 관리 등용 제도와 교육 제도 3. 토지 제도 4. 수취 제도 5. 역사서 6. 주요 서적 7. 반란과 민중 봉기 8. 지역사 9. 유네스코 세계유산 10. 근현대 빈출 인물공무원 한국사 베스트셀러 해커스공무원 한국사 1위! 이중석 선생님의 "맵핑 한국사 합격생 필기노트" <해커스공무원 이중석 맵핑 한국사 합격생 필기노트>와 함께라면 방대한 한국사 이론을 구조화, 도식화해 보다 쉽고 빠르게 암기할 수 있습니다. 1. 2019년 기출문제 포함 최근 5개년 기출 포인트 반영 2. 시험날까지 오래 기억되는 맵핑 암기법 3. 한국사 흐름과 핵심 개념을 동시에 잡는 시대별/주제별 학습 4. 시험에 출제될 포인트를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기출문장으로 끝내는 OX/빈칸 문제집> 제공 [추가 자료 - 해커스공무원(gosi.Hackers.com)] 1. 이중석 선생님의 한국사 인강(교재 내 할인쿠폰 수록) 2. 기출문장으로 끝내는 OX/빈칸 문제집 3. 공무원 한국사 무료 동영상강의 [교재 특장점] 1. 공무원 한국사 최신 기출 및 경향을 꼼꼼히 반영한 2020년 대비 최신개정판 1) 2019년 기출문제 포함 최근 5개년 공무원?경찰 시험의 한국사 기출 포인트 반영 2) 2019년 6월에 시행된 지방직, 서울시 시험 출제 개념까지 수록 3) 고교 한국사 교과서 내용이 출제되는 최신 경향에 따라 한국사 교과서 내용까지 반영 2. 1회독 때 외운 내용을 시험날까지 기억하는 맵핑 암기법 1) 시대 흐름에 따라 구조화, 도식화한 맵핑 암기법으로 머릿속에 한국사 그림을 그리고 기억 시간 극대화 2) 단순 반복이 아닌 맵핑을 통해 이해부터 암기까지 쉽고 빠르게 해결 3. 흐름 파악과 핵심 개념 정리를 동시에 잡는 '시대별 학습' 1) 시대 흐름 잡기 이해가 선행되어야 효과적으로 암기할 수 있는 한국사! 시대 흐름 잡기로 큰 흐름부터 파악하고 이해 2) 핵심 개념 정리 한국사의 핵심 개념을 선생님의 판서 내용과 함께 정리해 수업을 들으며 학습하는 것 같은 효과 3) 중석쌤의 기출오답 솔루션 실제 공무원 시험의 오답 패턴을 분석 후, 약 230여개의 기출문장 오답 패턴을 제시 4) 시대별 핵심 내용 확인하기 각 단원의 주요 내용과 암기 포인트를 요약/정리하고, 빈칸 문제를 통해 필수 암기 포인트를 다시 한 번 학습 4. 출제 가능성이 높은 '주제별 통합 학습'으로 단기 고득점 달성 1) 기출문제에서 뽑은 빈출 주제별로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핵심 개념을 정리한 <주제로 정리하는 한국사> 수록 2) 시대 흐름에 따라 학습한 후 주제별로 핵심 개념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한국사 고득점 달성 5. 학습 개념을 컬러로 구분해 효과적인 암기 가능 1) 흐름을 잡아야 하는 내용은 '형광펜', 기본 개념은 '검정색', 필수 개념은 '빨강색', 부연 설명은 '파랑색'으로 표기해 학습 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암기 2) 추가 학습 개념 중 9급 대비용은 '노랑 포스트잇'에, 7급 대비용은 '연보라 포스트잇'에 필기해 7급/9급 시험 모두 대비 및 준비 급수 맞춤형 학습 가능 6. 회독 수를 늘릴 때마다 방대한 한국사가 저절로 암기되는 '회독플랜' 제시 1) 회독 단계별 학습플랜을 통해 회독 수를 늘릴 때마다 큰 흐름 잡기부터 지엽적 내용 정리까지 가능 2) '흐름 잡기 → 핵심 개념 파악 → 암기 포인트 정리' 순서로 뼈대에 살을 붙이는 3회독 플랜을 통해 암기 효과 극대화 7. <기출문장으로 끝내는 OX/빈칸 문제집> 제공 1) 필기노트에서 학습한 내용을 문제를 통해 복습하고 확실히 암기 2) 기출문장의 OX를 체크하고 빈칸에 알맞은 내용을 직접 적어보면서, 암기 상태 점검은 물론 시험 출제 포인트를 다시 한 번 정리 [공무원 한국사 베스트셀러] YES24 수험서 자격증 베스트셀러 공무원 한국사 분야(2019년 6월 월별 베스트, 개정 3판 기준) [해커스공무원 한국사 1위 이중석] 해커스공무원 한국사 수강후기 게시판 게시물 수 기준(2018년도 상반기)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민음사 / 은모든 (지은이) /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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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소설,일반은모든 (지은이)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27번째 책. 2018년 「한국경제」 신춘문예로 데뷔하여 <애주가의 결심> <꿈은, 미니멀리즘> <안락> <마냥, 슬슬> 등의 책을 펴내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선보인 은모든 작가의 소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무언가를 건드리는 작품이다. 과외 교사로 일하는 경진은 실로 오랜만에 사흘의 휴가를 맞이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만 있고 싶은 날이었지만, 첫날부터 계획은 조금씩 어긋난다. 가장 먼저 휴가를 방해한 건 과외 학생인 해미의 소식이었다. 수업이 시작하기 전 해미는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해 보였지만, 경진에게는 그 말을 들을 여유가 없었다. 경진은 걱정보다는 별일 없을 거라는 믿음으로, 휴가를 보내려 한다. 그런데 그때부터 사람들이 경진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 것처럼 자신만의 사연과 추억을, 어제와 오늘을, 슬픔과 기쁨을 털어놓는 것이다. 안경점 주인, 결혼 준비에 바쁜 친구, 남산 중턱에서 길을 잃은 부녀, 몰라보게 바뀐 엄마, 우연히 만난 고교 동창, 기차 맞은편 좌석에 앉은 승객, 찜질방의 세신사까지…… 말 그래도 모두 경진과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그렇게 이상한 일이지만 이상하지 않다는 듯이 경진의 휴가는 흘러가는데, 해미에게서는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1부 7 2부 29 3부 69 4부 153 작가의 말 171 추천의 글 172어느 날, 경진에게 모두 말을 걸기 시작한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는 듯 다정하고 담백하게 타인의 말을 듣고 당신과 함께 걷는 대화와 산책의 소설 2018년 《한국경제》 신춘문예로 데뷔하여 『애주가의 결심』 『꿈은, 미니멀리즘』 『안락』 『마냥, 슬슬』 등의 책을 펴내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선보인 은모든 작가의 신작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가 민음사 27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는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무언가를 건드린다. 가까이에서 함께 걷기. 마주보고 대화하기. 주인공 경진에게 며칠 동안 일어나는 이상한 일은, 그래서 희한하게 다정하고 사무치게 빛이 난다. 이 이야기가 어디쯤일지 모르는 재난의 와중을 함께 지나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다정한 위로가 될 것이다. ■ 경진의 괴이쩍은 휴가 과외 교사로 일하는 경진은 실로 오랜만에 사흘의 휴가를 맞이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만 있고 싶은 날이었지만, 첫날부터 계획은 조금씩 어긋난다. 가장 먼저 휴가를 방해한 건 과외 학생인 해미의 소식이었다. 수업이 시작하기 전 해미는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해 보였지만, 경진에게는 그 말을 들을 여유가 없었다. 경진은 걱정보다는 별일 없을 거라는 믿음으로, 휴가를 보내려 한다. 그런데 그때부터 사람들이 경진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 것처럼 자신만의 사연과 추억을, 어제와 오늘을, 슬픔과 기쁨을 털어놓는 것이다. 안경점 주인, 결혼 준비에 바쁜 친구, 남산 중턱에서 길을 잃은 부녀, 몰라보게 바뀐 엄마, 우연히 만난 고교 동창, 기차 맞은편 좌석에 앉은 승객, 찜질방의 세신사까지…… 말 그래도 모두 경진과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그렇게 이상한 일이지만 이상하지 않다는 듯이 경진의 휴가는 흘러가는데, 해미에게서는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 ■ 경진의 근사한 사람들 대화의 가장 근사한 짝은 산책일 것이다. 홀로 하는 산책에서는 스스로에게 말을 걸고, 누군가 같이 걷는 길에서는 우리는 대화는 더욱 자연스러워진다. 대화의 짝으로 또한 알맞은 것은 음식이다. 맛있고 정갈한 먹을거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이와의 소박한 대화만큼 즐거운 것이 또 있을까.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에서 인물들의 내밀한 사연은 서울 남산과 전주 한옥마을의 곳곳에 목소리가 되어 담긴다. 그들은 함께 걷고 마주해 앉는다. 그들 모두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조금은 힘겹고, 약간은 방황하지만 결코 중심을 잃지 않은 채로, 삶을 지속한다. 경진은 사흘 동안의 이야기 수집가가 되어, 그들의 삶을 차곡차곡 쌓아 간직한다. 그 쌓음을 지켜보는 독자는 소설의 앞쪽 이야기와 뒤쪽 이야기가, 왼편 사정과 오른편 고백이 묘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윽고 책장을 덮을 때, 우리는 이야기와 이야기로 연결된 존재임을 확신하게 되는 것이다. 책을 다 읽은 당신은 지금껏 경진의 이야기를 읽던 눈을 들어 곁에 있는 사람을 보게 될 것이다. 당신의 이야기를 그에게 풀어놓기 위하여.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경진은 오늘 오전에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문득 자신에게 다가와서 속사정을 털어놓던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경진은 그들에게서 반년 넘게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던 일이나 결혼결심을 굳히게 된 점괘, 혹은 삼대에 걸친 가족의 병력에 대해 들을 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물론 무엇보다도 경진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은 그 후로 해미네서 연락이 없다는 점이었다.경진은 해미와의 대화창을 열어 부모님이 얼마나 걱정하고 계신 줄 아느냐고 적었다. 10대 시절에 한 번쯤 가출하는 일은 흔한 사건이니 그 경우에 가능성을 걸어 보기로 했다. 행여나 반발심이 들 만한 표현이 있지는 않을까 싶어 몇 번이고 메시지를 수정한 뒤 전송 버튼을 눌렀다. 그러고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로 향했다. 왼쪽에 남산 도서관이 보이면서 서울 타워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남산의 중턱을 가르는 차도 주변으로도 은행나무 길이 이어져 햇볕을 적절히 가려 주었다. 바야흐로 산책하기 제격인 계절이었다. 반팔을 입고 걷기에 덥지도 춥지도 않았고 산을 따라 이어진 길은 한산하기까지 했다. 이따금 오른쪽 시야를 가릴 만한 건물이 없는 경우에는 남산 아래로 적색 기와를 얹은 후암동의 다세대주택부터 여의도 방면의 스카이 라인까지 서울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그 길을 따라 느긋하게 20분쯤 걸었을 때였다. 듣고 보니 신기하다고 경진은 맞장구를 쳤다. 사실 경진에게 가장 신기한 것은 따로 있었다. 엄마 입에서 ‘재미’라는 말이 연거푸 나오는 모습. 그야말로 전에는 한 번도 본 기억이 없는 신기한 일이었다. 경진은 산책을 하며 발견한 것을 더 들려 달라고 했다. 그러고 짐을 찾으러 가는 길에 지나가는 말처럼 질문을 던졌다.“엄마, 어제부터 뭐에 씌었는지 사람들이 저한테 와서 막 묻지도 않은 별별 얘기를 다 해 주더라고요. 엄마는 저한테 뭐 하고 싶은 얘기 없어요?”“하기야, 그때 얘기를 하기는 해야겠지.” 엄마는 자못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그래. 하는 게 좋겠다.”


적당히 육아법
웅진리빙하우스 / 하세가와 와카 (지은이), 황미숙 (옮긴이)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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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리빙하우스육아법하세가와 와카 (지은이), 황미숙 (옮긴이)
지금까지 '아이에게 좋은 육아법'이라고 생각해서 자녀교육에 힘써왔지만 아이가 뜻대로 따라주지 않아 지치고 힘든 부모들을 위한 최강의 솔루션. 『적당히 육아법』은 그동안 소개된 수많은 육아법이 아이를 잘 키우는 쪽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적인 성장을 멈추게 만드는 나쁜 방향이었다는 점을 과학 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더불어 '적당히'야말로 부모와 아이 모두 행복한 육아의 핵심 키워드라는 점을 밝힌다. 또한 수백만이 넘는 사례를 통해 효과가 검증된 '적당히 육아'의 구체적인 방법을 부모 습관, 말 습관, 행동 습관, 생활 습관, 학습 습관 등으로 나누어 누구나 따라 하기 쉽게 안내한다.머리말_혹시 자기만족을 위해 아이를 키우고 있지는 않나요? 1부 적당히 육아를 시작하기 전 부모가 알아야 할 5가지 01 부모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기_수고하는 자신에게 이따금 선물을 주세요 02 아이를 키우면서 짜증이 나거나 초조한 것은 정상_짜증 경보가 울려도 스스로를 책망하지 마세요 03 남의 육아와 비교하지 않기_아이는 부모를 비교하지 않아요 04 아이와 간지럼 태우기 하기_아이를 웃게 해주세요, 저절로 육아가 됩니다 05 하루 1분 멍 때리기_뇌의 쓰레기를 말끔히 청소해줘요 2부 소통 능력과 자신감을 키우는 적당히 육아법 01 억지로 의욕을 끌어내지 않기_아이가 하고 싶어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02 느리게 움직이는 아이에게 재촉하지 않기_우리 아이는 생각하느라 행동이 느린 거예요 03 참지 못하는 아이에게 참으라고 하지 않기_아이가 산만하다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미소를 지어주세요 04 기약 없이 기다리라고 하지 않기_“10분만 기다렸다가 같이 공원에 놀러 가자”라고 말해주세요 05 “인사해”라고 하지 않기_부모가 먼저 아이 친구에게 눈높이를 맞춘 자세로 인사해주세요 06 생후 18개월까지는 훈육하지 않기_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07 결과만 보고 꾸짖지 않기_부모의 태도에 따라 아이의 창의력이 살아날 수도 죽을 수도 있어요 08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봐”라고 하지 않기_야단치지 말고 아이의 관점에서 설명해주세요 09 규범을 저절로 익히는 상징놀이_아이와 함께 역할놀이를 자주 하세요 10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니?” 대신 “괜찮아!”_아이에게 긍정적인 셀프 이미지를 심어주세요 11 “~하면 안 돼”라고 하지 않기_부정어를 사용하면 아이에게 부모의 뜻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아요 12 자만하더라도 내버려두기_아이에게 자기긍정감을 선물해주세요 13 집안일을 돕다가 놀이로 바뀌어도 괜찮아_다른 사람을 돕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세요 14 집안일을 도와주어도 보상을 제공하지 않기_보상에 길들면 돕는 기쁨이 사라져요 3부 공감 능력과 사고력이 자라는 적당히 육아법 15 착한 아이가 되라고 하지 않기_부모가 솔선하면 아이도 따라 해요 16 손가락으로 이것저것 가리키는 아이에게 즐겁게 반응하기_손가락 포인팅은 마음의 표현이에요 17 만 3세까지는 타인을 잘 돕지 못해도 괜찮아_착한 마음을 길러주려면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세요 18 특정한 친구만 좋아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기_아이들은 친하게 지내기도 하고 짓궂게 굴기도 하면서 자라요 19 아이를 많이 안아주기_아이와 스킨십을 자주 하면 아이의 뇌에서 행복 호르몬이 분비돼요 20 사이좋은 친구하고만 놀아도 걱정하지 않기_사이좋은 친구와 많이 놀면 공감하는 뇌의 회로가 강화돼요 21 야단치기보다는 상대방의 상황을 알려주기_아이가 친구의 아픔에 공감하도록 이끌어주세요 22 강요하지 말고 아이가 선택하도록 하기_스스로 결정한 일에서 더 큰 기쁨을 느껴요 23 아이의 고집과 집착이 추상적 사고력의 밑거름_아이의 고집을 나무라지 말고 아이 나름의 분류를 함께 즐기세요 24 많이 마주 보고 힘껏 안아주어 추상적 사고력 단련하기_아이처럼 놀며 말을 걸어주면 아이가 똑똑해져요 25 방 정리를 억지로 시키지 않기_“자, 이제 정리하자”라고 말하며 부모가 직접 치우세요 26 아이의 실수를 바로잡지 않기_스스로 조금씩 깨닫고 고치면서 분류하는 힘을 길러요 27 “왜요?”라고 물을 때 정답에 집착하지 않기_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에 비슷한 사례를 얘기해주면 분류하는 힘을 키울 수 있어요 28 어려운 질문에 사실을 답하려고 애쓰지 않기_설명을 들어도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는 아이에게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어요 4부 0~7세 적당히 생활 습관: 수면, 식사, 놀이 29 아이의 수면 리듬 조율해주기_인내심을 갖고 서서히 밤이면 자고 아침이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30 아이가 밤중에 깨도 상대하지 말고 얼른 재우기_편히 잠잘 수 있도록 자기 전에 아이의 기분을 풀어주세요 31 부모도 밤이면 집안일은 제쳐두고 충분히 자기_충분히 자야 건강한 정신과 신체로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줄 수 있어요 32 발표회 전날에는 충분히 재우기_잠만 잘 자도 몸으로 익힌 기억을 훨씬 강화할 수 있어요 33 편식을 해도 너무 신경 쓰지 않기_부모도 똑같이 먹고, 함께 식사 준비를 하고, 무엇보다 즐겁게 식사하세요 34 식사시간은 30분 안에 끝내기_재촉하지 않아야 더 잘 먹어요 35 끼니마다 먹는 양이 다르다고 예민해지지 않기_하루에 섭취한 총에너지의 양은 거의 비슷해요 36 영상을 보면서 먹는 것을 막는 간단한 방법_부모가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틀어놓으세요 37 젓가락 사용을 서두르지 않기_‘손으로 집어 먹기 → 숟가락과 포크 → 젓가락’ 순으로 진행하세요 38 텔레비전과 스마트폰 동영상 현명하게 활용하기_적당히 쉬고, 적당히 학습하는 최적의 수단이 될 수 있어요 39 머리가 좋아지는 놀이는 따로 없다_놀면서 온 힘을 발휘하는 경험을 하고 자신의 능력을 더 높이고자 도전해요 40 자기중심적이라도 염려하지 않기_아이들은 다투면서 분쟁에 대응하는 힘을 키워요 41 놀기만 하는 어린이집/유치원일수록 좋다_바깥에서 자유로이 놀게 할수록 공부머리와 운동신경이 함께 발달해요 42 적극성이 부족해도 걱정하지 않기_나이가 다른 아이들과 놀 기회를 만들어주세요 5부 0~7세 적당히 학습 습관: 국어와 수학을 놀이처럼 익히기 43 사교육 시키지 않기_학습 습관은 사교육이 아니라 부모의 말 한마디로 만들 수 있어요 44 자연스레 책에 손이 가는 환경 만들기_시간을 정해 가족 독서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45 억지로 글자를 쓰게 하지 않기_0~7세는 쓰는 힘보다 읽는 힘이 중요해요 46 아기의 언어로 말 걸어주기_말의 뜻은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레 익혀요 47 아이의 대답을 5초 동안 기다리기_아이에게 말을 자주 걸어야 어휘력이 풍부해져요 48 그림책은 아이 지능을 높이는 최고의 교육_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면 부모도 성장할 수 있어요 49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글짓기는 보류하기_유아기에는 즐겁게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충분해요 50 스스로 숫자를 세지 못한다고 초조해하지 않기_부모가 숫자를 많이 세어주면 어느덧 셀 수 있게 돼요 51 어느 쪽이 더 큰지 어림짐작할 수 있으면 안심하기_손가락 숫자를 많이 세게 해주세요 52 틀린 답을 써도 바로잡지 않기_가위표를 치면 공부에 흥미를 잃어요 맺음말_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거는 건 실례예요 참고문헌0~7세에 마음껏 저지르고 실수하게 하라! 혼자 생각하고 힘껏 선택하는 경험을 많이 쌓을수록 아이는 더 똑똑해지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자라난다 지금까지 ‘아이에게 좋은 육아법’이라고 생각해서 자녀교육에 힘써왔지만 아이가 뜻대로 따라주지 않아 지치고 힘든 부모들을 위한 최강의 솔루션. 『적당히 육아법』은 그동안 소개된 수많은 육아법이 아이를 잘 키우는 쪽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적인 성장을 멈추게 만드는 나쁜 방향이었다는 점을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더불어 ‘적당히’야말로 부모와 아이 모두 행복한 육아의 핵심 키워드라는 점을 밝힌다. 또한 수백만이 넘는 사례를 통해 효과가 검증된 ‘적당히 육아’의 구체적인 방법을 부모 습관, 말 습관, 행동 습관, 생활 습관, 학습 습관 등으로 나누어 누구나 따라 하기 쉽게 안내한다. “혹시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빼앗고 있지는 않나요?” 독립적인 아이로 자라길 바라면서도 참견을 내려놓지 못하는 부모들에게 하버드대, 옥스퍼드대에서 밝혀낸 ‘전략적 빈틈’의 효과! “우리 아이는 왜 여러 번 말해도 안 듣는 걸까요?” “어떻게 하면 일일이 시키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게 될까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해봄직한 말이자 부모 교육 전문가인 저자가 가장 많이 받아온 질문이다. 저자는 발달심리학이나 뇌과학 분야에서는 상식인데도 정작 육아 정보가 절실한 부모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많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세계 최고 대학의 연구논문 1,000건 이상을 종합해 최강의 육아법을 책으로 펴냈다. 『적당히 육아법』(웅진리빙하우스 출간)은 부모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육아법의 핵심이자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아이를 위해 누구보다 애쓰는 부모일수록 반드시 읽고 어깨에 힘을 빼고 키울 것을 강조한다. 모든 부모는 아이가 독립적이고 스스로 잘하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훈육하거나 막상 실전에 닥치면 마음을 내려놓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 ‘적당한 거리 두기’이다. 하지만 일상에서 적용하기가 쉽지 않은 부모들을 위해 저자는 ‘전략적인 빈틈의 기술’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말 습관, 행동 습관, 생활 습관, 학습 습관 등으로 나누어 부모라면 누구나 무릎을 치며 공감할 만한 실천법을 제시한다. 더불어 ‘적당히 육아’를 시작하기 전에 부모부터 ‘적당하고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기를 권하는 점이 흥미롭다. ‘적당히’만 잘 지켜도 아이의 공감력, 사고력, 창의력이 높아진다 0~7세에 마음껏 저지르고 실수해야 하는 이유! 0~7세는 아이의 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이다. 아이는 영유아기에 오감을 통해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뇌가 단련된다. 여기에서 시행착오란, 몸소 부딪히면서 취할 정보와 거를 정보를 터득하며 인지를 강화해나가는 것이다. 즉, 인간의 생애 주기 가운데 0~7세야말로 자기주도성을 배울 수 있는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뇌를 자극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름 아닌 마음껏 저지르고 실수하는 것이다. 실수를 해야만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는 혼자 생각하고 힘껏 선택하는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더 똑똑해지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자라난다. 그런데 아이가 너무 어리다고 생각해서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부모가 불안하고 조급해서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대신 해버리거나, 잘해내지 못한다고 다그치는 등 잘못 훈육한다면 아이는 스스로 해볼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 그러면 아이가 혼자 해야 할 때가 되어도 방법을 몰라서 부모에게 의지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혼자 할 수 있는 힘을 가장 효과적으로 기를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것을 당부하며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아이에게 “빨리빨리”라고 재촉하는 것은 아이가 생각하는 시간을 차단하고 자신감을 꺾는다는 점(2부 소통 능력과 자신감을 키우는 적당히 육아법), 친구와 작은 다툼이 있을 때 바로 개입하지 않아야 아이들끼리 중재하는 법을 배우고 사회생활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3부 공감 능력과 사고력이 자라는 적당히 육아법), 수면·식사·놀이 등의 생활 습관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4부 0~7세 적당히 생활 습관), 공부를 즐기는 아이로 자라기 위해서 “국어와 수학을 놀이처럼” 익히는 방법(5부 0~7세 적당히 학습 습관) 등을 생활에 밀접한 육아법으로 제시하며 부모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전 세계 최고 대학의 연구논문을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증명한 ‘화제의 육아법’ 직접 체험한 수백 명이 넘는 부모들에게 극찬을 받은 최강의 육아 솔루션! ‘적당히 육아’는 개인의 육아법이 아니라 하버드대·옥스퍼드대 등에서 밝혀낸 검증된 방법이라는 점에서 효과가 확실하다. 이 책은 지금까지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아이도 부모 자신도 지나치게 통제해왔던 이들에게는 경종을 울리고, 아이가 늦되다 생각이 들더라도 최대한 아이를 존중하고 기다려주는 방식을 고수하던 부모들에게는 과학적인 근거를 뒷받침해준다. 나아가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반드시 도움이 된다. 그동안 저자의 지도를 받은 수백 명이 넘는 부모들 가운데 97% 이상에게 “아이가 학습을 즐기게 되었다” “아이와 더 잘 교감하게 되었다” 등의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 주목하자. 무엇보다 아이가 행복해하고 만족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부모는 적당히 거들기만 할 뿐,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바라봐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평생 자존감과 자립심을 키워주는 최강의 육아법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 스스로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적당히 육아’의 기술 * 소통 능력과 자신감 - 아이에게 참으라고 하지 않기 - 인사하라고 시키지 않기 - “ㅇㅇ하면 안 돼”라고 하지 않기 * 공감 능력과 사고력 - 친구를 가려 사귀어도 지켜봐주기 - 야단치기보다 상대방의 상황을 알려주기 - “왜요?”라는 질문에 정답을 말하려고 애쓰지 않기 * 생활 습관 - 부모도 아이도 밤이면 열 일 제쳐두고 자기 - 편식을 해도 너무 신경 쓰지 않기 - 젓가락 사용을 서두르지 않기 * 학습 습관 - 억지로 글자 공부를 시키지 않기 - 아이의 대답을 5초 동안 기다리기 - 퀴즈나 문제 풀이를 틀려도수많은 육아 관련 논문을 살펴보다가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적당히’였어요. 저는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방법을 몰라 고민이 깊던 중 육아 관련 공부를 하게 되었고, 수많은 연구논문에서 ‘적당히’라는 공통된 육아법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제 아이를 ‘적당히’ 키우기 시작하고부터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왔습니다.‘적당히’는 어떤 일은 꼭 이렇게 해야만 한다며 집착하지 않고, ‘굳이 집착하지 않아도 될 일에는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아이를 거칠게 다룬다거나, 완전히 방치하라는 말이 아님을 기억해주세요!- 「머리말」 중에서 부모는 ‘아이가 이런 면은 나를 안 닮았으면 좋겠다’ 싶은 것도 많고, 자신의 안 좋은 면이 아이에게 엿보이면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는 아빠나 엄마에게 ‘조금 더 훌륭한 부모였으면 좋겠다’ 하고 불만을 갖지 않아요.아이는 자신의 부모를 다른 부모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엄마 아빠만 바라보기 때문이에요. 부모가 아무리 자신을 부모로서 부족하다고 여겨도 아이에게는 최고의 부모지요. 그래서 천진난만한 얼굴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해줍니다.- 「03 남의 육아와 비교하지 않기」 중에서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할 때와 누가 시켜서 할 때는 같은 일을 하더라도 학습이나 기억에 관련된 뇌 영역의 움직임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일의 성취도도 아예 달라집니다. 그러니 시켜서 하는 일은 아무리 해도 아주 잘하기가 어려워요. 여러 가지 일을 스스로 찾아 추진할 수 있는 아이일수록 무엇이든 잘할 수 있게 됩니다.- 「01 억지로 의욕을 끌어내지 않기」 중에서


한류의 역사
인물과사상사 / 강준만 (지은이) /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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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사상사소설,일반강준만 (지은이)
‘대중문화 공화국’이라는 토양 위에서 피어난 한류의 역사를 1945년 해방 이후부터 2020년에 이르기까지 70여 년에 걸쳐 기록하고 탐구한다. K-pop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뮤지컬, 게임 등 한류 붐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모든 것을 담았다. 한류의 출발점을 8?15해방으로 설정한 것은 비교적 실체가 있는 한류의 현대적 근원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한류’의 역사인 동시에 ‘한류론’의 역사이기도 하다. 한류를 둘러싸고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주요 평가들도 동시에 소개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시공간적 맥락을 살피면, 한국인들이 한류에 대해 느끼는 강한 자부심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는 경제 못지않은 ‘압축 성장’을 이루었기에, ‘춥고 배고프게’ 살았던 시절,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강대국들에 치이는 현실과 대비해 일부 한국인들의 자부심이 ‘오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제 세계와 세계인들을 열광시킨 ‘한류의 역사’를 여행해보자.^^머리말 : 왜 한국은 ‘대중문화 공화국’인가? 5 제1장 한류의 토대가 된 ‘후발자의 이익’^^ 미군 댄스홀과 AFKN의 역할 21 | ‘미8군 쇼’는 ‘한국 대중문화의 모태’ 24 | 5개 라디오 방송 체제와 ‘라디오 DJ’의 등장 27 | ‘비틀스 열풍’과 의 활약 29 | ‘할리우드 키드’와 ‘세운상가 키드’ 32 | ‘서울 공화국’ 체제와 TV의 대중화 35 | 클리프 리처드의 내한 공연 38 | 포크 음악, ‘통블생’, 이태원 40 | 대학가요제, 팝송, 미국 드라마의 인기 43 | ‘도둑 특별 경계령’을 발동시킨 일일연속극 45 | 컬러TV 방송이 몰고 온 ‘색의 혁명’ 48 | 1,000만 구경꾼을 동원한 난장판 50 | ‘K-pop 열풍’을 잉태한 ‘MTV 혁명’ 53 | 과 ‘이산가족 찾기 방송’ 56 | 1980년대 가요계의 슈퍼스타, 조용필 59 | 자동차 수출과 ‘86아시안게임’ 62 | “한국이야말로 전화의 천국이다!” 64 | ‘88서울올림픽’의 감격과 영향 66 | “FM 음악 방송과 미디어 제국주의” 69 | “AFKN은 40년 동안 사실상 한국 방송” 71 | ‘뱀 20마리와 암모니아 4통’이 동원된 영화계 투쟁 74 | 한류의 토대가 된 ‘후발자의 이익’ 77 | ‘문화결정론’과 ‘경제결정론’을 넘어서 79 ^^ 제2장 이 촉발시킨 ‘문화 전쟁’^^ “세계는 넓고 볼 것은 많다”는 위성방송의 침투 82 | ‘글로컬리제이션’의 탄생 85 | SBS는 한국 TV의 은인인가, 원흉인가? 87 | MBC의 주말연속극 91 | ‘뉴 키즈 온 더 블록’ 태풍 94 | 10대의 ‘대중문화 장악’과 ‘오빠 신드롬’ 97 | ‘서태지와 아이들’의 출현 99 | 인구의 62퍼센트를 점한 ‘TV 세대’ 102 | 한국 최초의 트렌디 드라마, 104 | 가 ‘한류의 기원’이다 106 | 이 촉발시킨 ‘문화 전쟁’ 109 | 스필버그가 삼성 대신 제일제당을 택한 이유 113 | 진보 언론도 가세한 ‘문화 전쟁’ 115 | WTO 출범, 세계화, 영어 열풍 117 | ‘케이블TV 시대’의 개막과 ‘인터넷 광풍’ 120 ^^ 제3장 한류의 최초 동력은 IMF 환란^^ 음반·영화 사전 검열은 위헌이다 124 | HOT의 등장과 댄스 가수 붐 127 | MBC 드라마 과 ‘드라마 망국론’ 130 | 가 만들어낸 ‘한류’ 작명 133 | “IMF 환란이 없었다면 한류는 가능했을까?” 136 | ‘높은 문화적 근접성’과 ‘낮은 문화적 할인’ 139 | ‘일본 대중문화 개방’ 논란 141 | ‘스크린쿼터제’ 사수를 외친 영화인들의 삭발 투쟁 144 | HOT와 젝스키스 팬들의 패싸움 146 | 문화적 권리를 박탈당한 청소년들의 팬덤 활동 149 | 한국 영화의 해외 영화제 진출 151 | 가 선도한 영화 한류 153 | 비언어극 의 성공 비결은 ‘상업 공연’ 156 | ‘문화 제국주의’를 대체한 ‘혼종성’ 158 ^^ 제4장 한국인의 열정과 위험 감수성^^ 한국은 ‘노래방 공화국’ 161 | “애들 일 갖고 무얼 그렇게 난리를 피우나” 165 | 보아의 활약과 ‘K-pop’ 용어의 등장 167 | 톱가수 김수희의 1회 방송 출연료는 26만 원 170 | “오, 한류, 너 정말 문화 맞니?” 173 | ‘한류 뒤집어 보기’와 ‘한류의 새로운 기획’ 177 | 한국은 ‘신드롬 공화국’ 180 | 국내의 ‘ 신드롬’ 183 | 한류를 예고한 ‘2002 한일 월드컵 축구’ 185 | 한국인의 유별난 열정과 위험 감수성 187 | 사상 최초의 방송 프로그램 수출입 흑자 190 | ‘MP3 혁명’과 업계의 재빠른 대응 192 ^^ 제5장 한류 열풍의 진원지는 바로 한국^^ 일본 NHK 위성방송을 탄 196 | “보아, 일본을 삼키다” 199 | 중국에서 외쳐진 “한국인 싫다, 가라!” 202 | 그래도 HOT의 인기는 건재했다 204 | ‘친근감’을 앞세운 한류 마케팅 207 | 한국 영화의 ‘리메이크 판권’ 수출 209 | 일본을 강타한 ‘ 신드롬’ 211 | ‘현실 감각’과 ‘판타지’의 조화 214 | “일본은 한국에 미쳤다” 217 | ‘한일 아줌마의 취향’ 차이 219 | ‘욘사마 경영학’ 논쟁 222 | 배용준은 ‘23억 달러의 사나이’ 225 | ‘근대화 중간 단계’의 힘인가? 227 | 한류 열풍의 진원지는 바로 한국 230 | “한류는 자본의 세계화 각축에서 겨우 따낸 상가 입주권” 233 | 한류와 IT·자동차 산업 발전의 시너지 효과 236 | ‘대중문화 공화국’으로서의 ‘인터넷 강국’ 240 ^^ 제6장 한류 DNA의 비밀^^ “한류, 이대로 가면 5년 안에 끝난다” 244 | ‘K-pop’과 ‘일식한류’ 247 | “한국 사람들이 좀 다르잖아요” 249 | 한국인의 독특한 감정 발산 기질 251 | 찜질방은 ‘방의 디즈니랜드’ 254 | 한류에 대한 일본의 열광과 반발 256 | “한류는 중국을 문화 노예로 만드는 것” 259 | ‘스타 파워’와 ‘멜로드라마 과잉’ 263 | 외주제작 시스템과 ‘착취 구조의 일상화’ 266 |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영화 조감독들 269 | 한류 문화 제국주의 논쟁 271 | ‘한류의 감격’과 ‘한류의 욕망’ 274 | ‘미드 열풍’과 ‘브런치 열풍’ 277 | 한류는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사업 280 | 한국 영화의 ‘1,000만 신드롬’ 283 | 한류에 기여한 지상파의 수직 통합 구조 287 | ‘신흥 종교’가 된 휴대전화 4,000만 시대 289 ^^ 제7장 한류와 “디지털 문화 코드의 보편성”^^ ‘이영애가 이란에 못 가는 이유’ 292 | 한류는 ‘미국 문화의 보세 수출’인가? 295 | JYP 박진영의 한류론 297 | “비보이는 단순히 날라리 춤꾼이 아니다” 301 | “외국 문화 원형에 빨대 꽂고 버틸 수 있나” 304 | 한국 언론의 한류 과장 보도 307 | “한류라는 것은 존재한 적이 없다” 310 | 한류의 강점은 ‘디지털 문화 코드의 보편성’ 313 | 한류(韓流)가 한류(寒流)로? 315 | 이 ‘최악의 드라마’ 1위? 318 | “왜 중국 여자는 장동건, 일본 여자는 배용준에 죽는가?” 321 | 한류의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 324 | ‘스타의, 스타에 의한, 스타를 위한’ 한류 327 | 기획사와 여행사의 ‘악덕 상혼’? 330 | ‘인디 문화’는 ‘잠수함 속의 토끼’ 332 ^^ 제8장 “제2한류는 SNS가 한국에 준 선물”^^ ‘21세기 동아시아의 대중문화 형성’ 336 | 연예기획사의 연예계 성 상납 사건 340 | ‘핵심 문화 콘텐츠 집중 육성’ 논쟁 342 | “불합리한 저작권 소유 구조가 한류의 발목을 잡는다” 345 | “한류는 2.0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347 | 한류의 다변화와 성숙인가? 350 | 드라마가 주춤하면 아이돌 그룹이 나선다 353 | “골빈 놈들이 있는 한 성전은 계속된다” 357 | 소녀시대와 카라가 주도한 ‘코리안 인베이전’ 359 | 연습생 기간 ‘3~6년’과 ‘6개월~1년’의 차이 362 | ‘소녀시대 지수’와 ‘소녀시대 경영론’ 365 | “제2한류는 SNS가 한국에 준 선물” 368 | 스토리가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한다 371 | “한류 스타 너무 건방져요” 374 | 오디션에 134만 명이 몰리는 ‘아이돌 고시 열풍’ 377 | ‘한류 낭인’과 ‘아이돌 7년차 징크스’ 380 ^^ 제9장 “장기 계약이 K-pop의 성공 요인이다”^^ 대만과 일본의 혐한류 382 | CJ E&M의 탄생과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 384 | 는 “예술에 대한 모독이다” 386 | 의 폭발적 인기는 무엇을 말하나? 389 | 와 의 활약 392 | 유럽까지 불어닥친 한류 열풍 395 | 이수만의 ‘문화기술 이론’과 ‘한류 3단계론’ 399 | SM의 파리 공연과 SNS·유튜브 파워 402 | 유럽 언론이 보는 ‘K-pop의 그늘’ 405 | “아이돌 육성 시스템 이대로 좋은가?” 408 | “한국이 대중음악계를 구축할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409 | 이수만을 비웃었던 언론의 ‘과잉 뉘우침’인가? 412 | 일본 후지TV 앞 ‘한류 반대 시위’ 414 | 팬덤이라는 ‘상상의 공동체’ 417 | “장기 계약이 K-pop의 성공 요인이다” 419 | “공짜 티켓 요구 사라져야 한국서도 잡스 나온다” 421 | 카카오톡 가입자 2,000만 돌파 424 | 현실적 영광을 위한 ‘가상 국가’ 체제의 삶 426 | SNS와 유튜브가 만든 ‘엔터테인먼트 국가’ 428 | 1조 원을 넘어선 SM의 시가총액 431 | 싸이의 열풍 433 | ‘국적·국경의 물리적 장벽을 허무는 인터넷의 힘’ 436 | 의 숨 가쁜 ‘신기록 행진’ 439 | 문화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441 ^^ 제10장 “문화적 상상력이 밥이다” “문화적 상상력이 밥이다” 445 | 한국인에겐 ‘게임 유전자’가 따로 있는가? 448 | 한국은 ‘갈라파고스 신드롬’과는 상극인 나라 451 | K-pop의 원동력이 된 디지털 파워와 팬덤 파워 453 | K-pop의 정체성은 ‘집단적 도덕주의’ 456 | 한류 콘텐츠와 한류 비즈니스의 결합 459 | 중국의 열풍 462 | 중국 정부의 인터넷 콘텐츠 규제 466 | 예능 한류, 공동 제작, 드라마 PPL 467 | “중국 배만 불리는 한류 두고만 볼 건가” 470 | ‘후발자의 이익’을 둘러싼 경쟁 474 | 이영애, “민주화가 한류의 성공을 만들었다” 476 | ‘1인 방송’ 시대의 개막 479 ^^ 제11장 ‘한류의 중국화’와 K-pop의 세계화^^ ‘차이나 머니’의 습격인가? 482 | ‘한류 마케팅’과 ‘한류 스타 체험 상품’ 485 | 빠순이는 ‘불가촉천민’인가? 488 | 외주제작사 독립PD들에 대한 인권유린 490 | ‘슈퍼스타 이론’과 ‘고독한 영웅 이론’ 492 | “아이돌 지망생 100만 명, 데뷔는 324명” 495 | 서양인을 놀라게 만든 ‘한국 클래식 음악의 비밀’ 498 | “서바이벌과 오디션이 아니면 안 되는가?” 502 | “이수만과 양현석 위에 김태호가 있다” 505 | 대형 연예기획사와 지상파 방송사의 갑을관계 507 |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K-pop 509 | ‘한류의 중국화’인가? 511 | ‘쯔위 청천백일만지홍기 사건’의 경고 513 | ‘다국적 아이돌’ 시스템에 대한 의문 516 | 열풍을 재현한 518 | “미디어 공룡 CJ E&M의 그늘” 522 |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내가 죽었으면 했어” 525 | ‘K’를 지워가는 K-pop의 세계화 528 | 탈북 유도하는 ‘북한의 한류’ 530 ^^ 제12장 ‘한류의 새로운 문법’은 팬덤과 소통^^ “한류는 국가적 지원 때문에 가능했다”는 미신 534 | 독립PD에게 ‘앵벌이’를 강요하는 착취 538 | 중국의 ‘한한령’과 ‘팬덤 파워’ 540 | BTS의 빌보드 ‘톱 소셜 아티스트’상 수상 543 | 한국어를 알 필요는 없지만 배우고 싶다 545 | ‘한류의 새로운 문법’은 팬덤과 소통 547 | 이제 한류의 중심은 SNS의 상호성이다 549 | “문화를 ‘진흥’한다는 낡은 프레임”을 넘어서 552 | “‘빌보드 1위’ 이런 날도 오네” 554 | “BTS는 K-pop 한류를 넘어섰다” 557 | “20년 전엔 일본 베꼈지만 K-pop 일본 수출이 수입의 100배” 561 | “한국은 세계 게임의 성지” 563 | BTS가 혐한보다 강했다 566 |산업과 문화의 갈림길에서 570 | “한국 스마트폰 보유율 세계 1위” 573 | 유튜브·넷플릭스가 소환한 ‘미디어 제국주의’ 575 ^^ 제13장 BTS와 봉준호의 ^^ ‘빠순이’ 비하에 대한 방시혁의 분노 578 | ‘버닝썬 게이트’와 ‘K-pop 산업의 미래’ 581 | “한류의 원동력은 독창성보다는 왕성한 흡수력” 583 | BTS는 ‘자기계발서’ 또는 ‘종교’다 587 | ‘K-pop 레이더’의 ‘K-pop 세계지도’ 591 |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쟁 594 | 오디션 프로그램 생방송 투표수 조작 사건 596 | CJ E&M의 ‘갑질’과 K-pop 팬덤의 극단화 599 | “왜 그렇게 많은 여배우들이 자살하는지 알겠다” 602 | 한국 웹툰 100개국 만화 앱 1위 605 |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봉준호의 608 | 봉준호의 ‘영화적 세포’의 원천은 AFKN 611 | 과 BTS가 일본에 준 충격 615 | ‘코로나19’ 사태와 ‘온라인 공연 비즈니스 모델’ 618 ^^ 맺는말 : 연꽃은 수렁에서 핀다^^ 뛰어난 혼종화·융합 역량과 체질 622 | 근대화 중간 단계의 이점과 ‘후발자의 이익’ 625 | ‘한’과 ‘흥’의 문화적 역량 627 | ‘감정 발산 기질’과 ‘소용돌이 문화’ 629 | 해외 진출 욕구와 ‘위험을 무릅쓰는 문화’ 632 | ‘IT 강국’의 시너지 효과 634 | 강한 성취 욕구와 평등 의식 636 | 치열한 경쟁과 ‘코리안 드림’ 639 | 대중문화 인력의 우수성 641 | 군사주의적 스파르타 훈련 644 | “영화 관람 세계 1위, 독서는 OECD 꼴찌” 646 | ‘역지사지’를 잊지 않는 한류를 위하여 649 ^^ 주 653^^한류 DNA의 비밀 한류와 ‘디지털 문화 코드의 보편성’ 1945년 해방 이후부터 2020년까지 ‘한류의 역사’를 담아내다 “왜 사람들은 BTS와 에 열광하는가?” 김 시스터즈는 미국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둔 ‘최초의 한류 아이돌’이었다. 미국 최고의 버라이어티쇼였던 CBS 에 “악기를 20가지나 연주할 줄 아는 소녀들”로 소개되면서 인기를 끌어 25번이나 출연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 시스터즈는 가수이자 작곡가인 김해송과 이난영의 두 딸, 이난영의 오빠인 작곡가 이봉룡의 딸로 구성된 3인조 걸그룹이었다. ‘21세기 비틀스’라 불리는 BTS는 미국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세계인들을 열광시켰다. 은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대중의 일상적 삶에서 뜨겁게 발현되는 놀이 문화, 대중문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 그런 열정을 쏠림 현상으로 전화(轉化)시키는 한국 사회의 소용돌이 체제, 생존 본능으로 고착된 치열한 경쟁 문화 등으로 대변되는 ‘대중문화 공화국’이라는 토양이 한류를 만들어냈다. 세계 인구의 0.7퍼센트를 차지한다는 의미에서 ‘0.7퍼센트의 반란’ 또는 ‘단군 이래 최대 이벤트’로 불리기도 한 한류 열풍은 ‘대중문화 공화국’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한국이 ‘대중문화 공화국’이 된 데에는 그럴 만한 역사적 배경이 있었다. 식민통치의 상처에 신음하는, 땅 좁고 자원 없는 나라가 살 길은 근면과 경쟁뿐이었다. 한국은 그냥 생존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선진국이 되는 것을 국가 종교로 삼은 나라가 아닌가. 그래서 택한 게 바로 ‘삶의 전쟁화’였다. 전쟁하듯이 산다는 것이다. 서열 체제는 완강하고, 그래서 ‘서울 공화국’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더 높은 곳을 향해 집단적으로 질주하는 1극 집중의 ‘소용돌이’ 문화는 수시로 온 사회를 뒤흔든다. 우리는 그것을 ‘역동성’이라는 말로 포장하고 싶어 한다. 그런 전쟁과 역동성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든 조건 중의 하나가 바로 대중문화였다. 『한류의 역사』는 ‘대중문화 공화국’이라는 토양 위에서 피어난 한류의 역사를 1945년 해방 이후부터 2020년에 이르기까지 70여 년에 걸쳐 기록하고 탐구한다. K-pop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뮤지컬, 게임 등 한류 붐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모든 것을 담았다. 한류의 출발점을 815해방으로 설정한 것은 비교적 실체가 있는 한류의 현대적 근원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한류’의 역사인 동시에 ‘한류론’의 역사이기도 하다. 한류를 둘러싸고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주요 평가들도 동시에 소개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시공간적 맥락을 살피면, 한국인들이 한류에 대해 느끼는 강한 자부심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는 경제 못지않은 ‘압축 성장’을 이루었기에, ‘춥고 배고프게’ 살았던 시절,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강대국들에 치이는 현실과 대비해 일부 한국인들의 자부심이 ‘오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제 세계와 세계인들을 열광시킨 ‘한류의 역사’를 여행해보자. AFKN을 통해 들어온 미국의 대중문화 1945년 8·15해방 후 미군의 주둔과 함께 이른바 ‘양키이즘’이 유입되어 미군의 기지촌 문화는 사회 전반으로 파급되었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춤바람’이었다. 춤바람은 미군의 댄스파티에서 시작되었다. 1957년 9월 15일 AFKN-TV가 개국하면서 미국의 대중문화는 한국에 유입되었다. 그 후 40년 동안 AFKN은 사실상 한국 방송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수많은 ‘AFKN 키드’를 양산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열 살 무렵부터 AFKN으로 영화를 보며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봉준호의 ‘영화적 세포’의 원천은 AFKN이었다. 1960년대의 젊은이들은 ‘할리우드 영화’를 사랑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할리우드 키드’였다. 일부 국산 영화들이 큰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1961년 서울 시내 남녀 고교 3학년 51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2.6퍼센트가 월 1~3회꼴로 영화를 보는데, 92.3퍼센트가 외화를 좋아하며 단 5.6퍼센트만이 한국 영화를 본다고 응답했다. 1970년대의 청년문화는 통블생, 즉 통기타, 블루진, 생맥주로 상징되었다. 양희은이 부른 을 비롯한 ‘포크 음악’이 큰 인기를 누렸으며, 라디오 DJ 프로그램은 포크 음악과 외국의 팝송 중심으로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다. 1972년 10월 유신 독재 체제가 들어섰지만, ‘청년문화’마저 억누를 수는 없었다. 사회 일각에서는 통블생과 고고춤을 ‘퇴폐적’이라고 비난했지만, 옹호의 목소리도 있었다. 1972년 최고 인기 가요는 남진의 였는데, 남진과 나훈아의 트로트 음악 대결 구도는 많은 팬을 불러 모았다. 1980년대의 가요계는 조용필의 시대였다. 1980년대를 통틀어 시종일관 대중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은 가수는 단연 조용필이었다. , , 를 담은 1집 음반은 당시로서는 150만 장의 판매고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그가 낸 음반은 모두 히트했으며 가요계의 상이란 상은 거의 모두 휩쓸었다. 그게 미안했거나 아니면 성가셨던지 조용필은 1980년대 중·후반에는 아예 모든 가요상의 수상을 거부하기도 했다. 와 가 한류의 기원이다 1991년 11월 23일부터 1992년 5월 31일까지 방송된 MBC의 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평균 시청률 59.6퍼센트로 역대 1위, 최고 시청률 64.9퍼센트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작가 김수현의 체취를 물씬 풍기는 이 드라마에서 스토리나 구성은 별 의미가 없었다. 김수현 드라마의 생명이 ‘대사’에 있음을 여실하게 보여주었다. 그의 대사는 ‘사고’와 ‘언어’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김수현의 언어는 상식과 사회통념마저 해부해 뒤집어버리는 해체의 성격이 강했다. 그간 방송 언어가 ‘위생 처리’된 ‘위선의 언어’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추상’을 끊임없이 ‘구체화’하는 김수현의 언어가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는 건 결코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1992년 6월 1일부터 7월 21일까지 MBC에서 한국 최초의 트렌디 드라마인 가 방영되었다. 일부 일본 비평가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채 젊은이들의 화려한 환상에만 몰두하는 이 새로운 장르를 “골빈 여자들의 허영심에 아부하는 쓰레기”라고까지 비난했지만, 스토리는 진부했지만 감각은 소비주의적 첨단이었다. 감각적인 소비문화를 긍정한 이 드라마에서는 갈등과 고민조차도 소비 지향적이었다. 갈등과 고민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느냐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느냐 하는 정도의 것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1997년 중국에 수출된 를 한류의 출발점으로 보지만, 한국 최초의 트렌디 드라마로 통하는 가 훨씬 큰 영향력을 미쳤기에 ‘한류의 기원’을 로 보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가 한류의 기원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비교적 큰 성공을 거두었고, ‘한류’라는 작명(作名)을 낳게 하는 데에 결정적 기여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장르의 인기와 지속성으로 보더라도, 보다는 가 훨씬 큰 영향력을 미쳤기에 ‘한류의 기원’이 라는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과 보아가 대중음악계를 강타하다 1992년 봄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했다. 세상이 그들을 알아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들은 데뷔 한 달도 안 돼 10대들의 우상이 되었으며 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훗날 서태지는 ‘현대 K-pop의 시조’라는 평가를 듣게 된다. 특히 2017년 9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서태지의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무대에 BTS가 스페셜 게스트로 섰다. 서태지는 전체 27곡 중 BTS와 함께 8곡을 불렀다. 사람들은 이 공연을 ‘문화 대통령과 대세돌의 만남’이라고 불렀다. 1996년 9월 데뷔한 HOT는 강타, 문희준, 토니 안, 장우혁, 이재원 등 멤버 5명이 모두 남자 고등학생이었다. 이수만은 ‘춤, 노래, 외모를 갖춘 10대’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아이돌 댄스 그룹을 기획했는데, HOTSES신화를 연달아 성공시킨 뒤 1998년 HOT를 중국 시장에 진출시키며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서게 된다. 이수만이 이끄는 SM엔터테인먼트의 HOT 성공에 자극받은 대성기획은 1997년 초 HOT와 동일한 콘셉트의 젝스키스를 기획해 성공시킴으로써 이후 대형 기획사의 전성시대를 열게 된다. 이른바 ‘1세대 아이돌 그룹’의 탄생이었다. 2000년 국내 무대에 데뷔, 2001년 1월 일본 가요계에 데뷔해 그 해 5월 일본에서 첫 싱글을 발매한 보아는 이듬해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고, 연말 가요 축제인 NHK 홍백가합전에 6년 연속 출전하며 K-pop 열풍을 이끄는 맹활약을 하게 된다. 일본에서 자국의 ‘J-pop’에 대한 상대적 의미로 ‘K-pop’이라는 용어가 쓰이게 된 것도 바로 이즈음이었다. 또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K-pop’이라는 단어가 등재된 것은 2002년이었다. 2003년 6월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 당시 한일정상회담의 만찬회에 초청되어 민간 외교사절 구실도 톡톡히 했다. 전문가들은 보아의 성공 비밀을 철저한 시장조사에 의한 사전준비와 기획에서 찾았다. 4년간의 트레이닝, 일본어 습득을 위한 어학연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그것이다. ‘ 신드롬’과 ‘욘사마 경영학’ 2003년 4월 3일 가 NHK 위성방송 BS2를 통해 일본 전역에 방송되기 시작했다. 판매 대금은 국내 드라마 수출 사상 최고가인 4억 4,000만 원이었다. 는 방송사 사정으로 여름 들어 3주간 송출되지 않았는데, NHK 측은 “방송이 일시 중단되자 40대와 50대의 여성층을 중심으로 하루 수천 통의 항의 전화가 걸려왔다”며 “이는 전에 없던 현상이었다”고 말했다. 그 후 의 인기가 지속되자 NHK는 2004년 4월부터 지상파를 통해 방송함으로써 이른바 ‘후유소나 신드롬’이라는 사회 현상이 생기게 되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20퍼센트를 넘어섰다. 11월 25일 일본 나리타공항에는 배용준을 반기느라 여성 팬 6,0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일본 방송사인 TBS와 후지TV는 각각 헬기를 띄우고 총 20여 개 이상의 방송 카메라를 동원해 나리타공항 개항 이래 최대 인파가 몰린 이 진기한 장면을 생중계했다. 배용준이 ‘욘사마 신드롬’을 불러일으키자 일본 기업들은 ‘배용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배용준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 무려 23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 ‘23억 달러의 사나이’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 중년 여성들은 배용준을 통해 여성의 욕구를 이해하고 그것을 존중할 줄 아는 남성상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의 인기에 힘입어 SBS의 은 니혼TV에 7억 원에 팔렸으며, MBC의 는 완성 전에 48억 원에 일본 시장에 팔렸다. TV 드라마가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호황을 누린 건 한국인의 유별난 드라마 사랑을 동력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2003~2004년 2년간 중국 TV에서 공식 방영된 한국 영화와 드라마는 총 359편이었는데, 이는 중국 전체에서 방영된 외국 영화와 드라마의 25.4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이었다. 또한 의 활약에 힘입어 드라마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일본의 비중이 3배로 커졌다. 전체 방송 콘텐츠 수출액의 91.8퍼센트를 차지한 드라마는 총 1만 4,265편에 5,253만 8,000달러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한국 영화 ‘1,000만 신드롬’ 한국 영화계에서 통용되는 ‘1,000만 신드롬’이 다시 2006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다. 2003년 강우석 감독의 와 2004년 강제규 감독의 가 ‘1,000만 신드롬’을 일으켰는데, 이게 다시 2006년에 재연된 것이다. 2006년 3월 이준익 감독의 가 개봉 67일 만에 예전 기록인 관객 1,174만 명을 뛰어넘어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했다. 8월 봉준호 감독의 은 최단 기간 기록을 자랑하며 개봉 21일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그 후 2009년 윤제균 감독의 ,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 2012년 최동훈 감독의 , 추창민 감독의 , 2013년 이환경 감독의 등이 관객 1,0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2019년에는 이병헌 감독의 과 봉준호 감독의 이 ‘1,000만 신드롬’을 일으켰다. ‘1,000만 신드롬’은 한국 문화 특유의 ‘쏠림’ 현상이었다. 1,000만 관객이라지만, 영화계 쪽에서는 영화에 진짜 관심이 있어서 본 사람은 20퍼센트가 안 될 것으로 보았다. 비단 영화뿐만이 아니라 어디가 음식을 잘한다고 일단 소문나면 우우 몰려가 줄을 서서라도 반드시 그 음식을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바로 한국인이었다. 이런 쏠림은 인구의 사회문화적 동질성, 과도한 도시화와 1극 집중 체제로 인한 인구 밀집성, 남들의 언행을 중요하게 여기는 타인 지향성의 산물이다. 이런 조건은 여론을 ‘획일화의 압력’의 산물로 보는 침묵의 나선 이론의 설명력을 높여준다. 우리는 어떤 의견과 행동 양식이 우세한지를 판단해 그에 따라 의견을 갖고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대중문화 소비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소녀시대’ 전성시대 2010년 8월 25일 도쿄 하네다공항에는 소녀시대를 보기 위해 일본 열성 팬 800여 명이 공항 로비를 점거하다시피 했다. 그날 도쿄의 아리아케 콜로세움 공연장에는 2만 2,000여 명의 일본 팬이 전국에서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일본 NHK는 9시 뉴스 톱기사로 5분간 한국 걸그룹을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소녀시대와 카라 등 한국 걸그룹의 일본 진출을 ‘코리안 인베이전’으로 불렀다. 2010년 9월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테이플스센터에서 4시간여 동안 진행된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공연에서도 소녀시대의 인기는 두드러졌다. 1,000만 명 이상 조회한 유튜브 동영상이 3편( 2,255만 명, 1,950만 명, 1,029만 명)이나 되었다. 『시사IN』은 인구 대비 소녀시대의 동영상 조회 비율을 환산함으로써 ‘소녀시대 지수’를 산정했다. 한국은 인구 100명당 9명, 싱가포르는 83명, 홍콩은 47명, 대만은 29명, 태국은 19명, 말레이시아는 15명, 캐나다와 필리핀과 베트남은 7명이었다. 일본의 유력 경제주간지인 『닛케이비즈니스』는 주목할 만한 한국의 차세대 기업과 소녀시대의 공통점을 비교하기도 했다. 급기야 한국 경제계에는 ‘소녀시대 경영론’까지 등장했다. 오랜 연습을 통해 기량을 축적한 뒤, 당차고 적극적인 글로벌 경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소녀시대의 성공 비결을 국내 기업들도 본받자는 주장이었다. 기업들도 ‘소녀시대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KTB투자증권 대표 주원은 트위터 내 소녀시대 팬 모임인 ‘소시당’에 가입해 젊은 이용자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해나갔는데, 회사 측은 “소시당의 영향 덕분인지 최근 젊은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발간하는 투자 보고서에도 소녀시대 이름이 등장했다. 소녀시대가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의 투자 보고서에는 “소녀시대의 해외 진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증권사의 분석 내용으로 가득했다. 이제 곧 소녀시대의 자산 가치는 1조 원이 넘는다는 평가마저 나오게 된다.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 Mnet은 2009년 7월 24일 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임으로써, 이후 수년간 한국 대중음악계를 ‘오디션 열풍’으로 몰아갔다. 특히 2010년 10월 에는 지원자가 134만 830명이 몰렸고, 케이블·위성채널 사상 최고의 시청률(마지막회 시청률 19퍼센트)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2년 8월에 시작된 에는 208만 명이 참가했다. 여기저 음악 학원에 “오디션 프로그램 대비 단기 속성 과외”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리는 건 한국에선 당연한 일이었으며, 이런 희한한 ‘아이돌 고시 열풍’의 모태는 한국인 절대 다수가 지지하는 ‘코리안 드림’이었다. 에서 수리공 출신 허각의 우승은 불평등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실력으로 평가하는 공정한 방법이 오디션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이를 감동시켰고, 사회적 반향도 대단했다. 의 성공이 부러웠던 것일까? 2011년 들어 MBC의 , , SBS의 , tvN의 등 지상파와 케이블방송사의 비슷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방송사들이 너도나도 의 성공을 꿈꾸며 오디션 프로그램에 달려든 이유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탈락과 합격이 바로 결정되는 등 짧은 시간에 긴장감과 반전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 허각처럼 평범한 사람도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극적 감동을 연출하는 등 눈길 끌 만한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된 장르이기도 했다. 대중음악계의 오디션 열풍은 다소 변형된 서바이벌 형태로 힙합에도 들이닥쳤다. Mnet의 의 지원자는 3,000명이었지만 에는 약 7,000명, 에는 9,000명, 에는 1만 2,000명으로 증가했다. 거기에 여성판 인 도 시즌3까지 진행되었다. 그러나 2019년 11월 5일 Mnet의 생방송 투표수 조작이 발생해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2016년 시작된 시리즈는 대형 연예기획사나 미디어의 개입 없이 오직 ‘국민 프로듀서’라 지칭된 시청자 투표를 통해서만 ‘데뷔조’가 결정된다는 공정성을 앞세워 신드롬적 인기를 얻었지만, 의 투표 조작 정황은 시리즈가 내세운 공정성이 결국 산업 내 고착화된 부조리를 감추기 위한 허울일 뿐이었다는 추악한 진실을 드러냈다. 한류의 그늘 한류가 국내 드라마 제작 구조를 왜곡시키는 문제들도 드러났다. 드라마 제작의 헤게모니가 방송사에서 외주제작사로 상당 부분 옮겨가면서 빚어진 문제였다. 그러나 모든 외주제작사가 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외주제작사들에도 빈부 격차가 있었으며, 이에 따른 ‘힘의 논리’가 작동했다. 방송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하도급 관계에 있는 외주제작사들의 숨통을 쥐고 흔들었다. 이는 차라리 착취 구조의 일상화라고 하는 것이 적절했다. 급기야 외주제작사는 제작비를 벌충하기 위해 간접광고에 더욱더 의존하게 되고, 선정적·자극적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영화계 역시 그런 착취 구조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영화 제작 현장 스태프의 월평균 소득은 61만 8,000원에도 못 미치며 대부분이 부모나 배우자에게 의지하거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관련 아르바이트로 먹고사는 것도 여의치 않아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나서는 것도 흔한 일이었다. 특히 영화계에서도 스타·매니지먼트사와 제작사·스태프·영화제작가협회 사이에 스타 파워를 두고 갈등이 발생했는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영화 제작 현장의 스태프였다. 세계 최다 ‘영화과’ 보유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청년들이 젊음을 다할 때까지 대박 아니면 쪽박만이 있는 경박한 영화 시장과 싸워야만 했다. 2009년 3월 7일 인기 드라마 에 출연한 탤런트 장자연이 소속 기획사가 자행한 술자리 접대와 성 상납 강요 등을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큰 충격을 주었다. 연기자 1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9.1퍼센트인 35명이 ‘나 또는 동료가 성 상납을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가해자의 직업은 방송사 PD, 작가, 방송사 간부, 연예기획사 관계자, 정치인, 기업인 등이었다. 여성 연예인들의 술자리 접대는 주로 룸살롱에서 이루어졌기에 이는 ‘룸살롱 사건’이기도 했다. 한류를 위해 헌신했으면서도 독립PD 역시 갑질과 인권침해에 시달리거나 앵벌이를 강요당하기도 했다. 2017년 7월 1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EBS 다큐멘터리 촬영 중 박환성·김광일 두 독립PD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두 독립PD들의 죽음 이면에 열악한 제작 현실과 방송사 ‘갑질’ 문제가 있었다. ‘사고사가 아니라 사회적 타살’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8월 16일 한국독립PD협회가 개최한 ‘방송사 불공정 청산 결의 대회’에서 한 독립PD는 최근 작성된 외주 계약서를 보여주었다. 독립제작자의 권리에 대해 “방송사 권리를 제외한 나머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해놓고, 방송사 권리는 “모든 권리”라고 했다. 싸이, BTS, 2012년 7월 15일 싸이의 이 공개되자마자 국내 주요 음원 서비스 사이트 정상을 휩쓸었고 일찌감치 빌보드 K-pop 차트 1위에 올랐다. 해외 팬이 많은 한류 스타도 아니었지만, 싸이의 은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어나갔다. 8월 3일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수가 1,158만 건을 넘어섰다. 8월 14일 미국 ABC 방송은 싸이의 이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고 있는 중독적 음악이라고 보도했다. 9월 4일에는 유튜브 조회수 1억 건을 돌파했다. 국내 가수가 유튜브에서 단일 영상물로 조회수 1억 건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었다. 의 세계적 성공은 싸이의 승리인 동시에 유튜브의 승리이기도 했다. BTS는 데뷔하기 6개월 전인 2012년 말부터 블로그와 트위터를 개설해 SNS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제 곧 나타나게 될 ‘BTS 신드롬’의 진원지는 바로 소셜미디어였다. 이들은 10대와 20대 청춘들의 생각꿈삶사랑을 주요 스토리로 담은 앨범에 걸맞게 팬들과의 실시간 1대 1 소통 방식을 택했으며, 이에 따라 충성도가 매우 높은 글로벌 다국적 팬덤 아미가 결성되어 ‘BTS 신드롬’의 동반 주역으로 맹활약하게 된다. 그러나 BTS의 성장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중소 기획사 소속 아이돌에 대한 ‘편견과 억압’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2016년 12월 BTS가 북미 투어를 앞둔 가운데 K-pop 공연 역사상 가장 빠른 매진 기록을 세웠다. BTS는 미국, 브라질, 칠레 등 북남미 4개 도시에서 열리는 ‘2017 BTS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3 윙스 투어’의 티켓 9만 5,000장을 전석 매진시켰다. 2017년 5월 21일 BTS는 미국의 『빌보드』가 주관하는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의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BTS는 2018년 5월 27일 정규 3집 앨범 《러브 유어셀프: 티어》가 미국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빌보드 역사상 한국 가수가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었다. 2018년 9월 2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니세프 행사에 참여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라’는 주제로 연설을 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2019년 5월 25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이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12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비평가협회는 에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을 수여했다. 또 토론토비평가협회에서도 작품상, 외국어상, 감독상을 수여했다. 『뉴욕타임스』 선임 평론가들은 을 올해 최고의 영화 3위에 뽑았다. 2020년 1월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은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마침내 2020년 2월 9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면서 역사적인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했다. 한류의 원동력은 대중문화다 한류를 성공시킨 키워드는 10가지다. 첫째, 뛰어난 혼종화·융합 역량과 체질, 둘째, 근대화 중간 단계의 이점과 ‘후발자의 이익’, 셋째, ‘한’과 ‘흥’의 문화적 역량, 넷째, ‘감정 발산 기질’과 ‘소용돌이 문화’, 다섯째, 해외 진출 욕구와 ‘위험을 무릅쓰는 문화’, 여섯째, ‘IT 강국’의 시너지 효과, 일곱째, 강한 성취 욕구와 평등 의식, 여덟째, 치열한 경쟁과 ‘코리안 드림’, 아홉째, 대중문화 인력의 우수성, 열째, 군사주의적 스파르타 훈련 등이다. 이 10가지 키워드는 ‘대중문화 공화국’을 구성하는 요소들로 한류의 성공 배경을 설명할 수 있다. 한국인의 삶 자체가 드라마다. 우리는 어떤 일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할 때 ‘드라마틱하다’라는 말을 즐겨 쓰는데, 바로 이 말에 ‘드라마 공화국’의 답이 있다. 한국은 문자 그대로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는데, 바로 그 파란만장의 동의어가 ‘드라마’인 셈이다. 성공에 대한 열망과 판타지, 고통과 시련의 눈물, 가족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는 근거라 할 혈통주의, 그러면서 착하게 산 자신을 위로하는 권선징악의 메시지, 이것들을 담아내 매일 제공하는 게 바로 드라마다. 대중문화가 따로 존재하는가? 대중문화는 우리의 삶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었으며, 정치·경제·사회 등 전 분야가 대중문화와 뜨겁게 포옹하고 있다. 게다가 한류로 인해 한국의 대중문화는 그 위상이 재평가되면서 세계적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쇼쇼쇼>는 미8군 쇼와 더불어 AFKN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에드설리번 쇼>의 영향도 받았다. 더욱 중요한 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8군 무대 출신 가수들이 TV에 본격적으로 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1960년대 말부터는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통기타 가수’들과 ‘그룹 사운드’들도 출연하기 시작했다. <쇼쇼쇼>는 40퍼센트 대의 높은 시청률을 누렸지만, 특히 대도시의 비교적 교육 수준이 높은 시청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1970년 이화여자대학교 법정대학 학장이자 변호사였던 이태영은 제작진에게 이런 편지를 써보낼 정도였다. 「제1장 한류의 토대가 된 ‘후발자의 이익’」 <사랑이 뭐길래>는 그런 요소가 충만했다. 이 드라마에서 ‘사랑의 철학’을 기대한다면 그건 큰 오산이었다. 이 드라마는 사랑과는 별 관계가 없었다. 대학원에 다니는 ‘여성해방론자’ 지은(하희라 분)이 만난 지 몇 개월 되었다는 ‘여필종부론자’ 대발(최민수 분)에게 밑도 끝도 없이 결혼을 요구하며 길바닥에서 무릎까지 꿇으려고 하는 걸 어떻게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 드라마에서 사랑은 ‘국화빵’의 ‘국화’처럼 그저 모양이 그렇다는 의미일 뿐이었다. <사랑이 뭐길래>는 남녀 관계를 포함한 가족 관계와 더 나아가 중산층의 일상적 인간관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내숭, 위선, 타자지형성(他者指向性), 허위의식 따위를 언어의 ‘비수’로 파고들되 언어의 ‘촉감’으로 유화시킨 코믹 풍자극에 가까웠다. 「제2장 <쥬라기 공원>이 촉발시킨 ‘문화 전쟁’」 강제규 감독은 <쉬리>를 내놓은 직후 “해외시장을 염두에 둔 기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쉬리>는 그해 4월 역대 최고액(130만 달러·15억 원)으로 일본에 수출되어 1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쉬리>는 홍콩에서 개봉한 지 10일 만에 372만 홍콩달러(약 5억 5,000만 원)를 벌어들였으며 이후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인도 등에 판매되어 한국 영화 수출의 활로를 열었다. <쉬리> 외에도 <거짓말>(장선우 감독, 1999)은 우리 영화 가운데 유럽 지역 수출 금액으로는 가장 큰 30만 달러를 받았다. 대만에서는 <텔미 썸딩>(장윤현 감독, 1999)이 20만 달러,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김문생·박선민 감독, 2003)가 30만 달러, <주유소 습격사건>(김상진 감독, 1999)이 12만 달러에 각각 팔렸다. 이어 2000년 최고 흥행작인 <공동경비구역 JSA>(박찬욱 감독)는 일본에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가격인 200만 달러에 수출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제3장 한류의 최초 동력은 IMF 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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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무스소설,일반고미숙 (지은이)
20년차 VIP 자산관리사이자 10년차 워킹맘은 어떻게 아이의 자산을 관리할까? 명절마다 고민되는 아이들의 용돈 관리나 사회 초년생의 경제적 자립에 필요한 금융상품 활용법이 궁금한 부모라면, 유학 준비와 증여, 상속과 같은 장기적 자산 관리의 노하우가 궁금한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떠올려봤을 질문이다.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와 미취학 아동,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자녀의 돈 관리에 관한 모든 것을 신한은행 고미숙 부지점장(명동역지점)이 명쾌하게 짚어준다. 또한 현재 금융권에서 근무하는 육아맘들의 돈 관리 정보와 VIP 고객들의 인터뷰를 통해 꼭 필요한 돈 관리 노하우도 뽑았다.프롤로그. 모든 아이는 자산가의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1장 부모의 금융지식이 아이를 위한 스마트한 자산을 만든다 은행 근무 워킹맘, “25세를 목표로 1억 원이 넘는 자금을 계획했어요.” 증권회사 근무 워킹맘, “주식으로 투자해주고 있어요.” 보험회사 근무 워킹맘, “노후까지 걱정 없는 연금 설계가 최고죠.” 은행 근무 워킹맘, “페이백 암보험으로 목돈도 모으고 암보험도 준비했어요.” A 자산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10년 주기로 증여하고 있어요.” B 자산가, “아이와 함께 생활 속 돈 공부를 실천하고 있어요.” 은퇴한 노부부, “스스로 자산 가치를 키울 수 있도록 증여를 선택했어요.” 2장 자산관리의 기본, 똑똑한 금융지식을 길러주는 돈 공부 돈 공부가 영어 공부보다 중요한 이유 기회비용과 매몰비용,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해요 생활 속 세금, 아이스크림에도 세금이 포함되어 있다고요? 신용카드, 현금 없으면 카드로 계산하면 되지! 시장가격의 비밀, 편의점에서 알아보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 돈의 철학, 돈의 가치를 알아야 하는 이유 3장 원금보장 편, 차곡차곡 모을 수 있는 안전한 상품 고르기 아이들이 받은 세뱃돈, 어떻게 굴려야 하나요? 어린이 적금과 어른 적금은 무엇이 다른가요? 아이 이름으로 청약 통장을 꼭 만들어야 하나요? 태아일 때 보험을 꼭 들어야 하나요? 4장 투자상품 편, 아이의 미래를 위한 공격적 자산관리법 예금이냐, ELS냐, 무엇을 골라야 하나요? 코스트애버리징에 유리한 펀드 우리 아이도 애플 주식 사줘야 하나요? 달러 통장을 만들면 어떨까요? 5장 증여신고 편, 알뜰하게 절세하고 당당하게 상속하는 법 상속과 이혼, 돈에 얽힌 불편한 진실 2,000만 원이 모이면 증여신고부터 하세요 자녀 명의의 적립식 상품도 증여 신고 해야 하나요? 유학 비용이나 현금으로 준 돈도 증여인가요? 차명 계좌를 조심하자 - 금융 소득 종합 과세 산출 방법 6장 유학준비 편, 해외로 자금을 이동시킬 때 주의해야 할 것 환전할 때 수수료가 든다고요? 외화현찰을 찾는 데 수수료가 든다고요? 해외에서 알뜰하게 생활비를 관리하는 법 해외 주택을 구입하게 됐어요 해외 송금을 잘못했는데, 돌려받을 수 있나요? 부록 1. 한 줄 팁, 우리 아이 돈 관리, 이런 점이 궁금해요 부록 2. 인터뷰,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부록 3. 어린이 금융교실 활용법“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맹은 생존을 위협한다” 은행 직원도, 자산관리사도 반드시 실천하는 똑 부러지는 부모들의 내 아이 돈 관리법! 20년차 VIP 자산관리사이자 10년차 워킹맘은 어떻게 아이의 자산을 관리할까? 명절마다 고민되는 아이들의 용돈 관리나 사회 초년생의 경제적 자립에 필요한 금융상품 활용법이 궁금한 부모라면, 유학 준비와 증여, 상속과 같은 장기적 자산 관리의 노하우가 궁금한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떠올려봤을 질문이다.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와 미취학 아동,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자녀의 돈 관리에 관한 모든 것을 신한은행 고미숙 부지점장(명동역지점)이 명쾌하게 짚어준다. 또한 현재 금융권에서 근무하는 육아맘들의 돈 관리 정보와 VIP 고객들의 인터뷰를 통해 꼭 필요한 돈 관리 노하우도 뽑았다. “부모의 현명한 자산관리가 똑똑한 금융지식을 가진 아이를 만든다” 20년 후 내 아이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필수 과정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우리나라 월 평균 가구 소득이 439만 원이라고 한다. 평균적인 가정을 생각하면 가족의 생활비와 사교육비를 제하고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산을 모은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다행히 자녀가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자라준다고 해도 경제적 자립까지 가능한 성년으로 자라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만약 내 아이가 성년이 되기 전에 부모로서 1억 원을 마련해 물려줄 방법이 있다면, 어느 누가 이를 마다하겠는가. 대한민국에서 금수저를 물려줄 부모는 얼마 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대부분 졸업장과 함께 학자금 대출금을 등에 업고 사회에 진출하기 일쑤다. 그렇다면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보다 돈을 잘 버는 법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보다 현실적 대안일 것이다. 과연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자녀의 경제적 독립을 도울 수 있을까. 또 자녀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돈 공부를 시켜야 할까. 이러한 부모들의 금융 정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20년차 VIP 자산관리사이자 10년차 워킹맘인 고미숙 부지점장이 현실적이고 지금 당장 실천 가능한 답을 제시한다. 현재 금융권에 종사하고 있는 워킹맘들과 VIP 자산관리실을 출입하는 고객들에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돈을 모으고 불리고 물려주는지를 물어 가장 핵심적인 돈 관리 노하우들만을 모았다. 또 최근 대한민국 사람들의 경제 독립을 위한 조언을 제시하며 경제 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의 Q&A 코너를 통해 자산 관리의 기본 원리와 똑똑한 금융지식들을 짚어준다. 입출금 통장 개설부터 보험, 주식, 펀드, 외화 통장 관리까지 하루 용돈 관리부터 증여 신고와 유학 준비를 위한 대비까지, 첫 통장, 첫 적금, 첫 보험, 첫 펀드를 만들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아이들 용돈 관리용으로 어떤 통장을 개설해야 하나요?” “아이들 명의로 청약 통장을 언제 만들어야 하나요?” “아이 명의 펀드를 만들었는데 증여신고를 해야 하나요?”… 이 책은 고미숙 부지점장이 지난 20년간 은행 창구에서 만난 부모 고객들로부터 수없이 들었던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간추린 가장 핵심적인 돈 관리 노하우라 할 수 있다. 크게 다섯 가지 분야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돈과 경제에 관한 기본 원리부터, 원금보장형 금융상품, 공격투자형 투자상품, 아이의 미래를 위한 자산 증여 과정, 아이의 유학을 준비할 때 필요한 정보들까지 자산관리의 필수 지식들을 정리했다. 저자 본인이 현재 두 남자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인 만큼, 실제로 자녀 명의의 펀드나 달러 통장에 가입해 펀드수익률이나 환율에 대한 감을 익히는 과정이 얼마나 아이들의 경제 개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실감한다고 고백한다. 용돈 관리용 입출금 통장을 개설해 자금의 흐름을 읽는 법을 훈련시키거나 자녀에게 물려줄 자금에 대한 증여신고를 반드시 10년마다 해야 한다는 등 실제 금융권에 몸담고 있는 워킹맘들의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아이의 미래 자산관리에 관심은 있으나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나 생활 속 필수 금융 정보들을 놓치고 있는 부모들을 위한 맞춤형 정보들을 제공한다. 특히 다른 금융지식들도 중요하지만 증여신고에 대한 인식 재고나 유학 자금을 마련할 때 똑똑하게 자금을 이동시키는 법 등을 강조한다. 증여신고 제도나 해외 금융 거래 시 은행 신고를 거치지 않으면 자칫 내지 않아도 될 세금까지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 주택 구입에 따른 대비책, 유학 생활비 관리 노하우 등도 다룬다. 이 책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현명하게 돈 관리하는 법을 익히는 것은 물론, 스스로 당당하고 알뜰한 경제 생활을 실천하는 부모임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H 팀장은 명절이나 입학, 졸업 시즌이 되어 아이에게 용돈이 생기면 최소한의 돈만 남겨두고 증권회사 CMA나 펀드 통장에 넣습니다. 통장에 돈을 넣고 나면 아이에게 통장 내역을 꼭 확인시켜주고, 입금된 돈이 어떻게 불어나고 있는지도 수시로 알려줍니다. 단순히 저금통에 넣어두어 잠자는 돈과 통장에 입금해 살아 숨 쉬는 돈은 다르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알려주는 것이지요. 아이가 저축을 지루한 것으로 여기지 않도록 수시로 돈이 불어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_1장. ‘부모의 금융지식이 아이를 위한 스마트한 자산을 만든다’ 중에서 재테크 카페에 가입하면 봉투분할법이라는 용어를 꽤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봉투에 이름을 붙이는 것입니다. 봉투에 적힌 제목대로 용도에 맞게 돈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수단과 목적을 혼동해서는 안됩니다. 봉투를 분할하는 목적을 늘 상기해야 합니다. 용돈을 봉투에 나눠 사용하는 데 너무 집착해 경제 관념이 망가지면 안 되겠죠. 봉투분할법은 효율적인 돈 관리 습관의 기본을 익히는 데 사용하면 좋습니다. 아이에게도 봉투나 저금통을 두어 개 준비하도록 시켜보세요. 하나는 원하는 장난감을 살 수 있는 돈, 다른 하나는 아이의 꿈에 다가갈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적게 하세요. 예를 들어 유튜버가 꿈이라면 ‘유튜버 ○○○’, 여행을 가고 싶다면 ‘여름방학 하와이 여행’이라는 제목을 저금통에 붙이고 본인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돈을 모아보도록 하면 좋습니다. _2장 ‘자산관리의 기본, 똑똑한 금융지식을 길러주는 돈 공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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